여행할 때는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게 고역이다.
휴게소 종합안내소에 가면 주파수가 쓰여있는 인쇄물을 달라고 하면 준다.
서울서 늘 서울 방송만 듣다가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지방 방송을 들으면
뭔가 어색하고 어떻게든 서울 주파수를 찾으려고 노력해본다.
매 번 그 노력은 허사로 끝날 때가 많지만 우야던동 이리저리 돌려본다.
조영남 목소리나 배철수 목소리나 이루마 목소리가 들리면 그리 반가울 수가..
비교적 KBS1 FM은 잘 들려서 그나마 즐기고 있노라면 클라식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남편은 바로 SBS를 찾아서 돌려 버린다.
그러면 바로 잡음이 들리면서 다시 랜덤으로 자동으로 바뀌고 복잡해진다.
운전도 지방에서 올라오다가 경기권으로 접어들면 그저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러니 고향을 그리워하고 홈싴에 걸리는 게 이해가 된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25가지에는 고향에 가보기가 들어있다.
N과 허트로커를 봤다.
둘 다 마음과 몸을 아파하면서 겨우 봤다.
숨쉬기도 어려울만치 시작부터 간을 오그리고 봐야한다.
천안함 사건을 보며 아들 둘을 둔 엄마로 군대를 기필코 보내야 한다던
내 마음에 변화가 조금 일었다.
허트로커를 보고나니 더욱 군대와 멀어진다.
이 땅에 전쟁이 없어지는 날이 있을까?
그러고 보면 체게바라 같은 이는 중독이었을까?
의협심을 이기지 못한 자기타협이었을까?
그저 소시민으로서 무섭고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게 전쟁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런데 그런 말이 나오나 싶기도 하다.
누군가 가야하는 전쟁터.
그누군가가 꼭 남이라고 말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갈수록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이 부담스럽다.
5시 이후에 집에 도착해서도할 일이 생각나 부리나케
동사무소로, 과일가게로,사진찍으러 정말 정신이 없다.
남들 24시간을 나는 36시간 사는 사람같다.
그래서인지 가끔 멍하다.
28일 약속을 모두 27일로 알고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는 거..
치매걸릴 시간도 없긴 하겠다.
조카 손녀 돍팔찌 맞추랴~~부산에 안부 전화 다 돌리랴
정말 할일은 많고 세상은 넓다.
이 와중에 애교섞인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살맛난다.
아들은 뭘 살 거 있으면 음성이 다르다.
무슨 전자계산기를 그리 비싼 걸 사겠다는지..
아무튼 아들들은 전자제품을 좋아한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보니 우리말겨루기를 한다.
거기서 알게 된 따끈따끈한 소식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고 먹는
‘쭈꾸미’가 틀린 단어란다.
‘주꾸미’가 맞는단다.
주꾸미철인데 주꾸미머리에 알이 꽉꽉 든 거 잘 찾아서 먹어야 맛난다.
주꾸미 볶음이나 주꾸미 데쳐서 ..어쩌구…주꾸미를 연습한다.
완벽하게 네모칸 맞추기를 한 도전자가 이 주꾸미에 와르르 무너졌다.
인생 한 방 쉬운 게 아니다.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이 맞는 것 처럼 주꾸미~~~
비오는날 만나기로 한 사람….있었다.
서울은 비——————————–
나무는 숲을 이룬다.
빈추
2010년 4월 26일 at 11:02 오후
정말 바쁘게 사시는군요.
이 아침에 벌써 글을 올리시고요.
자장면,효과,주꾸미…제대로 발음하기 힘듦니다.
그냥 짜장면,효꽈,쭈구미…하면 안될까요?
저도 모르거나 생소한 단어가 많아서 국어사전 두툼한 거 한권 사서
사무실 책상위에 놔두고 있습니다.
비 오는데…커피 한잔 하셔야죠?
김진아
2010년 4월 27일 at 12:26 오전
주꾸미 보단 쭈꾸미, 자장면 보단 또 짜장면이 더 맛있어요 ㅎㅎ
이것도 중독 맞는가봐요. ^^
천안함 사건으로..
아이 셋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해요. 중간고사인데도..똥배짱인지. ㅋ
큰녀석은 조금 겁이 난다고 하면서도 북한을 통째로 없애는 방법을 생각해야한다고 하고,
작은 녀석은 꼭 군대를 가야한다고 해요.
막둥이는 전쟁이 일어난다면 죽을때 죽더라도 남자라면 멋지게 죽어야 한대요 ㅎㅎ
재밌죠..제녀석들은..근데 듣고 있는 저도,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솔직히요..
비오는 오늘, 막둥인 용인으로 소풍갔어요.
유부초밥 가득 채운 도시락 들고요..
Hansa
2010년 4월 27일 at 1:08 오전
아들의 달콤한 목소리.. 하하
딸들 목소리는 이른 아침 장미꽃 위의 이슬들 같고,
아들 목소리는 여름철 하얀 뭉게구름 같지요.. 하하
밤과꿈
2010년 4월 27일 at 5:09 오전
알이 꽉찬 주꾸미가 아닌 쭈꾸미가 먹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알이 밴 주꾸미를 꼭 잡아 먹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그런 건 나중에 알을 낳은 담에 잡으면 안되나요?ㅋ
저기 자작나무 숲은 어디예요?
가고 싶다………..
Lisa♡
2010년 4월 27일 at 8:47 오전
빈추님 ..
후후///하고싶은대로 하세요~~
그래야 저도 편해요.
저조차 아마도 쭈꾸미라고 할 걸요.
짜장면이라고 하고..
그래야 맛이 더 나요.
모두들 다 그럴 겁니다.
효꽈, 사껀…ㅋㅋ
우리끼리니까….
Lisa♡
2010년 4월 27일 at 8:48 오전
진아님이 그러고보니
아들이 셋이네요.
군대 보내야 울 남편처럼 나약하지않을 겁니다.
울남편은 나약하다기보다 좀 암튼 그래요~~
그래서 울 아들들은 보내려고 하는데 오히려 남편은
보낼 필요없다고 하는 겁니다.
자기가 되게 남자다운 줄 아는 건 아닌지….ㅎㅎ
Lisa♡
2010년 4월 27일 at 8:49 오전
한사님.
울아들이 목소리는 표가 바로 나요.
제가 그랬더니 웃기는지 지도 크게 웃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귀여워요.
Lisa♡
2010년 4월 27일 at 8:50 오전
밤과꿈님.
잘 다녀오셨어요?
구채구좋쵸?
쭈꾸미요..알이 차야 맛나요.
먹어도 되니까 먹겠지요.
그런 건 제가 제일 잘 지킬 걸요~~아마…
Lisa♡
2010년 4월 27일 at 8:51 오전
아참……………저기는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입니다.
강진—-차밭도옆에 있어요.
밤과꿈
2010년 4월 27일 at 10:08 오전
다산 초당으로 오르는 길엔 동백숲이 있던데…
저런 길은 기억에 없습니다^^* ㅎ
화창
2010년 4월 27일 at 12:04 오후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정감이가요! 주꾸미보다는 쭈꾸미가 더 맛있어 보이고…….
모처럼 사카에 가보려고 했는데 우리은행 협의회장님이 상을 당하셔서 내일 당진에 가야되네요! 월사금만 보냅니다!
Lisa♡
2010년 4월 27일 at 1:18 오후
동백숲도 있어요.
저 길은 저도 다시 가니 생겼더군요.
기억력 너무 좋으세요~
Lisa♡
2010년 4월 27일 at 1:19 오후
화창님.
아..그러셨군요.
월사금요?
헐~~클났네–암튼 고맙습니다.
미뉴엣♡。
2010년 4월 27일 at 9:38 오후
예쁜 연두빛의
예쁜 숲이네요..
아름답습니다..^^
Lisa♡
2010년 4월 27일 at 10:01 오후
고맙습니다.
미뉴엣님.ㅎㅎ
무소뿔
2010년 4월 27일 at 10:11 오후
리싸님! 아니면 리사님!
아무튼 열정이 넘쳐 흐르십니다. 부럽습니다.
사진은 점점 고수가 되어가네요.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Lisa♡
2010년 4월 27일 at 10:36 오후
무소뿔님.
사량도 사진이 머릿속에서
자꾸 맴도는 걸요.
후후후///고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어디 숨어야 하나~~두리번두리번~~
바위섬
2010년 4월 28일 at 12:13 오전
아침 방송에 고등어, 갈치,주꾸미를 금등어,금치,금꾸미라고 해서
정말 그런가했어요..이상기온탓에 어획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네요
갈치야 워낙 비싸서 그렇다 해도 고등어,주꾸미야 생선가게에
널린게 그 것들이었는데..
고등어회 비싸지면 어디 먹을 수 있겠어요??
Lisa♡
2010년 4월 28일 at 2:07 오전
바위섬님.
고등어회….ㅎㅎ
먹을 수 있습니다.
아시잖아요.
비싸져도 그 이상 받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