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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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제일 처음 나온 삼립크림빵 맛에 반해

엄마지갑에서 100원을 훔쳤단다.

그 100원으로 빵을 다 사서(옛날엔 빵이 하나 10원 정도 했을 거다)

하나를 먹고 누가 훔쳐먹을까봐 자기만 아는 땅 속에 파묻었단다.

학교에 가도 그 땅 속에 묻은 빵 생각에 공부가 안되어 부리나케

달려가서 하나씩 빼먹었단다.

다 먹고는 다시 돈을 훔쳐서 그런 짓을 계속했는데 언젠가부터

가족들이 모두 지갑 간수를 잘 하는 통에 더 이상 100원을 훔치는 게

어려워지고말아 아버지의 지갑을 타겟으로 했는데 아버지 방에서 자는 척하며

결국 다시 돈을 훔쳐 갖고 나오기 힘들어서 이불호청 안에 그 돈을

숨기고 낮에 다락에 올려 논 이불 호청 속의 돈을 찾느라 애먹기도 했단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 왜그리 웃기는지~~

코묻은 돈처럼 코묻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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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톰 운동화가 있었단다.

그는 아톰 운동화가 신고 싶은 나머지 고무신을

개울 돌에 갈아 구멍을 내고 말았는데 집으로 갖고 가

엄마에게 보여주니 엄마가 들고 어딜 가더니 글쎄 구멍을

땜빵을 해오신 것이었다.

질세라 이 번에 또 열심히 노력해서 옆으로 못신을 정도로

쭉 찢어왔더니 엄마가 방으로 들고 들어가시더란다.

잠시 후엄마는 의기양양하게 실로 찢어진 부분을 단정하게

기워서 다시 주더란다.

그것도 검정 고무신에 하얀 무명실로 ..태연하게.

다음 날 학교의 모든 애들이 자기만 쳐다보더란다.

아톰 운동화라고 하니나도 만만찮게 바보 운동화와

케미슈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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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탁기에 운동화를 넣고 돌려도 되지만 예전엔

운동화를 치솔로 문질러서 빡빡 닦아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늘 하얗게 때빼고 광내고 오는 친구는 치약으로 닦는다고 했다.

나도 럭키 치약을 어찌나 많이 짜서 문질렀는지 계속 거품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운동화를 잘 씻어서 햇볕에 가지런히 놔둔 기억들이 어느 집이고 있다.

처음 산 케미슈즈는 모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어보자고 하는 아이들에게 뽐내며 그러라고, 찢어질라 조심하라고

하는 와중에 개구장이가 내 케미슈즈 한 쪽을 창 밖으로 던진 것.

울었는지 어쨌는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매일 침발라서 닦고 또 닦고 하다가 더 더러워진 기억도 난다.

모든 게 소중했던 지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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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이 교복을 줄여 입느라 난리도 아닌데

우리 때는 3년동안 입어야 한다고 엄청 큰 걸 사서

우장바우처럼 후즐근하게 입고 다녔다.

긴 치마를 축쳐지게 입고, 소매가 길어 접어서 단을 올려입다가

커지면 조금씩 내어서 입기도 했던..

요즘 아이들은 치마길이를 어찌나 깡충하게 입는지 꼴불견이다.

그런 게 이쁘다고 생각하겠지만사실은 추하다고까지 느껴진다.

어느 정도 우스꽝스러워도 예전의 모습들이 더 예쁘단 말.

아가씨들도 아주 짧은 미니를 입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지하철을

타지만 정말 어쩌다 괜찮은 사람 한 두 번이지 거의 보기에 별로다.

적당한 선..무릎 약간 위 정도가 제일 단정하고 예쁘다.

어디를 막론하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단정함보다 더 예쁜 건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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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구찜을 먹었다.

밤 10시가 되자 졸렸다.

11시엔 결국 참을 수가 없어 곯아 떨어졌다.

맛있는 잠.

20 Comments

  1. 빈추

    2010년 4월 27일 at 10:52 오후

    검정고무신. 4학년초까지 신었습니다.
    고무신신고 공차다가 엄지발가락 상처난거 보시고 운동화 사주셨는데
    방과후에 태권도 하다가 잃어버렸죠.ㅎ 거금 300원이나 주고 산 축구화였는데.
    그 뒤로 다시 정검고무신을 쭈~욱~!    

  2. onjena

    2010년 4월 28일 at 12:30 오전

    짧은 치마~~~보기만 좋던데요….혹시 질투?????ㅎㅎㅎㅎ.
    그만한 나이에는 뭘 해도 이쁘다는거.
    시간이 지나면 해라도 안한다는 거.
    시간 지나서도 그러면 보기 싫다는거,아님 용감?,무지?

    어릴때는 형들이 입던 옷을 물려 받아
    아예 새 옷은 구경하기도 힘들었지요   

  3. 이영혜

    2010년 4월 28일 at 1:10 오전

    동시대인 이야기라 가슴에 팍팍 안깁니다~^^
    이야기도 있고 꽃 사진도 있고 내 주장도 있는 곳에서 편안히 쉬고 갑니다~리사 님.
    모과꽃이 의외로 이쁘지요? 사진 좋으네요!
    아톰 신발 색이 모과꽃 색과 짙은 파랑색이 있었어요.
    삼립빵 크림이 오늘은 그립구나~~   

  4. Lisa♡

    2010년 4월 28일 at 2:10 오전

    빈추님.

    검정고무신을 그리 오래 신으셨군요.

    사실 우리집은 고무신을 신어본 사람이 없답니다.

    왜그랬는지..모르겠네요.

    우리엄마만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하얀 고무신을
    죽자고 고집하셨는데 아직도 내 신발장에 있어요.
    조그만 220짜리 고무신요..

    옛날에는 몇 문 반…이러면서 사러다녔던…기억.
    300원짜리 운동화….이란 영화 생각나네요.
    천국의 아이들요.   

  5. Lisa♡

    2010년 4월 28일 at 2:11 오전

    언제나님.

    사실 남자들과 보는 눈은 다른데..

    예쁘게 미니입는 애들 몇 안되어요.
    대부분 좀 지저분하게 입지요.
    우리 딸이 그렇게 짧은 치마입으면
    혼낼 것 같아요.
    보수적 사고가 아니라 보기 싫어서요,
    질투는 무신….인기만 많구먼…크크.
    그노매 잉끼땜에 죽을 판이구먼…크크.   

  6. Lisa♡

    2010년 4월 28일 at 2:12 오전

    영혜님.

    모과꽃을 본 것 같긴 한데…

    삼립빵 정말 맛있었죠?
    난 그 땅에 묻었다는 빵 안상했나 몰라..
    정말 이해가능한 이야기더라구요.
    우리오빠도 그 빵만 사다 달라고 심부름 시키고 했어요.   

  7. 벤조

    2010년 4월 28일 at 4:08 오전

    무릎 위 살짝 올라간 스커트는 내가 대학 1년때 입었던건데…
    부끄러워 눈앞이 깜깜했더랬어요. 무대에 섰거들랑요. ㅋㅋ
       

  8. 고운새깔(Gose)

    2010년 4월 28일 at 5:16 오전

    앞에 끈매는 힌 운동화 1년에 한번 새학년때 울 엄마가 사주던 기억이…
    잠깨실까봐 살짝왔다 살짝 나갑니다 아주 푹 주무세요   

  9. 지안(智安)

    2010년 4월 28일 at 10:13 오전

    삼립빵이 빠리 바케트로..
    아~ 옛날이여~
    그립고나..그시절들.
    전부 언니들께 들은 얘기 아녀?
    리사님캉은 안어울리는 야그들이라..
    잠 푹 자서 피부미인 됐겠네요~
    아..참 피부는 원래 좋다구여?   

  10. 슈카

    2010년 4월 28일 at 2:37 오후

    언제나님의 댓글 보고 생각나는 건데요,
    넷째 올케언니랑 얘기하다가 언니가
    ‘난 윤아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던데 걔가 그렇게 뜨대.’
    그러니까 옆에서 듣던 열살 난 조카녀석 하는 말이.
    ‘엄마 질투하는구나?’그래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예쁘다던 녀석이 말예요ㅎㅎ   

  11. Lisa♡

    2010년 4월 28일 at 3:15 오후

    벤조님.

    저는 다리가 짧아서 무릎 위로 살짝 올라간 거
    입어야만 해요—ㅎㅎ
    너무 아름다운 시절이네요.   

  12. Lisa♡

    2010년 4월 28일 at 3:15 오후

    고운새깔님.

    그 시간에는 잠자는 시간은 아니죠?
    그러나 캄사합니다.

    흰운동화…1년에 한 번요?
    좋으셨겠다….ㅎㅎ   

  13. Lisa♡

    2010년 4월 28일 at 3:16 오후

    지안님.

    저 그 나이입니다.

    우리 오빠, 언니들이 좋아하던 빵요.   

  14. 리나아

    2010년 4월 28일 at 3:17 오후

    케미슈즈…?
    케미슈즈… 케미슈즈…
    틀림없이 많이 들어본건데 어떤건지 도통 기억이 안나네여~~~~(?)
    아 기억력이 엄청 좋은 축에 꼈는데도 끼는데도 이러니 ~~ 원..

    하얀버터크림이 들어있던 납작한 삼립빵^^
    나두 꽤 맛있게 먹었는데….^^

       

  15. Lisa♡

    2010년 4월 28일 at 3:17 오후

    슈카님.

    일종의 질투일런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미쳐 깨닫기 전에
    그런 사실을 모른채 다른 걸
    부르짖거든요.

    ㅎㅎ…제 경우는 질투면 질투라고 하는
    스타일인데….후후///암튼 단정한 게 이뽀요.   

  16. Lisa♡

    2010년 4월 28일 at 3:18 오후

    리나아님.

    케미슈즈요?

    까만 에나멜 구두인데 가운데 끈이
    발등을 지나가는 거요….

    하얀 버터크림든 삼립빵 작은 구멍도
    여러 개 찍혀있죠?   

  17. 리나아

    2010년 4월 28일 at 3:29 오후

    아..그거…
    나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 졸업때 1960년대
    어머니께서 굽이 조금 높이달린 구두 사주신거 이제 생각나네요~~
    근데 그게 그건가…60년대면 Lisaㄴ은 아기~어린애일 땐데….
    하여간 엄마 선물이 다 생각이 나고..ㅎ

       

  18. Lisa♡

    2010년 4월 28일 at 10:10 오후

    리나아님.

    저도 아주 어릴 때인데

    생각나시죠?

    발걸음이 아마 아주 가벼웠을 것 같아요.   

  19. 미뉴엣♡。

    2010년 4월 30일 at 10:14 오전

    리사님 디카
    좋은 기기인듯
    사진색상 특히
    아름다워요..ㅎ

       

  20. Lisa♡

    2010년 4월 30일 at 1:01 오후

    어머————고맙습니다.

    디카 일반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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