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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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검은 옷만 입고 다녔다.

내가 할 일은 별로 없고 마음만이라도

조금 보태자는 뜻이었다.

드뎌 그간의 아픈 가슴속의 46인들을

떠나보냈다.

영결식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

또 다르게 떠나간 이들에 대한 형평성도

잠시떠올랐지만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마음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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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미술관 지하에서 헤렌과 아름지기가 함께 하는 바자가 있었다.

북적거리는 바자는그 속에 있기만해도 재미있다.

바자는 시간이 갈수록가격들이 내려가기도 하는데 그걸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는 얌체족들이 미울 때도 있다.

비싼 가격도 턱턱 에누리없이 사는 여자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벤소니 옷을 판매하고 있는데 어느 여자는 계속 내게 좀 깍아 달라고

쉬지않고 포기도 않고 졸라댄다.

결국 깍아주고 만다.

나도 19만원하는 상품을 2만원에 사기도 했고, 16만원하는 가버 구두를

막판에 2만원에 샀는데 사이즈가 딱 하나 있어서 얼마나다행인지..

멋지고 세련된 여성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즐거움도 좋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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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안으로 포인트를 써야 하는 까닭에

공짜 영화를 보러 저녁을 마친 후 나갔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유명한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인데

이준기 감독 거라 기대를 좀 했었다.

황정민의 걸음걸이만 오롯이 기억날 뿐이다.

뿌려지는 피와 쑹쑹 베이는 칼솜씨만 현란했다.

미스 캐스팅이 2~3 명 눈에 띈다.

백성현은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선명하다.

소양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쌍가풀없는 눈의 한지혜는 생각보다 영 별로였다.

어색한 연기에 보기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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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굶다가 저녁에

급기야 두 번을 거듭 먹었다.

참았어야 하는건데…매번 이 생각이 가슴을 친다.

나중엔 드뎌 체할 뻔 했다.

뭘 먹을 때 누가 기분나쁜 소릴하거나 조미료가 많다거나

아닌데..갸우뚱 하고 먹으면 꼭 꺼림직하니 체하고 만다.

그럼 성질 드럽다는 말인데 처음엔 성질 되게 좋다고

소문도 나고, 자신도 그리 여겼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까칠하고 깐깐하고 은근 드럽다는 것에 한 표 던진다.

성질 나쁘면 대우 받질 못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착한 사람이 복받는 거 맞던데.

나쁜 것들이 잘만 더 잘 살아~~해싸도 결국은 착한

사람들이 복받는 거 자주 본다.

아————착해질찌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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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웨슬리

    2010년 4월 29일 at 5:39 오후

    아까운 젊은이들 산화한것 너무 안타까운데…

    싸워보지도 못하고 일격을 당한것은 아쉽습니다. 싸우다 전사했으면 ‘용사’로서의 자랑스러움도 배가 되었을텐데…   

  2. 흙둔지

    2010년 4월 29일 at 8:54 오후

    일주일 동안이나 검은 옷을?
    대단하십니다. 감동도 밀려 오구요…
    하지만 예전 연평해전으로 전사한 전사자들 가족들 심정은 어떻겠는지요…ㅠㅠ
       

  3. Lisa♡

    2010년 4월 29일 at 10:13 오후

    웨슬리님.

    막상 진상을 알고도 아마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군인은 싸우다 죽을 수 있는 게 군인의 임무라
    웨슬리님의 말씀처럼 싸우다 죽었으면 덜 아까울 수도
    있겠지요.
    슬픔의 무게는 똑같지만 어이없게 당해서 죽는 경우엔
    정말 기가 막히고 더구나 자식이 바다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어쩌지도 못하는 부모심정이 오죽했을까 싶네요.
    참 어려운 3,4월이었습니다.
    국민들도다 너무 힘들었어요.   

  4. 밤과꿈

    2010년 4월 29일 at 10:13 오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이번에야말로 뭔가 본때를 보여줘야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친북좌빨들부터 쓸어버려야합니다~

    너무 과격하다구요?
    천만에요^^*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저들의 속성을 알기에
    이 번에는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유 대한민국 만세!
    우리 국군 만세!
    리사님도 만만세!    

  5. Lisa♡

    2010년 4월 29일 at 10:15 오후

    흙둔지님.

    저는 한 번 컨셉을 정해서 입으면
    그냥 고고입니다.
    귀찮기도 하고 한 번 입은 옷 계속 입어야
    세탁하기도 좋잖아요.ㅎㅎ
    검은 옷 입고 다니는 분들 많더군요.
    연평해전 전사자들 정말 얼마나 섭하면
    조국을 떠나겠습니까?
    형평성이라는 게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매 번 그 형평성을 논하기도 또 그렇고..
    세상일이라는 게 쉬운 게 없네요.
    금야호 선원들은 어쩌구요?   

  6. Lisa♡

    2010년 4월 29일 at 10:17 오후

    으하하하하….

    밤과꿈님.

    과격하시긴 과격해보이시네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팔조금법 하다간
    여차하면 국민경제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어이없게 서울이 당할 수도 있구요.
    북한도 가엾은 국민들만 고통스러울 수도 있구요.
    아무튼 그런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속단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정말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해요.
    좌빨~~ 이런 말 쓰지 말라니까….욧!!!   

  7. 데레사

    2010년 4월 29일 at 10:40 오후

    우리고모는 나더러
    성질 더러운것도 사는데 한 밑천이다 라고 늘 말해 주었답니다.
    그래서 그말 늘 명심하고 있다가 딱 한번 크게 써먹어 봤는데
    먹히드라구요. ㅎㅎ

    어떤곳에서 어떻게 먹혔는가는 나중에 말로 해 줄께요.

    이제 잔인한 4월도 오늘로 끝이니 희망의 5월을 향해 우리 모두
    아자 아자 해요.   

  8. Lisa♡

    2010년 4월 29일 at 11:31 오후

    데레사님.

    성질 부릴 때 확실하게 부리셨나봐요.
    들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말 오늘이 4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빠르기도 하지…
    저도 성질 있는 편인지…요즘은 자주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낀답니다.
    ㅎㅎㅎ..말도 빨라지고~   

  9. 바위섬

    2010년 4월 30일 at 12:02 오전

    한 성질 하신다구요???
    내가 볼 땐 아니시던데…
    여성스럽고 애교 많으시고(갑자기 왠 아부!!!)

    때론 자기 감정을 폭발하는것도 필요하지요

    참담했던 4월이 지나갑니다.
    희망의 5월을 기대해 봅니다   

  10. 김진아

    2010년 4월 30일 at 12:09 오전

    큰아이는 애도기간에 중간고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어요.
    할수있는것은 끓는 분노를 어른이 되어서 확실하게 보여줄수밖엔 없다면서요.
    그동안 준비덜된 어른들이? ㅎ
    나라좀 잘 지켜주면 좋겠대요.

    준혁이 심리상담할때, 중간중간 한 일년을 저역시도 부모심리상담을
    받았어요. 지나치게 감정자체를 눌러놓질 말라고 하던 선생님 말씀에
    할땐, 확실하게 할말 하는것이 삶의 평안을 준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제 5월이예요.

    들쑥날쑥한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11. 김삿갓

    2010년 4월 30일 at 12:27 오전

    어렵게 이루어 놓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감안 하여 군사 보복을 못하는것
    까지는 정말 간신히 어렵지만 이해가 되는데.

    금강산 관광 먼저 단절 못하고 북괴놈들이 먼저 뺴앗아 가게 만든 점.
    지금 현제도 개성공단은 돌아 가고 있는점
    휴전중의 나라에서 비상 사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없는점
    친북국민들 및 간첩들 잡아내지 않는점.
    군사적이 아닌 국가 청소는 충분히 할수있는데도 안하는 이런점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얼쩡 얼쩡 거리다 이젠 개성공단도 뼤았기면…. 정말 등뼈가 없는 웃기는 나라가
    되는겁니다.

    요즈음 한국 남자들 예전 처럼 터프한 사람들 보기 힘든것도 걱정입니다. 남자놈 들이
    다 기집에 모냥들 사는걸 선호 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___^    

  12. 웨슬리

    2010년 4월 30일 at 2:45 오전

    삿갓님 댓글 왕 추천! ㅋㅋㅋ

    기집애 모냥들 공감합니다. 하하하 코리아 니즈 터프 가이스 라이크 유!   

  13. Lisa♡

    2010년 4월 30일 at 8:35 오전

    진아님.

    아이들 …그럴 때죠.

    감정처리를 잘 해야 자유롭고 늙는 것도 멋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면 안되고
    뭐든 적당히……ㅎㅎ…그게 제일 좋겠죠?   

  14. Lisa♡

    2010년 4월 30일 at 8:37 오전

    삿갓님.

    뭐 한 놈이 성낸다고 북한이 지금 그런 꼴입니다.
    왜..배째라~~있잖아요, 저들은 잃을 게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큰일납니다.
    아무래도 그런 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또 그런 세력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정당성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쉽사리 손대기 힘든 부분들이거든요.
    마음들이 다 같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정치가 힘든 것이겠지요?
    나름대로의 고충이 충분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좀 강력한 정부는 필요하죠?   

  15. Lisa♡

    2010년 4월 30일 at 8:38 오전

    웨슬리님.

    맞아요.
    요즘 심심찮게 BB크림 바르고 다니는 남자들 많아요.
    아들들이 나약해지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16. Lisa♡

    2010년 4월 30일 at 9:45 오전

    바위섬님.

    호호호…..아~~~이!!(웬 애교?)

    아무튼 아부는 좋은 거시네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아부성 발언을
    ..눈 멀게 말입니다.

    행복한 가족의 달..즐기세요.   

  17. ariel

    2010년 4월 30일 at 10:49 오전

    위 사진들 다 멋있지만
    마지막 사진 진짜 멋있네요..

    이제 5월이니 새마음으로
    시작하세요.^^   

  18. Lisa♡

    2010년 4월 30일 at 1:03 오후

    헬로 아리엘~~

    캄솨해요.

    5월은 좀 행복하고 싶은데

    오늘 임플란트를 했더니 죽을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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