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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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23도.

바로 여름이 왔나?

긴 산책을 했다.

등산은더 자주 다닌 내가 남편보다 뒤쳐지는 건 순 날씨 탓이다.

파릇파릇 아스라하던 연두가 이제 제법 초록을 갖추었다.

꿩소리와 딱다구리소리를 들으며 걷는 산길은 그저 청춘이다.

4시간 가량 걸었다.

마지막엔 시장을 통해서 집으로 오는 길..

메밀차도 사고, 낙지도 사고, 맥문동도 샀다.

어제 낙지를 좀 사오라고 했더니 주꾸미를 사온 남편.

그것도 모르다니~~

시장 안에서 서로 잃어버렸다.

난 핸드폰을 안갖고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서 남편 찾았다.

부어서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그냥 지나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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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그저께 또 … 미안하다는 메일이 왔다.

셋 중에 한 명만 핸드폰을 갖고 있다.

여름에 따로 떨어져 있어야 했던 이유로 그 아이만 사게 된 것.

그 녀석이 한 번은 놀이기구 타다가 떨어뜨려 잃어버리고

이 번엔 테니스 원정갔다가 그 학교에 두고 왔단다.

흥분한 녀석은 메일에 ‘막”그’ 라는 글자를 두서없이 써댔다.

잠깐 생각을 하던 나는

좀 기다려봐라~~다음 주 수요일까지 안오면 다시 사던지.

속이 부글부글끓어 올랐다.

사실 이 번 핸드폰은 조카가 쓰던 것이라 공짜로 주는 것보다 헌 것이다.

그래도 그런 습관이 마음에 안드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들에게서 메일이 왔다.

찾았다면서 그 학교를 다녀오던 어느 교사가 찾아서 왔다는 것이다.

아이의 메일은 안정되어있었다.

내가 전화를 했다.

"에구~~아이폰 사주려고 했더니 안됐네–"

아이는 막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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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차돌박이 샤브샤브를 해서 먹고싶었다.

느닷없이 그런 충동이 일었다.

된장찌개 국물을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차돌박이를 넣어서 살짝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단 된장에 차돌의 기름이 뜨거나 남으니 자주 국자로 들어내면서 먹어야 한다.

하나 더 팁을 주자면 상추를 넣어서 익혀서 같이 건져서 파무침이랑 같이

먹는 것이다.

상추도 익히면 그런대로 쌉살하니 괜찮다.

내 오빠는 떡국에도 상추를 넣어서 먹는다.

느끼하지 않게 많이 먹을 수 있다.

먹다보니 정신없이 먹었는지 배가 좀 불렀다.

다시는 배불리 먹지 않기로 했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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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향기가 제법 코 끝을 찌른다.

이맘 때쯤이면 라일락향이 동네 어딜가나 스친다.

그 다음엔 아카시아향이다.

자연향을 맡으면 피로하지 않다.

유달리 향수냄새에 민감한 호엄마는 연한 향수를 쓰는

내게도 늘 못마땅해했다.

차만 타면 찡그리며 무슨 향수예요? 하곤 했다.

내가 제일 참을 수없는 향수나 냄새는 공연을 보러가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앞자리 남자의 뽀마드 냄새다.

혹은 오래된 향수의 찐내?

나는 향수를 오랫동안 한 가지만 썼다.

어떤 이는 여러 개를 두고 뿌린다지만 난 오로지 한 가지다.

그런데 요즘 살짝 더 연한 향으로 바꿨다.

지금은 Trish Mac Evoy를 쓰고 오랫동안은 CK1을 썼다.

갈수록 연한 향수가 좋다.

앞으로는 비누냄새 같은 향을 쓸까한다.

키엘이 비누향이 난다고 해서 가서 맡아보니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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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빈추

    2010년 5월 2일 at 11:02 오후

    아가씨들이 한주씩 번갈아가며 아침마다 녹차를 타다주는데
    오늘은 들어오더니 차를 놓고 나가려다가
    "어머,목과향이 나는데요" 합니다.
    향수나 뭐 그런거 근처도 안가는 타입인데…비누? 샴푸??
    옷장도 열어보니…뭐 별거는 없었는데.
    작업복도 냄새를 맡아보아도 잘 모르겠더군요.
    할 수 없이 " 나 한테서 나는 향인가봐~"했네요.ㅎ
    5월도 향기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아로운

    2010년 5월 2일 at 11:08 오후

    저도 아들녀석이 그 나이 또래에 새로 사준 전화기를 잃어버렸던게 기억이 납니다. 어찌나 미안해 하던지 지금도 기억에 선하군요.
    금요일 저녁에는 이제 스무살이 된 아들 생일에 가족 모두가 몰려가서 시내 멋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어찌나 제 엄마를 챙기던지. 보기에 아주 흐뭇했습니다.
    훈이도 곧 리사님을 끔찍히 챙길 겁니다.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3. Lisa♡

    2010년 5월 2일 at 11:20 오후

    빈추님.

    목과향요?
    목과향이 뭐요?
    혹시 모과?
    그런 타준 차에서?
    모과차를 담았는데
    한 번 마시고 그냥 뒀네요.
    오늘 마셔야겠어요.
    아무래도 빈추님에게서는 가을향이?   

  4. Lisa♡

    2010년 5월 2일 at 11:21 오후

    아로운님.

    아…….기대됩니다.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렇게 되겠죠?
    사실 지금도 어딜가면 저를 아기 취급해서
    곤란할 때가 많지만..
    제 후배를 뉴욕서 만났는데 아 글쎼 아이들이
    저더러 철이없고 아이가같다고 했다지 뭡니까?
    후배말인지…알 수는 없지만 .
    날씨 덥죠?
    여기도 어제부토 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족끼리 전부 모이니 재미있고 즐거웠겠어요.
    상상만으로도 흐뭇합니다.   

  5. 밤과꿈

    2010년 5월 3일 at 3:30 오전

    된장찌개에 차돌박이 샤브샤브…

    히야~~~쥑입니다~ㅋ

    사실 된장찌개에 샤브는 아니더라도
    차돌박이를 넣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갑자기 시장기를 느낍니다~.~   

  6. 루시 Lucia

    2010년 5월 3일 at 9:04 오전

    맨위의 사진 훔쳐다가 다음에 그림 그릴자료로 할까 했는데 복사가 안되는군요…

    yangja1011@hanmail.net으로 사진 보내주시믄 안될까요????   

  7. 루시 Lucia

    2010년 5월 3일 at 9:04 오전

    작품명제는 <나목에 오는 봄>입니다…….ㅋㅋㅋ   

  8. 나를 찾으며...

    2010년 5월 3일 at 12:59 오후

    첫번째 사진 일부러 뽀샵 처리한 거 아니지요???ㅋㅋ

    아저씨의 뽀마드냄새~~맞아하고 한 참 웃었어요…’

    체구나 생김새에 안 어울리는 분이 느닷없이 풍기는 역한 향수 냄새..
    그것도 꼼짝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에서….ㅋㅋ

    난 연한 레몬향….   

  9. Lisa♡

    2010년 5월 3일 at 2:34 오후

    밤과꿈님.

    집에서 한 번 해드셔요.

    진짜 괜찮아요.
    자주 말고 가끔…
    차돌의 기름이 안좋다고하니까..

    그리고
    상추까지 같이 해서 싸서 드셔요.   

  10. Lisa♡

    2010년 5월 3일 at 2:35 오후

    루시님.

    보내드릴께요.

    내가 봐도 사진이 특이하네요.   

  11. Lisa♡

    2010년 5월 3일 at 2:36 오후

    나찾님.

    저 뽀샵 할 줄 몰라요.

    사진도 일단 올리고나면 그걸로 끝…
    글도 한 번 쓰고나면 그걸로 끝…
    성격대로 하나봐요.

    영원한 향이 레몬향이지요.   

  12. Hansa

    2010년 5월 4일 at 12:47 오전

    ‘연두색’ 봄이 되었군요.

    맨 위 나무사진 좋습니다. 리사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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