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시사회를 다녀왔다.
이창동 감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봤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詩 가 단연 제일이다.
늦은 시간 친구를 집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행복했다.
나도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말하고팠던 걸까..
밤을 부유하는 공기가 텁텁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내게는 포근함이었다.
和야~~ 잘 봤어.
이 와중에 상담을 성의껏 한 덕에 일이 한 건 더 성사되었다.
기분이 업된다.
내가 벌려 놓은 일이 잘 되어 그것이 클라이언트나 나나 둘 다에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결과도 찬란하리라 기대한다.
믿고 맡기는 일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윈윈이 빛을 낼텐데~~
느끼는 건 내가 상담엔 소질이 좀 있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전화를 50통도 넘게 주고받았다.
어떤 날은 전화 한 통도 없는 날도 있는데 일로 인해 이리 통화를
많이 하니 전화비가 많이 나와도 근사한 일이다.
중요한 통화를 하는 중에 전화가 꺼져 버렸다.
두 번이나..
아이폰이 나를 유혹한다.
이상하게 사고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괜찮게 사용되던 물건이 고장이 난다.
나의 열망이 염력을 발휘하는 걸까?
사고싶은 차가 있으면 차가 자주 고장난다던가..
요즘은 컴퓨터(애플)와 아이폰이 나를 땡기게 한다.
오빠가 내가 봐둔 여행가방을 느닷없이 사겠다고
그 가게에 데려다 달란다.
거절하기도 뭣하고 시간도 없는데 투덜거리며 데리고 갔다.
넌 뭐 살 거 없니?
"없어!"
오빠가 가방을 사고 장갑을 두어 개 고른다.
날더러 너도 뭐 사지? 그런다.
"나?"
모자 두 개와 양말 3개를 골랐다.
수입품으로…나도 모르게….
오는 길에 오빠가 말하길
"너는 살 거 없다더니 슬쩍 비싼 거 다 사네?"
나도 모르게 … 언제나…그렇듯이…
영화나 드라마나 극히 교훈적인 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사치나부조리를 부추기는 건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좀 삼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오늘 친구가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 (난 본 적 없는 드라마이지만)
별난 시어머니역의 탈렌트가 어느 병원집 둘째에게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뭘 원해? 얼마? 툭까놓고 병원빌딩 지어줄께..20층? 30층?
뭐 이런 식의 대사를 했다고 한다.
난 그런 대사를 쓰는 작가가 좀 더 세련되게 쓰면 좋겠단 의견이다.
그렇게 원색적으로 무식하게 그런 말을 써대면 모르는 사람들은
저래야 의사랑 결혼하나보다..할 것 아닌지..물론 바보가 아니라면
그러지 않겠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나중에 결과는 그렇게 하는 이들이 불행을 겪는 경우를 보여주자는 것 일 수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그 부분만 보고 재수없어서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형식이 사고를 지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형식에서도 차원을 달리하면 좋겠다.
네잎클로버
2010년 5월 3일 at 3:50 오후
요모조모 많은 이야기가 담긴 오늘 일기..
특히 좋네요. ^^
저도 이창동 감독 영화 다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초록 물고기’가 제일 느낌이 좋았어요.
‘시’도 아주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상담 잘하셔서 성사가 되었다니
아주 반갑습니다.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결국은 리사님 조만간 새 컴퓨터와 아이폰 장만하실 것 같은 예감이~ ^^
더 편리한 장비(?)와 함께
멋진 커리어 착착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
근데 얼굴은 이제 좀 괜찮아지셨쎄요?;;;
Lisa♡
2010년 5월 3일 at 8:38 오후
네잎클로버님.
잠을 못잤어요.
영화때문에 잠을 3시간 밖에..
그 정도…
얼굴이 아침에 보니 90% 제자리로.
그나마 약간 부어서 아주 귀여운 얼굴이
되었어요.
조만간 장만하고픈데
내 소비풍속도기 조금 바뀌는 통에
글쎄—-모르겠어요.
갈수록 구두쇠가 되어가요.
무소뿔
2010년 5월 3일 at 11:23 오후
Lisa♡님 그간 안녕하시지요.
왜 제눈에는 사진만 보이는지…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Lisa♡
2010년 5월 3일 at 11:50 오후
무소뿔님이 사진작가라서 그렇쵸?
아………..사량도 다시 기억나네요.
풍어제랑.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늘 간다간다하면서 못갔었거든요.
사진은 좋은 소통같아요.
바위섬
2010년 5월 4일 at 12:10 오전
저팔계의 모습 상상해 보니 웃음보다 애잔(?)함이…
그 와중에도 사무보느라 수십 통의 전화상담 이라니…
대단한 실력이십니다…업계 사방에서 스카웃 제의 몰려오면
몸값 엄청 올라가겠습니다…
상담의 귀재 이심을 인정합니다…
Lisa♡
2010년 5월 4일 at 2:50 오후
몸값 상승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