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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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시사회를 다녀왔다.

이창동 감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의 영화를 모두 다 봤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詩 가 단연 제일이다.

늦은 시간 친구를 집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행복했다.

나도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말하고팠던 걸까..

밤을 부유하는 공기가 텁텁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내게는 포근함이었다.

和야~~ 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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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상담을 성의껏 한 덕에 일이 한 건 더 성사되었다.

기분이 업된다.

내가 벌려 놓은 일이 잘 되어 그것이 클라이언트나 나나 둘 다에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결과도 찬란하리라 기대한다.

믿고 맡기는 일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윈윈이 빛을 낼텐데~~

느끼는 건 내가 상담엔 소질이 좀 있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전화를 50통도 넘게 주고받았다.

어떤 날은 전화 한 통도 없는 날도 있는데 일로 인해 이리 통화를

많이 하니 전화비가 많이 나와도 근사한 일이다.

중요한 통화를 하는 중에 전화가 꺼져 버렸다.

두 번이나..

아이폰이 나를 유혹한다.

이상하게 사고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괜찮게 사용되던 물건이 고장이 난다.

나의 열망이 염력을 발휘하는 걸까?

사고싶은 차가 있으면 차가 자주 고장난다던가..

요즘은 컴퓨터(애플)와 아이폰이 나를 땡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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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내가 봐둔 여행가방을 느닷없이 사겠다고

그 가게에 데려다 달란다.

거절하기도 뭣하고 시간도 없는데 투덜거리며 데리고 갔다.

넌 뭐 살 거 없니?

"없어!"

오빠가 가방을 사고 장갑을 두어 개 고른다.

날더러 너도 뭐 사지? 그런다.

"나?"

모자 두 개와 양말 3개를 골랐다.

수입품으로…나도 모르게….

오는 길에 오빠가 말하길

"너는 살 거 없다더니 슬쩍 비싼 거 다 사네?"

나도 모르게 … 언제나…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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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나 극히 교훈적인 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사치나부조리를 부추기는 건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좀 삼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오늘 친구가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 (난 본 적 없는 드라마이지만)

별난 시어머니역의 탈렌트가 어느 병원집 둘째에게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뭘 원해? 얼마? 툭까놓고 병원빌딩 지어줄께..20층? 30층?

뭐 이런 식의 대사를 했다고 한다.

난 그런 대사를 쓰는 작가가 좀 더 세련되게 쓰면 좋겠단 의견이다.

그렇게 원색적으로 무식하게 그런 말을 써대면 모르는 사람들은

저래야 의사랑 결혼하나보다..할 것 아닌지..물론 바보가 아니라면

그러지 않겠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많다.

나중에 결과는 그렇게 하는 이들이 불행을 겪는 경우를 보여주자는 것 일 수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그 부분만 보고 재수없어서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형식이 사고를 지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형식에서도 차원을 달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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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10년 5월 3일 at 3:50 오후

    요모조모 많은 이야기가 담긴 오늘 일기..
    특히 좋네요. ^^

    저도 이창동 감독 영화 다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초록 물고기’가 제일 느낌이 좋았어요.
    ‘시’도 아주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상담 잘하셔서 성사가 되었다니
    아주 반갑습니다.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결국은 리사님 조만간 새 컴퓨터와 아이폰 장만하실 것 같은 예감이~ ^^
    더 편리한 장비(?)와 함께
    멋진 커리어 착착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

    근데 얼굴은 이제 좀 괜찮아지셨쎄요?;;;    

  2. Lisa♡

    2010년 5월 3일 at 8:38 오후

    네잎클로버님.

    잠을 못잤어요.
    영화때문에 잠을 3시간 밖에..
    그 정도…

    얼굴이 아침에 보니 90% 제자리로.
    그나마 약간 부어서 아주 귀여운 얼굴이
    되었어요.

    조만간 장만하고픈데
    내 소비풍속도기 조금 바뀌는 통에
    글쎄—-모르겠어요.
    갈수록 구두쇠가 되어가요.
       

  3. 무소뿔

    2010년 5월 3일 at 11:23 오후

    Lisa♡님 그간 안녕하시지요.
    왜 제눈에는 사진만 보이는지…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4. Lisa♡

    2010년 5월 3일 at 11:50 오후

    무소뿔님이 사진작가라서 그렇쵸?

    아………..사량도 다시 기억나네요.
    풍어제랑.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늘 간다간다하면서 못갔었거든요.
    사진은 좋은 소통같아요.   

  5. 바위섬

    2010년 5월 4일 at 12:10 오전

    저팔계의 모습 상상해 보니 웃음보다 애잔(?)함이…

    그 와중에도 사무보느라 수십 통의 전화상담 이라니…
    대단한 실력이십니다…업계 사방에서 스카웃 제의 몰려오면
    몸값 엄청 올라가겠습니다…

    상담의 귀재 이심을 인정합니다…   

  6. Lisa♡

    2010년 5월 4일 at 2:50 오후

    몸값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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