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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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점 만점에 십점인 영화 때문에 새벽 1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났다.

마음이 아프거나 괴롭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다.

단적으로 꼬집어 말하기 무엇하지만 내게는 그 영화가 주는

의미가 새록새록 다가왔기 때문이다.

불현듯 뇌리를 치는 지난 일처럼 자다가 뭔가를 다시 깨닫고

기억하고 은근히 은닉한 내 비밀처럼뭔가가 날 깨웠다.

갑자기 수많은 잊혀진 문제들이 살아났고 그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함축하고 있는지도 모록모록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담배연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진 아픔들이 순결로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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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있는 사람 이야기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양심이 없는 인간들도 있었다.

분개할만치..

그런데 그런 걸 다 무마시키는 소리없는 용기가 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나무를 하염없이사유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자가

또 다른 여자를 낳았다.

부추기지 않는 전염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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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앞에 선 그녀.

빨강은 고통이라며고통을 비유하던 여자.

그녀의 마지막은 순결을 내세운다.

그것도 나타나지 않는 몸짓으로.

그녀가 특히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웠던 것은

외모이다.

자연스레 늙어가는 외모에서 주는 평화를 보았다.

연기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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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서 있었던 아이들의 이야기.

정말 무덤덤한 아이들의 부모를 어쩌면 알고있듯이

그리 나타내었는지.

갑자기 자다가 미군의 바퀴에 깔려 숨진 소녀기억이 났다.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한 그 많은 소녀들 생각이 났다.

다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충격도…

그렇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그렇고 그렇다는 허무도.

잠을 깰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미안한 마음인 채로.

여과없이 드러나는 사소한 주변의 것들에 둘러싸인 채로.

16 Comments

  1. ariel

    2010년 5월 3일 at 10:41 오후

    영화 재목이 뭔지.. 좋은 영화 같네요. 특히
    리사님께 많은 감동을 준 영화니..
    오직 저는 이런 영화를 거의 안 봐요. 리사님
    같이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예전에 헐리우드 sing and dance act
    같은 영화가 좋아요.ㅎ
       

  2. 참나무.

    2010년 5월 3일 at 11:14 오후

    꼭 봐야지…
    그레서 설얼설렁 그냥 내려왔다는…

    좀 점에 백건우씨 브람스 사랑 조간 기사 읽었는데
    기자가 사진 청하니 사양하더래요
    남편 응원하러 나왔다며…

    오늘은 hand~~~   

  3. Lisa♡

    2010년 5월 3일 at 11:48 오후

    아리엘님.

    詩가 제목입니다.

    봐도 무겁지 않아요.   

  4. Lisa♡

    2010년 5월 3일 at 11:49 오후

    참나무님.

    그러잖아도 참나무님 생각했어요.

    윗글에 내용 하나도 없어요.

    꼭!!! 보셔야해요.

    백건우님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멋진 부부같아요.   

  5. 참나무.

    2010년 5월 4일 at 12:54 오전

    아이구우 잠이 덜깨어서
    답글에도 제발 수정 기능 있었으면 좋갔시요..

    오늘’도’ 가 왜 ‘은’이 되어있을꼬…ㅠ.ㅜ

    도와 은 얼마나 큰 차인데…

    다시 한 번 더 Have a nice day~~~^^*
       

  6. Hansa

    2010년 5월 4일 at 1:05 오전

    "미안하다"는 말씀이 궁금합니다..

       

  7. 광혀니꺼

    2010년 5월 4일 at 3:04 오전

    영화평보다
    이곳이 훨씬 좋은것은…………

    ㅎㅎ

    저두 꼭 볼께요^^

       

  8. 이나경

    2010년 5월 4일 at 3:46 오전

    양심이라는 말을 오래 잊고 살았던 것만 같습니다. 양심적으로…. 양심상… 양심이 있으면…. 양심이라는 말에 붙잡혀 생각에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 꼭 보고 싶네요. 아주 오래 전의 윤정희씨가 그대로여서 행복합니다.   

  9. 밤과꿈

    2010년 5월 4일 at 9:09 오전

    영화속에서도 금영노래방이로군요^^*

    아~ 큰 소리로 노래부르고 싶다~~~~~~~~~~~~~~~~~~~

    내가 사랑한 얘기♪~   

  10. 화창

    2010년 5월 4일 at 10:55 오전

    남정임, 윤정희 문희의 그 윤정희로군요!

    좋은 배우이지요? 그 윤정희가 요즘 영화를 찍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개봉했군요!   

  11. Lisa♡

    2010년 5월 4일 at 2:53 오후

    참나무님도….참.

    걱정 놓으셔요…..   

  12. Lisa♡

    2010년 5월 4일 at 2:54 오후

    한사님.

    그저 …제가 편한 거 같아서요,,,,,,,,,,   

  13. Lisa♡

    2010년 5월 4일 at 2:54 오후

    얏~~~~광여사!!!!   

  14. Lisa♡

    2010년 5월 5일 at 1:52 오전

    이나경님.

    보시면 마음에 드실 겁니다.

    그리고 윤정희씨의 모습도요.

    그런데 후문에는 윤정희씨가 예전 배우라
    대사를 외우는 부분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ㅎㅎ   

  15. Lisa♡

    2010년 5월 5일 at 1:53 오전

    밤과꿈님.

    우우우우우~~~~~   

  16. Lisa♡

    2010년 5월 5일 at 1:54 오전

    화창님.

    아직 개봉전이고

    아마 곧 할 건데

    사모님과 손 꼭 붙잡고

    보러 가세요.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

    그렇게 가벼운 영화는 아니지만
    윤정희씨가 그렇게 무겁게 만들지도
    않고 시가 있어서인지 서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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