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베고도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했으며
주인공 교사 마랭역에 원작자가 직접 출연했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그 학교의 실제 교사와 학생 중에
뽑아서 그대로 출연시켜 다큐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엔 영화거니 했다가 나중엔 다큐인가 하면서 봤다.
학생들도 실제 교실모습 그대로 자연스럽다.
말리, 중국, 캐러비안 등 다국적인 인종 학생들이 모인
교실로 각자 개성만발이다.
중학생이라고 하기엔 한국정서로는 성숙한 모습이 놀랍기도 하다.
학생들의 평가회의에도 학생 대표가 참석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결과가 나는지 다 듣고 기록하기도 한다.
교사에게 문제가 있으면 교사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솔직하게 문젯점을 내놓고 지적하고 토의를 한다.
물론 수업시간에도 교사와 학생들 간의 격의없는 자유로운 토의와
대화가 오간다.
순진하도록 솔직한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여과없이 질문하고
대답하여마랭을 당황하게도 하지만 그런대로 마랭은 잘 받아들인다.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아이들도 부지기수다.
제멋대로 말하고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
세계 어디, 어느 구석에서나 문제가 되고 교육.
우리 교육의 현실과도 동떨어진 것은 아닌 모든 문제들~
교육을 생각하면 늘 해결되지 않는 덩어리였다.
해결책도 없는, 하나를 터뜨리면 덩달아 계속 줄줄이 터질 문제들이
산재한 골칫덩어리의 거대한 뭉치로 누군가 확 ~하고
시원하게 해결책을 내어 영웅이 되길 기다리는 것이 우리 교육이었다.
문제를 알면서도 기꺼이 그 문제 속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현실.
아이들은 커가고 할 일은 태산같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데
갑갑하면서도 기어이 헤쳐 나가야 하는 길이었다.
엉망진창이라도 진흙탕 속이라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건들 속에서 사춘기를 잘견디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부모도 나라도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교육이었다.
선진국 아이들의 자유로운 토론방식의 교육의 현장?
그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며 거기도 그 나름의 문제가 있었다.
프랑스라고 예외는 아니다.
말리에서 온 슐레이만의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이 퇴학으로 까지 진행이 되고
마랭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고뇌한다.
슐레이만이 있어도 없어도 수업은 진행이 되고 학생들은 그대로이다.
슐레이만으로 격앙된 교실 분위기에서 마랭은 자기도 모르게 격한 감정에
교사로서는 하면 안되는 말을 하게 되고 학생들은 그 말을 꼬투리로 마랭은
수세에 몰린다.
순수하고 좋은 교사인 마랭은 결국 아이들과 말싸움에 질리고, 듣지 못할 말까지
들은 다음에 자동으로 화해를 한다.
우리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것 같지만 결국은 비슷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는
내 말에 교사인 친구는 우리 현실과 똑같다고 한다.
교사하기 힘들겠다.
다른 건 공부의 평가순위를 떠나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기생각과 철학이 있다는 점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학기가 마치는 수업 마지막 날..
모두 학기동안 배운 것에 대해 각자 이야기한다.
한 여학생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아무 것도 생각나는 게 없어요"
마랭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하지만 ..
훌륭한 교사와 상관없이 받아 들이는 건 각자의 몫?
재미보다는 현실적으로 많은 생각을 남기는 영화다.
영화가, 원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