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카페 뒷좌석에서 뭔가 깨지고 부딪히는 소리.
6명 중에 한 아가씨의 옷과 가방에 아이스커피가 쏟아졌다.
신참 웨이터가 실수를 한 모양.
깨진 유리조각이 내 발 아래까지 널부러졌다.
프라다 가방과 머리부터 흘러내리는 커피가
장난이 아니었다.
원피스 엉덩이 부분은 완벽하게 젖어있다.
그 아가씨 언성 한 번 높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심각한지…1시간이 넘게 직원이 바쁘다.
그 웨이터 어찌될까 그게 신경쓰인다.
유리조각은 내가 겨우 말한 뒤에도 10분 넘어서야 치웠다.
밟으면 어쩌라구~~
도산공원 앞에 알박기한 집이 한 채 있다.
주변의 그럴싸한 빌딩 사이에 오래 전 그대로 집 한 채가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고 건재하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한…ㅎㅎ
한 평에 1억이 넘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가정집으로 있을런지..궁금타.
사방에서 팔라고 들쑤실텐데.
아니면 빌딩을 지어도 백억은 바로 넘을텐데.
그 비싼 땅에서 그대로 보존한다는 뚝심이 대단하다.
그나저나 도산공원이라도 있어서 참 좋다.
시누이는 세일러 칼라가 있는 상의를 입고 그 색에
맞는 반지까지 끼고반짝이는 보석류가 잔뜩 박힌 헤어밴드를
하고약속장소로 나왔다.
샤넬구두를 신고.
반면, 나는 3만원하는 세일한 퓨마 비닐운동화를 신고
자라의 5만원에 산 잔잔한 꽃무늬 면원피스를 입고 2만원주고 산
스키니 싸구려 면진을 입고 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전혀 의식을 하지 않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갈수록 멋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슬픈건지반겨야 할 일인지 구별은 안간다만 영락없는 아줌마
대열에 낀다는 느낌은 무언지.
나보다 위인 시누이는 저리 멋부리는데 말이야.
어젯밤에 신경을 잔뜩 썼더니 어느 순간
가슴께가 전체로 경직되어오는 걸 느꼈다.
이러다가 내가 순간적으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가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했다.
침착하게 침대에 누워 긴 숨을 내쉬며 차분하게 나를 안도시켰다.
일어나서 유서라도 쓸까 하다가 괜찮겠지 하기도 했다.
갑자기 내가 잘못되면 다들 뭐라고 할까 싶기도 하다가
아이들은 어쩔까 하다가 잠이 들었고 깨어났다.
스트레스라는 게 그리도 무서운 걸 정말 세상의 모든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장담할 게 못된다는 걸 알았다.
매순간을 준비성있게 살아야 하지않나 … 정리도 하면서..
별 생각을 다한다.
바위섬
2010년 5월 10일 at 12:09 오전
휴~~
지금은 어떠신지요??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가슴 통증 올 수있어요
저도 가끔 그런 증세를 느낄 때가 있지만…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듯 하네요…산행도 그 중 하나…
고운새깔(Gose)
2010년 5월 10일 at 4:41 오전
휴 휴~~
이덩할때도 있네요
저도 왕복 560마일 운전하여 엘에이계신 울엄마뵙고 왔지요
형제들도 오랜만에 만나 너스레도 떨고….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꿈꾸는 아이
2010년 5월 10일 at 6:36 오전
재미있읍니다.
여성분들은 상대가 어떤상표로 몸치장을 했나 의식을 많이 하나봅니다.
나는 물건을 살때만 금액을 알고 잊어버리는데..ㅎㅎ
출장을 갈때 고속도로에만 오르면 옆에 앉아 저차 얼마짜리고 줄줄외는 친구가있는데.
그친구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ㅎㅎ
그것도 취미 생활인가 봅니다..ㅎㅎ
김삿갓
2010년 5월 10일 at 6:53 오전
여기는 아직도 어머니 날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해피 마더스 데이!!! ^___________^
좋은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_^
Lisa♡
2010년 5월 10일 at 7:31 오전
바위섬님.
그때는 아마 죽나보다..했구요.
지금은 약간 통증이 남아있어요.
울화병인가봐요.
남들이 볼 때는 행복하고 늘 즐거워 보여도
울화가 있어요//저는요~~
건강에 신경 써야하고 쓰고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인지도…모르겠어요.
Lisa♡
2010년 5월 10일 at 7:32 오전
고운새깔님.
멀리 다녀오셨네요.
가족들이 다 미국에 계시나보네요.
차라리 그게 낫죠?
어버이 날이라서 다 모이셨군요.
Lisa♡
2010년 5월 10일 at 7:33 오전
꿈아님.
저도 가격은 바로 잊어버리는 스탈인데
상표는 안잊어지네요.
가격은 나도 몰라요.
근데 제 신발과 바지는 너무 싸게 좋은 걸 사서
기억하구요//원피스는 그 정도 줬어요.
그것도 50% 할인했어요.
신기하게 저렴하게 준 건 잘 기억해요.
Lisa♡
2010년 5월 10일 at 7:33 오전
삿갓님.
그러니 제가 꼭 삿갓엄마쯤
되는 느낌이네요.ㅎㅎ
이나경
2010년 5월 10일 at 1:42 오후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셨나 봅니다. 저 역시 만사 무심한 사람이라 제 행색에 신경을 별로 안 쓰고 사는 편인데 이젠 좀 신경써야 하나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봄날이 없어진 듯 합니다. 도산공원 곁을 지나왔는데… 아들놈이 있는 미국의 이타카에는 오늘 눈이 왔답니다. 날씨도 점점 코믹해지네요. 스트레스 날려버리시고 기분 좋은 내일을 맞으세요.
Lisa♡
2010년 5월 10일 at 1:48 오후
네——————그럽죠!!
김삿갓
2010년 5월 10일 at 5:16 오후
그냥 엄마면 아무 한테나 인사 하는건데… 저 예전에 직장 다닐떈 아버지 날은
같이 일하던 여자들 한테 볼에 키스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해피 파더스 데이 카면서
해주는데… 모 모른척 하며 볼을 갔다 대며… 어꺠 툭툭 쳐주며 오 우 땡큐 카면서… ㅋ
뉴이어 때도 마찬가지죠. ^________^ 좋은 꿈 꾸시고 상쾌한 아침이 되시길…
팩터10
2010년 5월 10일 at 5:49 오후
매주 수/목 방영하는 ‘검사 프린세스’에는
온갖 명품을 입은 여검사가 시청자를 약올리는데
우리집 적군의 푸념을 듣는
스트레스도 만만찮지요,,,ㅎㅎ
(조기 종영 빨리 안하나~)
Lisa♡
2010년 5월 11일 at 12:03 오전
삿갓님.
그런 면들이 거기 분들 참 좋아보입니다.
그냥 거리에서 허그해주는 운동있는데
그런 거라도 해서 사람들을 바꿀 모양입니다.
Lisa♡
2010년 5월 11일 at 12:05 오전
팩터님.
안봤지만..방송에 나오는 탈렌트나 아나운서들
거의가 협찬입니다.
협찬으로 멋내고 폼을 잡지요.
그 푸념이 자기도 그 정도 대우받을 만큼 자신있다는?
어쩜 좋아..부러워서…ㅎㅎ
그런데 저도 사실은 그래요~~짜증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