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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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가깝고도자주 보기는 어려운 동네로 이사를 갔다.

마음이 이리도 허전할수가..

인간에 대해 그렇게 정에 연연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다.

말도 안하고 갔는데 이미 간다는 건 알았지만 내심 섭섭하다.

그 친구 또한 내가 섭해 할까봐 말없이 갔거나 내가 워낙 바쁘니 신경쓰지

말라고 그랬겠지만몇 시간내내 흔들리고 있다.

오랫동안 동창으로 지내온친구들과도 이별을 할 때 일부러 그 자리를 피한 적도 있다.

친한 것들은 왜 그렇게 다들 외국으로 가는지.

가고나면 처음엔 연락을 자주 하다가

세월 탓인지 점점 연락이 뜸해지다가 나중엔 연락이 되지도 않는다.

한국에 나올 때나 겨우 얼굴 볼까, 나와도 뭐가 그리 바쁜지 한 번 보면 끝이다.

그렇다고 이사를 가지않을 수도 없고… 정이라는 게 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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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에 상담을 한 클라이언트에게부담스러울까봐 연락도 없이 지냈다.

한두푼 드는 일도 아니고 상대도 알아볼 건 다 알아보고 오늘 연락이 왔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라 시간이 안되어 동네에서 만났다.

마침 그 분들이 워커힐에 사는지라 편했다.

자료를 준비해서 만나고보니 이미 마음을 다 정한 것처럼 보인다.

알아본 후에 믿음이 간 모양이다.

더우기 한 사람 더 소개를 해주셨다.

그래도 믿음을 갖고 나를 대하니 나도 편하고 손님 입장에 서게 된다.

일을 맡길 때 자꾸 상대가 전화를 해서 인폼을 주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먹히는 경우가 있고 가만히 있어도 일이 성사되는 경우가 있다.

대체적으로 혼자서 알아서 일을 잘 처리하는 손님들은 확신이 갈 때

스스로 알아서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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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무실을 시작할 때 두 파트로 시작을 했다.

한 파트는 미국과 관련된 법률문제로 영주권이나 회사차원의 법률적인 부분,

한 파트는 컨설팅과 관련된 교육문제.

두 파트너가 합의하에 일이 이루어졌으나 욕심 탓인지 의견이 맞지 않아서인지

갈라지게 되었다.

한 파트너가 일을 분리시켜 옆의 타워팰리스로 사무실을 얻어서 나갔다.

나는 정말 난감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가야 할 판인데 의리상 관계상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하는 일은 컨설팅 쪽이 더 맞다.

그리고 그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장기간으로 보고 배우고 또 나를 키우는 중이다.

그런데 본래 있던 사무실에서는 내가 따라 나가는 걸 못참는다.

이래저래 불편하다.

어쨌든 지금은 유능한 사람처럼 두가지 일을 다 하고 있다.

오늘은 타워에서 일을 했다.

프리랜서 선언을 해야 할 판이다.(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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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이용해 목동에서 잠실로 이사 온M 네 집으로 갔다.

고층 빌딩을 이리저리 돌다가 내가 잘못 들어간 걸 알았다.

다시 빠져 나오는 길도 여간 어렵지 않았다.

처음 들어간 길이기도 하고 뭔가 복잡하고 미로같은 형태에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다시 되돌아나와 뒷길로 가서 입구에 서니주소로 말한 그 동 수가 보인다.

차단기 앞에서서 별 짓을 다해도 차단기가 꿈쩍않는다.

카드가 없으면 못들어가고, 방문자는 동문으로 들어와서 지하 주차장으로 가란다.

이마에 땀이 찔끔거린다.

되돌아 나와 다시 지하 주자창으로 가서 길게 터널처럼 된 주차장을 구경하며

겨우겨우 파킹을 시켰다.

이러니 어리버리하게 늙다가는 어디 놀러도 못가게 생겼다.

시간도 얼마 없는데 주차시키느라 시간의 반을 소모했다.

타워도 차단기 입구에서 이름과 주소 말하고 지하 6층으로 가서 다시 일층으로 와

거기서 다시 키를 맡기고 신상을 적어야 올라갈 수 있으며 방문키를 엘리베이터에

대어야만 엘리베이터에 불이 들어온다.

고층빌딩에서 똑똑이로 살아가야 한다는 거 여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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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심플한 사무실은 복잡하지 않아도 실력있어 보인다.

그 실력 가운데 컴퓨터와 모던한 전자기기들이 한 몫을 한다.

가구들도 방금 산듯한 느낌보다는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친숙함이 훨씬 고급스럽다.

그래서 오늘 새 것이지만 빈티지같은 가방을 하나 샀다.

15 Comments

  1. 이나경

    2010년 5월 14일 at 2:56 오후

    저도 컨설팅이 필요한 처진데… 대단히 유능하신 부분이 너무 많으시네요. 저도 어디 갈 때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한 곳은 왠만하면 사양하는데…무서워서….건투를 빕니다.   

  2. 고운새깔

    2010년 5월 14일 at 4:25 오후

    휴—- 밀린거 5일치 다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3. Lisa♡

    2010년 5월 14일 at 10:46 오후

    나경님.

    세상에 컨설팅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 따지면
    없기도 하고 꼭 필요하기도 하고..
    약간만 손대면 더 나을텐데 하는 부분에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개척한다면 더더욱 나을테구요.
    저 자신도 필요하고….하지만 감당을 못하고 있쪄..

    제가 B형인데
    특히 B형들이 까다로운 절차를 가장 싫어하는 모양이던데
    주로 그 중에 여자들이 말이죠.   

  4. Lisa♡

    2010년 5월 14일 at 10:46 오후

    고운새깔님.

    밀린 거 숙제 다 하셨어요?

    헤헤헤—- 저는 언제 그 많은 아름다운
    파크들을 보게될까요?   

  5. onjena

    2010년 5월 15일 at 12:13 오전

    마지막 단락에 완전 공감.
    세련되고 심플하면서도~~~~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토론토쪽 유학 컨설팅이라면 제가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6. Lisa♡

    2010년 5월 15일 at 12:23 오전

    언제나님.

    ㅎㅎㅎ…공감백배?

    토론토쪽으로 문의사항있으면
    언제든 달려가서 전화기를…아니
    전 번 모르네///블로그 비글로….
    여기는 취업컨설팅이 많고, 주로
    미국대학쪽과 영국쪽요….MBA와
    로스쿨 같은 분야에 집중적이지요.   

  7. Hansa

    2010년 5월 15일 at 1:36 오전

    오! 민들레, 봄 꽃, 새싹들이 저리도 이쁩니다. 리사님

       

  8. 벤조

    2010년 5월 15일 at 6:00 오전

    ㅎㅎㅎ
    마지막 줄,
    그래서………오늘 하나 샀다!
       

  9. Lisa♡

    2010년 5월 15일 at 10:54 오전

    한사님.

    정말 이뻐요.

    어쩜 저렇게 풀한포기도 이쁜지.   

  10. Lisa♡

    2010년 5월 15일 at 10:54 오전

    벤조님.

    그런게 하루 지나니

    괜히 샀나봐 싶기도 해요.

    그저그래요–헌 것 같아서..ㅎㅎ   

  11. Lisa♡

    2010년 5월 15일 at 2:23 오후

    비밀장소에 갇힌 사람 면회가는 분위기…크크크.   

  12. 밤과꿈

    2010년 5월 15일 at 2:33 오후

    프리랜서~
    듣기만해도 멋집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 온라인을 기웃거려보면
    왠 프리랜서들이 그리도 많은지요…

    나 같이 집에서 죽치고 있는 사람도 모두 하나같이
    자칭 프리랜서라고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헐~~~

    이 곳 조블도 예외는 아닐거예요.ㅋㅋ

    아니 리사님은 절대로 아니구요^^*
    커리 우먼이시잖아요~헤헤

    벼라별 괴상한 인간들이 득실거리다보니 이제 혐오감 마저듭니다.
    자기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어보라는둥…

    별것도 아닌 걸 갖고 자기와 의기상통해 달라는 건지 원…
    그 잘난 글을 쓰면서 비밀글로 쓰는 건 또 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쓰다보니 리사님에게 한풀이라도 한 폭이 됐습니다. 미안^^*

    행복한 밤 고운 꿈 꾸시길…..    

  13. Lisa♡

    2010년 5월 15일 at 3:03 오후

    밤과꿈님.

    읽으라는 글 …ㅎㅎ..오늘 그 말 많이 듣네요.

    꼭 알려주고픈 내용이 있나보죠.

    헤헤헤—-커리어우먼///두 번만 커리어우먼이다가
    진짜 커리어 우먼이 몰려오겠어요.

    그런데 자꾸 커리어는 쌓이고 있네요.
    엄마들이 제가 믿음을 주는지 결국 찾아오시네요.

    본래 사람 많은 곳은 해괴한 인간들이 5% 정도 있어요.
    그래도 알 사람은 다 알고 그러던 말던 놔두어도 척보면
    다 알아봅니다.
    바보도 아니고 이 나이면 그런 건 구분이 가능하니까요.
    모임에 나가면 전부 웃고 말 일들이지요.ㅎㅎㅎ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누가봐도 크크크…   

  14. 밤과꿈

    2010년 5월 16일 at 3:16 오전

    5%가 뭡니까?
    아마 줄잡아서 50%는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블로그도 시들해지고
    공연히 시작했다는 느낌만 듭니다~

    나 좋아서 했지만 곁에서 흔들어대고 찌르고…
    이런 사람 정말 싫은데 미워하면 살인죄라는데…

    예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데
    그 게 말이 그렇지 어디 그리 쉽습니까???ㅎ

    커리어 우먼님이 부럽습니다^^*

    오늘도 기쁘게~.~   

  15. Lisa♡

    2010년 5월 16일 at 11:07 오전

    밤과꿈님.

    시시한 사람들 때문에 그만두신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오죽 할 일이 없으면 다른 블러거를 트집잡고 하겠어요?
    보통 연예인 악플 다는 사람들도 거의 백수들이랍니다.
    할 일이 오죽이나 없으면 그런 짓 하겠어요?
    보통 다른 사람 신경 쓸 시간이 어디있습니까?
    그러던 말던 그냥 놔두고 내 할일만 하면 되지요.
    그런 것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나요?
    오늘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웃으며 할 일도 엄청 없네..그러더군요.
    내 볼 때도 그런 이들 그런 거 같아요.
    싸움도 깜냥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미워하지마요.
    그런 사람들도 자기 만족을 위해 그러는 것이니
    걍..용서해요.
    전 신경도 안 써요.
    50%는 근데 너무했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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