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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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염?

여하간에 피부과를 갔다.

25명 정도의 손님들이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1시간을 기다렸다.

물론 그 사이에 1차 진료를 끝내고 2차 진료를 기다린 시간이다.

나올 때 여전히 손님들이 그 정도로 바글거렸다.

원장과 부원장은 마이크로 손님 호명을 한꺼번에 4-5명씩 했다.

피부과 의사랑 결혼한 사람은 좋겠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요즘은 피부과가 대세다.

어지간하면 10만원은 훌쩍 넘는다.

아이들이 나오는 방학에는 두 명 데리고 병원가면

집안 기둥이 흔들린다.

엄마인 나는 여드름이라곤 없이 컸는데, 애들은 아빌 닮아서…

여드름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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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 동네에 오빠집이 있다.

아니 오빠네 집 동네에 오공이 산다.

오빠네 들를 일이 있어서 오공과 동문우동에서 우동을 먹었다.

오공은 흥분한 일이 생겨 거의 먹지않고 나만 꾸역거리고 먹었다.

나는 우동집이 조그맣고 사람이 바글거리면 공연히 냄비우동이 땡긴다.

다음에 반드시 다시 가서 모밀과 유부우동도 먹을 거다.

오공은 나를 위해 헤어롤을 사왔다.

전혀 드라이를 하지않는 내게 꼭 필요한 것이다.

헤어질 때까지 오공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여전히 내 말은 안듣고

자기 말만 했다.

그런데 그 말이 엄청 재미있었다.

뉴스를 전해주는 이들 가끔 재미를 준다.

오공집 바로 옆에 나랑 잘 아는 분이 5층을 통째로 지어서 일층은 프랑스 옷가게

4층 5층은 커피숍을 한다.

오늘 우연히 만났는데 사업을 하다보면 갑자기 망할 때도 있다시며

작년에 무지 손해본 이야길 하신다…대단한 금액이다…허걱!!

일본 분인데 한국 사람한테 사기를 당하신 것 같다.

내가 사장님과 얘기를 하는동안 오공은 분을 삭이고 있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사람을 믿지 말랬더니 상처를 받은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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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하면 만든 반찬은 사지 않는다.

반찬집 지나갈 때마다 은근히 미안하다.

만들어파는 반찬도 집에서 해먹는 반찬도 늘 거기서 거기다.

우리집은 밑반찬은 거의 즐기지 않고 즉석요리를 즐긴다.

그러다보니 매일 슈퍼를 가게된다.

요즘은 낙지복음과 비지를 많이 해먹는다.

비지는 집에서 갈아서도 해먹지만 맷돌에 갈아서 파는 걸

사와서 김치를 넣고 소고기를 넣고 끓인다.

귀찮을 때는 순두부를 자주 하는데 강릉순두부는 그냥 간없이 먹고

다른 순두부는 순두부 양념을 사와서 바쁠 때 자주 사용한다.

동네 생선가게는 늘 홍어회나 낙지복음, 또는 회를 만들어 놓거나

간장게장 등 반찬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유혹을 한다.

어쩌다사봐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게 훨씬났다.

양념도 덜하게 되지만 담백하기때문이다.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처럼 단순하게 만들어라…를 지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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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 할아버지는 나이도 훨씬 많으신 분이 나만보면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부담스러워 그리로 지나가기 싫다.

쌀은 늘 잡곡을 아예 섞어서 사는데 쌀은 조금넣고 잡곡을 많이 섞는다.

차조, 율무, 수수, 콩, 보리, 메인은 현미다.

그러다보니 한 번 섞다보면 돈이 10만원을 훌쩍넘는다.

거기에 녹두를자주 사다보니 내가 큰 고객인가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나를 상전모시듯 하니 영 편치 않다.

가게 주인들도 좋은 물건을 파는 자부심을 갖고 대등하게 굴면 더 좋을건데..

한결같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한결같이 상전 모시듯 하니

진짜 그 가게를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도 살 게 있으면 반드시 그리로 가긴 간다.

할아버지 제발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하지 마세요……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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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광혀니꺼

    2010년 5월 15일 at 3:23 오후

    ㅎㅎ

    10만원짜리 곡식도 상전 모시듯 90도 인살 하는데
    최소 천만원이 넘는 차를 사는
    제 고객들에겐 어케 인살 해야 할지…

    인사를 잘한다는것
    참 중요한 일입니다.    

  2. Lisa♡

    2010년 5월 15일 at 3:30 오후

    광여사님.

    자기는 그대로 해요.
    자기가 어리잖아요.
    자기보다 어린 사람한테는
    너무 그럴 필요까지..
    좋은 차 권해주니 굳이 그렇게까지
    하진 않아도 기분나쁘진 않을 겁니다.

    그 할아버지 좋은 분이세요.
    인사를 너무 깍듯이 한다는 게…난…쫌!!
    그냥 웃어주기만해도 되는데.   

  3. 아로운

    2010년 5월 15일 at 4:02 오후

    애들은 아빌 닮아서…. ㅋㅋㅋ
    어디가나 똑같은 불평.
    좋은 건 다 엄마쪽, 나쁜 건 다 “시”자 돌림쪽, ㅋㅋㅋ
       

  4. 리나아

    2010년 5월 15일 at 7:00 오후

    두번째 사진보니….넘 넘 시원~해서….
    후우~~ 긴 호흡도 하고파지고…
    이 얘기 저 얘기 늘 할 말도..쓰기도.. 다양허니 잘허고..ㅎㅎ

       

  5. 고운새깔

    2010년 5월 15일 at 8:46 오후

    할아버지 제발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하지마세요…..미치겠어요

    ㅋ ㅋ ㅋ 웃으면서 나갑니다   

  6. Lisa♡

    2010년 5월 15일 at 11:36 오후

    아로운님.

    맞아요.

    저도 그런 식이지요.

    ㅋㅋㅋ….공부 잘하는 건 우리 쪽!
    여드름, 생활습관 이런 건 다 그 쪽.
    하지만 미모는 시댁 쪽이라고말해요.

    ㅋㅋ   

  7. Lisa♡

    2010년 5월 15일 at 11:36 오후

    리나아님.

    잘 계시져?

    6월에 봅시다.   

  8. Lisa♡

    2010년 5월 15일 at 11:36 오후

    고운새깔님.

    진짜 나이드신 분이 허구헌날 그러시니 민망해요.
    같이 숙여야 하구요.
       

  9. 밤과꿈

    2010년 5월 16일 at 3:19 오전

    그 쌀집 할아버지의 90도 인사를 부담스러워 하지 말구요
    오히려 더 고개를 숙이면 좋겠습니다^^*

    판매자는 구매가가 고맙지만 ,
    구매자 또한 판매자가 있어 감사할 따름이지요~

    항상 낮추며 살아갑시다~   

  10. 김진아

    2010년 5월 16일 at 6:18 오전

    옥상위 화분에서 기른 부추를 잘라서 생으로 ,
    삼치나 고등어 같은 생선구이할때나, 돼지고기 있을때
    쌈없이 부추로만 싸서 먹고 있어요. 요즘은..

    아무래도 반찬가게에서 파는것은 두루입맛에 맞추려다 보면,
    조미료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게 되어요. 자연적으로..

    가지가 길고 연한것들이 많이 나와서,
    동생네 먹지않고 냉동실에서 잠자던 소고기 갈아서 양념한것 을 한데
    넣어서 부침하니, 맛나던데요.

    오늘 날씨, 여름입니다.

    ^^   

  11. Lisa♡

    2010년 5월 16일 at 11:09 오전

    밤과꿈님.

    저도 늘 보험담당 직원에게 그런 말을 하지요.
    이런 좋은 상품 소개해주어서 고맙다구요.
    그래서 쌀집 할아버지도 고마운데 나만보면 좋은 물건
    숨겨놨다 주거든요//콩도 대신 튀겨주고..들깨 나오면
    유기농이라며 주구요…그래도 지나치게 인사하니 부담스러워요.
    이젠 제가 먼저 90도로…오케이~~역씨나.
       

  12. Lisa♡

    2010년 5월 16일 at 11:11 오전

    진아님.

    저도 부추 그렇게 먹는 것 좋아해요.
    맞아요–가지 그렇게 부친 것 먹어봤어요.
    맛있죠?
    요즘은 고기를 덜 먹기 때문에 저는 가지는
    그냥 밥 위에 얹어 쪄서 길게 찢어서(손으로)
    참기름 넣고 마늘넣고 슬슬 무쳐 먹어요.
    아니면 올리브유에 고춧가루넣고 간장넣고 볶아요.
    갈수록 가지, 호박 이런 류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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