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빈곤을 추구한다는 친구에 비해 나는 삼시 세끼를 꼬박 먹어야
하다보니 늘 배가 포화상태이다.
모낭염으로 인해 약을 세 번 먹어야 하다보니 식후 30분이라는 글귀가 캥긴다.
단조로운 식단을 추구했다는 아이작 홀튼이라는 영국의재벌이던 직물업자는
48년간 하루 두 끼만 먹었으며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감기도 한 번 앓지 않았단다.
절식은 의사보다 훌륭한 치료사라는 말이 있다.
부실하게 먹으면 의사가 필요없으며, 무덤을 파는 것은 곡괭이가 아니라 치아라는 말도 있다.
그와 반대로 대식가이면서 오래 산 쇼펜하우어와 윈스턴 처칠같은 이도 있긴하다.
큰아버지도 늘 식도락을 즐기시다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맛있는 식사를 하셨고 오래사셨다.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단조로운 식단이나 소박한 밥상을 즐긴다.
나도 정말 약속만 아니면 그러고 싶은데..정말 점심엔 그야말로 약속천국이다.
약속을 말아야 해~~약속을 말아야 해~~(개콘버전)
어제 만난 오공이 명동예술극장에서 하는 <광부화가들> 연극에 초대했다.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일요일에 약속없다는 남편을 두고 나가기가 꺼림직하다.
하는 수 없이 짜 낸 고안이 인터넷으로 표를 한 장 예매를 했다.
그래쓰…….연극을 따로 앉아서 봤다.
연극 전에 시간이 남아 임신 때 즐겨찾던 명화당을 같이 가서 그 때 먹던
쫄면비빔국수와 김밥과 떡복이를 먹었다.
임신때 제일 먹고픈 게 명화당의 이 음식들과 이대 앞의 가미분식 국수였다.
복잡한 명동은 이제 우리를 멀리 쳐지게 하지만 외국인들에겐 좋은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파들이 너무나 지겨웠다.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ZARA매장에 가서 각각 헤어져서 아이쇼핑을 했다.
남편은 3,4층 나는 일층에서 사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입어보기까지 했지만
태가 나질 않아 사길 그만두었다.
ZARA는 미국서 고르는 옷보다 여기가 더 비싸고 못하다.
광부화가들은 빌리엘리어트를 쓴 작가의 소설이라
여전히 영국의 탄광촌이배경이다.
영국식으로 진행되는 영국 극단의 연극으로 봤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문소리, 권해효등 유명한 조연탈렌트들이 대거나왔다.
감정이입이 안되고 평균적으로 수평적인 극이라 지루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내용이 본래 당시의 정치 상황을 빗댄 대사들이 많을텐데 우리식으로
고치다보니 그 말이 그 말이고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 깊이없음이 보인다.
허리를 쫙 편 오공은 후배들과 꽤 진지하게 보는 것 같았다.
난 졸았다.
남편 말이 자긴 안 졸았는데 옆으로 모두 졸고 코까지 골더란다.
명동에는 주차공간이 없어서 미리 조사해 간 공간에 세웠다만 무인정산기
사용에 있어 버벅대다가1000원을 더 내게 되었다.
4시간 7000원(연극관람자)에 10분 추가시 1000원 이다.
좀 일찍 나갔더니 12000원을 내었다.
그것도 기계조작을 제대로 못해 겨우겨우…휴우~~
세상은 변하는데 말야.
반포대교와 한남대교를 지나 남산 1,2 호 터널을 지나는 문제는
토일요일은 무료라 일부러라도 그리로 통과한다.
평일에는 그 돈이 아까워서 어지간하면 동호대교를 건넌다.
그런 돈은 왜그리 아깝던지.
3명 이상 탔을 때 무료라 어떨 때 4명이라도 타면 으시대며 지나가기도 한다.
한국은 화장실 사용과 교통비가 저렴해서인지 이런 터널 통과료가
공연히 비싸게 느껴진다.
고속도로지날 때 비용 따로 내는 게 귀찮아서 하이패스를 달았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하이패스를 한 번도 쓸 일이 없다.
남편은주말에 청산도나 진도라도 가고파하는데 주말의 교통을 상상하면
당최 가지질 않는다.
나만 친구들과 따로 평일에 가는데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 주 연휴에는 어딘가 가볼까 궁리 중이다.
밤과꿈
2010년 5월 17일 at 2:24 오전
나이먹어 다니지 못할 때를 생각해서라도
진도 아니라 유황도라도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Lisa♡
2010년 5월 17일 at 8:54 오전
그럴께요—
어디 갈까 골라봐야겠어요.
청산도?
근데 유황도가 어디메?
나를 찾으며...
2010년 5월 17일 at 1:28 오후
저는 무인정산기가 체질에 안어울리는 쵼년인가봐요???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기계치는 어딜가도 걱정…..이에요.
Lisa♡
2010년 5월 17일 at 1:41 오후
나도 그래요.
그래도 테크노마트는 괜찮은데 말이죠.
ㅎㅎ..이번것은 여엉~~~
산성
2010년 5월 17일 at 11:59 오후
꽃 사진만 계속 많이 찍으시네요…
액자속에 넣어둬도 이쁠 것 같아요.
오래전
울집 작은 청년 초딩 때,여름방학이면
터널 통과비 너 줄께…꼬드겨서(?)남편 내려주고
돌아올 때는
아름다운 남산 소월길로 오던 생각납니다.
터널 이용료 좀 아깝지요^^
고운새깔
2010년 5월 18일 at 9:49 오후
여기 서부는 없는데 동부쪽에 가면 연상톨게이트비를 내어야 하는데
작년 5월초 시카코근방에서 휙달리면서 꼬갈모자 꺼꾸로 놓읒듯한 곳에 동전을 던져넣는데 세번정도는 잘들어 갔는데 마지막 서너번이 안들어가 나중에 찍힌 사진을보고 벌금을 엄청 낸적이 생각나네요 차들이 달려오니 중간에 세울수도 없고…
그후론 시카코쪽은 다시는 안가기로 단단히 결정
재밋게 보고 갑니다
Lisa♡
2010년 5월 18일 at 10:22 오후
산성님.
꽃사진 찍어둔 게 많네요.
요즘에–
2000원 주었나요?
확실하게?
이제는 없어질 때도 되었는데.
하긴 시내정체 막으려고 한다니..
시내나가는 비용 톡톡히 내고 다닐 때도
있답니다.
터널통과하면 확실히 빠르거든요.
Lisa♡
2010년 5월 18일 at 10:24 오후
고운새깔님.
서부는 주로 위에 설치해서 하이패스처럼 그냥
통과하면 되는 거잖아요…주로.
시카고가 그렇군요.
제가 얼마 전 부산갔더니 그런 형국이라
정말 다시는 가고싶지 않더군요.
짜증이 나고 말이죠.
그거 잘못던지면 애초 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벌금까지 내야하니 어디 이를데도 없고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