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에서 7시 사이…TV에서는 거의 모든 방송 3사가
추천메뉴나 유명식당을 돌며 맛집 소개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가보면 맛있는 집도 있지만 아예 아닌 경우도 있다.
고객들은 그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땀을 철철 흘리며 먹고는
입맛을 다시면서 ~~음~~맛이 죽여 줍니다~~를 너나 할 것없이
외치고 손가락 중에 엄지를 추켜 세우기도 한다.
마치 이런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면서 시늉들을 한다.
그 찬사들 중에"힘이 불끈 솟아요" 라는 말이 많다.
힘이 불끈불끈..뭐 흔히들 정력제인가 하겠지만 그만큼맛있다는
표현이다.
우리가 말하는 외래어 중에 ‘RESTAURANT’가 있다.
레스토랑, 레스토랑 하지만 그 실제적인 어원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그 말의 어원이 ‘힘이 난다’라는 뜻이란다.
요즘 고구마가 한 철이다.
특히 황금고구마가 상당히 맛있다.
나는 고구마 튀김을 좋아한다.
군고구마도말할 것도 없다.
젊었을 때는 텁텁한 맛을 싫어하다보니
감자나 고구마, 밤, 옥수수 등이 그다지 반겨지지않더니
이상하게 나이와 함께 입맛도 변하고 있다.
아침마다 돌솥밥을 한다.
미리 불려논 잡곡쌀에 고구마를 큰깍둑썰기를하고
은행 몇 알과 유기농 대추를 미리 까 준비한 것을
큼지막하게 잘라서 같이 밥을 한다.
뜸드는 시간이 좀 걸려서인데 아주 맛난다.
고구마 골라 먹는 재미는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광화문을 나가면 세븐스프링스에 자주 간다.
친구들은 꺼리는 부분인데 나는 생크림이 잔뜩 올라간 와플을 좋아한다.
와플이나 호두바케트 위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서 블루베리시럽을
뿌리고 먹는 그 맛이란…
와플 위에 각종 아이스크림을 가득 얹어서 먹는 맛도 그저그만이다.
또 녹차쉬폰을 좋아하는데 생크림이 많이 발라져 있어야 맛있다.
단호박 스프의 경우도 버터가 들어가는데 특히 좋아하는 스프이다.
그러니 허릿살은 개의치 않고 막무가내로 먹는다는 말인데 오늘은
고구마 치즈구이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살이 쫀득쫀득하게 찌는 소리가 들린다.
갈수록 서구화되는 식당은 각자의 테이블에 나무로 만든 볼을 얹어놓고
레시피와 함께 두어 보면서 즉석에서 만들어 먹으라는 메뉴이다.
샐러드 종류가 더욱 많아지고 드레싱도 종류가 다양하다.
더우기 샐러리를 좋아하는데 마요네즈가 없어서 그냥 먹기도 한다.
오늘은 참깨 드레싱을 가득 쳐서 먹었더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등산이나 피크닉을 갈 때를 위해 도시락을 샀다.
본래 도시락 형태로 나온 것은국물이 새길래 아예
반찬통으로 나온 스텐찬통을 중간크기로 몇 개 샀다.
거기에 반찬과 밥과 과일을 넣어서 피크닉 자에 넣어서 아니면
등산가방에 넣어서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즐기면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을 것이다.
등산해서 정상에 올라가는 맛도 있지만 때로는 적당한 나무그늘 아래서
뒹굴뒹굴하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그런 릴렉스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언제 한 번 상추쌈과 된장찌개, 불고기까지 다 준비해서 남한산성에 올라
나무벤치에 앉아서 먹은 적이 있는데 여러 명이 먹어서인지 정말 맛났다.
쉬운 건 아니지만 앞으로 자주 그러고 싶은 심정이다.
좀 바쁘기도 하지만 틈이날 때마다 여유를 찾아야지
아주 피곤한 일상들이 얼굴에 수분을 다 앗아가는 느낌이다.
김진아
2010년 5월 17일 at 3:07 오후
오이지 물에 담갔다가, 물기 쫘악 빼구선
오징어(막둥이 알레르기땜에 지금은 빼버렸지만..)포랑,
명태포랑 오이와 무우나 배같은것 양념해서요 새콤달콤..
국수랑 종이컵에 담아서 남한산성 올라가선 마구 흔들어서 먹었더랬어요.
하…그맛 정말 희안하게 좋았거든요 ^^
가방 무겁게 해서 못올라가서 ^^
지금 비 내려요. 리사님..
아이들과 캄캄한 밤 골목길 한바퀴 돌고 내려왔답니다.
비 맞으며 다닌 골목길 참 좋으네요.
추억
2010년 5월 17일 at 6:00 오후
남한산성에서 상추쌈, 된장찌게, 불고기파티라,,,새벽부터 입맛이 싹 도는 풍경이네요,,,ㅋㅋ
이나경
2010년 5월 17일 at 10:05 오후
맛집에 목숨걸고 사는 사람이 몇 주변에 있는데 저는 그분들의 덕을 너무 많이 봅니다. 어딜 가도 정확한 정보와 경험에 의한 나의 식당같은 집들이 머릿속에 좌악 리스팅 되어있는 분들…ㅎㅎㅎ 오늘 아침 비가 내립니다. 딸아이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커 보여서 어제 오늘은 조금 맥이 빠진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움이 빗물처럼 떨어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Lisa♡
2010년 5월 17일 at 10:12 오후
진아님.
오이지에 명태포랑 오이와 무우요?
배까지…그렇게섞어도 맛이 색다르겠군요.
흔들어서…ㅎㅎㅎ
갑자기 남한산성가고 싶어지네요.
어제 8시부터 비몽사몽하다가 11시 지나
푹 잤더니 개운하네요.
아침에 비도 제법 오고요.
촉촉한 아침입니다.
Lisa♡
2010년 5월 17일 at 10:13 오후
추억님.
맛있겠져?
그렇게 차려서 그런 곳에서 먹으면
정말 근사해요.
Lisa♡
2010년 5월 17일 at 10:14 오후
나경님.
따님은 떠난 것 같지만 금방 컴백을 할 겁니다.
든든한 아들 하나 더 데리고 말입니다.
오히려 더 좋을런지도…ㅎㅎㅎ//하지만 그 마음이해해요.
저도 남들에게 그 덕은 나눠주는 축에 끼는데
내가 소개한 집 가보고 맛있다고 좋아하면 그게
기분이 또 좋은 거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아무 집이나 툭 못들어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빈추
2010년 5월 17일 at 11:16 오후
남한산성에서의 그 언제 한 번이 제가 식구들하고 갔었던 그때는 아니겠지요?ㅋ
모 소설가께서 남한산성에서 설(說)을 푸는 모습을 보고
집사람과 애들 데리고 남한산성 수어장대까지 올라 갔었거든요.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서 여러 사람들이 술마시고 춤추고 고스톱하고..
불판에 고기굽고 노래하고..
집사람은 잘못 온듯하다고 하고..그래서 얼른 내려왔죠.
식당에서 청국장을 먹는데 옆방에서는 별 희안한 이야기 소리가 다 나고.ㅎㅎ
저는 식빵에 블루베리 요플레를 듬뿍 발라 먹기도 한답니다.ㅎ
밤과꿈
2010년 5월 18일 at 12:59 오전
ㅋㅋ
등산의 목적이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리사님은 입과 배를 즐겁게 해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뒤에 찾아올 후유증(?)은 생각도 안 한 채로…ㅎ
지안(智安)
2010년 5월 18일 at 7:58 오전
진짜 사진 쥐기네요.
TV에서 소개하는집들 전부 믿으면 안된다든데..
근데.. 맛있는 얘기 너무 많이 하는거 아녜요?
도시락 싸갖구 남한산성은 가고프네요!
Lisa♡
2010년 5월 18일 at 8:06 오전
빈추님.
김훈의 남한산성요?
수어대….저도 가본 곳이네요.
아는 곳이 없네요.
저는 도시락싸서 얌전하게 나무 식탁에 앉아서
그대로 남은 것 싸들고 내려오는 스타일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해본 게 한 두어 번 밖에 없답니다.
그냥 기를 쓰고 올라가서 비틀거리며 내려오는 일이지요.
Lisa♡
2010년 5월 18일 at 8:07 오전
밤과꿈님.
너무 하셔용~~~~
저 꼭 그렇치만은 않구요.
가끔 지나가다 그늘이나
멋진 계곡보면 거기 머물고프더군요.
Lisa♡
2010년 5월 18일 at 8:08 오전
지안님.
꽃 좋아하는 거 맞쪄?
도시락 싸서 초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