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를 보다가 도저히 졸음을 참을 길없어서 드라마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접고 잠을 자버렸다.
아플 때 말고는 그런 일이 없는데 요즘 뭔 일인지 잠이 쏟아지기 일쑤다.
영화보다가도 잘 졸고, TV보다가도 못참으니 세월이 무상타.
동이를 보다가 최란인가 하는 탈렌트 얼굴이 정말 쳐다보기 민망했다.
이마와 볼에 잔뜩 집어넣은 보톡스가 과하다 못해 터져나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다.
이마가 튀어나와도 그렇게 튀어나와 불편하게 보였으며, 얼굴은 10대도 아니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그러고 싶을까..
되려 내가 창피해서 보는내내 좀 안나오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나이보다 옷차림을 어리게 입는 나도 이제는 옷도 너무 어린 스타일은 피한다.
적절한 차림새,지나치지 않은 성형이 보는 사람들 눈의 자유도 줘야하지 않나 싶어서..
인터넷에서 떠든 미모의 상암동 미녀 사진을 봤다.
성형으로 눈엔 쌍가풀에, 앞트임에 입술 부풀리기까지 한 모양에 어느 덧 우리 시력에도
그런 것들조차 인정하는 분위기를 느낀다.
배우가 벗었다.
야한 장면이 몇 컷있다 하면 이상하게 그 영화는 뜬다.
‘하녀’ 조조상영을 보러가서(시간이 없어서 하는 수없이)
깜짝 놀랬다.
무슨 아침부터 아줌마부대들이 대거출몰하였는지.
물론 아침 조조는 5000원으로 보통 때 비해서 저렴하다.
주말과 공휴일은 9000원이니 영화비도 미국따라잡기 하나보다.
색계를 보고 입소문으로 진짜 정사라고 하더라~~하면서
그 장면보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하녀는 야하지도 않고 어색하기만한 영화다.
마케팅의 차이도 있겠지만 아마 대등하게 선전해도 우리나라에선
아니 일반적으로 어디서나 ‘시’ 보다는 ‘하녀’를 더 볼 것이다.
한숨을 쉬어봤자 세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그 영화를 보는내내 실제로 이정재가 사귄다는 여자가 생각났다.
공교롭게 그 내용이 오버랩되면서..재벌로 꾸며진 그 남자가…
5.18
이민을 간 사람들이 만약 1970년대에 갔다면 고국을 그릴 때, 그 시절 한국실정에 머물러있고
80년대에 갔다면 10년 정도 발전한 모습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가끔 오래 전에 이민 간 사람들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걸 보면 갑갑하다.
지금 한국은 세계 어딜 내놔도 뒤지지않을 발전과 성장을 이루고 있다.
시내를 나가봐도 점점 편해지고 살기 좋아지고 예술적으로 문화적으로도 많은 것에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골 어디를 가도 안방처럼 깨끗한 화장실을 비롯해 도로도 이렇게 잘 만들었나 싶다.
물론 거기에 민도가 그대로 발맞춰 나가는 건 아니다.
세대가 교체되고 더욱 방송이나 여러 매체에서 좀 더 그런 부분에 신경써서
선도한다면 머지않아 정말 살기좋은 우리나라 좋은나라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공연들이 줄을 잇고, 서울 한복판에 근사한 작품들이 진열되고
스카이 라인을 비롯해 도시 미관까지 정렬해 나간다면 근사해질 게 틀림없다.
과거에 외국갈 때는 면세점에서 무언가를 사려고 혈안이 된 적 있다.
선진국 백화점에서도 눈이 레이저 광선을 쏘아댔다.
이제는 전혀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돈만 있으면 오히려 외국에서보다 더 저렴하게 최고의 상품을 구할 수도 있다.
아들이 자서전을 가상으로 써야 한다고 해서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 피터 드러커 자서전을 펼쳤다.
눈을 감고 어느 페이지를 탁 펼쳤다.
알프레드 슬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술회하는 장면이었다.
슬론.
MIT 비지니스 스쿨 이름이 슬론이다.
운명이면 좋겠다.
빈추
2010년 5월 18일 at 11:26 오후
피터 드러커. 어떠한 비즈니스를 하시는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저도 동이를 좀 봤네요. 사극(?)은 그래도 종종 보는 편이라.
TV 보고 있었는데 아들놈이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있더군요.
학교에서 포스터를 그려 냈는데 선생님이 다시 해 오라고 했다고…ㅋ
상점도 다 채워서 대충 했는데 뽑히는 바람에 어디엔가 제출해야 한다며
끙끙대며 3시간째 색칠하는 놈의 붓을 낚아 채 순식간에 해치웠죠.ㅎㅎ
이 자슥아~ 밤 새겄다 하면서 후다닥~!
김삿갓
2010년 5월 19일 at 12:43 오전
헉!!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마 리사님이 말씀하신 사람들 다는 아닐겁니다. 요즈음 다들 모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며 고국의 발전을 볼텐데요. 하기야 70년대에 미국와서 한국을 한번도
않간 (못간게 아니라) 친구들도 제 주위에 몇몇 있습니다. 그친구중 2 명이 올 여름에
함 나가 볼꺼라 하네요. 가서 놀라지 말라고 발전상을 미리 많이 교육 시켰죠.
저는 보탁스 할거면 아예 수술 하는게 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롱텀으로
보면 그게 더 경제적일 것 같기도 하고…ㅋ 제가 옛날 부터 고국을 나가며 느낀
점은 아마 1990 년 정도 부터 성형 수술이 대 유행을 하지 안았나 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많이들 했지만 그 전과 그 이후의 여자들 모습들이 너무 차이가 나는걸
느낄정도 이니까요. 1990년 도 전에는 그래도 개성적인 모습들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비슷한 모습들이라 어떨떄 (특히 술취했을뗴…) 는 정말 혼동 될떄도…ㅋ ㅎ
좋은 시간 되시고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
데레사
2010년 5월 19일 at 12:44 오전
나도 동이는 보고 있어요.
그런데 나는 참 둔한가봐요. 최란이 얼굴을 고쳤는지도 잘 모르고
세월이 흘렀는데도 별로 안 늙는구나 하고만 여겼지요.
이제는 저도 외국나가도 거의 빈손으로 옵니다. 그저 기념으로 냉장고에
붙이는것 한두개 정도 몇달러주고 살뿐입니다.
다녀보면 가는곳 마다 공원같고 화장실은 카페같은 분위기 까지 나고
너무 너무 좋은곳 많지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Hansa
2010년 5월 19일 at 1:50 오전
맨위, 다산 초당(?)인가요.
언젠가 한국인이 눈이 작고 코가 납작한 한국인 본연의 모습(몽골리안)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날이 오겠지요.
가만보면, 해외 입양아들은 고치지 않은 자기 얼굴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더군요..
아직까지는 입양아들을 받아준 그 나라의 교육 체제와 사회적 교양의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리사님
화창
2010년 5월 19일 at 5:50 오전
완벽하게 단 한개의 연속극도 보지않고 지내는 요즘이네요!
베스트 시청율 연속극들은 대개 다 보고 살아왔는데….. 제가 바쁜건지 볼만한 연속극이 없는건지?
Lisa♡
2010년 5월 19일 at 7:43 오전
빈추님.
아들이 그렇게 어려요?
좋겠다.
빈추님이 어리신 겁니까?
늦둥입니까?
피터 드러커요?
아님 저요?
아미 슬론요?
누구의 비지니스요?
엇——내가 왜이리 캐묻쥐?
Lisa♡
2010년 5월 19일 at 7:45 오전
삿갓님.
한국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 말구요~~^^*
그런 분들이야 감각을 골고루 갖추셨겠지요/오가시면서요.
아예 못나오시는 분들요..그런 분들이 그러시는 것 같죠?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구요.
저는 일부러 성형을 마구 하는 풍토는 별로입니다.
진짜 개성이 없는 시대입니다.
개성이 밥먹여 주는 시대에 말입니다.
Lisa♡
2010년 5월 19일 at 7:45 오전
데레사님.
아……………….저…………….갈수록 한국이 넘 좋아요.
Lisa♡
2010년 5월 19일 at 7:46 오전
한사님.
다산 초당맞습니다.
지난 번에 갔을 때 들렀다 왔어요.
저는 약 4번 정도 갔어요.
우리나라 그런 면에서는 아직 한참 멀었구요.
특히 교육적인 부분은 넘넘…
교육에서 다 비롯되는 거라 더욱 안타깝네요.
Lisa♡
2010년 5월 19일 at 7:47 오전
화창님.
ㅎㅎㅎ…연속극 안보셔도 됩니다.
울아들은 엄마도 안보는 검사프린세스를 보고
검사되고싶다고 난리네요.
그 녀석은 왜그리 하고싶은 것도 많은지.
비지니스에 변호사에 검사에 요리사에 …보는 것마다
다 하고프다네요.
티파니
2010년 5월 19일 at 8:53 오전
리사님 5월 28일날 저녁에 어디 계시나요?
천안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오실수 있으신지요?
뵙고 싶어요~~~~~~~~~~`
Lisa♡
2010년 5월 19일 at 9:32 오전
되도록 갈께요….
어쩌면 외국 나갈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