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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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은 히치콕의스릴러 운운하면 안되어요.

스릴러스런 건 거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김기영감독 ‘하녀’를 아직 못봤다.

그렇다고 임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것을 따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전작은 뛰어넘는 후작은 없다는 말이 있다.

전작을 못봤지만 틀림없이 그렇다에 한표 던진다.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모르겠다.

단순히 시선을 끌자는 속셈인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건 홍보효과는 있어서 많은 한국사람이 볼 건 뻔하다.

야하다는 소문이 나면 흥행에서는 성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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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자네는 그야말로 재벌집이다.

임감독이 아는 재벌 스타일이 의문스럽다.

좀 더디테일하게 했다면 내용을 떠나볼거리라도 있었을텐데..

그저 베네시안 거울이나 달고 B&B스타일의 가구배치만 하면

세련된 건 아니다.

등장하는 작품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그림도 아이에게

줄만한생일선물은 아니라고 본다.

LOVE라는 팝아트 작품으로 알려진 인디애나를 학교도 안다니는

아이가 뭘 아는 것 처럼 말하는 장면도 어색하다.

피아노를 즐기는 이정재가 아침에 식사 전에 베토벤의 월광을 친다.

게다가 아이가 베토벤 좋던데요–라고 아빠에게 말한다.

느낌이 없다.

부엌이나 방이나 그다지 세련미를 못느꼈다.

마치 모델하우스를 꾸며 놓은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와인 디켄딩을 하는 장면도어색하고 …

보통 그 정도의 집이면 아이를 보는사람이 집안 일까지 하진 않는다.

집사도 요리사도각각 두고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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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이라고는 없는 서우역.

아이를 돌보러 들어온 여자가 왜 안주인 발톱 패디큐어까지

칠해야하며 요가까지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비교적연기를 잘 한 윤여정도 어울리지 않는 연기씬이

한 두번 있는데 유치했다.

특히 "해방이다" 라고 하는 부분인데 앞뒤가 안맞다.

좀 더 깊이있게 처리했으면 좋았을 걸 싶다.

윤여정은 요즘 연기자로서 전성기다.

연기에서 자신있어 보인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요리는 주로 서양요리인데

거의 모든 식사를 서양식으로 해야 부티나는 건지 모르겠다.

와인안주는 몰라도 우리나라 최고급 식기를 은근히 소개하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말이다.

외국상을 겨냥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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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이 말하길 여자는 무조건 섹시해야 한다고 했다.

허벅지 드러내고, 짧은 치마를 입고 그런 것이 섹시한 것인지 모르나

공연히 내용과 무관한 전도연의 자연방뇨씬은 왜 있는지..

영화전문가가 아니니까 내가 뭘 몰라서 하는 소린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장면도 정황상 이해가 안된다.

설득력도 부족하고 그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

다른 방법으로 처리할 순 없었을까?

엔딩에서 딸아이의 생일에 파티를 하는 장면은 액자 속을 보는 느낌이었다.

살아있는 사람들 같지 않은 ..뭔가 오래된 잡지 속의 이야기처럼.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를 이해하지 못한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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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흙둔지

    2010년 5월 19일 at 8:55 오후

    흠~ 역쉬 리사님다운 영화평 굿~!!!
    저 영화를 봐~? 말어~? 고민했었는데
    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군요.
    뭐 같이 갈 사람도 없었고…
    혼자 가기는 좀 거시기한 영화라서요…ㅋ~

    그런데 저런 야시시한 영화는 같이가면
    영화에 집중하기가 좀 불편하지 싶은데… ^_^
       

  2. Lisa♡

    2010년 5월 19일 at 10:21 오후

    별로 야하지도 않아요.

    두어 번 나체장면 나오는데
    장면보다 말이 조금 야시러버요.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말도 있고..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 안들어요.
    이정재 나체야 뭐 방송에서 흔히보는 복근과 벗은 엉덩이…
    안봐도 될 겁니다.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네요.
    분명히 흥행에는 성공할 겁니다.
    임상수 외모랑 비슷해요.   

  3. Hansa

    2010년 5월 20일 at 12:30 오전

    전도연이란 배우는 하나도 안섹시해 보입니다.
    웃음이 괜히 불쌍해보이고,
    섹시한 역보다는 불쌍한 역할이 어울리는 듯.

    섹시하지 않은 하녀라면, 딱이네요…

       

  4. Lisa♡

    2010년 5월 20일 at 1:31 오전

    한사님.

    감독이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관객들은 그 장단에 춤춥니다.
    정말 성적인 이슈로 관객동원하는
    영화 별로예요.
    야하려면 정말 야하던가…야하면
    옷이나 벗는 게 야한 게 아니란 걸
    알려주는 감독있으면 좋겠어요.   

  5. 김정인

    2010년 5월 20일 at 4:34 오전

    전도연의 명성으로 왜 이런 영화에 출연했는지,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았으나 보고 나면 ‘안 봐도 될 뻔한 영화’였다. 더군더나 <칸 영화제>에 내보일 만한 수준의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6. Lisa♡

    2010년 5월 20일 at 8:42 오전

    맞습니다.

    김정인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ㅎㅎㅎ…칸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찬사를 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그래도 별 두개만 받았으니..ㅎㅎ   

  7. LINK4U

    2010년 5월 20일 at 12:03 오후

    우선은 한번 관람해봐야겠어요~   

  8. Lisa♡

    2010년 5월 20일 at 12:26 오후

    호호호…

    링크포유님.

    그러셔요.

    비주얼에 신경쓴 영화라 볼 게 있다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9. 테러

    2010년 5월 20일 at 11:39 오후

    이 영화에 대한 저의 반응은…

    "앗! 전도연 나온다고!!!"

    "헉!! 감독이 임상수야… 그럼 안봐야겠다…-_-;;"

    시간나면 꼭 이창동의 <시>를 보려고 합니다….ㅎㅎ
       

  10. Lisa♡

    2010년 5월 21일 at 1:43 오전

    꼭 보세요..강추!!   

  11. 오공

    2010년 5월 22일 at 10:32 오후

    리사님은 영화를 많이 보시니
    리사님이 이렇게 심하게 마음에 안드는 영화는
    포스팅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궂이~~~ 포스팅한 이유가 무언지 고것이^^ 궁금함다~

    요즘은 보는 영화 무조건 포스팅인가요?   

  12. Lisa♡

    2010년 5월 23일 at 12:11 오전

    오공님.

    내가 영화 엄청 많이 보는 것 알텐데요.
    안올리는 영화가 더 많다는 거…ㅎㅎ

    좋은 영화만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얘깃거리가 있는 경우엔 올려야지요.
    많이 회자되는 영화이지만 볼 게 없다는..
    그리고 틀린 부분이 많다는 거…내 맘!!ㅋㅋ
    요새 옛날 영화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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