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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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남편은 죽은 아몬드귀걸이를 사왔다.

내 화장대 아래는 남편이 선물한 포트메리온 화병도 포장을

겨우 푼 채 그대로 있다.

남편은 늘 내게뭔가 선물하고파 한다.

쇼핑을 나보다 좋아하고 내게 잘해주고파 하는 건 너무 잘 안다.

늘 날더라 왕비체질이라며 자기는 하인체질이라고 말한다.

고맙다는 거 안다.

스웨덴 출장 시에 사온 호박목걸이도 그대로 포장한 채 있다.

(한 번도 한 적없다)

늘 내가 하자는 대로 뭐든 해주는 그가 고맙기만 하다.

나도 잘 해주고픈데 그게 잘 안되는 건 나를 먼저 생각해서겠지?

부부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본 몇 십 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남편에게 남은 인생동안 잘해주고싶다.

자기 부모보다 나에게 더 생각해준 그를 보며 자식이 다 소용없다는 거 알았다.

그런 남편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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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집 앞으로 승현부부와 일규부부가 온단다.

우리는 유럽여행에 만나 아직까지 3개월에 한 번 정도 만난다.

30대인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게 고맙기만 하다.

오늘은 우리동네까지 온 그들을 위해 내가3차까지 다 책임진다.

이쁜것들 가트니라구~~

젊은이들과 놀면 확실히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우리는 일차를 쭈꾸미로

이차를 닭발로

삼차를 호가든으로 …그렇게 자정이 넘었다.

추억에 잡힌 이탈리아를 이야기하고 아직도 여전히 그 때의 에피소드를

총망라하며 즐거워한다.

공유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만도 우린 즐겁다.

그래…영원히 가자.

나를 위해서라면 아니 우리를 위해서라면 으리 하난 알아 줄 애들이다.

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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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 성곽 이야기를 하자

남편이 꼼꼼하게도 자료집을 만들어왔다.

뭐든 말만하면 자료를 준비해오는 남편이 귀엽다.

그는 소심한 A형인데 늘 체크를 하고 어디를 가도간다.

그냥 가는 건 거의없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길 원하는 그와 대충 하는 나..

그렇게 우린 신이 맺어줬나한다.

딸은 나를 닮았으며 아들들은 아비를 닮았다.

아들들이 나를 닮길 원했으나 그렇게 되질 않았다.

성곽을 다 돌자면 며칠 걸리겠다.

시간날 때 조금씩 걷자고 했다.

이렇게 하나씩 다녀보자구~~좋단다.

내가 하자는 일에 한 번도 반대하지 않는 당신-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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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에 이탈리아 일주를 하자.

그래..좋아좋아…한 달에 얼마씩 돈을 걷자.

그래..좋아좋아…그러자구.

우리가 2007년 만났어..그래 누나 아이들이 중3 이었어.

그래 맞어..맞어…

그때 독일 그 퓌센지방의 성 너무 아름답지?

그래 나도 좋았어.

너희들 그 때 신혼으로 와서 몹시 불평했지?

둘만 있질 못한다고 투덜대었어.

그래..언니//그때 기분 나빴어.

야..우리 그 때 비오던 샹젤리제 좋지않았냐?

마저마저..바토무슈 탈 때 그 때 기억이 나네..

언니 그때 언니 아들이 기사랑 영어로 이야기를 하도 해서

뒤에 앉아서 우린 편했어,..그래? 내 아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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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1. Lisa♡

    2010년 5월 22일 at 8:32 오전

    일기 올리고 잔 줄 알았는데

    다 쓰고 올리지도 않고 그냥 잔네요.

    이제사 들어와보니…후후…   

  2. onjena

    2010년 5월 22일 at 11:06 오전

    옆에서 남의 얘기 몰래 듣는것 같은 그런 느낌.
    현.장.감.
    근데 바토뮤수가 뭔가요?
    독일서 이체?(맞나??)는 타 봤는뎅~~   

  3. Lisa♡

    2010년 5월 22일 at 11:17 오전

    세느강 유람선요….   

  4. 밤과꿈

    2010년 5월 22일 at 9:32 오후

    부부의 날이 바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라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지요?ㅎ

    요즘 날씨는 가늠할 수 없네요~
    봄인지 여름인지 장마철인지…

    서울 성곽을 하루에 다 돌기도 하지만 구간을 나누어 돌면 참 재미있습니다.
    어제도 돌고 왔다는 얘기였습니다^^*

    기쁜 주일 되셔요~~~~~~~~   

  5. Lisa♡

    2010년 5월 23일 at 12:09 오전

    밤과꿈님.

    저희부부도 나누어서 돌 예정입니다.
    코스별로 즐기면서 말이죠.
    어제 돌고 오셨군요.

    부부의 날이 결혼기념일이라니
    로맨틱합니다.   

  6. 박산

    2010년 5월 25일 at 5:09 오전

    좋은 서방님 두셨습니다 정말 좋은 서방님!

    아셨지요 리사님?    

  7. 벤조

    2010년 5월 25일 at 6:11 오전

    서방님 살짝 봤네요.
    그런 사람도 있나요?

       

  8.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5 오전

    박산님.

    네 우리 신랑 엄청 봏은 사람입니다.
    그건 장담합니다.
    어디네 내놔도 그건 일 등일 겁니다.ㅎㅎ
    팔불출?   

  9.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5 오전

    벤조님.

    서방님 봤다구요?
    어머나…오디서요?
    등산복 차림요?ㅎㅎ
    우리 서방님..정말 드물게
    마누라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사랑인지..아니면 예의인지 그건
    속에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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