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남편은 죽은 아몬드귀걸이를 사왔다.
내 화장대 아래는 남편이 선물한 포트메리온 화병도 포장을
겨우 푼 채 그대로 있다.
남편은 늘 내게뭔가 선물하고파 한다.
쇼핑을 나보다 좋아하고 내게 잘해주고파 하는 건 너무 잘 안다.
늘 날더라 왕비체질이라며 자기는 하인체질이라고 말한다.
고맙다는 거 안다.
스웨덴 출장 시에 사온 호박목걸이도 그대로 포장한 채 있다.
(한 번도 한 적없다)
늘 내가 하자는 대로 뭐든 해주는 그가 고맙기만 하다.
나도 잘 해주고픈데 그게 잘 안되는 건 나를 먼저 생각해서겠지?
부부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본 몇 십 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남편에게 남은 인생동안 잘해주고싶다.
자기 부모보다 나에게 더 생각해준 그를 보며 자식이 다 소용없다는 거 알았다.
그런 남편을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7시에 집 앞으로 승현부부와 일규부부가 온단다.
우리는 유럽여행에 만나 아직까지 3개월에 한 번 정도 만난다.
30대인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게 고맙기만 하다.
오늘은 우리동네까지 온 그들을 위해 내가3차까지 다 책임진다.
이쁜것들 가트니라구~~
젊은이들과 놀면 확실히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우리는 일차를 쭈꾸미로
이차를 닭발로
삼차를 호가든으로 …그렇게 자정이 넘었다.
추억에 잡힌 이탈리아를 이야기하고 아직도 여전히 그 때의 에피소드를
총망라하며 즐거워한다.
공유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만도 우린 즐겁다.
그래…영원히 가자.
나를 위해서라면 아니 우리를 위해서라면 으리 하난 알아 줄 애들이다.
福이다.
내가 서울 성곽 이야기를 하자
남편이 꼼꼼하게도 자료집을 만들어왔다.
뭐든 말만하면 자료를 준비해오는 남편이 귀엽다.
그는 소심한 A형인데 늘 체크를 하고 어디를 가도간다.
그냥 가는 건 거의없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길 원하는 그와 대충 하는 나..
그렇게 우린 신이 맺어줬나한다.
딸은 나를 닮았으며 아들들은 아비를 닮았다.
아들들이 나를 닮길 원했으나 그렇게 되질 않았다.
성곽을 다 돌자면 며칠 걸리겠다.
시간날 때 조금씩 걷자고 했다.
이렇게 하나씩 다녀보자구~~좋단다.
내가 하자는 일에 한 번도 반대하지 않는 당신-고맙습니다.
2012년 6월에 이탈리아 일주를 하자.
그래..좋아좋아…한 달에 얼마씩 돈을 걷자.
그래..좋아좋아…그러자구.
우리가 2007년 만났어..그래 누나 아이들이 중3 이었어.
그래 맞어..맞어…
그때 독일 그 퓌센지방의 성 너무 아름답지?
그래 나도 좋았어.
너희들 그 때 신혼으로 와서 몹시 불평했지?
둘만 있질 못한다고 투덜대었어.
그래..언니//그때 기분 나빴어.
야..우리 그 때 비오던 샹젤리제 좋지않았냐?
마저마저..바토무슈 탈 때 그 때 기억이 나네..
언니 그때 언니 아들이 기사랑 영어로 이야기를 하도 해서
뒤에 앉아서 우린 편했어,..그래? 내 아들이?
^^*
Lisa♡
2010년 5월 22일 at 8:32 오전
일기 올리고 잔 줄 알았는데
다 쓰고 올리지도 않고 그냥 잔네요.
이제사 들어와보니…후후…
onjena
2010년 5월 22일 at 11:06 오전
옆에서 남의 얘기 몰래 듣는것 같은 그런 느낌.
현.장.감.
근데 바토뮤수가 뭔가요?
독일서 이체?(맞나??)는 타 봤는뎅~~
Lisa♡
2010년 5월 22일 at 11:17 오전
세느강 유람선요….
밤과꿈
2010년 5월 22일 at 9:32 오후
부부의 날이 바로
돌아가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라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지요?ㅎ
요즘 날씨는 가늠할 수 없네요~
봄인지 여름인지 장마철인지…
서울 성곽을 하루에 다 돌기도 하지만 구간을 나누어 돌면 참 재미있습니다.
어제도 돌고 왔다는 얘기였습니다^^*
기쁜 주일 되셔요~~~~~~~~
Lisa♡
2010년 5월 23일 at 12:09 오전
밤과꿈님.
저희부부도 나누어서 돌 예정입니다.
코스별로 즐기면서 말이죠.
어제 돌고 오셨군요.
부부의 날이 결혼기념일이라니
로맨틱합니다.
박산
2010년 5월 25일 at 5:09 오전
좋은 서방님 두셨습니다 정말 좋은 서방님!
아셨지요 리사님?
벤조
2010년 5월 25일 at 6:11 오전
서방님 살짝 봤네요.
그런 사람도 있나요?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5 오전
박산님.
네 우리 신랑 엄청 봏은 사람입니다.
그건 장담합니다.
어디네 내놔도 그건 일 등일 겁니다.ㅎㅎ
팔불출?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5 오전
벤조님.
서방님 봤다구요?
어머나…오디서요?
등산복 차림요?ㅎㅎ
우리 서방님..정말 드물게
마누라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사랑인지..아니면 예의인지 그건
속에 안들어가봐서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