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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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감독 잉마르 베리만작품.

1978년작.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

베리만이 연출하고자했던 느낌이 나질

않아 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했는데

잉그리드 버그만의 연기가 빛나서

베리만이 내고자했던 감성이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암에 걸린 잉그리드 버그만의 내면연기가 출중하다.

그녀는 전미비평가협회,뉴욕비평가협회로부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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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치유될 수 없는모녀 간의상처를 다룬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극으로 상영될 만큼 소재면에서뛰어난 영화다.

각본도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 직접썼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마음이 불구인 엄마,

민감하고 연약한 것들을 공격하고 살아있는 모든 걸 숨막히게 하는

엄마를 기억하면 딸인 에바는 늘 두려움과 증오가 자리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공연만을 쫒아다니는 엄마는 무한한 사랑의 대상이었음에도

마음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늘 표현조차 내색하지 못하고 자랐다.

그런 엄마가 어느 날 가깝게 지내던 레오나르도의 죽음을 맞고 외로울까봐

딸은 초대를 하게되고 불쑥 나타난 엄마와 며칠을 지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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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쇼팽의 연습곡을 친다.

" 아프지만 표현을하지않아야 하며 곡 전체가 완전 절제로 이루어져있고

전쟁하듯 치다가 승리로 이끌어야 해.

쇼팽은 차분하고 침착하지만 그렇다고 맥빠진 아줌마는 아니야"

상황대처를 누구보다 침착하게 잘 하고, 지각있는 행동을 요하는 샬롯은

엄마로서 양심의 가책은 추호도 없는 아니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

1934년 8월18일 빨간 드레스에 긴머리를 한 스무살 스위스의 한 콘서트

장에서 우뢰와 같은 오랜 박수를 받은 일만을 기억한다.

나이가 들고 옆의 오랜 친구가 굴욕적인 삶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살아라며

왜 남편과 딸이 있는 곳으로 가서 같이 살지않지? 라는 질문을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나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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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냄새는 좋았지만 어쩐지 늘 낮설었다는 에바.

애정을 갈구해 엄마가 공연 끝에 돌아오는 날은 땀이 나고 열이나지만

병자를 무서워하는 엄마라 아플까봐 늘 고민을 했다.

죽기살기로 사랑한 엄마는 등이 아프다며 에바에게도 같이 요가를 권하며

이건 너의 체형이 나빠서야라고 했으며 싫은 치아교정을 비롯 여자가 바지만

입는다며 강제로 치마를 입게 하고..그런 엄마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소녀는 그렇게 자랐다.

동생인 헬레나가 불구임에도 1살 때 그대로 버려두고 공연을 떠나고

나중에 불구판정이 나자 병원에 가책없이 넣어버리고 찾지도 돌보지도 않는 엄마.

그런 헬레나를 데리고 산지 2년이 되었다고 하자 놀라면서도 냉정을 되찾는 엄마.

엄마의 불행이 딸의 불행이 되지만, 딸의 불행은 엄마의 불행이 되지않는다는 그녀.

딸은 엄마가 화났을 때조차 웃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고 말한다.

엄마의 말은 눈빛과 달라 직감으로 엄마를 믿지 않았다고 에바는 소리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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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감각은 재능을 요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능이 없다.

세상은 전부 보거나 탐험이 불가능한 것이다.

여기서 이들 모녀는 더욱 그것들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말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몸마저 움직이기 어려운

헬레나는 버둥거리며 뭔가를 호소하려고 기어서 밖으로 나와

애타게 엄마를 부르지만 에바와 엄마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어쩌면 헬레나가 마지막으로 엄마를 구원해 줄 기회였을지도 모르는 채

샬롯은떠나고 만다.

기차 속…친구인 폴과 고급 칸에 탄 그녀.

"헬레나는 왜 죽지 않는지 모르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창밖의 경치를 보며 저녁의 집들이 연기를 피우고 창에 불이 켜진다며

"그럴 때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져..하지만 고향에 가면 마음이 또 달라져"

라고 씁쓸하게 말하는 샬롯.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너무나 냉정하게 현실로 돌아온다.

딸부부에게 차를 사줘야지 하다가 이내 아니야, 내 차를 새 것으로 바꾸고

내가 타던 차를 딸부부를 줘야겠어 라며 금방 생각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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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는 그런 성장환경 속에서 한 남자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나이 차가 나는 목사인 지금의 남편 빅토르를 만나안정되게 산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거실에 단정히 앉아 글을 쓰는 아내를 훔쳐 보는

빅토르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고 끝이 난다.

영화 중간에 엄마와 같이 집에 다니러 온 첼리스트 레오나르도와 딸같은

헤레나의 순간적으로 영혼이 교차되는 사랑이야기도 나온다.

"너 혹시 봤니?

저기 창가에서 퍼덕이고 있는 나비말야"

4 Comments

  1. 참나무.

    2010년 5월 24일 at 4:41 오전

    난 오래 전에 풍월당에서 봤는데…
    5월에 혹시 ..아니면 DVD?    

  2. 박산

    2010년 5월 25일 at 5:05 오전

    잊혀졌던 배우를 회상하는 포슷입니다

    따져보니 그리 오래된 세월도 아닌데 말입니다    

  3.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3 오전

    참나무님.

    아 이거 DVD입니다.

    빌려드릴까요?   

  4. Lisa♡

    2010년 5월 25일 at 8:04 오전

    박산님.

    이 거 워낙 좋은 영화로 꼽혀서요…

    잉그리드 버그만은 나이들어도 역시
    잘 생긴 건 그대로더군요.
    젊었을 때는 저는 오히려 코가 너무 크고
    그래서 그렇게 이쁘다고는 생각안했거든요.
    나이드니 인물이 드러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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