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6

5월 어느날 011.jpg

알지? 맑은 날이었던 거..

보기드문 날씨라는 거 말야.

대단했어..가시거리가 말야.

정말 산 위나 아님 바다로 가고 싶더군.

집에 있거나 실내에 있는 이들이 바보같이 보이는 날이었어.

여의도는 어땠을까?

아님 설악산은 어땠을까?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지.

소마 미술관을 배경으로 맑은 가을하늘같은 오늘을 담으려고

했는데 車가 빨리 지나가지 뭐야..

그래서 실패했어.

난 운전하면서도 사진 가끔 찍는 묘기도 부리거든..

어쨌든 먼지농도가 오후에 두 시에 ‘0’ 이었다네…

5월 어느날 058.jpg

코엑스 몰을 거꾸로 들어갔더니 길을 잃은 거 있잖아.

나같이 길을 잘 찾는사람도 길에 우왕좌왕할 때가 있다니.

스타벅스에도 들어가고 앉아있고 싶고, 반디앤루니스 서점도

구미가 당기는데 말이야~ ~시간에 쫒기고 있었다구.

오전엔 조금 한가하다가 11시부터 5시까지는 왜그리 바쁜지 몰라.

옷을 하나살까..하는 마음도 있었거든

그런데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은거야.

구름과 하늘 때문이지.

애반도 나를 살짝 잡아 당기는데 다 그냥 지나쳤어.

링코에는 아이폰 악세서리 코너가 따로 있더라구.

아이폰이나 아이팟은 정말 대단한 물건이야.

적당히 전자제품도 유행을 타야 늙지 않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아날로그가 나쁘다는 게 아니야.

알면서 느리게 산다는 것과 몰라서 느리다는 건 다르지?

5월 어느날 010.jpg

점심을 창이 숲으로 난 식당으로 갔거든..

그런데 바로 옆좌석에 10명 정도의 여자들이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더라구..길게..말야.

한 사람이 주도를 하고 나머지가 계속 아멘, 아멘 하는거야..

합창하는 것 처럼 말이야..그 식당에서/ 헌데 뒷좌석에서 또

그렇게 여러 아줌마들이 기도를 하면서 다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구.

나와우리 대표님만 민숭민숭했어.

남자는 우리 대표님 밖에 없더라구.

그런데 잠시 후에 그녀들이 너무나 너무나 시끄러운 거야.

식사고 뭐고 뛰쳐 나가고 싶더라구.

그러면서 나도 저들 속에 있으면 저리 웃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겠지..

하는 생각을 해봤거든..그래도 난 그렇진 않을 거야.

정말 소리지르고싶을만치 시장통 같은데서 밥을 먹었어.

난 콩죽을 먹었는데 참 맛있더라구..

5월 어느날 053.jpg

피부과를 다니면서 스테로이드가 든 약을 몇 주 복용했나봐.

이상하게 나를 보는 사람들이 보톡스를 맞았느냐? 얼굴이 터지려고 한다는 둥

왜 그럴까 했어.

본래 주름도 없지만 이젠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기까지 하길래

나이가 거꾸로 먹나 했잖아..그런데 그 약이 그렇다고 하네.

얼굴이 부풀어 오르면서 동그랗게 되고 보톡스 맞은 것 처럼 된대.

주름 많은 사람들한테 돈 안들이고 주름없애기에 효과적이겠더라..

오늘 아침까지 그 약 먹었는데 딱 끊었어.

안먹을 거야.

얼굴에 여드름이 나던지 말던지..그리고 목에 어디서 물렸는지 상처가

났는데(키쓰마크) 점점 더 커지는 거야..엄청나게..나 요새 이상해..

게다가 어제부터 겨드랑이 아래가 (오른쪽) 무지 아픈거야.

임파선이 부었구나..피곤해서…했다.

옷갈아 입다가 보니까 세상에 퍼렇게 멍이 든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침대모서리에 떨어지면서 부딪힌 거 같애..

갈비뼈는 이상없는 게 확실해–

요즘 체질이 이상하게 바뀌고 있어.

어쨌든 아주 투명하고 파란 날이었어.

5월 어느날 057.jpg

14 Comments

  1. 슈카

    2010년 5월 26일 at 2:44 오후

    프린트 하면 그대로 엽서가 되겠는데요^^

    오늘 저도 소리 데리고 병원 다녀왔는데 날씨 참 좋다고 생각은 했는데 하늘 바라 볼 여유는 없었네요. 바람이 불어서 꼬맹이 콧구멍에 바람 들어갈까봐 애 싸매느라고요^^   

  2. TRUDY

    2010년 5월 26일 at 2:56 오후

    서울서 처음보는 맑고 아름다운 날이더군요.
    연대 뒷산에 올랐어요.
    눈아래 서울이 파노라마로 보이는데…

    어느 아저씨 손전화에 대고 다들 들리는 소리로
    김정일이 별장도 보인다하여 소리없이 웃었죠. ㅎ
    한데 시국이 불안하네요.
       

  3. 오공

    2010년 5월 26일 at 9:59 오후

    네 번째 사진 ..이건 사진이 아냐…캬   

  4. Lisa♡

    2010년 5월 26일 at 10:07 오후

    슈카님.

    소리도 슬슬 바람도 쐬고 면역력을 키워 줄 때지요?
    어제같은 바람은 먼지농도가 0%라 아주 좋은 바람이었어요.
    어제는 캐나다 천섬의 공기같더라구요.
    청량한…   

  5. Lisa♡

    2010년 5월 26일 at 10:08 오후

    트루디님.

    시국요?

    전문가들은 짧게 끝날 것이라고 하는데
    글쎄요–삶은 항상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게 마련이니까요.
    한국생활 많이 적응되셨는지요?   

  6. Lisa♡

    2010년 5월 26일 at 10:08 오후

    오공님.

    사진들은 운전하면서 움직이는 차 안에서 그냥 한 손으로 누르다보니

    여엉..아니지만 그래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올리긴 해야겠꼬…

    어제 당신의 심정을 이해하며—-   

  7. 데레사

    2010년 5월 26일 at 10:09 오후

    나도 어제 운동가면서 하늘을 카메라에 담아 봤어요.
    얼마나 맑고 높고 청량한지 가을하늘 같았어요.

       

  8. Lisa♡

    2010년 5월 26일 at 10:13 오후

    어제는 다 그랬을 겁니다.

    모두 같은 시선과 같은 마음으로…ㅎㅎ

    그쵸? 데레사님.   

  9. 김진아

    2010년 5월 27일 at 2:49 오전

    구름도 어쩜 그리 이쁜지 몰라요.
    막둥이가 구름빵이라고 소리치죠, 3학년이나 된 녀석이
    아직도 구름빵 책 읽은것을 이야기해요. ㅎ

    스테로이드..그 약을 먹으면 달덩이처럼 되어요. 얼굴이,
    작은아이도 어쩔수 없이 먹어야 할때 먹지만, 안쓰럽죠..
    호빵맨 같거든요 ^^

       

  10. Lisa♡

    2010년 5월 27일 at 10:20 오전

    진아님.

    제가 그랬어요.
    3주간..
    나도 놀랬거든요.
    달덩이.
    진짜—ㅋㅋ
    그런데 좀 더 먹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11. 테러

    2010년 5월 27일 at 2:33 오후

    수요일날 정말 서울 풍경이 3D 로 확 눈에 오더라구요…ㅎㅎ

    63 빌딩은 정말 광이 반짝반짝 났습니다.. 남산도 눈 앞에 확 들어오구요…ㅋ   

  12. Lisa♡

    2010년 5월 27일 at 4:11 오후

    모든 게 빛나더군요.

    지나간 드라마 보다가 울고 있어요..ㅎㅎ   

  13. Hansa

    2010년 5월 28일 at 1:10 오전

    알면서 느리게..
    젊을 때는 빠르게, 나이들어서는 느리게. 하하

    가끔 심야에 고속도로를 140-150Km로 달리며,, 왜 이렇게 달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얼른 집에 가서 잘려고 그렇습니다만..)

       

  14. Lisa♡

    2010년 5월 28일 at 1:34 오전

    한사님.

    맞아요—

    나이들어서는 천천히 맞아요..ㅎㅎ
    그런데 한사님처럼 정보통이시면서
    천천히는 멋지구요.

    고속도로는 저도 어지간하면 그 정도로 달리지만
    심야에는 한사님–안되어요.
    110 유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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