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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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잦은데

당뇨라서도 아니고, 커피를 자주 마셔서 그런가 한다.

커피나 녹차는 그 마신 양의 두 배를 물을 마셔줘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그냥 커피도 녹차도 물로 생각한다.

내 경우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물도 거기 못지않게 마신다.

하지만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날은 사실 물배가 차서 물은

안마시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짠음식과 커피같은차들.. 이런 식습관이 내게 갈증을 부른다.

갈증이 심해지면 같이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 창피하다.

말도 윤택하게 나오질 않고, 갈라지고 피곤해보이고

물을 자주 마시자…(이상,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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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갈수록 레저문화에 젖고 산이나 자전거를취미로 하면서

등산복이나 자전거를 고르다못해 이젠텐트나 야외용 취사도구까지

사러다니는 일이 많아진다.

누가 텐트를 사러가자고해서 같이 갔다.

텐트는 일인용에서 이인용은 주로 산을 즐기는 이들이 산에서 잘 때

침낭과 함께 사는데 무게를 중심에 두면 폴이 없는 것을 사야하고

무게가 나가도 튼튼한 걸 고르자면 폴이 있는 걸 산다.

텐트나 천막이 우리나라 것이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일본이나 독일 쪽이

더튼튼하고 방수나 모든 것이 뛰어나단다.

커다란 텐트는 집과 같이 넓고 아늑했다.

물침대같은 두껍고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아 둔 텐트 안에서 쇼룸이건

뭐건 무시하고 자고싶은 충동을 느꼈다.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푹신한 곳만보면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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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도 않은 약들이 쳐박혀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는가?

꼭 필요한가를 10번은 생각하고 구매할 것을 다시 되뇌인다.

숯가루가 좋다고하면 무턱대고 한 통, 뼈가 어쩌구 하면 또 칼슘 두 통,

이래저래 챙긴 건강약은 무더기인데 제대로 끝까지 먹은 게 없으니.

하긴 요즘 비타민 먹느라 또 사고, 또 사고..

비단 약종류쁀이겠는가.

한심하다.

이것저것 청소하느라 사잰 세제류도 엄청나다.

아예 열어볼 엄두도 내지않고 놔둔 세제류가 스텐닦는 것,

마루 닦는것, 타일, 유리, 수저…등등

일단 진드기박멸을 꺼내서 침구류에 다 뿌리고 구석진 곳을 다 뿌렸다.

한 통 없애도 표도 안난다.

약들은 이것저것 챙겨서 버렸다.

양심이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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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청장은 재당선되었다.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동네 사람들은 그의 됨됨이를 잘 알기에 다른 당을 지지해도

그 만은 당과 상관없이 찍었다고한다.

알려지기에 마련인 그의 됨됨이가 알게모르게 인식된 것.

구청장인데도 늘 도시락을 싸다니고, 구청장 판공비는 되도록

안쓰고 아껴서 좋은 일에 쓰거나국고를 축내지않게 하려는

그의 태도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그 태도가 계산된 것이든 아니든 훌륭하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을 봐온 중에 그 사람처럼 존경할 가치가 있는

인간을 본 적이 없다.

진중하고 겸손하며 늘 바르고 예의적이며 누구에게나 편견이 없는

그리고 다독가이고, 말도 잘 하고 더 큰 일을 하길 기대한다.

아직은 40대로 젊은니까–

당선인사를 하러 다니는 그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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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오공

    2010년 6월 6일 at 2:40 오전

    이 일기는 수준있는 일기문학입니당..ㅎㅎㅎ   

  2. Lisa♡

    2010년 6월 6일 at 7:46 오전

    아……………맞습니까?

    변하믄 안됩니다.

    다시 한 번 읽거야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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