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가 박쥐를 보고 말했다.
"아….천사다"
미셀 트루니에 글 중에 발견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다.
라디오에서 피에르 푸르니에의 첼로연주를 들었다.
나는 확실히 푸르니에나 구스타프라는 성에 약한 게 틀림없다.
일단 그 성씨만 봐도 믿음이 가니 말이다.
그래서 훌륭한사람들의 가문이 빛을 내는 까닭인가..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은 언제 들어도 푸근하고 편하다.
이웃 중에 아주 얌전하고 딸을 잘 키운 조용한 아줌마가 있었다.
대화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참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상회가 있어서 모여보니 꽤 중요한 안건이 있었다.
모두 조용히 그 안건에 귀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그 분이 자기 몸이
아픈데가 여기저기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혼자 깔깔 웃기도 하고 원맨쇼도 아닌데 이야기를 잘했다.
한두사람이 끝났으면 가겠다고 저녁을 못먹었다고 하며 일어서기 시작해도
그녀는 사태파악을 못하고 계속 혼자 이야기다.
사회성이 없다고 해야하는지…눈치가 없다고 해야하는지..
어디가면 그런 사람 꼭 있다.
나빠서가 아니라 말을 해도 재미없게 한다던지, 지루한 이야기를 계속
혼자 한다던지, 상황에 맞는 말을 하는 것도 재주다.
말을 자르기도 뭣한 상황에 대략난감이었다.
나도 결국 먼저 나오고만다.
나쓰메 소세키가 강의 도중에 한 학생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완고하고 예의없는 걸 못봐주던 그가 학생에게 다가가 엄격한 목소리로
"이봐, 학생..주머니에 있는 손을 빼게" 그랬으나 학생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불손한 태도에 화가 난 그가 다시 한 번 학생에게 소리치자 그 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교수님 제가 한 쪽 팔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나쓰메는 곧 다정하고 미소 띤 얼굴로 학생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거리면서 " 이봐..나도 없는 지식을 억지로 짜내어 보여주고 있잖아
그러니 자네도 없는 팔을 드러내어 보여주지 않겠나?"
미안하거나 잘못했을 때는 바로 시인을 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모습이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였을까?
내 아버지는 오랫동안중풍으로 누워계셨다.
집에 갈 때마다 아버지의 방에서 나는 냄새가 싫어서 되도록이면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나오곤 했는데 나중에 후회가 되었다.
아프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나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이다.
나랑 결혼식을 같이 걸어들어갈 때였을까?
아니면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일까?
정말 속이 상하게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였을까? 라는 영화를 봤다.
집으로 오는내내 내 아버지를 기억하려고 애를 썼으나 허사였다.
나혼자 애면글면 해봐야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알았다.
아버지, 미안합니다.
웨슬리
2010년 6월 7일 at 5:12 오후
웰컴 백!
레이커즈…ㅠㅠ
안영일
2010년 6월 7일 at 6:49 오후
조실 부모한 아버지남매들을 기른 증조할머니 ,엄마와는 모든곳에서 간격이 큰 증조할머니 72살 어느날엔가 장손 제손을잡고 동네곳곳 마실인사를 다닌후에 아침에 중풍을맟으시고 못쓰는 몸왼쪽이나 ? 아침은 학교가기전에 물에말아서 떠먹이고 점심은 학교같다와서 저녁도 내몫이고 처음 만난 비료포대위의 비닐에 누우시고 아버지와 제가 매일 목욕을 해드렷읍니다 ,(중 1 ?) 어느순간 약을먹으면 병이오래간다고 안잡숫고 초가을 어느날 증손주 저에게 밥이쓰다 스래서 못먹겟다 하시면서 곡기를 끈으시고 21만에 돌아가시었는데 (자진하신것을 40이 넘어서야 깨닭았읍니다 ) 많은손님에 잘곳은 없고 병풍뒤에 할머니 관옆에서 항상 잣습니다 ,저 도 저희할머니를 따라서 사는것같습니다,
이조때의 시할머니 신식교육을받은 엄마 많은것을 생각하게하는 자랄적의 제집속의 이야기입니다,
서영
2010년 6월 7일 at 9:53 오후
5년9개월을 치매병원에서 지내시는세상아무도 기억못하고
단한점 혈육인 내이름만 영원히 기억하시는내아버지
대치동살땐 아침마다과일깍아 배낭에넣고 자전거타고
양재천 숲길을달려아버지 병원에 다녀오던 나의하루 그아침이그립네
나하고 통화할때 제일먼저 우리아버지 안부를물어오던
니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되는구나 …
Lisa♡
2010년 6월 7일 at 10:08 오후
웨슬리님.
오바마 대통령이 점쳤다는 레이커즈 우승이..
현실로….코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근데 여기서 .. 웰컴 레이커즈라면….퍽!
Lisa♡
2010년 6월 7일 at 10:09 오후
안영일님.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다 남의 일이 아닌 이야기들이지요.
작가 최인호도 나중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예 엄마를
외면하고 나오곤 했는데 나중에 후회를 엄청
하더군요..글에서..
그 당시의 아버지들은 곡기를 스스로 끊고
그러시는 분들 많았지요.
저도 엄마가 그럴 분이라고 늘 생각했었어요.
Lisa♡
2010년 6월 7일 at 10:10 오후
서영언니.
언니의 아버지에 대한 애타는 심정 알고 남습니다.
어찌나 그 당시에 절절하던지..
이제 조금 차도 있어 그나마 마음을 놓으시니
다행이구요.
아무튼 부모란 살아계실제 정성을 다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낀 날이었지요.
흙둔지
2010년 6월 7일 at 11:55 오후
카잘스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을
영웅의 생애를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했다고 하지요…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선율과 활기차고 다양한 리듬…
들을 때마다 감동이 밀려오는 곡중에 하나지요.
카잘스나 로스트로포비치의 신들린 연주에는 못미치겠지만
쟈클린 뒤 프레의 연주는 여성 특유의
가녀린 감수성을 밑바탕에 두고 있고
한껏 포효하다가도 조용하고
느린 부분에서는 템포를 한껏 더 떨구며
마음 속 감정의 자그마한 움직임까지
남김없이 끄집어 내어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어
제일 좋아하는 편이지요.
누구의 연주를 가장 좋아하시는지요…
내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그 누구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보자구요…
한발짝 뒤로 물러서 상대를 바라볼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듯이
희망찬 이 아침을 오늘도 힘차게 열면서…
Lisa♡
2010년 6월 8일 at 12:06 오전
흙둔지님.
저는 아직 누구의 연주가 좋다느니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요.
그저 듣고 좋으면 좋은 거지요.
유명한 분들 건 다 좋아합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열어봅니다.
즐거운 아침이네요.
환율이 오른다는 뉴스만 괴롭히는 아침요.
쾌청한 걸 보니 오늘도 덥긴 마찬가지겠어요.
나갈 준비해야 하네요…굿모닝~~
김진아
2010년 6월 8일 at 2:13 오전
피에르 푸르니에…
드보르작은 아니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좋아해서 그것만 들어요.
여러 연주자들의 무반주 첼로곡을 두루 돌아가면서 듣는것을 좋아해서요..
산, 사진을 보니..가고 싶은데 ㅎㅎ
멍만 좀 사라지면 나다니고 싶네요. ^^
꿈꾸는 아이
2010년 6월 8일 at 4:31 오전
이분위기에 눈치 없는 질문이지만..
어느산 능선같아 보이는 어느산 입니까..
그라고 어느코스를 타야 사진속 능선길 걸어볼수 있나요..맨위 사진.
나스메 소세키가의 인상적인 사과의말 잘읽고 갑니다..
김술
2010년 6월 8일 at 7:14 오전
생맥주 피처잔에 먼저 소주 한 병을 따르고 생맥주를 가득하니 채우면,
비율이 기가막힌 쏘맥폭탄이 됩니다. 어제 욕쟁이랑 그거 두 개 비우고
헤어졌습니다. 사진 속 길을 따라 걷고 나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그런 풍경, 그런 무더윕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Lisa♡
2010년 6월 8일 at 8:56 오전
진아님.
계란 굴려봐요.
그리고 바흐 무반주 첼로곡도
저 상당히 좋아합니다.
자주 들으니 자연히…좋아하게 되어요.
Lisa♡
2010년 6월 8일 at 8:57 오전
꿈아님.
먼저 축령산으로 올라가서 서리산쪽으로
내려와서 서리산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본
광경입니다.
저기 산 길 다 그 동네 입니다.
서리산으로 가서 축령산 올라가면 좀 김빠져요.
그러니 축령산 먼저..아셨죠?
Lisa♡
2010년 6월 8일 at 8:58 오전
술님.
아니……….욕쟁이라면
제가 아는 분이십니까?
어멍….블로그개설을 축하합니다.
술이라는 이름이 왠지..그랬는데
어쩐지…술 좀 그만 무거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