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로 로맨스 멜로 영화다.
아멜리에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드리 또뚜가 주인공이다.
어찌보면 흔한 로맨틱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속에는
프랑스 젊은이들 삶의 방식과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그들만의
프랑스식 삶이 들어있다.
추운 날 반갑게 식탁에 차려진 따스한 단호박 스프같은 맛?
그런 느낌의 따스하고 달콤한 그러면서도 진지한 영화다.
여기서 필리베르로 나오는 엽서판매원인 남자..참 괜찮은
남자인데 우리 삶에서 그다지 눈에 뜨지 않는 스타일이다.
가난한 연인들 스토리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카밀은 신경성 무식욕증으로 새로 결혼한 엄마와 떨어져 혼자산다.
건물 청소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카밀은 아파트 꼭대기 옥탑방에서 외롭게살고있다.
카밀은 화가 지망생으로 모든 사람들을 스케치하는 일을 즐긴다.
오래된 그 아파트 사람들은 서로 만날 기회도 잘 없고 극히 개인적이라 서로가 고독하다.
어느 날 우연히 아파트 비밀번호를 갑자기 외우지 못하는 필리베르와 현관에서 마주치게
되고 인사를 나누고 식사에 초대를 하게된다.
박물관에서 엽서 파는 일을 하는 필리베르는 연극에의 열정을 갖고 있는 차분한 남자다.
그는 할머니를 부양하는 것에 힘겨워하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친구인 프랭크와 같이 산다.
프랭크는 좀 떨어진 곳에 할머니가 계시고 어느 날 쓰러진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게된다.
요양원을 싫어하는 예쁜 할머니를 카밀이 돌보겠다고 하면서 그들 사이엔 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필리베르는 엽서를 사러오는 연극배우와 늘 깊고 그윽한 눈인사로 마음을 나누는데..
하루는 그녀가 그녀의 연극교실로 그를 초대하게 되고 필리베르는 거기서 말더듬이를 고치며
연극에 빠져 들게 된다.
….(연극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표정이 아주 재밌다)
한국이나 프랑스나 노인들의 문제는 늘 다른 한 쪽의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해체되고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노인이 있을 때는 삶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여기 젊은 이들은 그걸 잘 헤쳐 나간다.
프랭크의 할머니가 어찌나 이쁜지 한참을 바라봤다.
할머니는 고양이 두 마리와 닭들을 기르고 화초를사랑한다.
카밀은 비록요양원에 내는 1500유로 중에 500유로만받고 할머니를 돌보지만
인간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아가씨로 즐거운 마음으로 격의없이 대한다.
걸핏하면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놀고 즐기던 프랭크도 슬슬 변화의 바람이…ㅎㅎ
그는 카밀을 보면서 생에 대해 진지해지기 시작한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던 자기 삶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기좋다.
요리사인 프랭크는 늘 바쁘지만 하루는 그녀와 필리베르를 위해 자신있는 크레이프를 해주고
그들은 서로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
가족을 만나러가는 필리베르를 배웅하는 기차역도, 마중가는 기차역도 어쩜 그리 훈훈한지..
우정과 인간관계라는 게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알 수 있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그러고싶다.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무대 위에 선 필리베르.
그는 연기에 앞서 갑자기 사랑하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고 카밀과 프랭크는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필리베르역이 상당히 관심이 간다.
눈에 띄지않는 진주같은 남자인데 우리는 흔히 그런 사람을 모르고 지나가곤 한다.
깊고 선량한 눈매, 격의없는 우정, 진지한 사랑, 변하지않을 것 같은 태도를 지닌 남자다.
프랭크역의 기욤 까네…그 미모의 다이앤 크루거(트로이 헬렌역)의 전남편이었다.
프랑스 남자들 이름 중에 기욤이라는 이름많다.
청담동에 기욤이라는 프랑스 남자가 하는 빵집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