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일이다.
오랫동안 모아둔 신문지를 갖고 나가야 하는데
9시30분 경에 갖고 나갈생각이었다.
20분 경에 경비아저씨 소리가 나서 지금 갖고 나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미 수거가 끝나고 수거차가 와서 다 갖고 가버렸다고 한다.
보통 때는 11시까지도 그대로 있더니 오랜만에 몸 좀 움직이려고 하니
계획에 어긋나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조그만 일에도 자칫하면 계획대로 되질 않는데 모든 일이 내 맘처럼
순조롭게 이루어진다고는 생각지않는다.
하려던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날씨는 거기에 어찌나 척척 감기는지..
일찍 들어와버렸다.
언제는 살갑게 굴던 임이씨가 오늘은 우연히 마주쳤는데 멀뚱히 대한다.
관계에 있어 변덕이 심한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있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언젠가 그녀의 옷차림과 말씨가 달라지고, 몸 만들기에 들어가는 걸 축하해줬다.
그녀는 이혼한 직후였고혼자처럼 말하는 말투에도 마음이 많이 상해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위해 나는 서툰 대화를 시도했었다.
마음의 문을 닫은 그녀는 차갑고 그저 의례적인 태도였지만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만난 그녀는 마음을 완전히 닫은 채 자기 세계에 갇혀 있어 보인다.
모습도 초췌해졌고 어딘지 모르게 빈약해 보인다.
이전과는 달리 나 또한 그런 것에 애걸복걸 하고픈 마음이 없어졌다.
차가운 태도에는 나도 차갑게 대응하게 된다.
내가 뭐 답답해서.. 이런 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그녀로 인해 나 또한잠시 행복하지 않다.
육안(肉眼)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腦眼)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心眼)은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靈眼)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심안과 영안이 발달된 사람의 눈에는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단다.
이외수 님의 글이다.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정말 여지껏 받은 메일 중에 제일 놀라운 메일이었다.
자신의 폐암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신 분의 메일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였다고 하시는 그 분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
꽤나 자신만만하시고 까칠하시고 고집이 있는 분으로 보였는데
자신의 삶에 대한 정리도 아마 단정하셨을 것이다.
남은 시간동안 마음을 잘 다스려 곱게 사셨으면 좋겠다.
이런 메일을 받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아침에 탄 택시기사가 하던 말이 떠오른다.
에어컨을 켜지말라는 말에 어느 재벌 할아버지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호텔에서 에어컨 앞에 앉아 시원하다~~고 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며
인생은 한치 앞도 안보이는 것이고 자신의 죽음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자주 생각해보면 사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다.
안영일
2010년 6월 10일 at 3:48 오후
이외수의 시부렁 -사부랑 글작난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肉眼 .心眼 .慧眼 .靈眼 .의 글자
중에 한글자 고쳐서 책에 써먹었군요,
제일 세상에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이빨을 딱는지 ?세수를 하는지 ? 결혼전까지는 그저
기인이었던자가 오늘날 강기갑처럼 날라갈듯한 비단옷입고서 애들에게 좌익의 사
상을 은유로 전하는 사람으로 생각함니다, 외부의 화려함만 추구한다 ,외모보다는 마
음 정신을 추구한다, 찬란한 보자기만 보는사람 그속을 보는사람 그속에 뱀까지보는사
람 ,***국민학교 어린이의 즉흥적 생각이더군요, **여자가 눈물을 흘릴때에 어떻게생
각 하냐,그러니 울면서도 속으로 웃는여자들도 많다고 제 엄마가 이야기 했다 하더군
요, 기분좋은 산책이었읍니다, 매일낝는자리에 누가 삽으로 퍼놓은것처럼 땅을 두서
군데 파놓아서 누가그랫을가 ?하면서 새일가 사람일가, 생각중에 앞에 검은 거의 맷
돌만한 거북이 숨을죽이고서 저를 보더군요, 아 그래서 산란을 햇나보다 하면서
잡아다 손주들에게 보일가하다가 모른척 일어났읍니다,오는중 다리위에서 바로아
래에 또 맷돌짝만한 거북이 내려같다 다시 오르내리며, 한 10m앞에서는 두루미가
한창 비지니스 중으로 사람인 내가 개길가하는 눈으로 처다보아서 웃으며 즐겁게
돌아서면서 *파워볼 *롯도를 사야되겠구나하면서 집에와서 글을보고 생각을 적
었읍니다,
Lisa♡
2010년 6월 10일 at 10:25 오후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시니 보기에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답니다.
거북이가 가까이에 알을 산란했나보죠?
아기 거북이들이 곧 탄생하겠군요.
두루미소식도..재미있구요.
저 같아도 바로 아이들 살짝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굿모닝~~~아침입니다.
일찍부터 새소리에 동네가 시끄럽습니다.
결코 싫지않은 소음이지요.
앗..꿩도 마침~~~ㅎㅎ
벤조
2010년 6월 11일 at 12:43 오전
앗, 리사님 걸작이 걸렸네…
가운데 있는 사진들이 좋아요, 저는.
Lisa♡
2010년 6월 11일 at 12:50 오전
벤조님.
사진들 좋쵸?
제가 봐도 좋아요.
저런 한가하고 빛나는 모습들이..
화창
2010년 6월 11일 at 2:37 오전
작품 사진들……모두 좋네요!
저는 더운게 좋고 땀나는게 좋아서 에어컨 거의 안틉니다~~
김술
2010년 6월 11일 at 8:25 오전
요즘 사진도 찍으러 다니십니까?
아니, 안 하시는게 대체 뭡니까?
24시간이 그러고도 남으십니까?
참 존경합니다.
난 그저 매일 술인데…
나이키는 우짜던가 계속 알아보겠씀다.
Lisa♡
2010년 6월 11일 at 8:32 오전
화창님.
더운 게 좋으시다니 참 부럽습니다.
에어컨은 안 쐬는 게 건강에 좋지요.
Lisa♡
2010년 6월 11일 at 8:32 오전
술님.
고맙습니다.
^^*
사진이야 생활이지요.
미뉴엣♡。
2010년 6월 11일 at 11:59 오후
‘퀸 다이어리’ 사진은
모두가 작품이예요..^^
특히 컬러면에서더욱..
Lisa♡
2010년 6월 12일 at 8:18 오전
미뉴엣님.
칭찬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