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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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야외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한증막이었다.

차 속에 있던 플라스틱 생수병 안의 물은막 커피를 타도 될 참이다.

그렇게 데워진 생수병은 일단 버려야 한다.

암유발물질이 들어있어서 인체에 위험하다.

대리석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정말 대단했다.

지금이 7월말인지 6월인지 구분이 안간다.

저녁이되니몸이 축축 처진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장미 공포증이 있었다고 하더니

나는 땀 공포증이 생기려고 한다.

아무 것도 하지않고 시원한 계곡에 들어박혀있다 나오면 좋으련만.

하긴 산은 곤충들이 한창인 계절이다.

땀보다 곤충은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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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들이 살 판나는 시간이 돌아왔다.

축구광인 아들들이 고3인데 공부고뭐고 다 물리고 축구볼 일이 아득하다.

우리나라 것만 보는 게 아닌 아이들이라 이제 시작될 월드컵은

거의 한 골도 안놓치고 볼건데 보통 일 아니다.

누구는 약속을 하자고 하니 월드컵 기간엔 곤란하다고까지 한다는데

전세계의 축제이긴 하지만 엄마로서 먼저 환호하고 심사숙고하고 공 하나하나를

연구할 아들들의 모습만이 떠돈다.

월드컵은 아들에게 정말 특별한 사건이었다.

땀나고 에너지 소모된다고 엉덩이 땅에 붙이고 꿈쩍않던 아들이 그야말로

검정 땟국물을 줄줄 흘리며 축구광이 된 게 서울 월드컵이다.

축구로 시작해 그야말로 스포츠라면 다 열광하게 되었던 것.

절대 싫어할 일이 아니지만 때가 고 3 이라…은근 걱정이 앞선다.

그나저나 내일은 일단 이겨야 하는데… 나 또한 스포츠팬이라 신이 난다.

월드컵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사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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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나이키에 꽂혔다.

나이키의 경영철학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요즘 경영은 예전과는 달리 경영에 휴머니즘과 에코와 그린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나이키에서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와 U2 보노가 함께 하는 레드끈 운동에

찬사를 보내더니 결국 나이키에 반해서 이젠 나이키에 입사하고파 한다.

맨유에 청소부라도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나이키에 인턴으로 일하고파서

아주 몸살을 낸다.

폴뉴먼의 뉴먼즈오운과 구글의 경영에 관심을 갖더니 이젠 완전 나이키에 반한 모양이다.

그러더니 나이키 운동화까지 디자인하고 싶다고 한다.

하긴 여행을 가도 나이키 축구화만 보면 침을 질질 흘이던 아이다.

언제는 대학가자마자 요리공부하겠다고 하더니하고싶은 것 많아서 좋겠다.

그런데 주변에 나이키에 다니는 사람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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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는 처음으로 후루시쵸프가 서방세계인

미국을 방문하는데 온 가족을 대동하고 나섰다.

이유인즉 미국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우리도 뿔 달린 괴물이아닌 가족을 이루고

산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25살까지 책 한 권 읽은 적 없는 문맹이었고 늘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를 이긴다고

큰소리 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를 3년도 못다니고 광산 노동자가 된 그는 탁월한 언변과 논리적인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채권력투쟁의 중심에서 승승장구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제일 처음 미국에서 방문한 곳이 허리우드로 가장 미국적인 곳이었다.

거기서 영화촬영장을 둘러보며 프랭크 시나트라와 셜리 맥클레인 등을 만나기도 한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말한다.

"미국의 문화예술은 무례하기 이를데없고, 광란의 상징이고 형편없다, 특히 재즈는 더하다."

러시아의 뛰어난고전적인 문화에 비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는 보리스 파스퇴르나크의 닥터 지바고가 노벨문학상을 탈 때 저지하며

아무 쓰잘데기없는 걸 받을 필요가 없다며 스톡홀름행을 막았다.

지금 그런 지도자 나오면 과연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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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오현기

    2010년 6월 11일 at 3:06 오후

    사진 정말 좋네요. 월드컵 첫게임 보았는데 정말 흥미진진 하네요. 아… 앞으로 한달간 행복합니다…    

  2. 서영

    2010년 6월 11일 at 10:44 오후

    바다모습 사진보니 아득하니 많은생각에 젖게되네요
    해운대 조선비치 커피숍에서 미포쪽으로 넘어가는 동해남부선 그작은 터널 ….그립다.
    맨유의청소부?ㅋㅋㅋ 우리딸 결혼식에와서 와인 두잔 마셨다는 그베이비 청년말이지….
    그날 휜 와이셔츠에 멋좀부렸더군 리사아들아니랄까봐서…방학이라 귀국했겠네 …   

  3. Lisa♡

    2010년 6월 11일 at 11:17 오후

    오현기님.

    저도 봤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멕시코가 기량에서는 앞서나 싶더니.
    첫 골 넣은 선수 이름 너무 웃겨요.
    차발랄라….ㅎㅎ/이름값했죠?
    한 달간 저도 행복할 분비됐어요.   

  4. Lisa♡

    2010년 6월 11일 at 11:18 오후

    서영언니..

    그 녀석맞아요.
    생긴 건 애긴데 머릿속은 복잡해요.
    갸가 딱 들러붙은 외이셔츠 좋아해요.
    그렇게 멋부릴 줄 정말 몰랐는데
    지금은 원위치하고 있어요.
    본래 멋과는 거리가 먼 예를 들면 평양스타일이거든요.
    곧 들어옵니다.   

  5. 안영일

    2010년 6월 11일 at 11:56 오후

    아이들이 3이지요 내주 오며는 위의 그림처럼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주어야지여, 촬

    스헤스톤 처럼 홀라당 벗고 페치카앞에서 불도 쬐보고 , 지바고의 주인공처럼 겨울 설

    야를 보면서 겨울 설원도 보고 *지금 이순간 딸녀석 와인 3잔째 지 애비에게 따라주

    고서 부억 저쪽에서 지서방과 지지배배 무슨말인지 알지도못할말들을 이야기 하는군

    요, 요사희는 들토끼도 사귀었는지 옆을걸어가도 까달도안하고 지볼일을보는 토끼들

    과 식구는 아직안오네요 지가 돈 100$주고 70$ 머리한다고 상남을 요구하는 식구

    한가한 저녁입니다, 손주들의소리 그리좋군요,    

  6. & moon

    2010년 6월 12일 at 1:33 오전

    느닷없이 후루시초프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궁금하네요.
    후루시초프를 다른 각도에서 좀 보자구요.
    한국전쟁의 남침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고르바초프 였지만
    고르바초프의 멘토가 후르시초프였음을 상기할 필요도 있겠지요.
    회고록이나 비공개 회의에서 이미 남침을 인정하며 역사조작을 폭로했으니까요.
    스탈린의 신봉자 였지만 스탈린 격하운동에 앞장 서며
    ‘불리하더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특이한 공산주의자 였다네요.
    후루시초프의 평화공존 정책은 결국 당서기직을 사임하게 했지만
    불신임이 통과되던 마지막 회의에서
    ‘나를 불신임 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발전이므로 기꺼이 떠난다’라고 한
    그의 말을 보더라도 그를 위대한 정치인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설도 있더라구요

    축구나 보자구요? 그러죠 뭐..
       

  7. 광혀니꺼

    2010년 6월 12일 at 3:14 오전

    올림픽공원에서박수 치려 햇더니
    비가 오시네요~

    흠~~~

       

  8. 화창

    2010년 6월 12일 at 5:12 오전

    애고~ 나는 뜨거워진 생수 아까워서 다 먹었는데……….

    후루시초프 아주 형편없는 친구였구먼…………   

  9. Lisa♡

    2010년 6월 12일 at 6:13 오전

    안영일님.

    와인 한 잔 하시면서 손주들
    재잘거리는 소설들으면 환상이지요.
    행복 그 자체입니다.
    들토끼랑 다 잘 지내시길요.^^*   

  10. Lisa♡

    2010년 6월 12일 at 6:15 오전

    문님.

    후루시쵸프요?

    그냥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글들이 신선하잖아요.
    맨날 신상얘기는 지겹지않나요?
    그는 구두를 벗어서 연단을 치던 강한 남자잖아요.
    아무튼 문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요.   

  11. Lisa♡

    2010년 6월 12일 at 6:16 오전

    짱구엄마…

    나도 일자산 잔디공원으로 가볼까 했찌..
    그냥 집에서 둘이서 봐야 할까봐.
    맥주 혹은 와인이나 한 잔 하면서
    킹크랩 사왔거든…코스트코에 가서…
    골뱅이랑 체리랑…저녁에 먹으면서 보려구..
    이겨야 할텐데—아좌~~~~   

  12. Lisa♡

    2010년 6월 12일 at 6:17 오전

    화창님.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 차 안에 있던 거
    치명적입니다.
    절대 마시면 안되어요–앞으로는 땠찌///   

  13. douky

    2010년 6월 12일 at 9:54 오전

    아침 신문 간지로 들어온 맥도날드 광고 뒷면이
    월드컵대진표에다 시합별로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어요.
    갑자기 요게 재밌게 생각되어 첫게임, 둘째 게임 스코어 기록해서 냉장고에
    붙여 두고 지금 세번째, 우리나라와 그리스 게임 기다리고 있어요.
    원래는 우리나라 게임만 관심있었는데요… ㅎㅎ

    무엇에든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젊은이가 더 대견하고 사랑스럽답니다~~

    바다색이 모두 시원하여… 기분까지~~

    땡큐 리사님… "대한민국!!! !!"   

  14. Lisa♡

    2010년 6월 12일 at 11:17 오전

    덕희님.

    아…맥도날드가 그런 재미난 이벤트를…?
    음 나중에 대진표 결과 궁금하면 그리로.
    저도 지금 기다리는 중에 컴퓨터켰어요.

    빗소리가 듣기좋은 하루였는데
    응원할 시간되니 밖에 있는 사람들 걱정이 되어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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