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일의 일요일이다.
서양에서는 13 이라는 숫자가 불길한 숫자로 반기지 않는다.
작곡가 쇤베르크는 13 이라는 숫자에 공포를 갖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13일에는 아무 것도 하길 원하지 않았는데
그는 결국 13일이 되기 13분 전에 죽었다고 한다.
13 …
나는 숫자에 그다지 반감같은 걸 갖고 있지 않다.
무엇이든 어디서든 내게 해당되는 숫자가 행운이 있길 바랄 뿐이다.
음력으로 생일이 2 라는 숫자가 있으면 효자가 많다고 한다.
내 아이들은 음력으로 22일이다.
이렇게 좋을 수가..
그래서 그 말이 제발 맞기를 바래본다.
해준 것도 없으면서 효도를 바라는 도둑심뽀?
라디오를 듣고 가는데 CF에서 "나 동혁이 형이야~~" 하는 말이 나오자
남편이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이야? 하고 묻는다.
개그콘서트에서 봉숭아학당에 나오는 동혁이 형이라고 하자 웃는다.
어지간히 인기가 있다고하면 CF를타기 마련이다.
내가요사이 웃긴다고 생각하는 재미있는선전은 산수유 선전이다.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 직접 말해줄 수도 없고~~하는 선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슷한 사투리에 순진해뵈는 그런 어투로 하는 말이
더욱 진하게 사람들에게 박힌다.
CF중에는 애플의 초창기 CF가 최고로 친다.
나도 본 적은 없지만 1984년 수퍼볼 경기 중계방송 중에 30초짜리 광고로 소개되었는데
1984년의 빅브라더를 패러디한 광고였다고 한다.
딸이 광고디자인을 하고파 한다.
광고디자인으로 제일로 치는 아트스쿨은 딸 성적으로 가기엔 아깝다.
충분히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데 하고싶은 걸 하겠다니 정말 혼란하다.
아이가 하고파하는 걸 늘 해주자는 마음이었지만 현실로 닥치니 흔들린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다 읽었다.
못생긴 여자에 대한 그 여자를 사랑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못생긴 여자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못생긴남자도 수없이, 여자의 숫자만큼 많은데 말이다.
소설을 쓰는 작가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구가 45억이면 45명의 세계가 있다는데 못생긴 여자가 있을까?
그 여자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상대가 될 수 있다.
나도 잘 생긴 핸섬한 사람이 물론 좋다.
그러나 다들 잘 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내 눈에 아닐 때가 있다.
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정답이다.
물론 다수가 잘 났다고 하면 잘난 건 인정한다.
소설은 끝에 예상을 뒤엎었다.
백화점 주차원에 대해 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 근무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었다.
책에 붙어있는 CD는 제목부터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아예 들을 엄두도 안난다.
5월에 복분자를 마신 이후로 처음으로남편과 술을 한 잔 했다.
무통까떼로 80주년 기념으로 나온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이다.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한정으로 팔았는데 한 병 당 28400원 했지싶다.
워낙 리미티드 에디션을 좋아해서인지 바로 사러가서 몇 병을 사놨다.
화장품도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되었다고 하면 바로 가서산다.
주로 화장품의 경우는 립그로스나썬케익 종류가특별한 디자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무조건 사는 편이다.
사두었다가 선물로 많이 활용한다.
특별한 디자인에 시중에 없는 스타일이라 선물받는 사람이 좋아한다.
저녁에 킹크랩 다리 4개를 남편과 와인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살이 뽀드득하니 가득 차서 아주 그만이었다.
새로나온 무통까떼는 그리 무겁지고 가볍지도 않아 마시기 적당했다.
오랜만에 몸에 알콜이 들어오니 취기가 돌아 기분이 33하다.
게는 레드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이나 다 어울린다.
김술
2010년 6월 14일 at 1:41 오전
애들 표현으로 ‘일빠’다 ㅋㅋㅋ
전 어제 제부도가서 막걸리에 소주먹고
서울와서 또 맥주 마시고,
집사람한테 쿠사리 뒤지게 먹었슴다.
Lisa♡
2010년 6월 14일 at 2:30 오전
되지게 맞았다는 줄 알았어요.
맞아야 재미있는건데…그죠?
근데 술을 왜캐 그리 많이 마신대요?
이름 탓인가?
이나경
2010년 6월 14일 at 5:57 오전
잘 먹고 잘 사는 법’ 이라는 어느 프로그램 제목이 생각나네요. 나른한 오후 재밌게 리사님 이야기를 엿보고 갑니다. 저도 하루는 쉬어줘야 하는데…. 후다닥 퇴근하고 발길을 강남으로 옮겨가려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근데… 나도 그 와인 맛 보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빈추
2010년 6월 14일 at 8:13 오전
무통까떼. 적당한 가격과 즐기기 적당한.
집들이 한다고 회사직원이 초대 할때마다 한 병씩 들고 가곤 했는데
가격이 조금 저렴해졌나요?ㅎ.
저는 후라이드 치킨 먹을때도 콜라나 맥주보다 와인으로.ㅋ
Lisa♡
2010년 6월 14일 at 8:19 오전
나경님.
강남에서 약속이 있나봐요?
하루는 쉬어줘야 합니다.
저는 자주 쉬는 편이지만.
오늘 비그치고 시우너해지려나 했더니
여전히 무덥네요.
Lisa♡
2010년 6월 14일 at 8:20 오전
빈추님.
무통까떼가 적당하죠?
가격이나 모든 면에서 말이지요.
이 번에는 28400원인가 했어요.
보통 때도 비슷하지 않나요?
후라이드 치킨도 와인으로요?
음……………그렇군요.
守分
2010년 6월 14일 at 10:23 오전
죽을 사를 연상해 왠지 찜찜해 피하게 된다는 4자에 대한 징크스 ..
특정한 생각,행동을 반복적으로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들..
징크스도 가벼운 강박증의 일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사소한 강박증상은
다들 갖고 있다고 합니다.
유독 피하게 되는 제나름으로 정해
금기시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일체유심조라고 공연히 소소한 것들에
제약 받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땐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군요.
연 초록빛 잎사귀가 참 싱그럽습니다.
Lisa♡
2010년 6월 14일 at 11:37 오전
수분님.
저도 제일 마지막 사진이 참 좋아요.
색이랑 살아있는 느낌요…
저는 징크스가 나가기 싫은 약속장소에
굳이 나가면 꼭 불쾌한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가기싫은 날은 잘 안나갑니다.
이영혜
2010년 6월 15일 at 5:18 오전
Lisa♡ 님~음력으로 생일에 2가 들면 효자라고요?
사실 울 아들 음력 생일이 2일인데 효자는 틀림없슴돠^^
딸 성적이 아까워서 우짜노…..
현명한 판단하이소오~
Lisa♡
2010년 6월 15일 at 8:52 오전
영혜님.
그럼 맞습니다.
음력으로 생일에 2라는 숫자요.
두 개 들어가면 더 좋쵸?
효자구나….좋겠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