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그리스에 갔을 때 펜클럽회원이라는 분이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며 20년 전에 와서 찍은 사진이라며
파르테논 신전이 보이는 곳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때 내가 한 생각은 나는 20년 되기 전에 다시 와야지..했었다.
물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언제 다시 그리스로 갈지 기약이 없다.
다시 가게되면 하루끼처럼 섬으로 들어가서 섬의 그리스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산토리니도 못가봤음에 갔다왔다고 하기가 그렇긴 하다.
하지만 어느 나라던 수도에 가장 볼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는 아테네에, 터어키는 이스탄불에 한국은 서울에..
어느 분이 그리스로 간 친구분이 초청을 해서 그리스로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와–부럽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어느 작가의
글이 떠오른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우산을 쓴 아래로 스타워즈 제다이 마스크를 능가하는
핑크색 마스크를 하고 것뚜 모자라 길다란 썬캡을 쓰고 장갑까지 끼고
긴 츄리닝을 입은 여자분이 활기차게 걸어간다.
자외선 차단하느라 긴 커튼을 늘 드리우고 산다는 하얀 여자기억이 난다.
난 절대 그렇게 못산다.
밝은 게 제일 좋을 뿐 아니라, 얼굴에 뭘가리면 걸을 때도 불편하고 특히
등산가거나 땀이 흐를 때는 더더욱 불편하다.
우리 아줌마들의 특징하면 꽃무늬 양산에 마스크에 긴 썬캡이다.
친구들이 차를 타고 내리면서 내 차에 양산을 두고 내린 적이 많다.
아직도 내 차 안에는두 개의 꽃무늬 양산이뒹굴고 있다.
한 개는 일 년이지난 것이라 언제 찾아갈지 모르겠다.
세련되고 우아한 양산 구하기 어려운건 아는데 친구가 남긴 양산은
가지라고해도갖고 싶지도않으니 난 자외선도 아직은 거뜬하단건지..
복분자를 담궜다가 즙을 짜내고나니 알갱이 복분자가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
그냥 먹어도 맛있길래 먹을 일이 있지 싶어서였다.
오늘 우유에 복분자 알맹이를 섞어서 믹서기에 갈아서 먹어봤다.
약간 달작지근한 게 씹히는 건 있지만 괜찮다.
자주 이렇게 섞어서 갈아 마셔야겠다.
멸치도 그동안 볶을 때 마늘을 저미거나 찧어서 넣어서 볶았다.
그런데 멸치에는 생강이란다.
생강을 채썰어서 와인을 부어 볶아봤다.
맛있고 확실히 생강이 씹히는 맛이 신선했다.
음식도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많이 해봐야 새로운 맛이 탄생한다.
한 번은 콩을 적당히 찧어서 전을 부쳐볼 생각이다.
까마득한 옛날에 미영이 할머니가 해주던 콩부침개가 그렇게 맛있었기에.
예전 앞의 백년옥에서도 콩전을 팔던데 거기서도 한 번 맛을 본 후
시도해볼 생각이다.
윗집에서 밤마다 톡톡 소리가 나서 간혹 잠을 깨기 일쑤이다.
12시가 넘으면서 3시까지 툭, 탁..톡톡..또르르르..뭔지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하다가 결국 마약을 만드는 게 아닐까..하는
의견까지 모아졌다.
왜 마약일까?
야밤에 만드는 것이고 아무도 모를 때 살짝 만드는 게 그럴 수 있다는 거다.
갑자기 벤츠를 사고 집을 거금을 들여 고치고 아무래도 이상해–이상해–
그렇게 한 번 웃고만다.
우리집 아이들이 그렇게 뛰어 다녀도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아랫집을
기억하자면 절대 우리가 못참을 게 없다.
간밤에 제사를 지냈다며 다음 날 아랫집 아저씨가 어젯밤 집에서 축구했냐고
물은 적도 있고보면 자기 뒤 구린 줄 모른다고 윗집의 소리를 못참을 게 없지, 없어..
근데 도대체 새벽에 뭐하는 걸까?
그것이 알고싶다.
오랜만에 한가한 날이었다.
김진아
2010년 6월 14일 at 12:59 오후
저흰 반대로 아랫층에서 마늘 빻는 소리며, 수제비 만들때의 익반죽 소리까지 ㅎㅎ
소리로만으로도 감 잡히는 그런것들이 반대로 들려요.
그래도 그냥 암 소리 못해요, 낮동안 범준인 녀석 타다다닥..우르르..쓰르르..소리내니
그냥 끽 소리 안하고 살지요 ㅎㅎ
저녁엔 청국장 가루 넣은 강된장으로 상추와 야채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습해서, 잠이 안올것 같다고 녀석들이 벌써부터 징징징 거려요.^^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4 오후
진아님.
강된장에 청국장 가루도 넣는군요.
아..하나 배웠다.
그런데 강된장 잘 안먹어서..오공네가
자주 먹던데 가르쳐줘야겠네요.
습하죠?
많이 .. 장마가 빨리 오네요.
신문지를 사방에 꽂아놔요.
네잎클로버
2010년 6월 14일 at 3:19 오후
‘툭, 탁.. 또르르르..’ 소리라면
혹시 골프 퍼팅 연습하는 거 아닐까요…?
근데 한밤중에 그러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멸치볶음에 생강이라…
저도 시도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도 반갑고,
Welcome Back, 리사님~~ ^^
김삿갓
2010년 6월 14일 at 9:00 오후
어 언제 나오셨어요?? ㅋ 암튼 무자게 반갑습니다. 전 민들레 나물 먹고 비위 상해서
그동안 고생좀 했어요… 펩시콜라 하루 2 리터씩 마시면서 속을 간신히 진정 시켰는데..
ㅋ. 조 위에 켈리포냐 양귀비 꽃 이곳서 보니 반갑고요… 리사님 다시 나와 좋습니다.
울렁거리던 속이 다 낫은것 같아요. 좋은 시간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
이나경
2010년 6월 14일 at 9:53 오후
우리집 윗층도 그렇답니다. 새벽도 없고, 밤중도 없고, 또 온갖 상상거리를 제공해주는 다양한 소리들…. 두 번 정도 견딜 수 없어 이야기했더니 윗집 아줌마가 자기집 아니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저렇게 어린데 뭔 소리냐고 되려 큰소리 치길래 그냥 내 팔자려니 하고 삽니다. 미안하단 말 한 마디만 해도 내가 되려 미안했을텐데… 그리고 며칠 후 가족들이 싸움이 났는지 그야말로 전쟁을 불사하는 고함소리와 우당탕….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진데 아마도 식구들이 한 열명은 되나보다 합니다. ㅎㅎㅎ 구석 구석 내 생각과 같은 마음, 내 글과 같은 글로 느껴질 때가 많은 리사님의 일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0 오후
네잎클로버님.
저도 처음엔 골프퍼팅연습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그런데 새벽 1시 ~3시 사이에 하는 이유는?
새벽에 나가서 잘 치려고? 그런데 가만 듣다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암튼 만나면 물어보려구요..마약..ㅎㅎ
멸치엔 생강이랍니다.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1 오후
아…………사깐님.
펩시콜라 하루 2리터라니요?
엄청납니다.
민들레 나물먹고?
비위가 상했어요?
인스탄트에 길들여진 건 아니신지..음….그래도
본인에겐 안맞을 수 있긴 해요.
암튼 고생했네요–안보여서 걱정하긴 했어요.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2 오후
나경님.
그 집이야말로 마약제조공장?
혹은 아이들을 시켜서 하는 일종의 고약한 노동?
푸하하하…
아침부터 고기를 먹었더니 덥네요.
어쩌다가 아침에 남은 고기를…ㅎㅎㅎ
그래서 또 커피 한 잔…
사는 게 다 비슷하죠?
참아야할까봐요–저희도.
벤자민
2010년 6월 14일 at 10:54 오후
어~~~
언제 이사갔어요?
언젠가 비오면 산밑이라 걱정스럽다고하더먼^^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58 오후
벤자민님.
눈치 빠르시네요–
기억력도 좋으시고요—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해서
떠내려갈까봐요….
하긴 어젯밤 맹꽁이가 그리도 물어싸트만.
벤자민님.
호즈는 지금 시원하져?
김삿갓
2010년 6월 15일 at 1:47 오전
글쎼 말이에요 아마 펩씨에 중독 된것 같아요 보통 하루에 .75- 1 리터 정도
마셔야만 하니… 다행히 이곳선 펩시가 너무 싸서 가계에는 부담이 덜 한데
딸래미들이 집에 와서 저 마시는 것 보고 난리 입니다…성분 차트 까지 갖다
대면서 못 마시게 합니다. 민들레 먹곤 2 리터씩 마셨는데… 이젠 느글이가
나져서 다시 1 리터로 될겁니다. 그런데 2 리터 마시는것 그리 어렵지 않아요
355 밀리짜리 5 캔 정도 마시면 거의 2 리터죠… 아침에 하나 점심에 2 저녁에
2 하면 계산 끝입니다. 그러니 1 리터는 아무것도 아니죠. ㅋㅋ 그리고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콜라 일인용 소 중 대 를 파는데 대를 사면 아마
컵 싸이즈가 2리터 짜리로 충분히 될걸요. 그건 제가 봐도 일인용으론 너무 큰대
ㅎㅎ 그걸 사는 사람들도 있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ㅎ음 펩시… 가서 또 한잔
벌컥벌컥 마셔야 겠네요….그럼 또 뵈유…. 구~우벅!! ^_________^
이영혜
2010년 6월 15일 at 5:14 오전
ㅎㅎㅎ
나를 찾으며...
2010년 6월 15일 at 7:26 오전
그것이 알고 싶어요??? 저두…..ㅋㅋㅋ
Lisa♡
2010년 6월 15일 at 8:54 오전
영혜님.
나도 ^^^***
Lisa♡
2010년 6월 15일 at 8:54 오전
나찾님.
알게되면 가르쳐 드릴께요.
기다리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