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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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쯤 그리스에 갔을 때 펜클럽회원이라는 분이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며 20년 전에 와서 찍은 사진이라며

파르테논 신전이 보이는 곳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때 내가 한 생각은 나는 20년 되기 전에 다시 와야지..했었다.

물론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언제 다시 그리스로 갈지 기약이 없다.

다시 가게되면 하루끼처럼 섬으로 들어가서 섬의 그리스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산토리니도 못가봤음에 갔다왔다고 하기가 그렇긴 하다.

하지만 어느 나라던 수도에 가장 볼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는 아테네에, 터어키는 이스탄불에 한국은 서울에..

어느 분이 그리스로 간 친구분이 초청을 해서 그리스로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와–부럽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어느 작가의

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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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있음에도 우산을 쓴 아래로 스타워즈 제다이 마스크를 능가하는

핑크색 마스크를 하고 것뚜 모자라 길다란 썬캡을 쓰고 장갑까지 끼고

긴 츄리닝을 입은 여자분이 활기차게 걸어간다.

자외선 차단하느라 긴 커튼을 늘 드리우고 산다는 하얀 여자기억이 난다.

난 절대 그렇게 못산다.

밝은 게 제일 좋을 뿐 아니라, 얼굴에 뭘가리면 걸을 때도 불편하고 특히

등산가거나 땀이 흐를 때는 더더욱 불편하다.

우리 아줌마들의 특징하면 꽃무늬 양산에 마스크에 긴 썬캡이다.

친구들이 차를 타고 내리면서 내 차에 양산을 두고 내린 적이 많다.

아직도 내 차 안에는두 개의 꽃무늬 양산이뒹굴고 있다.

한 개는 일 년이지난 것이라 언제 찾아갈지 모르겠다.

세련되고 우아한 양산 구하기 어려운건 아는데 친구가 남긴 양산은

가지라고해도갖고 싶지도않으니 난 자외선도 아직은 거뜬하단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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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를 담궜다가 즙을 짜내고나니 알갱이 복분자가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냉장고 안에 넣어뒀다.

그냥 먹어도 맛있길래 먹을 일이 있지 싶어서였다.

오늘 우유에 복분자 알맹이를 섞어서 믹서기에 갈아서 먹어봤다.

약간 달작지근한 게 씹히는 건 있지만 괜찮다.

자주 이렇게 섞어서 갈아 마셔야겠다.

멸치도 그동안 볶을 때 마늘을 저미거나 찧어서 넣어서 볶았다.

그런데 멸치에는 생강이란다.

생강을 채썰어서 와인을 부어 볶아봤다.

맛있고 확실히 생강이 씹히는 맛이 신선했다.

음식도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많이 해봐야 새로운 맛이 탄생한다.

한 번은 콩을 적당히 찧어서 전을 부쳐볼 생각이다.

까마득한 옛날에 미영이 할머니가 해주던 콩부침개가 그렇게 맛있었기에.

예전 앞의 백년옥에서도 콩전을 팔던데 거기서도 한 번 맛을 본 후

시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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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에서 밤마다 톡톡 소리가 나서 간혹 잠을 깨기 일쑤이다.

12시가 넘으면서 3시까지 툭, 탁..톡톡..또르르르..뭔지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도대체 뭘까를 이야기하다가 결국 마약을 만드는 게 아닐까..하는

의견까지 모아졌다.

왜 마약일까?

야밤에 만드는 것이고 아무도 모를 때 살짝 만드는 게 그럴 수 있다는 거다.

갑자기 벤츠를 사고 집을 거금을 들여 고치고 아무래도 이상해–이상해–

그렇게 한 번 웃고만다.

우리집 아이들이 그렇게 뛰어 다녀도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아랫집을

기억하자면 절대 우리가 못참을 게 없다.

간밤에 제사를 지냈다며 다음 날 아랫집 아저씨가 어젯밤 집에서 축구했냐고

물은 적도 있고보면 자기 뒤 구린 줄 모른다고 윗집의 소리를 못참을 게 없지, 없어..

근데 도대체 새벽에 뭐하는 걸까?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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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가한 날이었다.

15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6월 14일 at 12:59 오후

    저흰 반대로 아랫층에서 마늘 빻는 소리며, 수제비 만들때의 익반죽 소리까지 ㅎㅎ

    소리로만으로도 감 잡히는 그런것들이 반대로 들려요.

    그래도 그냥 암 소리 못해요, 낮동안 범준인 녀석 타다다닥..우르르..쓰르르..소리내니

    그냥 끽 소리 안하고 살지요 ㅎㅎ

    저녁엔 청국장 가루 넣은 강된장으로 상추와 야채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습해서, 잠이 안올것 같다고 녀석들이 벌써부터 징징징 거려요.^^   

  2.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4 오후

    진아님.

    강된장에 청국장 가루도 넣는군요.
    아..하나 배웠다.
    그런데 강된장 잘 안먹어서..오공네가
    자주 먹던데 가르쳐줘야겠네요.

    습하죠?
    많이 .. 장마가 빨리 오네요.
    신문지를 사방에 꽂아놔요.   

  3. 네잎클로버

    2010년 6월 14일 at 3:19 오후

    ‘툭, 탁.. 또르르르..’ 소리라면
    혹시 골프 퍼팅 연습하는 거 아닐까요…?
    근데 한밤중에 그러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멸치볶음에 생강이라…
    저도 시도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도 반갑고,
    Welcome Back, 리사님~~ ^^    

  4. 김삿갓

    2010년 6월 14일 at 9:00 오후

    어 언제 나오셨어요?? ㅋ 암튼 무자게 반갑습니다. 전 민들레 나물 먹고 비위 상해서
    그동안 고생좀 했어요… 펩시콜라 하루 2 리터씩 마시면서 속을 간신히 진정 시켰는데..
    ㅋ. 조 위에 켈리포냐 양귀비 꽃 이곳서 보니 반갑고요… 리사님 다시 나와 좋습니다.
    울렁거리던 속이 다 낫은것 같아요. 좋은 시간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   

  5. 이나경

    2010년 6월 14일 at 9:53 오후

    우리집 윗층도 그렇답니다. 새벽도 없고, 밤중도 없고, 또 온갖 상상거리를 제공해주는 다양한 소리들…. 두 번 정도 견딜 수 없어 이야기했더니 윗집 아줌마가 자기집 아니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저렇게 어린데 뭔 소리냐고 되려 큰소리 치길래 그냥 내 팔자려니 하고 삽니다. 미안하단 말 한 마디만 해도 내가 되려 미안했을텐데… 그리고 며칠 후 가족들이 싸움이 났는지 그야말로 전쟁을 불사하는 고함소리와 우당탕….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진데 아마도 식구들이 한 열명은 되나보다 합니다. ㅎㅎㅎ 구석 구석 내 생각과 같은 마음, 내 글과 같은 글로 느껴질 때가 많은 리사님의 일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6.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0 오후

    네잎클로버님.

    저도 처음엔 골프퍼팅연습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그런데 새벽 1시 ~3시 사이에 하는 이유는?
    새벽에 나가서 잘 치려고? 그런데 가만 듣다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암튼 만나면 물어보려구요..마약..ㅎㅎ
    멸치엔 생강이랍니다.   

  7.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1 오후

    아…………사깐님.

    펩시콜라 하루 2리터라니요?
    엄청납니다.
    민들레 나물먹고?
    비위가 상했어요?
    인스탄트에 길들여진 건 아니신지..음….그래도
    본인에겐 안맞을 수 있긴 해요.
    암튼 고생했네요–안보여서 걱정하긴 했어요.   

  8.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32 오후

    나경님.

    그 집이야말로 마약제조공장?
    혹은 아이들을 시켜서 하는 일종의 고약한 노동?
    푸하하하…
    아침부터 고기를 먹었더니 덥네요.
    어쩌다가 아침에 남은 고기를…ㅎㅎㅎ
    그래서 또 커피 한 잔…
    사는 게 다 비슷하죠?
    참아야할까봐요–저희도.   

  9. 벤자민

    2010년 6월 14일 at 10:54 오후

    어~~~

    언제 이사갔어요?
    언젠가 비오면 산밑이라 걱정스럽다고하더먼^^   

  10. Lisa♡

    2010년 6월 14일 at 10:58 오후

    벤자민님.

    눈치 빠르시네요–
    기억력도 좋으시고요—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해서
    떠내려갈까봐요….

    하긴 어젯밤 맹꽁이가 그리도 물어싸트만.
    벤자민님.

    호즈는 지금 시원하져?
       

  11. 김삿갓

    2010년 6월 15일 at 1:47 오전

    글쎼 말이에요 아마 펩씨에 중독 된것 같아요 보통 하루에 .75- 1 리터 정도
    마셔야만 하니… 다행히 이곳선 펩시가 너무 싸서 가계에는 부담이 덜 한데
    딸래미들이 집에 와서 저 마시는 것 보고 난리 입니다…성분 차트 까지 갖다
    대면서 못 마시게 합니다. 민들레 먹곤 2 리터씩 마셨는데… 이젠 느글이가
    나져서 다시 1 리터로 될겁니다. 그런데 2 리터 마시는것 그리 어렵지 않아요
    355 밀리짜리 5 캔 정도 마시면 거의 2 리터죠… 아침에 하나 점심에 2 저녁에
    2 하면 계산 끝입니다. 그러니 1 리터는 아무것도 아니죠. ㅋㅋ 그리고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콜라 일인용 소 중 대 를 파는데 대를 사면 아마
    컵 싸이즈가 2리터 짜리로 충분히 될걸요. 그건 제가 봐도 일인용으론 너무 큰대
    ㅎㅎ 그걸 사는 사람들도 있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ㅎ음 펩시… 가서 또 한잔
    벌컥벌컥 마셔야 겠네요….그럼 또 뵈유…. 구~우벅!! ^_________^    

  12. 이영혜

    2010년 6월 15일 at 5:14 오전

    ㅎㅎㅎ   

  13. 나를 찾으며...

    2010년 6월 15일 at 7:26 오전

    그것이 알고 싶어요??? 저두…..ㅋㅋㅋ   

  14. Lisa♡

    2010년 6월 15일 at 8:54 오전

    영혜님.

    나도 ^^^***   

  15. Lisa♡

    2010년 6월 15일 at 8:54 오전

    나찾님.

    알게되면 가르쳐 드릴께요.
    기다리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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