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ingle Man

2009년 우연히 커피빈에서 커피를 기다리다 뮤직비디오처럼 지나가는 한 화면에 꽂혔다.

근사한 슈트를 입은 콜린 퍼스가 그야말로 엣지있는 차림으로 고뇌하는 모습이 지나갔다.

그리고 화려하지만 빈티지스런 구석이 돋보이는 화면들이 내 시선을 고정시켰다.

저게 무슨 뮤직비디오일까? 마지막에 싱글맨이라는 제목이 떴다.

그때 저 영화가 나오면 제일 먼저 달려가야지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유명한 구찌의

수석크리에이티브인 톰포드가 감독을 한 영화라는 걸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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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서 명료한 장면에 사로잡힌… 그리고 불길한 예감을 주는 전화벨 소리..

그리고 사랑을 상실한 한 남자의 뜨거운 고뇌와 흔들리는 정체성에 관한하루에 관한 이야기다.

남자는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물 속에서 나체로 떠 다닌다.

가눌 수 없는 슬픔이 형체도 없이 온 정신을 지배하고 상실에의 아픔이 삶의 방향성마저 잃게 한 까닭이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인간들의 근원적인 외로움의 단면을 보여준다고도 하겠다.

16년간 사랑한 짐을 잃은 그는 그 무엇에도 애착을 갖지 못하고 시간은 계속 죽음을 위해 준비해가는

그의 과정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극단적인 남자의 행동은 총과 자로 잰듯한 삶의 정리과정에서 긴장감을 주지만 결국 그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운명은 늘 정해진대로 예고없이 오는 법, 우아한 순식간의 완성이 그를 찾아온다.

그는 미래, 즉 완성된 미래는 결국 죽음밖에 없다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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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대해…

수많은 종류의 소수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기득권자들은 두려워한다.

남들이 다 갖고 있는 물건을 자기만 갖고 있지 않을 때 느끼는 두려움.

주근깨가 많은 사람의 두려움.

미국과 생각이 다른 작은 나라 쿠바에서 미사일을 가졌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 것에 상관없이 감상적이지도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두려움.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남들과 사고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통이 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인간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 영화속 헉슬리의 저서를 통해

주인공은 이야기한다.

결국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갖고 있는 무시못할 두려움에 대한것들을 떨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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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를 탐미적으로 연출한 톰 포드.

지나치게 작위적인 연출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었으나 보는내내 즐거웠다.

줄리안 무어와의 뜻하지않은 컴비네이션 식 의상과 그녀의 집들이 보여주는 것들에서

감독의 취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예술적인 클래식Car 들,주황색으로 물드는 벽에 그려진 여배우의 커다란 사진.

피트한 양복들과 좁은 넥타이, 검은 색 블레이저에 달린 금박의 투버튼.

황금빛 장식들과 황금빛 양초들…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현관입구의 화분들.

내추럴한 나무소재의 집과 온통 잘 닦여진 반들거리는 우드제품의 가구들.

투박한 전화기, 복고풍의 은행, 찰리의 헤어스타일, 그녀의 움푹 파인 눈화장.

빨강노랑 파랑의 지극히 간단한 연필깍이 마저..스타일리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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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무어는 주근깨 투성이다.

팔과 등과 목과 그 어디에도 주근깨 범벅이다.

여러차례의 이혼과 성장해서 떠난 아이들 사이에서 겪는 외로움에

마음을 뺏어간 조지 마저도 자기에겐 전혀 애정이 없고 떠난 짐만 그리워한다.

그러고보면 동성끼리의 사랑이 더 진지하고 깊이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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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잠에서 깨는 그의 하얀 침대시트에 만년필에서 밤새 빠져나온 까만잉크.

잉크가 묻은 손에서 다시 입술로..죽음에의 암시일까?

콜린퍼스 연기만 봐도 건지는 영화다.

1/3 부분은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혹시 지루하게 끄는 게 아닐까 심려되었다.

누가 말한 우리 모두 하나의 싱글맨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영화가 끝난 후 가지는 공통된 여성심리일까…저런 멋쟁이 게이친구 괜찮지 않아?

개봉-2010.6…상영 중.

6 Comments

  1. 네잎클로버

    2010년 6월 16일 at 1:30 오전

    이 영화.. 영순위로 매겨놓고
    아직 못보고 있어요.ㅠㅠ

    콜린 퍼스.. 분위기 있네요…   

  2. Lisa♡

    2010년 6월 16일 at 3:25 오후

    곧 끝나요..
    어서 가서 봐요.   

  3. 안영일

    2010년 6월 16일 at 10:04 오후

    * 우리집을 까발려봄니다 *

    1 우리마누라 되게 못생겼음
    2,우리집에 무서운 개 있음
    3, 서방이 장총 을 한정 휴대하고있음

    루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폭동속에서 자기집의 울타리에 써논 어떤 남자의

    글귀입니다,

    남자들은 여자들과 다른것 같습니다, 저의경우 동네친구 중3때부터 친구인가 ? 학생때

    나 군대에 같을때에 빨간 외투를 입고 다니던 친구 결혼전 까지 합치면 어쩌면 나의경

    우 인생이 모두 한여자 그래서 인지 불평불만이없음니다,

    *죽음 항상 준비되었고 어쩌면 가드화더의 킨드가든의 아이들 큰놈이 벌써 1학년

    하시라도 죽으면 죽음의 고통이 덜하게 그것을 염려하지 죽음은 항시 준비된상태입

    니다, 세상에 원 다 이룬것 같습니다, 항상듣던 황소개구리의 소울음 보았으면 하는

    데 오늘산책길에서 그래 싫건보아라 하면서 황소 개구리도 보았읍니다, 오늘의 포도

    주 어제 오늘 알젠틴산이군요, 지난일요일은 프랑스 주방장의 양식으로 와인은 독일

    산 조금씩다른맛을 느끼긴하는데 얼마나 마셔야할지. 지금이순간도 즐거운 저녁 6.02

    분으로 포도주 마시는 시간입니다, 창박에는 손주들 놀고, 저쪽 부억에는 딸인것 같습니

    다, 죽음이 준비된 자의 이야기였읍니다,. 리사 분도 조금있으면 아이들 3 즐겁겠읍니

    다,
       

  4. Lisa♡

    2010년 6월 16일 at 10:25 오후

    * 우리집을 까발려봄니다 *

    1 우리마누라 되게 못생겼음
    2,우리집에 무서운 개 있음
    3, 서방이 장총 을 한정 휴대하고있음

    재미있네요.   

  5. JeeJeon

    2010년 6월 16일 at 10:45 오후

    원 세상에, 톰 포드가 만든 영화였군요..
    어떻게 만들었을까? 보고싶어지는 영화!!
    섬세하게 영화의 장면 장면을 표현해주셔 마치 눈에 그려지는듯 합니다

    콜린 퍼스.. 사진으로 봐도 표정이 ..

       

  6. Lisa♡

    2010년 6월 16일 at 11:53 오후

    지전님.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어제 뉴페이스들 접대하는라
    대화도 많이 못나누었네요.

    콜린퍼스가 이 영화에서 궤도에 올라 선
    연기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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