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말이야~
페르시아 왕자의 모래시계가 내게 있다면 말이야~
벤자민의 버튼의 능력이 있을 수 있으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내게도 있더라면~
마라도나의 모습을 뻔히 눈뜨고 봐야하는 심정을 모를텐데 말이야.
박주영의 노란축구화가 그렇게 단단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메시에게 멧시냐고 물어볼 걸…
차두리의 머리에 기름이라도 발라서 빛나게 할 걸.
2:1로 끝나길 바래지나 말 걸 말이야.
이청용의 골에 눈물 글썽이지 않았더라면.
많이 허전하다.
9시반에 부랴부랴 집에서 뛰어나갔다.
혀 양쪽 끝에서 혓바늘이 돋아 걸기적거렸다.
신호는 어쩌면 내 앞에서 그렇게 노란 불을 갈아타던지.
그때부터일진이 안좋았던 낌새였었나?
그리고 12시의 또 다른 약속에 부랴부랴~~
W호텔 스파에서 약속이 있었다.
주차장이 만차라 유로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지갑을 두고 나갔던 하루였다.
하는 수없이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다가 겨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공짜로 호텔서 식사를 할 기회를 즐겼다.
호텔도 회원권 확보를 위해 영업에 신경쓰나보다.
한강을 느긋하게 내려다 보면서 점심을 으라찻차 들다.
H남편이 처음으로 두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갔다.
믿음이 안가는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눈떠도 코밴다며
여권과 돈을 넣은 가방을 목에 꼭 걸고 다니라했단다.
도착하는 날 밤 12시에 울리는 전화는 불길했단다.
독일에 도착해서 추워서 옷을 사다가 모든 것이 다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전화였단다.
여권과 카드랑 현금이랑 몽땅.
그리 당부를 했건만,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런데 기적같이 다음 날 독일인이 호텔까지 그 배낭을
가져다 프론트에 맡겨 두었더란다.
훔쳐가는 독일인을 잡고 자기가방이라 소리치며 받아들고
맡겨둔 전화번호로 전화를 아무리해도 안받아 같이 적어둔
호텔주소를 들고 직접 와서 맡기고 간 것.
H는 좋은 독일인에게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래 고마움을 아는 한국인도 있어야겠지..당연히 보내야지.
그리고 이틀 뒤 또 밤 12시에 전화가 왔단다.
이 번엔 로밍해서 빌려간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빨리 신고하라고 하더란다.
새벽에도 공항의 로밍센터는 전화하니 받았고
전화기 비용은 30만원이었다고..뚜껑이 확 열리더란다.
그리고
또 이틀 뒤..다시 같은 시각에 온 전화.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하더란다.
H는 그만 울어버렸다고… 너무나 화가 나서였단다.
처음 잃어버린 배낭을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무사히 도착한 남편을 보니 그 나이에 고생을 해서 멍하더란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그 잘난꽃미남 얼굴탓에 수많은 여자를
사귀었는데 단 한 번도 실연을 당한 적이 없었단다.
여자로는 프랑스의 조르쥬 상드 또한 실연을 모르는 여자였다.
그런 그녀에게차이지 않은 단 한 명의 남자는 쇼팽이었다.
쇼팽이 그녀를 만날 때 그는 이미 폐렴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만나서 사랑이 익어갈 무렵에 그만 죽고말았다.
상드는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남자들은 보기만하면 뿅갔다고 하니 그 매력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랬을까?
하지만 사랑에 있어 차고, 차이는 게 그렇게 중요할까.
진실로 사랑했다면 차이는 게 뭐그리 대수일라고.
하지만 발로 차는 축구에서는 꼭 잘 차야만 한다, 진짜다.
그래서 결국은차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뭐야?
흐응~~~~정말 짜증난다.
빈추
2010년 6월 17일 at 11:14 오후
지금 멧시에요?
Lisa♡
2010년 6월 17일 at 11:33 오후
ㅎㅎㅎ….
생각하기도 싫은 메시—ㅋㅋ
그래도 참 잘하죠?
김선경 보나
2010년 6월 18일 at 12:47 오전
감칠맛 나는 (W호텔 식당보다) 글솜씨에 도저히 대글 달지 않고 나갈 수 없는…
마라도나 정말 꼴보기 싫다고 세 번은 아이들 앞에서 중얼거렸는데,
우리 딸, 왜요? 왜 꼴보기 싫어요? 하고 묻고…
멧시는 또 왜 글케 잘하던지… 흑…
친구분 남편, 고생을 너무 해서 멍… 하다는 대목에서 그만 웃음이 푸하하…
유럽 갔다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공감 백배!
Lisa♡
2010년 6월 18일 at 1:11 오전
보나님.
저기 저 음식들 공짜로 먹어서인지 더 맛나더라구요.
공짜를 가리지 않습니다.
후후후—
친구남편이 은행일을 하던 분이라 꼼꼼한데도 그래요.
저도사실은 스페인에서 여행가방 도난 당했어요.
그건 제 실수는 아니고 버스기사가 문을 열어둬서
제 것만…어캐 좋은 것 다 들어있는 줄 알고는..
새로 가득 산 라프레리들이 몽땅 그 속에….어찌나 아깝던지.
종종 겪는 일들이지요….ㅎㅎ
김진아
2010년 6월 18일 at 1:36 오전
큰아이가 다니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이 재미난 내기를 걸어보자 그러시면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의 승패를 나누었대요.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이긴다는 사람 손들어봐요!
비길거라고 무승부라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봐요!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딱 한 사람 손을 들더래요. ㅋ
그 한 사람이 우리집 큰 녀석이였어요 ㅎㅎㅎ
에고, 웃을 일이 아닌데 말이예요.
내기에서 이겼다고, 신나서 가는데 붙잡고 물어봤죠,
왜 질거라고 생각했냐고, 그랬더니..지나치면 항상 발이 걸리쟎아요..그럽니다. ^^
보미
2010년 6월 18일 at 3:16 오전
어젯밤 기분 상한것 다 보상 받습니다
그 친구 남편분
우리집 에도 그런 사람 한사람 있어요
이 블로그 보여 주니
그 분 내하고 좀 닮았네 (알긴 하네요) ㅎㅎ
글솜씨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
Lisa♡
2010년 6월 18일 at 7:53 오전
진아님.
ㅎㅎㅎ..평론가 탄생?
저는 2:1 로 라도 지길 엄청 기도했어요.
그런데 비참하게스리…
흠……………..아쉽지만 나이지라아전을 기대하고 있어요.
지나치면—ㅎㅎ
지나친 건 아닌데,
제가 볼 때 작전실패에 실력이 아직 대범하거나
정교하질 못하나봐요.
그리스전 정도면 충분한데
오나전 망쳤어요….그래도 화이팅~~
Lisa♡
2010년 6월 18일 at 7:55 오전
보미님.
어제 기분 상한 것 …축구요?
다 그렇겠죠?
온통 축구이야기네요.
아저씨가 ….^^….비슷한 분들 다 계시죠?
내하고 좀 닮았네—
그럼 이 말도 전해주세요.
그 친구 남편 사람이 너무나 좋고 천사예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douky
2010년 6월 18일 at 11:34 오전
저희 집이랑 비슷한 가족이 또 계시군요. 위안 삼습니다~ ㅎㅎ
외국여행중 분실, 소매치기, 도난… 저희집 식구들도 책으로 엮어도 된답니다.
에휴….
어제 축구… 좀 그랬지요?
Lisa♡
2010년 6월 18일 at 12:22 오후
덕희님.
맞아요–덕희님 집 이야기는 책으로 엮어야 합니다.
어리버리한 사람들 우리집에도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저요~~ㅎㅎ
축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 3:1로이기면 좋겠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서요.
金漢德
2010년 6월 19일 at 10:33 오전
읽는 나는 잼 있는데 잃어버린 사람과 그 wife는 속 많이 탔겠네요.
Lisa♡
2010년 6월 19일 at 10:57 오전
그러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