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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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말이야~

페르시아 왕자의 모래시계가 내게 있다면 말이야~

벤자민의 버튼의 능력이 있을 수 있으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내게도 있더라면~

마라도나의 모습을 뻔히 눈뜨고 봐야하는 심정을 모를텐데 말이야.

박주영의 노란축구화가 그렇게 단단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메시에게 멧시냐고 물어볼 걸…

차두리의 머리에 기름이라도 발라서 빛나게 할 걸.

2:1로 끝나길 바래지나 말 걸 말이야.

이청용의 골에 눈물 글썽이지 않았더라면.

많이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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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반에 부랴부랴 집에서 뛰어나갔다.

혀 양쪽 끝에서 혓바늘이 돋아 걸기적거렸다.

신호는 어쩌면 내 앞에서 그렇게 노란 불을 갈아타던지.

그때부터일진이 안좋았던 낌새였었나?

그리고 12시의 또 다른 약속에 부랴부랴~~

W호텔 스파에서 약속이 있었다.

주차장이 만차라 유로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지갑을 두고 나갔던 하루였다.

하는 수없이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다가 겨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공짜로 호텔서 식사를 할 기회를 즐겼다.

호텔도 회원권 확보를 위해 영업에 신경쓰나보다.

한강을 느긋하게 내려다 보면서 점심을 으라찻차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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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남편이 처음으로 두 딸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갔다.

믿음이 안가는 남편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눈떠도 코밴다며

여권과 돈을 넣은 가방을 목에 꼭 걸고 다니라했단다.

도착하는 날 밤 12시에 울리는 전화는 불길했단다.

독일에 도착해서 추워서 옷을 사다가 모든 것이 다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전화였단다.

여권과 카드랑 현금이랑 몽땅.

그리 당부를 했건만,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런데 기적같이 다음 날 독일인이 호텔까지 그 배낭을

가져다 프론트에 맡겨 두었더란다.

훔쳐가는 독일인을 잡고 자기가방이라 소리치며 받아들고

맡겨둔 전화번호로 전화를 아무리해도 안받아 같이 적어둔

호텔주소를 들고 직접 와서 맡기고 간 것.

H는 좋은 독일인에게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래 고마움을 아는 한국인도 있어야겠지..당연히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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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뒤 또 밤 12시에 전화가 왔단다.

이 번엔 로밍해서 빌려간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빨리 신고하라고 하더란다.

새벽에도 공항의 로밍센터는 전화하니 받았고

전화기 비용은 30만원이었다고..뚜껑이 확 열리더란다.

그리고

또 이틀 뒤..다시 같은 시각에 온 전화.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하더란다.

H는 그만 울어버렸다고… 너무나 화가 나서였단다.

처음 잃어버린 배낭을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무사히 도착한 남편을 보니 그 나이에 고생을 해서 멍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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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그 잘난꽃미남 얼굴탓에 수많은 여자를

사귀었는데 단 한 번도 실연을 당한 적이 없었단다.

여자로는 프랑스의 조르쥬 상드 또한 실연을 모르는 여자였다.

그런 그녀에게차이지 않은 단 한 명의 남자는 쇼팽이었다.

쇼팽이 그녀를 만날 때 그는 이미 폐렴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만나서 사랑이 익어갈 무렵에 그만 죽고말았다.

상드는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남자들은 보기만하면 뿅갔다고 하니 그 매력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랬을까?

하지만 사랑에 있어 차고, 차이는 게 그렇게 중요할까.

진실로 사랑했다면 차이는 게 뭐그리 대수일라고.

하지만 발로 차는 축구에서는 꼭 잘 차야만 한다, 진짜다.

그래서 결국은차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뭐야?

흐응~~~~정말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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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빈추

    2010년 6월 17일 at 11:14 오후

    지금 멧시에요?   

  2. Lisa♡

    2010년 6월 17일 at 11:33 오후

    ㅎㅎㅎ….

    생각하기도 싫은 메시—ㅋㅋ
    그래도 참 잘하죠?   

  3. 김선경 보나

    2010년 6월 18일 at 12:47 오전

    감칠맛 나는 (W호텔 식당보다) 글솜씨에 도저히 대글 달지 않고 나갈 수 없는…

    마라도나 정말 꼴보기 싫다고 세 번은 아이들 앞에서 중얼거렸는데,
    우리 딸, 왜요? 왜 꼴보기 싫어요? 하고 묻고…
    멧시는 또 왜 글케 잘하던지… 흑…

    친구분 남편, 고생을 너무 해서 멍… 하다는 대목에서 그만 웃음이 푸하하…
    유럽 갔다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공감 백배!   

  4. Lisa♡

    2010년 6월 18일 at 1:11 오전

    보나님.

    저기 저 음식들 공짜로 먹어서인지 더 맛나더라구요.
    공짜를 가리지 않습니다.
    후후후—
    친구남편이 은행일을 하던 분이라 꼼꼼한데도 그래요.
    저도사실은 스페인에서 여행가방 도난 당했어요.
    그건 제 실수는 아니고 버스기사가 문을 열어둬서
    제 것만…어캐 좋은 것 다 들어있는 줄 알고는..
    새로 가득 산 라프레리들이 몽땅 그 속에….어찌나 아깝던지.
    종종 겪는 일들이지요….ㅎㅎ   

  5. 김진아

    2010년 6월 18일 at 1:36 오전

    큰아이가 다니는 중학교 국어선생님이 재미난 내기를 걸어보자 그러시면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의 승패를 나누었대요.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이긴다는 사람 손들어봐요!
    비길거라고 무승부라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봐요!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딱 한 사람 손을 들더래요. ㅋ

    그 한 사람이 우리집 큰 녀석이였어요 ㅎㅎㅎ

    에고, 웃을 일이 아닌데 말이예요.

    내기에서 이겼다고, 신나서 가는데 붙잡고 물어봤죠,
    왜 질거라고 생각했냐고, 그랬더니..지나치면 항상 발이 걸리쟎아요..그럽니다. ^^   

  6. 보미

    2010년 6월 18일 at 3:16 오전

    어젯밤 기분 상한것 다 보상 받습니다

    그 친구 남편분
    우리집 에도 그런 사람 한사람 있어요

    이 블로그 보여 주니
    그 분 내하고 좀 닮았네 (알긴 하네요) ㅎㅎ

    글솜씨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   

  7. Lisa♡

    2010년 6월 18일 at 7:53 오전

    진아님.

    ㅎㅎㅎ..평론가 탄생?

    저는 2:1 로 라도 지길 엄청 기도했어요.
    그런데 비참하게스리…
    흠……………..아쉽지만 나이지라아전을 기대하고 있어요.

    지나치면—ㅎㅎ
    지나친 건 아닌데,
    제가 볼 때 작전실패에 실력이 아직 대범하거나
    정교하질 못하나봐요.
    그리스전 정도면 충분한데
    오나전 망쳤어요….그래도 화이팅~~   

  8. Lisa♡

    2010년 6월 18일 at 7:55 오전

    보미님.

    어제 기분 상한 것 …축구요?
    다 그렇겠죠?
    온통 축구이야기네요.
    아저씨가 ….^^….비슷한 분들 다 계시죠?

    내하고 좀 닮았네—
    그럼 이 말도 전해주세요.
    그 친구 남편 사람이 너무나 좋고 천사예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9. douky

    2010년 6월 18일 at 11:34 오전

    저희 집이랑 비슷한 가족이 또 계시군요. 위안 삼습니다~ ㅎㅎ

    외국여행중 분실, 소매치기, 도난… 저희집 식구들도 책으로 엮어도 된답니다.
    에휴….

    어제 축구… 좀 그랬지요?
       

  10. Lisa♡

    2010년 6월 18일 at 12:22 오후

    덕희님.

    맞아요–덕희님 집 이야기는 책으로 엮어야 합니다.
    어리버리한 사람들 우리집에도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저요~~ㅎㅎ
    축구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 3:1로이기면 좋겠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서요.   

  11. 金漢德

    2010년 6월 19일 at 10:33 오전

    읽는 나는 잼 있는데 잃어버린 사람과 그 wife는 속 많이 탔겠네요.   

  12. Lisa♡

    2010년 6월 19일 at 10:57 오전

    그러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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