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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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엄마가 의사인 남편의 직업을 이용해 돈을 적게 들이고

영주권을따고 싶어한다.

사는區 의사협회 회장이고 16년간 개업의사로 있다고

물어왔다.

미국이 필요한 의사는 그 정도의 스팩으로는 안된다.

슈바이처나유명한 의료잡지에 인류에 이익이 되는 연구발표를

했다던가 의학적으로 나라에 대단한 일을 했다던가해야

가능한 일이지 대학병원 원장이라도 줄까말까이다.

그녀가가장 쉽게 영주권을 따는 방법은 50만불을 사모펀드에

예치하고 5년 후에 돌려받는 일 밖에 없다.

물론 100% 환불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서 유능한

변호사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안되는 건 확실하게 안된다고 말해주는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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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반은 한국서 보고

나머지 반은 미국서 보게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공항에서 우린 머리에 태극기를

동여매고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

만나는 외국인들이 우리만 보면" 대야~밍구"하면서

박수를 쳐주는 것이었다.

미국서는 미국편을 드는 사촌이랑 싸움까지 했다.

그 아이는 미국서 태어나 줄곧 미국서 살아선지 미국편을 들었다.

그 언니는 동생을 나랑 같이 면박을 주고 미쳤냐? 네가

한국사람이지, 미국사람이냐? 하다가 수지는 울고 말았다.

수지 남편마저 한국편 안든다고 울그락푸르락했던 것.

지금 생각하니 웃음 밖에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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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하는 월드컵 퀴즈대회에 나갔던 기억도 있다.

정말 자신만만하게 공부까지 하고 나갔는데 그만 결승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2인1조 였는데 내차례 때 맞추질 못하고 말았다.

질문은 우리나라 대표선수들 중에 키가 제일 작은 선수가 누구냐?

우리나라 대표 선수 중에 다음 중 결혼은 안한 선수는?

이런 질문이었는데 나는 룰이나 외국팀들을 공부하고 갔던 것.

아들이 옆에서 지켜보며 막 애가 타하던 모습이 아직 선하다.

아나운서가 아이들을 불러서 응원을 하라고 하자 내 아이들은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고 "대한민국!!!!!!"하며 땅만 보는 것이었다.

이그 저 바보들….하며 나중에 PD분께 미안하다고 하자(생방)

막 웃으며 사장님인지 국장님인지 전화가 바로 왔는데 아직도 저렇게

순수한 아이들이 있다니 너무 귀엽다고 했다지 뭔가..

유치원 아이들도 TV만 보면 악을 쓰며 대한민국하는데초딩들이

머리를 맞대고 땅을 보며 대한민국을 하다니 정말 그땐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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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6강에 들자 동네 칼국수 집에서 선착순 500명에게 공짜로

바지락 칼국수를 준다고해 우린 줄을 서서 가서 먹었는데 그런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서 줄서서 먹었다.

뉴욕서는 우리가 8강에 들고 승승장구하자 신이 난 아이들은 거실에서

축구공을 차다가 시누이가 아끼는 영국에 살 때 거금을 주고 산

골동품 스탠드 한 쌍 중에 하나를 깨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다시는 살 수 없는 스탠드로 왕실에서 쓰던 거라고 했다.

정말 어째야 할지 얼굴이 빨개지는데 누나 왈 " 아이고 우리 왕자들이

이렇게 발 힘이 쎄네~~" 하며 무마시켜주었다.

아직도 시누이네 집에 짝잃은 스탠드가 구석에 박혀있다.

나같으면 화가 나서 얼굴이 경직되고도 남았을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은 내 아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았고, 나마저 세계적인

스타들의 발차기에 관심이 집중되게 만들었으니 스포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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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계산할 일이 있어서 ㅎ언니를 만났다.

분당의 한 일식집엔 양복입은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근처에 공사나 근엄한 직장이 있나보다 했다.

화통하고 멋진 성격의 언니는 자기가 만든 오이지와 매실을

한 병 갖고와서 주면서 자기가 만든 것에 상당히 감동하고 있었다.

아이들 주려고 매실을 가득 담아 준비해놓았지만 고맙게

감탄하며 받았더니 더 좋아했다.

근데 문제는 회를 시켜놓고 거의 먹질 않아 나혼자 먹느라

눈치보며 아까워하며 80%를 내가 다 먹어버렸다.

아직도 배가 부르다.

언니는 폭탄주를 세 잔을 마시더니 회를 거의 못먹은 듯..ㅎㅎ

여자가 폭탄주 좋아하는 거 처음봤다.ㅎㅎㅎ..

남편이 고위공직자인데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전혀 못마시는 척

한다해서 또 호호호…

7 Comments

  1. 보미

    2010년 6월 18일 at 1:59 오후

    대구 촌동네 있으며 할일이 많은데
    일주일 내내 서울 있으니 할일이 없어
    종일 컴하고 놀고 있어요

    이쁜 아그들 올때가 다 되었군요
    맛난것 많이 준비 하시고
    즐건 주말 되셔요^^*   

  2. Lisa♡

    2010년 6월 18일 at 3:00 오후

    보미님.

    서울이세요?

    저도 서울입니다.

    아그들올 때 다 되었어요.

    곧 만날 수 있다고하니 더 보고파요.   

  3. Lisa♡

    2010년 6월 18일 at 3:06 오후

    보미님.

    지금 미국하고 슬로베니아 경기
    너무 재미있어요.
    외로우면 그거 보세요…   

  4. 빈추

    2010년 6월 18일 at 11:42 오후

    열광 하시는군요.
    미국경기까지 보시고 계시니.
    저는 그 앞 경기도 졸다가 보다가 코골며…들어가 자 버렸죠
    초저녁 잠이 늘었는데 왜 그런거죠?
    집사람하고 회사에서는 저 보고 늙어서 그런다고 하는데..ㅎ
       

  5. Lisa♡

    2010년 6월 19일 at 1:48 오전

    빈추님.

    미국경기 너무 재미있었어요.
    난타전이었거든요.
    잠이 다 달아났지요.
    늙어서 그런 부분도 있나봐요.   

  6. 슈카

    2010년 6월 19일 at 3:02 오전

    리사님 아이들, 정말 순수하고 예의바르고 예뻐보였어요~

    저는 어제 독일과 세르비아전을 봤는데 아주 재밌더라구요.
    긴장감 없이 보니까 그것도 참 마음 편했고요ㅎㅎㅎ

    p.s
    소리 사진 원본 아직 보관 중이시면 저에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7. Lisa♡

    2010년 6월 19일 at 5:25 오전

    슈카님.

    당연히 보내드려야지요.
    그러잖아도 이런 요청들어오길 기다린거 알죠?
    ㅎㅎ
    물린 자국이 더 귀여운 것 같아요.
    두 장 보낼께요.
    우리 애들을 언제봤나 했더니..로사님 가게에서
    두 명 봤군요.
    아마 소리도 그렇게 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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