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식당

e0063244_471481f9271df.jpg

오기가미 나오코 여감독의 영화 토일렛을 기다리며

카모메식당을 다시 보았다.

그녀의 영화는 카모메식당과 안경, 요시노 이발관이 있다.

세 영화 모두 모타이 마사코라는 여배우가 나온다.

B사감역에 어울릴 그녀를 감독은 좋아한다.

역시 카모메식당에서도 동명의 마사코역으로 출연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나도 저런 식당 하나 해봤으면.." 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단아한 영화다.

9-4.JPG1603.jpg

뚱뚱하게 터질 듯 살이 찐 동물만 보면 안정을 느끼는

사치에는 언젠가 멋진 남자를 만날 거라는 포부를 갖고

헬싱키 시내 한 구석에 조그만 일식당을 낸다.

어느 날 눈감고 손가락으로 딱 짚은곳이 핀란드여서 왔다는

미도리와 서점에서 마주치게 된다.

둘은 만화영화 주제가의 가시를 물어보며 만나게 된다.

거기에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가 합치면서 힘을 모아 일을

하게 되고 조용하던 식당은 점점 손님이 넘쳐난다.

영화전반에 늘 깔끔함이 넘치는데 그들이 메인으로 내는

오니기리(주먹밥) 처럼 그야말로 심플하고 깨끗하지만

그 속에 우메보시의 맛이 있는 것처럼 그런 영화다.

1183772380.jpg

정중한 마사코의 이라샤이 맛세→

어눌하고 텁텁한 목소리를 가진 미도리의 이랏샤이 맛세 ↓

그야말로 산뜻한 사치에의 연두빛 이랏샤이 맛세 ↑

그들은 알아보는 것일까?

외로운 상처를 입은 여성은 늘 슬픈 얼굴로 가게를 쳐다보기만 하다

사라지는데 어느 날 불쑥 들어와 독한 술을 마시고 쓰러진다.

물론 나중엔 친구가 되어버리지만.

보면서 나도 훌훌 떠나 저런 곳에 정착해서 카모메같은

식당하면서 맛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며 살면 어떨까…했다.

넘치지도 과하지도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카모메~1.JPG

핀란드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차분해 보이는 것일까?

숲이 정답이란다.

숲이 주는 힘이 그런 것이다.

항구배경에는 그 유명한 실자라인 관광선이 보이기도 한다.

짐을 찾아 떠나려는 마사코에게 지나가는 사람이준 고양이.

마사코는 고양이를 길러야한다며 다시 돌아온다.

맛있는 커피를 끓이는 방법은

분쇄한 커피를 부은 다음 손가락을 가운데로 살짝 누르며

"커피루왁" 이라고 마음 속으로도 입밖으로도 말한다.

물에 좋은 음악이나 칭찬을 해주면 분자가 움직이듯

커피의맛이 달라진다.

커피에게도 분자이동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야무지고 단아한 사치에를 보며 현명한 여성을 보는 듯 보게된다.

8 Comments

  1. 참여하는 눈길

    2010년 6월 20일 at 4:29 오전

    수년전 본 영화를 제 어린 아들도 잘 기억하고 있네요…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2. Lisa♡

    2010년 6월 20일 at 6:55 오전

    그렇쵸?

    참눈님.

    반갑습니다.

    저런 영화는 아이들이 봐도
    깨끗한 영화죠?
    아직도 가방의 버섯이….ㅋㅋ   

  3. 비비아나

    2010년 6월 20일 at 12:46 오후

    영화 였던가요? 드라마 엿던가?
    하도 일드 를 많이 보아서 영화엿던지, 드라마 엿던지 긱억이 잘 안나네요.
    출연 배우 보면 똑 같은 사람들인데
    결코 잊혀지지않는 고독한 인간을 그린 이야기.
    지구 끝 어디를 가도 인간의 고독은 똑같다는것.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
    너무 아름다운 드라마 였어요.   

  4. Lisa♡

    2010년 6월 20일 at 1:10 오후

    비비아나님.

    네—영화였지요.
    여기는 영화만 올리니까요.
    저 배우들이 일본에서 유명해서
    그런가봐요.
    고독한 인간들은 어딜가나 늘 존재하고
    나조차 고독한 인간이지요.ㅎㅎ
    세례명이세요?   

  5. 비비아나

    2010년 6월 20일 at 1:32 오후

    ㅎㅎ 또 왔네요.
    사실 이 블러그는 제가 눈팅으로 하도 많이 들어와서…. 실례
    주인께 인사도 없이 익숙 해서요.
    세례명은 아니고요. 첨에 넷 생활 시작하며 신분을 감추느라
    세례명도 안썼지요. 이제 블러그 뉴스가 본명을 밝혀 버렸으니, 더 이상 숨길것도
    없지만요. 그렇군요. 영화엿었군요.
    한국도 이제 저런 드라마를 만들어도 될 여유는 갖췄을것 같은데.
    극작가 기근인지? 팬의 선호도 때문인지. 아쉽습니다. 일드 볼때마다.   

  6. Lisa♡

    2010년 6월 20일 at 2:09 오후

    비비아님.

    그렇시군요.
    눈팅이라는 말이 아주 재미있게 들립니다..갑자기.
    앞으로는 눈팅만 하지말고 글팅으로…
    아까 저도 들리긴 했어요.
    아는 지인이 세례명을 비비아나로 할 것 같아서요.   

  7. 비비아나

    2010년 6월 20일 at 3:48 오후

    비비아나 성녀가 이태리 귀족의 딸이지요.
    순교 했지요 아마?

    vivian 살아간다는 뜻도 되고요.
    조블에서는 나보고 그저 " 비비" 라고 불러요. ㅎ   

  8. Lisa♡

    2010년 6월 20일 at 9:54 오후

    네–비비님.

    ^^*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