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언니는 결혼식 내내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밤에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단다.
며느리가 마음에 썩 들지 않는 까닭이다.
폐백도 없이, 거의 모든 비용과 행사자체를 신랑측에서
다맡다시피하는 모양인데 어쩌랴..할 수없지.
결혼에 있어 대부분 한 쪽은 밀리게 되어있다.
두 집이저울로 달아서 같은무게로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들이 좋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마음을 접어야 한다.
늘 선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면 자식이 잘 되고
그런 집일수록며느리나 사위들도 잘 들어온다고 믿는다.
거의 남편복 있는 여자들이 자식복도 있고 자식복 있으면
남의 자식도 잘들어온다.
결혼식으로 그들의 미래를 알 수도 없고 그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갈수록 괜찮은 걸 알게 되는 수도 있지 않을까.
건강한 정신을 소유한 이들의 생활상태는 주로매우 풍족하거나,
아니면매우 부족하거나의 중간인 상태가 제일 건강한 정신을 준다고 한다.
지나치게 풍족해도 마음의 안정이나 정신적 풍요를 누리기 힘들고
또 반대로 지나치게 없어도 자격지심이나 빈곤에서 오는 결핍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그 중간 상태에서 머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많을까?
아니다, 더 나은 부나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발돋움을 하게 되어있다.
나 또한 부족한 건 아닌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늘 모자라고
쫒기는 삶을 살고 있다.
무소유를 부르짖고 입에 올리는 자체의 사람들은 주로 중간계층 이상의
이들이라고 한다.
정말 먹고살기 힘든 이들은 무소유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다.
소유하고 있는 건 지키고파 하면서 무소유를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어쩌면 우리 삶의 모순이라고 하겠다.
무소유를 본받고파 하면서도 자기 몫은 지키려고 하는 마음은 뭘까?
정이가 이혼을 하고 혼자 산지도 꽤 된다.
그녀는 늘 멋진 남자를 찾고파 한다.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면 그럴 가능성이 0%다.
나이도 나이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라면 그녀를 좋아할 리 없다.
일단은 아무에게나 혹하고, 무엇보다 상대의 경제면을 먼저 따지고
바라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자신은 그런 사람에게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나..
그저 무의미한 삶을 살면서 남만 부러워하고, 자기는 준비가 되어있는데
왜 오질 않나하는 식의 푸념만 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현재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바라기만 한다.
나 또한 노력은 않고 좀 더 많은 부가 오길 원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녀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좀 더 평정을 찾고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만일을 위해 자기능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이지 싶다.
생각지도 않은 큰 돈이 필요한데 아무리짜내어도 구할데가 없다.
정말갑자기 엄청난 금액이 올해에 들어가는 꼴이다.
이럴 줄 모르고 임플란트를 10개 넘게 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많은 돈이 필요하게 생겼으며
융자받아서 산 땅에 일이 생겨 융자금을 갚아야 할 판이다.
물론 갚고나면 이자는 나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그다지 조급해지지도 않고 어쩌면 좋을지..
그냥 그렇게 멍하는 느낌이었다.
날아온 보험회사 엽서에는 대출이 어느 정도 된다는 게 써있다.
눈여겨 보니 필요한 금액의 반은 된다.
그럼 50%는…희안하게 갖고있는 오피스텔 전세가가 그 반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올라서 새로 계약하게되면 거의 필요한 금액이 다 차게되었다.
좋은 자리의 오피스텔 하나가 그렇게 전세가격이 오르는 줄 몰랐다.
결국 다 빚이긴 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겠다.
참 묘하다…필요한 금액만큼 딱 맞아떨어지는 현상이.
대출이자야 헉헉거리겠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ariel
2010년 6월 19일 at 1:41 오후
저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그냥 살아요.
그럼 노후대책은 자연히 되겠지 그래요.
문제는 그릇이겠죠. 제가 어떤 그릇인가..
요새 금리가 낮은데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일 것 같아요. 경제가 회복되며..
Lisa♡
2010년 6월 19일 at 1:53 오후
아리엘님.
노후대책요?
그거 철저히 준비해야해요.
저는 제일 겁나는 게 노후대책이라
미리미리 그런 부분에 엄청 신경썼는데
그렇게 쉽지 않더라구요.
받은 재산도 없고..걱정이예요.
아이들 키우는 돈도 모자라는데 앞 일이 큰일이지요.
하지만 또 잘 해결되리라 믿어요.
죄 짓지않고 남 미워하지 않고 살면 말이지요.
참 착하게…가 제일 중요하죠?
金漢德
2010년 6월 19일 at 9:24 오후
미리 준비하는 자세라 노후는 평안하리다.
Lisa♡
2010년 6월 19일 at 9:49 오후
ㅎㅎㅎ…
벤조
2010년 6월 19일 at 11:40 오후
이런 걸 하나님이 딱 채워주셨다고 해요.
리사님은 돈 걱정 하나도 안하는 뿌자인 줄 알았는데…ㅎㅎ
돈이란 항상 좀 모자란 듯 한게 좋더라구요. 너무 건방진가?
Lisa♡
2010년 6월 20일 at 1:37 오전
벤조님.
헉~~일년 12달을 돈 걱정하고 살아요.
저는 돈 걱정 아니면 걱정이 없거든요.
남편 착하지, 애들 말썽 안부리지
시댁과도 너무 잘 지내지…건강하지..
오직 그머니머니땜에 늘 고민한답니다.
어쩌면 필요한 돈이 그리도 많은지…쯧!!
정말 딱 채워주신 것 같아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이지요.
좀 모자란 게 아니고 많이 모자라요.
늘 빚에 허덕거리요…헥헥..
볼레로
2010년 6월 20일 at 5:21 오전
무소유 하면서 자기 가진것 챙기려는 모순…
자기 능력 키우기…
모자란것 채워서 감사한 마음…
얼마전에 돈에 관해서 마음의 정리를 했었는데, 다시 되새기는 글이군요.
돈 걱정하면서 조금 모자라게 사는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말도 있지요.
돈 걱정 벗어나면 더 큰 걱정거리가 찾아온답니다.^^
Lisa♡
2010년 6월 20일 at 6:57 오전
볼레로님.
돈걱정 벗어날 날이 없을 것 같은데..그럼 그냥
그렇게 늘 걱정하면서 사는 게 더 편하겠다 그쵸?
마음정리하신 부분 제가 다시 싹튀운 건 아니죠?
늘 감사하고 살고 있지만 걱정은 또 한가운데..
그렇지만 어떤 게 행복한 삶인지는 알고 있답니다.
볼레로님.
거기거도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고 …평론가 수준..
우리 23일도 열심히 응원합시다.
비풍초
2010년 6월 21일 at 5:21 오후
헉.. 임플란트 10개씩이나…
입안에 그랜져를 넣고 사시는군요.. ^^
팩터10
2010년 6월 21일 at 11:41 오후
모르는 척,
태연한 척,
괜찮은 척,
‘삼척’에 노니는 ‘백조’ 같은 심정의 노후대책
나이지리아 전 축구나 응원하입시더,
Lisa♡
2010년 6월 22일 at 8:31 오전
비풍초님.
사실 12개…ㅋㅋ
흑흑..웃을 때가 아니져?
12월에 완벽하게 끝나요.
그랜져…맞아요, 근데 본래 몇 개 더하고
있었어요…입 안이 완전 금덩어리예요.
징그러워요.
007…같아요. 악인역.
Lisa♡
2010년 6월 22일 at 8:32 오전
팩터님.
3척에 신물나지요?
저는 본래 있는 척, 강한 척, 잘난 척의
대명사라고 해요.
용서하세요…ㅎㅎ
나이지리아–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