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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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에 깊이 박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이는 그런 트라우마에서 운좋게 벗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평생 그걸 가져가는 이도 많다고 한다.

그럴 경우 상대에 대한 불신이나 사랑에 대해서도방황하게 되고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해 정신적 불안을 느끼며 산다.

친구 희가 그런경우인데 아버지에 대한 강력한 불신이마음의 문을

꼭 닫아 걸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질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폭력에 경찰을 부를 정도로 부녀간이끝장난 사이였다.

언젠가 짝사랑으로 어느 유부남 의사를 사랑해 못살게 굴더니

회사에 다니던 남자직원에게 따라다니다 맞을 뻔 한 적도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결혼을 늦은 나이에 했다.

작년인가 전화가 와서 만났더니 박사를 따는 중이라며 횡설수설을 했다.

결혼생활에 대해 묻지 않았다.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정상적인 생활이 영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늘 몸이 아프다고 구체적인 병명도 없이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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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에 대해서만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배우자가 원해서 이혼을 요구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하면 이혼은 아니라고 본다.

남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인생동안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고

여자입장에서 보면 완전한 경제적 독립이 아니고야 허덕거리며 살 게 뻔하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입장인데 결혼 전이라면 무조건 반대다.

쿨한 외국인들처럼 새엄마, 아빠가 같이 결혼식에 와도 무방한 나라도 아니고

어쨌든 아이들에게 상처 하나는 안겨주는 셈이다.

꼭 학문적으로 연구를 하지않아도 알 수 있는 건 부모가 금슬이 좋은 자녀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사랑에 눈이 멀어 이혼을 하거나 가정에 분란을 일으키는 배우자라면

앞으로 그러하지 아니하라는 법도 없고, 아니라해도 풍족한 부자가 아니고는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오랜기간동안 쌓아온 정으로 도저히 도저히이 사람 아니면 아니다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말 이혼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잘 나간 인생이라면 그 배우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쯤은

한 번쯤 되짚어 볼 일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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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너무너무 싫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거의 매일을 언니더러 이혼을 하라고 말했다.

언니의 우유부단함이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게 보이던지

한심해보이고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살지 않는다고 수없이 생각했다.

언니는형부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 변해갔다.

정말 여자의 인생은 뒤웅박팔자인지 남자하기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 보였다.

다재다능하고 재기발랄하던 언니가 멍한 여성으로 변한 것이다.

그래도 언니에게서 느낄 수 있는 건 형부를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형부는 어릴 때부터 자기엄마가 떠받들어 키워서 자신밖에 모르는 남자였다.

남성적이고 여자가대꾸라도 하면 그런 걸 못참는 남자였다.

시간이 흐르고 힘도 없어지고 돈도 까먹자 그는 침몰해갔다.

형부가 안되었다기보다는 언니가 걱정이었다.

갈수록 형부는 언니에게 잘해주게 되었고, 난 여전히 그를 싫어한다.

형부는 자기자식에게 잘하는 내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혼을 했어도 언니는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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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와 할 일에 대한 강박증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3시경에 한 번 일어났다가 다시 누워서 시간을 재다가 일어난 시간이었다.

그러다보니 종일 피곤하고 잠을 더 자야겠다는 각오만 있었다.

밖은 습기로 뿌연 아침의 시작이었다.

정신과의사가 여러 사례들을 들어서쓴 책을 종일 읽었다.

여러 클라이언트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건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여자들을 오래 사귀지 못하고 계속 다른 여자를 만나는 남자는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한 적이 없었으며, 어릴 때친구가 차사고로 죽는 걸 목격한 여자아이는

커서도 계속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못하고군중 속에서는 공황장애를 일으킨다.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자와 이혼을 두고 고민하는 남자와 무관심으로 일관한

엄마를 바라보던 아이와 여러예를 들어서 쓴 책인데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주변에 흔히 있는 일들이고 흔히 보는 사람들이었다.

그 속에 내가 있기도 했고, 가까운 사람들이 있기도 했다.

‘두 번은 사랑하지 못하는 병’ 이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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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밤과꿈

    2010년 6월 20일 at 2:13 오후

    진정한 사랑이란 스테디 셀러와 같이

    오랜동안을 변함없이 이어가는 사랑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스테디 러브를 싫어하는 이상한 인간들도
    간혹 눈에 띄기는 하지요.

    다들 제 눈에 안경이 인생인가 합니다~   

  2. Lisa♡

    2010년 6월 20일 at 2:18 오후

    밤과꿈님.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사랑도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정석이라는 건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제대로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랫동안 변함없다면 정말 행운이라고 봐요.
    서로가 의기투합해야겠지요.
    위해주고, 감싸주고 자기보다는 상대를 위해줘야겠지요.
    쉬운 건 아니지만 일단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3. 추억

    2010년 6월 20일 at 2:18 오후

    어릴 때 trauma는 자기자신의 죄도 아닌데 원죄처럼 평생을 그것과 싸워나가야하는 문자그대로 악몽입니다.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이기도 하고,,,현대인은 특히 한국의 경우 사랑할 줄 모르고 자랐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는 그래서 자기 세계에 빠져 사는 창살없는 감옥생활이죠,,,그기도 사회규범이 창살역할을 하고,,,평범한데서 삶의 의미와 진국을 찾지 못하고 항상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찾아 방황하는 삶,,,현대인의 고독,,,이 모든 것이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군상인것 같네요.    

  4. Lisa♡

    2010년 6월 20일 at 2:21 오후

    추억님.

    아이들한테 정말 부모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가지는 기억이라는 게 오래가고 그게
    알게 모르게 인생전반에 걸쳐 좌우되는 경우가 있구요.
    한국의 경우 진짜 지적한 것 처럼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서
    많이 연구해야하고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남녀간의 사랑외에도 부부간이나 부모와 자식간에도 말이죠.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고 물어뜯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특히 형제간이 돌아서면 더욱 그런 게 심한 것 종종봐요.   

  5. 안영일

    2010년 6월 20일 at 9:04 오후

    리사님 주인장 오늘은 의문을 적어봄니다, 어느 구석에 이명박 대통령 을 무어라 할가 조두순이한짓은 술이나 먹고 사회의 싸이버 패스라하는자의 범행이고

    이곳의 어느블로그의 댓글의 상대들이 이곳에 모두보이는 여자분들이더군요,

    그래서 궁금한것은 좌익의 편향된사고에 숨어사는 사람들로만 보임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페러디로 아마 공산당 주사파의 아이들작품일것입니다, 앞으로 사는데 참으로

    조심조심조심(사라을 사귀는것)하는것이 전해드리고싶은 생각임니다, 대통령을 그리폄하는사람들 하늘은 공평함니다, 하나같이 중이니 수녀니 연관된 사회에 좋다고
    낄그덕거리는 분들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사람들인지 ? 육채를 구하는것인지 ?

    ++Moon** 이자임니다, 물롤 이곳에 쓰는 생각은 그곳의글보다는 리사님의 글에 보는자들이 많아서입니다,
    주인장에게 어떤이의 생각을 점해봄니다,   

  6. Lisa♡

    2010년 6월 20일 at 9:58 오후

    안영일님.

    전혀 걱정허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치가를 싫어하는 건 자유니까요.
    그렇다고 애국을 하지 않는 건 아니구요.
    그러니 각자의 몫이지요.
    저 또한 MB를 그다지 반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현 대통령이니 잘 하길 바랄 뿐이지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것도 아니구요.
    여자들의 댓글이 많은 것은 여자분들이
    블로그활동을 더많이 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런 것이고
    여자분들이 댓글도 남자보다 더 많이 달게 되지요.
    아무래도 남자분들은 공연히 나서는 것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주사파랑 관계없구요, 다만 자기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7. 고운

    2010년 6월 20일 at 10:52 오후

    이제는 언니의 깊은 마음 이해가 되시겠네요
    저도 아이들이 있으면
    이혼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아이들에겐
    제 부모가 제일이니까요

    젊은 시절, 이혼을 한 분들..
    아이들 성인이 된 후
    후회하는 분들 전 무지기수로 보았거든요

    어려서 만난 친구가 나이 들어서도 편하듯
    부부도 젊어서 만나 지지고 볶은
    아이들 아빠가 제일 좋은 것 같더군요(ㅎ)
       

  8. 소리울

    2010년 6월 20일 at 11:27 오후

    트라우마에 갇혀 있다? 내가 그 속에 있고 내 주변이 그 속에 있기도 하다?
    이 세상의 모든 상황은 다 내것일 수 있고 내 주변의 것일 수 있지요.
    소설마저도 그 주인공이 나와 같아야만 베스트셀러가 되곤 하지.
    엄마를 부탁해와 같은…
    생각들이 비슷하군요. 리사님..
       

  9. Lisa♡

    2010년 6월 21일 at 12:02 오전

    고운님.

    반갑습니다.
    아이들 생각하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진짜 죽음을 택하겠다는 각오 아니면 이혼은 좀 그래요.
    저도 누구도 이 세상에 이혼하고 싶을 때가 왜 없겠어요.
    누구나 다 그런 마음 갖고 살은 적 있을 겁니다.
    그래도 지나고보니 언니가 잘 했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특이한 건 현재 배우자의 어떤 면 땜에 갈라서도
    똑같은 사람을 만나더라구요.   

  10. Lisa♡

    2010년 6월 21일 at 12:03 오전

    소리울님.

    소설이 주는 공감대는 참 신기하다고 할 만하지요.
    사람들은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나 봅니다.
    생각들이 다 비슷비슷하지요…ㅎㅎ
    빨리 쾌차하세요.   

  11. 김진아

    2010년 6월 21일 at 1:05 오전

    감사합니다.

    *^^*   

  12. 김술

    2010년 6월 21일 at 5:58 오전

    더운 날 시원한 바닷가에 앉아 노닥거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복잡한 세상사 다 잊어버리고, 그냥 막회 한접시에 소주나 한 잔하며…
       

  13. 김술

    2010년 6월 21일 at 6:04 오전

    뭔가 미진해서 다시 들어 왔습니다.
    이혼!!!
    애들땜시 못한다면 본인들의 삶이 너무 불행할 것 같은데,
    결혼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이혼도 그런거 아닐까요?
    아~ 잘 모르겠슴다.
    이 글을 남길지 말지도…

       

  14. 비비아나

    2010년 6월 21일 at 12:40 오후

    남의 일기에 댓글 쓴다는게 좀 무엄한것 같지만………
    느낌을 쓰자면,
    세상을 산다는건 나를 위해서 살때 행복한건지. 아니면 그 누군가를 위해서
    살때 진정한 기쁨을 갖는건지, 내 경우는 그것이 먼저 생각할 점이군요.

    카나다서 우리 나잇세의 이태리 여성을 안 적이 있습니다.
    그 남편도 한국 마쵸 못지 않게 성질이 못됐었나 보더군요.
    그럴때마다 그녀는 자식들을 생각해서 차마 이혼을 할수 없엇다고 하더라구요.
    그당시 그녀의 딸은 고교 티쳐 였고 사위는 변호사로 최상류층으로 집을 꾸미고
    산다고 그녀 말로는 자기딸이 " 미쳤다" 고 욕 비슷한 자랑을 하더라구요.
    어떤 중동 여성은 자기 남편한테 매맞고 산다면서도 자기 남편이 커뮤니티에서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자기는 불만이 없다고 하는 얘기에 다른 나라 여성들이
    " 나같으면 이혼한다 왜 맞고 사니?’ 하고 항의들 했지만 자기는 자식들을 너무 사랑하기에 남편의 폭력도 참을수 있다고해 많은 여성들을 놀라게 햇습니다.
    여성의 삶은 어느나라나 다 거기서 거기 입니다.
    내 기쁨을 위해서 사는게 행복이냐, 어떤 누구를 위해 나를 바치는게 행복이냐의
    문제 이겟지요. 언니는 잘 견디고 말년을 행복하게 보내실것 같습니다.

       

  15. 밤과꿈

    2010년 6월 21일 at 10:56 오후

    안영일님 말씀 보고는 가봤더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어쩜 인간이 그럴 수가……….   

  16. 팩터10

    2010년 6월 21일 at 11:30 오후

    사진속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확 트임니다.
    같은 장소 일 것 같은데도
    바닷물 색깔이 저리도 다른게
    새삼 신기하군요.
    깊으면 깊은대로 짙은 푸른색이고
    얕으면 얕은대로 부드러운 푸른색인 것 처럼,,,

       

  17. Lisa♡

    2010년 6월 22일 at 8:25 오전

    진아님.

    저도 감사합니다.

    ^^*   

  18. Lisa♡

    2010년 6월 22일 at 8:26 오전

    김술님.

    컴퓨터 켤 시간이 없어서 이제사..

    흠…그렇쵸 이혼도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가 정답입니다.
    하지만 안하는 게 더 낫다고 봐요.

    요즘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놀고 싶은 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죠.   

  19. Lisa♡

    2010년 6월 22일 at 8:28 오전

    비비아나님.

    반갑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
    뭐라 하기가 참 그렇지요.
    맞고 살면서도 존경할 남자가 남편이니
    자기가 만족하면 됐지요…그렇다고 그녀가
    다른 남자 만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그런 것 같아요.
    자기 팔자대로 사는 것..그게 정답이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참아보고, 정 그래도 안되겠다고
    강하게 생각들면 하고픈대로 하는 것도 좋겠구요.   

  20. Lisa♡

    2010년 6월 22일 at 8:29 오전

    밤과꿈님.

    네?

    안영일님 블로그요?
    ㅎㅎ…화나면 그럴수도 있겠지요.
    근데 나이가 제법 드신 분이라..
    걱정되네요.   

  21. Lisa♡

    2010년 6월 22일 at 8:29 오전

    팩터님.

    제가 말하고픈 게 그겁니다.
    같은 부산바다인데요.
    장소도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걸어가면서 찍었는데 다르더라구요.
    예쁘죠? 신기하고…ㅎㅎ   

  22. 보미

    2010년 6월 22일 at 9:13 오전

    사진 너무 예쁩니다

    지금 이시간 댁에 계시나봐요?
       

  23. Lisa♡

    2010년 6월 22일 at 9:45 오전

    네에—-

    이 시간은 항상 집에 있어요.
    주로 5시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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