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90주년 기념으로주최하는 그리스의 신과 인간(대영박물관전)을
보러 갔던 날이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5월1일부터 8월29일까지 한다고 한다.
성인 입장료는 1만원인데 미리 표를 신청해서 당첨된 친구가 가자고 청했다.
조선일보 모닝플러스는 간간이 당첨확률은 낮지만 응모행사가 많다고 한다.
전혀 몰랐다.
아니 알았어도 응모할 생각도 않았을 것이다.
월요일은 박물관은 휴관이고 다행한 건 하루동안 초대손님들만 받는 것.
초대손님이 아주 많았다.
당첨 한 명당 3명 정도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만에 초대손님들을 다 받으니 복잡하고 덥고 정신이 없었다.
신들의 얼굴이나 신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도자기에 그려진 신들과 인간들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반인반마의 동물들도 자주 등장하고
원반던지는 남자는 복제품인데 복제를 잘못해서 원래는
머리가 아래그림처럼 뒤를 봐야하는데 전시된조각은
머리를 아래로 보는 조각이었다.
조각가의 순간적인 실수로 뒤바뀐 모습의 조각이 재미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이든 남자어른들은 어린 소년들과 성적 접촉이
있었는데 일종의 소년들에겐 통과의례라고 한다.
그리스 신들이나 운동선수들의 모습은 지금 말하는 몸짱이었다.
근육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 조각들을 보면 당시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그리스에 갔을 때 박물관을 둘러 본 느낌은 아무렇게나
후지게 진열해놓은 조각품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이었다.
두상들이 굴러 다니고 여기저기 흐트러진 손이나 발 등의
조각품들이 극히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자체가
허름하다보니 빛이 나질 않았다.
지금은 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땐 그랬다.
대리석에 조각한 정교한 조각들을 보면부드러운 돌도아닌
대리석을 정성으로 파고 조각한 이들의 노고가 그려진다.
동물과 인간의 성교를 그린 작품에서는 동물보다인간이
더 짐승처럼 보이기도 했다.
철학자의 두상은 정말 철학으로 고뇌하는 듯한 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 까칠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종신회원을 계약한 친구는 처음에 70만원을
내면 평생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계약을 했다.
이처럼 따로하는 특별전은 돈을 내고 보고.
그런데 새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 약속이 달라져서 15년간만
무료관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5년간 전시회를 무료로 보면 과연 얼마일지 계산해보다가
머리가아파 그만두었다.
예를 들어 만원하는 전시회 일년에 5번만 해도 5만원..10년이면 50만원
15년이면 75만원인 셈인데 일 년에 전시회 그렇게 많이 못한다.
그럼…그렇게 이익도 아닌 것 같네.
주차비가 2000원 세이브되니 그걸로 만족을?
근데 그 친구 택시타고 왔다.
너무 바빠서 컴퓨터 들여다 볼 시간도 없었다.
어제 아침 이후에 오늘 오후 6시까지 컴퓨터와는 담을 쌓았다.
지안(智安)
2010년 6월 22일 at 12:00 오후
세계의 모든 역사관인 대영 박물관엔
이집트 미이라가 제일 생생한 기억이네요.
좋은 전시는 빼놓지 않는 리사님이죠.
관람 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가봐야 겠다는..
또 뭐가 그리 좋은일이?
이뿐 아그들이 왔을라나?
Lisa♡
2010년 6월 22일 at 12:11 오후
지안님.
대영박물관은 아무리 가도 다 못보고 오는 것 같아요.
미이라 저도 그 느낌이 아직 생생해요.
세계의 유물은 다 거기있는 것 같아요.ㅎㅎ
좋은 일요?
그런 건 아니구요..좀 바빴어요.
좋은 일이 많아지겠죠?
오공
2010년 6월 22일 at 1:55 오후
그래도 그리스인들은 대리석으로 깎았자나요
돌 중에 가장 무른 것이 대리석이라더군요.
우리나라의 석가탑 다보탑등을 만드는 화강암은
가장 단단한 돌이라 조각용이 아니라더군요
그 화강암으로 매우 섬세하게 조각을 한
우리나라 석공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그러더군요
저 쫌 유식하죠?
조소 전공한 작은 오빠가 알려 줬어요~~~..히히히
Lisa♡
2010년 6월 22일 at 2:02 오후
아…대리석이 더 무르구나..
몰랐어요.
와 오공님 친하게 지내요..
화강암이 더 강하구나..다행이다.
마니 유식하구먼….ㅋㅋ..졌따…
오빠탓이구먼…..머하우?
김진아
2010년 6월 22일 at 3:28 오후
남편도 이날 모닝플러스에 당첨되었어요.
근데, 시간이 도저히 안되어서요, 자긴 안될줄 알았대요,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ㅎㅎ
야단을 좀 했죠, 얼른 전화해서 못간다고 다른 분에게 돌려 달라고..
안되면 안되는 데로, 다른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그리스전…보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아요. ㅎㅎ
Lisa♡
2010년 6월 22일 at 9:57 오후
진아님은 참 의식이 있으세요.
가만보면 정말 자기 현재 삶보다 훨
부자로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 복받을 겁니다.
그 복은 바로바로 자식이 잘 되는 것이죠.
자식이 잘 되면 더 바랄 게 없잖습니까.
분명히 잘 되고도 남습니다.
그 정도의 마음이면..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