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성형외과 가보긴 또 처음이고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쩌다 간혹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겪는 일이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팔자가 세다고 해야하나.
많이 찢어진 아이의 이마를 깁는동안딱히 할 일도 없어서 가격표나 어떤
시술들을 하는지 살펴보았다.
코만해도 여러가지 시술들이 있었는데 코의 연골부분, 코날개부분, 콧대, 콧등..
다양한 방법과 부위별로 여러가지 가격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보조개 25만원…생각보다 저렴하다는 …
눈은 앞트임, 함몰, 쌍가풀 절재..가슴도 여러가지로 분류되고 아무도 없는
카운터에는 실리콘 모형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콩주사로 효과 본 연예인 들의 사진이 있고 콩주사를 맞으면 날씬해지는
사진들이 엄청 나를 유혹적으로 바라봤다.
보톡스 시술은 부분별로 조금씩각 12만원이었다.
내가 아는 건 약 60만원으로 알았는데 부분별로 나뉘어 살짝 놔주는지 가격이
상상하던 것과는 달랐다.
미간, 입가. 이마, 코옆, 팔자주름, 사각턱..등등 보톡스가 쓰이는 부분이 많다.
나를 불러 들어가니 아이의 이마를 보여주며 이 정도라 기울 수 밖에 없다는데
차마 볼 수가 없었는데 이 나이가 되도록 그런 것 하나 못쳐다보기도 그렇고
슬쩍 보니 뭔가 많이 찢어지고 가운데가 하얗게 벌어져있다.
사랑니를 뽑고 실로 기울 때의 그 느낌이 언뜻 떠올랐다.
가위로 실을 끊을 때의 그 이상한 느낌이—
서울에 살아도 갈 일이 없는 서울대 근처의 복잡한 길들이 생소했지만
금방 돌면 예술의 전당이고 이수역이다.
도로가 참 잘 되어있다는 건갈수록 더 느끼게 될터인데 주차장만 잘 해결되면
우리나라 도로는 어딜가나 모든 길로 통한다.
아이는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겸연쩍은 듯 조용하다.
16강에 들떠서 그랬나 했더니 같이 있는 룸메의 잘못으로 그리 되었던 것.
이그…말도 못하고 피해자이면서 피해에 대해 다 책임져야 하는..상처까지.
이런 일이 어디 한 두번이어야 말이지.
친구가 아이들이 왔다고 ㅇㅂㅌ에서 곱창을 사준다.
가격대비 먹을 게 없다는 것이 마음껏 젓가락이 안간다.
친구와 나는 그냥 누룽지로 배를 채우고..ㅎㅎ
그래도 사람들이 늘 들끓는 걸 보면 장사가 꼭 량이나
가격과는 상관없는 모양이다.
운일지도 모르겠고 자리를 잘 잡았거나 홍보효과이거나.
어느 집이나 잘 되는 가게는 그 자리는 늘 잘되고 안되는
가게는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고 우여곡절을 겪어도 늘 다시
세놓는다거나 폐업이다.
인생도 잘 되는 사람은 늘 승승장구이고 안 풀리는 사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마는 게..서글프다.
곱창은 양과 대창으로 주로 시키는데 아이들과 나는 대창을
좋아한다.
지방은 많지만 씹는 맛이나 입안에서 흘러 넘치는 그 고소함이
양보다는 느끼하면서 맛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뱃살은 영원히 간직하라고?
올해 초부터 같이 여행을 가자가자..해서 결국 그녀 땜에 못간 여행이다.
ㅎ는 프로방스를 가자더니 실컷 공부하고는 말이 없고, k샘은 여기저기,
이것저것 다 따지다가 결국 아이들이 오고야 말았다.
전화가 와서 7월24일에 북유럽간단다.
아니 나랑은 그리 계획을 잡고도 어머니때문에 어린이날 때문에..
사월초파일은 왜? 하더니 자기만 쏙 간다니..
보통 일 년에 4번 정도 여행을 하고 많은 해는 6번 정도 여행을 한다.
올해는 아직 한 번도 여행을 못갔다.
그대신 국내는 좀 돌아다녔지만 ..하긴 국내도 좋기만 하다.
방학에 아이들이 오면 따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올해는 아무데도
갈 수도 없고 기회도 안 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여행다니는 사람들은 안가면 병이 난다더니 이젠 그것도 흐지부지다.
병도 안 나고시간이 정말 빨라서 언제 이리 개월들이 지나갔는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나이 탓인지 가면갈수록 움직이기도 싫어진다.
멍석깔고 놀아라해도 이젠 사양할 판이다.
벤조
2010년 6월 24일 at 11:16 오후
에구, 저 개팔자 좀 봐!
나보다 낫네.
레이스 커텐 달린 방에서, 이불 빨래 걱정도 없이 사진이나 찍히면 되는…ㅎㅎ
리사님,
임플랜트를 10개나 했다면서요?
그래서 여행 못 간거 아닌감요?
철 드는 건 좋지만, 자꾸 늙은이 소리하기 없기요.
리사가 늙어버리면 난 놀러 갈 데가 없어…
Lisa♡
2010년 6월 24일 at 11:26 오후
벤조님.
12개요.
완전 팥죽할매입니다.
저 개들은 팔자도 좋쵸?
개팔자가 상팔자…ㅎㅎ
여행을 가고픈 욕구에서.
아이들과 늘 여행을 갔는데
이 번엔 못가니..잠깐 다른
전화에 나도 바람이 드네요.
철이 들긴 드는지..원~~ㅎ
6BQ5
2010년 6월 24일 at 11:32 오후
하긴, 미국에서 아직 곱창 잘하는 집은 못 가봤읍니다.
ㅇㅂㅌ 도 좋지만 봉은사 옆골목 으로 쭉 들어가서
곰바우 라는 곱창집 역시 제가 서울 가면 꼭 한번
들리는 집 입니다. 아! 침넘어간다….
Lisa♡
2010년 6월 24일 at 11:42 오후
아………..알아요..
그 집 알아주지요.
고기도 엄청 맛나는…유명하잖아요.
웨슬리
2010년 6월 24일 at 11:44 오후
엘에이에오시면 별곱창이라고 있는데… 맛있다는데요… 전 곱창을 안먹어 한번도 가본일이 없지만.
김진아
2010년 6월 25일 at 12:05 오전
이마….
시골계신 엄마가 큰 아이의 이마 상처를 보시곤 굉장히 화를 내셨어요.
예전에..
사내 아이 이마에 상처가 있으면 안된다고, 고등학교 올라가기전에
성형으로라도 감춰줘야 한다면서요..
굳이 그래야 하는냐고 했더니, 나중 설명 듣고 고개만 끄덕였죠,
근데 남편은 자기 틀니보다 큰 아이 이마의 상처를 없애줄 시기만 기다려요 ㅎㅎ
웃을때마다 접혀지는 상처가 보기 싫긴 합니다.
보조개도 아니구, 참..
김삿갓
2010년 6월 25일 at 12:21 오전
아이들이 왔군요. 근데 이마가 또?? 얼마전에도 안그랬었나요? 똑같은 룸매이트?
만약 그렇타면 담에또 까불면 야구 방망이고 한번 후르리 던지 해야지… 사랑하는
자식이 이국땅에서 다쳤단 소릴들으면 얼마나 놀랠까 한번 생각 해봅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과 함꼐… 즐거운 주말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밤과꿈
2010년 6월 25일 at 1:10 오전
저도 성형외과에 가 봤습니다^^*
리사님처럼 구경만 한 게 아니구요…….ㅋㅋ
아들의 상처는 곧 아물고 흔적도 안 남게 될 겁니다~
염렬랑 붙들어 매시고
자주 움직이면 뱃살도 쑤욱~~~~ㅋㅋ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지안(智安)
2010년 6월 25일 at 2:44 오전
노상 다치고 깁스하고 에고..아들래미덜..
엄마 맘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고들 다 크니 아들 키우기가 배는 힘들죠.
그만하기가 다행이네요.
누구네 방들인데 일케 멋짐미까요?
Lisa♡
2010년 6월 25일 at 4:46 오전
아………..정말 바쁜 와중에 잠시 들어왔어요.
별곱창요????
음….엘에이에 맛난 거 다 있네요.
뉴욕에도 맛난 거 다 있고 미국의 특징은
양이 많다는 거…
Lisa♡
2010년 6월 25일 at 4:49 오전
진아님.
큰아이가 이마에 상처가 있나요?
어째요?
우리 둘째도 코에 늨 상처있는데
그 시기는 대학생때라고 들었어요.
다 성장한 다음에 그때가서 보고 판단한다고 해요.
그러니 틀니부터…ㅎㅎ
Lisa♡
2010년 6월 25일 at 4:50 오전
삿갓님.
그 아이가 또 다친 거 맞구요.
그때는 아랫방 녀석이고 이번엔 룸메이트인데
그 때는 때렸으니 치료비를 받을 수는 있었는데 그냥 보험처리했구요
이 번에는 친한 룸메인데 심하게 장난을 치다가..그만.
우리 바보가….
정말 놀랬어요.
비행기 탈 시간 2시간 전이라 더욱 더..요.
아..덥다, 정말 덥다….직접 더위를 타게 할 수도 없꼬..ㅎㅎ
Lisa♡
2010년 6월 25일 at 4:52 오전
밤과꿈님도 성형외과에 가보셨다구요?
쌍가풀?
혹은 코?
ㅎㅎㅎ…
명박대통령이랑 대학동창이시니
나란히 손잡고 같은 성형외과로?
고고….
Lisa♡
2010년 6월 25일 at 4:53 오전
지안님.
아들 키우기 힘들어요.
그래도 너무 귀여워요.
그냥 쳐다만 봐도 배불러요.
지금 급히 인터넷까는 거 잘못되어 고치느라
집에 뛰어들어왔는데 아직 안오시네요..ㅎㅎ
이 방요?
조카요..ㅎ
douky
2010년 6월 25일 at 8:09 오전
더위에 상처 덧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이마라 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그런데요…
그 와중에 성형부위별 가격대까지 다 외워 보고하시고…
호기심 가득찬 눈으로 가격표 바라보고 계시는 리사님 모습이 상상되면서…
‘으구… 리사님 …’ 웃습니다.
흉터 지지 않게 상처 잘 아물기를 바라며…
Hansa
2010년 6월 25일 at 8:33 오전
아들 상처때문에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안면부 상처는 수술 못지않게 수술후 처치가 중요합니다.
실을 다 뽑을 때까지 병원에 다니게 하시기를..
Lisa♡
2010년 6월 25일 at 1:26 오후
덕희님.
ㅎㅎㅎ….맞아요..호기심 그게 문제랍니다.
저도 오늘 갔더니 쳐지는 살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구요.
제가 거기 신경쓰는 거 척보고 아나봐요. 간호사님이.
그래서 관심있다고 가격물어보니 의외로 저렴하더군요.
얼마나 아플까…윽~~
Lisa♡
2010년 6월 25일 at 1:32 오후
한사님.
그러지 않아도…매일 가고 있답니다.
내일 또 가야한답니다.
고맙습니다.
리나아
2010년 6월 25일 at 9:25 오후
조오기 있는..돼지와 고양이는 진짜 아니지요..
그니까..인형같다는…..
근데 너무 진짜같아서 … 헷갈리네….@!@
그래도 아이는 이번에 운이 좋은 편.
집에 오는 길이고…또 의사샘을 바로 만나연결했으니…
아휴.. 난 아들 셋이니..
아들키우다가 나 옴팍 늙었따….!!
Lisa♡
2010년 6월 26일 at 1:13 오전
리나아님.
고양이는 진짜인데요.
엄청 잘난 척 하는 고양입니다.
자주 외출나가는데 길에서 만나도 모른 척하고
외면하고 지나가버려요.
아들만 셋….헉…..압니다, 어느 정도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