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냉면은 우리집 식구들이 다 좋아하는 메뉴이다.
비가 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원하길래 양평으로 향했다
늘 막히는 길이 도로가 뚫리고는 그다지 막히지 않아 편하다.
우리집에서 약 30분 소요되는데 옥천냉면은 11시에 문을 연다.
도착이 11시 5분쯤이었는데 이미 1/3은 좌석이 차 있다.
완자와 편육과 물냉면.
편육은 정말 담백하고 이렇게 어찌 만드나 싶다.
아이들은 완자를 좋아한다.
조미료를 쓰지않아 처음에 왔을 땐 어찌나 밍밍하던지
뭘 이런 걸 맛있다고 오자 그러나 싶었다.
갈수록 이 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냉면 못먹는다.
딸은 날 닮아서 콩국이나 된장찌개, 고등어조림,깻잎, 풋고추를
좋아하는데 아들들은 콩이나 밤 등을 싫어한다.
옥천냉면은 다 좋아하니 같이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16 강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서 16강을 갔다.
아예 처음부터 4강이 목표라고 했다면 4강에 갔을지 모른다.
입이 보살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말을 자꾸 하다보면 정말 그리된다는 건데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겠다.
아이들에게도 저거 커서 뭐 되겠나..그러지 말고 늘 너는 잘 된다..
너는 잘 될 수 밖에 없다..이렇게 하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노력없는 성공은 절대 없단다..뭐 이렇게.
그렇다고 공부공부 하고 싶지는 않다.
뉴스에 나온 성균관대 교수인 석공사건의 김교수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전교 일등이고 모두 수학의 천재라고 했단다.
거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그가 교도소에서도 다들 싫어하고
기피하는 인물이 되었다는건데 정말 인재가 그리된다는 게
마음이 불편하지만 그가 너무 자신을 과신한 건지도 모르겠다.
동창생들이 지금 사회의 리더들이 되어있는데 그는 교도소에서도
쫒겨 다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들의 하얀 애플 노트북에 눈길이 자꾸 간다.
이런저런 기능도 많아 화려하게만 보인다.
일단은 가벼워서 갖고 다니기 편하다.
넷북 정도의 무게라고 할 만하다.
아이들이 구두쇠인데도 은근히 전자제품에 돈을 투자한다.
뱅엔올릅슨 이어폰이나 보스제품을 선호하더니
어느 새 더욱 비싸고 질이 좋은 제품으로 바뀌었다.
이름도 닥터 드레? 인지..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이라 했더니
그 가수가 만들었단다.
아주 보물 다루듯이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박스도 따로 아주 멋지게 생긴 게 비싸 보인다.
가방에 컴퓨터와 그 헤드폰만 갖고 다닌다.
거기에 뉴욕 양키스 모자들…겉멋이 제법 들어보인다.
그래도 알바해서 번 돈이라며 200불을 준다.
후배 아이를 가르친 모양이다.
경비 아저씨가 보리수 열매를 매일 따서 준다.
마치 귀한 열매를 소중하게 감싸쥐고서 건네주는데 받기 싫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맙게 받았다.
그런데 보리수 열매는 어딘지 모르게 떫다.
먹기에 영 불편하다.
버릴 수도 없고 난감한데 아이들에게 주어도 하나 맛보더니
두 번 다시 안 쳐다본다.
우리가 마당에 심은 앵두나무도 늘 열매를 열어 실컷 따서 먹는데
올해는 기온 탓인지 열매도 별로 열리지 않았고 아들도 그다지
먹으려 하지 않는다.
혼자서 먹다가 밀어놨더니 상한다.
과일에 대한 입맛도 갈수록 밍밍한 것에는 별로이다.
시원하고 수분이 많은 것에 손이 간다.
아들이 광팬인 맨유땜에 잉글랜드와 독일 경기를 보는데
클로제와 포돌스키가 두골을 넣었다.
클로제 잘 한다.
발락이 없어도 독일이 우승후보다.
루니도 더디고 잉글랜드 팀은 항상 월드컵에 부진하다.
아….2:0 이다.
아들때문에 나도 모르게 영국편이 된다.
하지만 아들은 우승후보를 브라질, 스페인, 독일 이라고 꼽았다.
벤자민
2010년 6월 27일 at 11:08 오후
내가 어제 쇼를했시유
어제 우리골프크럽시합이잇었는데
요즘 이곳은 겨울이라 해가무지짧아 아침일찍시합을해야
참가인원이다끝낼수있그덜랑요
그런데 토요일날 저녁 12시부터 축구라서(지금 한국보다 한시간늦어요)
한골먹는거보고 그냥 잠자리에들었어요 내일을위하여^^
아침일찍시합에나가는데
마침 화장실가는딸과부딪쳐서
어제밤축구어떻게되었냐고묻으니
딸이 한국이 2대1로 이긴것같다나
그래서 얼른 골프장가서
사람들모여있는곳에가서 기쁜마음에
축구2대1로이겼다면서하고 큰소리로떠들었더니
아줌마들이
당신어느나라사람이요?
八月花
2010년 6월 28일 at 12:29 오전
ㅋㅋ지대로 하셨슈…
벤자민님,
잘지내시지요?
김진아
2010년 6월 28일 at 12:51 오전
리사님,
떫은 보리수를 매실엑기스 담듯이 하셔요.
똑같이 일대일 비율로 작은 유리병에 담아서 시원한 곳에 두면 되거든요.
아니면 드시다 만 소주?라도 있으시다면 ㅎㅎ
거기에 떫은 보리수 넣어 두어도 좋구요.
꼭 음용이라기보다, 요리할땐 간간이 사용하니 좋답니다.
사내아이들은 거의 비슷한가 보아요.
저희 아이들도 콩과 밤은 즐겨하지 않아서요. ㅎㅎ
^^
6BQ5
2010년 6월 28일 at 1:43 오전
김명호 선배. 아까운 사람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재형들이 그렇듯이 성격이 아주 예리 합니다. 성격이 곧고 항상 바른말 해서 대인 관계가 둥글질 못했지요. 같은 해에 그선배는 오하이오로 저는 캘리포니아로 또 텍사스로 위스칸신으로 다들 같이 떠났었지요.
삼십년전 얘기 입니다. 뉴저지 옆동네에 산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려고 했는데 얼마후 석궁 뉴스로 소식을 접했었읍니다. 한국의 교단에 버틸수 있을 만큼 유들유들한 성격이 아니지요. 오히려 미국이 더 좋았을 선배인데…. 한국의 정서가 아까운 인재를 포용하지
못했다 생각 합니다. 어디 그런 사연이 김교수 에게만 국한 되겠읍니까 마는…..
김술
2010년 6월 28일 at 5:47 오전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하시니 좋으시겠슴다.
모처럼 옥천냉면을 드시러 가셨슴 한 5분 거리에 있는
사나사계곡도 다녀 오실걸…아마 모르셨겠죠?
마을 입구에 주차하시고(걷기 싫으시면 사나사에 불공간다하시고
계곡을 차로 갈 수 있음) 걸으시면 참 좋습니다.
절 입구에서 백운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는데,
여름에 친구들과 하산길에 알탕(? 계곡물에 홀딱 벗고 ㅋㅋㅋ)하는뎁니다.
그만큼 깊고 인적 없는 계곡인데, 물론 사나사 오르는 입구는 많이 알려져서
복잡해졌지만 가볼만한 곳입니다.
더위에 세 쌍동이 치닥거리 잘 하시고 무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Lisa♡
2010년 6월 28일 at 9:45 오전
벤자민님.
진짜….어느 나라 사람요?
호주도 지더니 그래서 열받았남?
아..우리 전사들이 얼마나 잘 싸웠는지를
못보았단 말?
우리 아그들이 정말 잘 싸웠어요.
사랑스럽게스리..
축구가 운도 있어야 하더라구요.
어제도 잉글랜드는 완전 골을 강탈 당했거든요.
주심의 오판으로..
그나저나 골프치고..아 부러워라.
그렇게만 지내면 좋으련만.
Lisa♡
2010년 6월 28일 at 9:47 오전
팔월화님.
답지 않게 사투리를 구사하다니…
어여쁜 여인이..그러니 더 좋은데요.
Lisa♡
2010년 6월 28일 at 9:48 오전
진아님.
당장 시작….설탕도 있고 병도 있고….
흠…소주는 업꼬…뭐든 그대에게 물어봐야겠는 걸요.
Lisa♡
2010년 6월 28일 at 9:50 오전
6BQ5님.
서울고등학교 나오셨군요.
그 분이 선배시면…ㅎㅎ
그 분요–정말 꼿꼿하고 천재래요.
미국에서라면 유명한 학자가 되었을지도.
지금 형편도 안좋은데..교도소에서도 밉상을
많이 받아 서로 안받으려고 하나봐요.
좀 이상해진건지도..피해의식.
얼마나 얼마나 억울하면 그런 석궁까지를
생각해냈겠어요.
유전무죄라니까요.무전유죄구요.
참 안됐어요.
Lisa♡
2010년 6월 28일 at 9:52 오전
술님.
사나사?
절입니까?
다음엔 꼭.
사나사 이름이 요상하군요.
계곡이 좋은 곳이군요.
이런 거 여기서 다 까발리면
다음에 알탕 보러 가는 선녀들 뜹니다.
미겔리또
2010년 6월 28일 at 1:58 오후
독일의 장점은…
늘 꾸준하다는 것이죠~
미겔리또도 공부를 그렇게 해야할텐데…
Lisa♡
2010년 6월 29일 at 12:10 오전
미겔리또는 잘 할 겁니다.
꾸준하다는 것과 집중력과
성실하다는 것을 이기는 건 없다네요.
공부에서 말이죠.
인생에서는 이기는 거..빽..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