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데 그때 하필이면 방귀가 나오려 하더란다.
방귀를뀌지 않으려면 엉덩이에 힘줘야 하고, 간호사님은 엉덩이 힘빼라고
하고, 잠시 갈등을 하는데 정말 고민이더란다.
에라..모르겠다..하고 엉덩이에 힘을 빼는데 다행이도 방귀는 불발.
아들은 방귀, 똥, 코딱지, 귀지 이런 것에 엄청 민감하다.
아니 즐긴다고 해야하나?
어릴 때부터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무척 관심이 많아 언제나 지저분한 것만
물어보고 아이디도 초록오줌, 황금똥, 푸른 코딱지 ..이런 걸로만 했었다.
다른 한 놈은 반대로 결벽증이 너무 심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선 절대라고
할만치 화장실도 안가고 수건도 안 쓴다.
아기 때도 손에 새우깡 먹고 가루가 묻으면 못참고 하나먹고 닦고, 하나먹고
닦는데 자기 옷에는 안 닦고 다른 사람 옷에 슬쩍 닦곤 했다.
지금도 화장실 휴지는 그 녀석은 한 두번쓰면 다 없어질 정도이고
수건은 하루에 서너 개는 기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돌리던 세탁기를 요즘은 수건이 부족해서 이틀에 한 번은
돌려야 제대로 돌아간다.
건조기가 따로 있는데 일 년에 이 때 장마철에만 수건 말리는 용도로 쓰고 있다.
딸은 키도 작은 편인데 늘 조리만 신고 다닌다.
높이는 0.5 센티 정도 낮은 까만 조리, 연핑크조리만 신는다.
그러다보니 자연 미끄럽거나 물기가 있는 대리석 바닥에서는 졸딱
미끄러지 일쑤이다.
어제도 상큼한 셔츠를 입고 나가더니 다른 옷을 입고 왔다.
뭔 일? 했더니 미끄러져서 옷이 찢어졌다고 한다.
다친데는 멀쩡하고 옷만 찢어져서 다행이라 생각하다고 불현듯이
그 옷….비싼 건데…아차….야~~~~ 옷 어떻게 찢어졌니?
다행히도 바느질로 처리한 소매부분이라 기우면 되겠다..휴우~~
나는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의 옷을 다 관심있어 하는 타입이다.
딸은 단순, 심플한 의류와 깔끔한 악세서리에만 관심있다.
예뻐서 사 둔 악세서리를 주다 다 싫단다.
내 옷 중에 깔끔하고 구하기 힘든 심플한 멋쟁이 옷이 없어졌다하면
어느 새 딸이 미국으로 갖고가서 걸레로 만들어 온다.
나이가 들어도 즐겨입는 짧은 반바지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딸아이의 여행가방에서 구겨진 채로 나오는 걸 보고 진짜 놀랬다.
우리 동네는 맹꽁이가 심하게 운다.
비가 오기 전이나 비오는 날에는 떠나가라 우는데
이 놈들은 한 마리가 먼저 선창을 하면 잠시 후에어디서 나타났는지
꽤엑깩—합창을 하는데 장관이다.
밤새 맹꽁이 소리를 흐뭇하게 들으며 잘 수 있다는 건즐거운 일이다.
한 번은 맹꽁이들이 어디에 그렇게 무리로 숨어있는지 아침 일찍 나가서
두리번거렸는데 정말이지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신기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다음날 밤이면 또 어김없이 울어친다.
비오는 날인데 꿩은 왜저리 소리치는지 혹시 우산이 없다는 건지
슬며시 걱정이 되고 한 때 야생고양이가 많을 때는 꿩걱정을 엄청 했다.
자연은 조금이라도 챙겨주면 보답을 한다.
오염된 강도 정성으로 되살리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고기떼가 나타나고
산에도 사람발길이 뜸하면 기적같이 고라니나 꿩이 나타난다.
야생고양이가 판을 칠 때 동네에 웃기게 생긴 고려대생이 있었는데 고무장갑을
끼고는 양손에 고양이 시체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자기가잡았다며
어디론가 사라지는 걸 봤다.
그때 무라까미 하루끼 생각이절로 났다.
아이들을 돌보는 가디언은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그가 늘 내 앞에서는 좋은 말만 가식적으로 하기 때문에그의 정치적
성향이나 국가관이나 기호를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는 주재원으로30대에 미국으로 건너 가 그냥 눌러앉았다고만 했다.
아이들 말이 그는 정말 한국을 업신여기고 뭐든 미국이 최고라고 한단다.
한국사람들은 안 통한다거나 한국은 살 곳이 못된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한다며
아이들은 아주 기분이 나쁠 때가 많고 듣기 민망할 때가 자주 있단다.
일찍 이민간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그는 자주 한국에 나오고
주변에사는데 지장이없는 사람들로만 포진해 있음에도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면
그의 사고가 이상한지 혹은 그 주변의 친척들이 무지몽매한 인간들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민도면이나 정치적인 면이나 자유, 언론, 연예, 스포츠..대체적으로 모든면에서
미국보다 뒤떨어지는 부분도 많고 대신 더 좋은 면도 당연 있겠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 단정짓는 건 좀 그렇다.
축구를 보다가도 한국 축구는 안된다며 ..저 자식들..이런다는데
애국적인 발로에서 그러면 몰라도 진짜 차별적인 시선으로 그러면 많이 불쾌하다.
나라가 발전하고 강국이 되면 자연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면이 많겠지만
어디나 % 라는 게 있고 나름이다.
우리나라 거지가 10명이면 미국은 크고 인구가 많으니 1000 명 정도 된다- 이 말이다.
우리집은 축구 때문에 잠을 못자서 고민이다.
고3 아이들 맞나?
고3 엄마 맞나?
새벽 3시에 울리는 지독한 알람이 다 깨우고 또 궁금해서 일어난다.
일본 축구 다 보고 자…스페인:포루투갈은 꼭 봐야하는 광팬있어 또 일어나..
미치겠다.
매일 빨간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다.
김진아
2010년 6월 30일 at 12:59 오전
아버지가 그런 식이예요, 매사에..
지금은 그래도 ..제가 하도 좀 잔소리를 해서인지
예전에 비하면 덜하기보단, 아이들 앞에선 잘 안하려 하는데도
뉴스를 보거나, 하여튼 뭔가를 볼때면 진저리치게 그렇게 좋지 않게,
매사 부정적으로만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건, 국내에서 살든, 국외에서 살든,
아마도 변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나봐요.
애들이 불만이죠,
…
매일 빨간 눈으로 바라보아도, 행복하시죠! ㅎㅎ
벤조
2010년 6월 30일 at 2:16 오전
저기 세번째 하얀 꽃 사진,
내가 3D 안경을 썼나하고 깜짝 놀랐음.
오공
2010년 6월 30일 at 3:34 오전
방귀에 관심 많은 녀석말이예요.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건
성적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사춘기 전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성적욕구를 대변하는 멘트들이라고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그 녀석은 사춘기 전인가 봅니다…귀연 것.
Lisa♡
2010년 6월 30일 at 9:26 오전
진아님.
제 형부도 그런 사람인데
누가 TV에 나오더라도 욕부터 하고봐요.
성질하곤 참…늘 놀래곤 하지요.
그런 성격도 타고 나는 건가봐요.
진아님 아버지도 매사에 그렇다면
어린 시절에 충격이나 불만이 많았던 분이신가봐요.
간혹 주변에 그런 이들 종종 봐요.
Lisa♡
2010년 6월 30일 at 9:26 오전
벤조님.
그러고보니 사진도 3D로 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개발하면 돈방석?
Lisa♡
2010년 6월 30일 at 9:27 오전
오공님.
울아들 그럼 아직도 사춘기 전?
대학가서 하려는지..
그런데 누가 그러길 우리 애들은
사춘기없이 지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요.
김삿갓
2010년 6월 30일 at 1:40 오후
리사님 이민 오래전에 온 사람이기 보단 제 생각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민족은 몇만 모이면 서로 못잡아 먹어 난리들을 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러니
그 작은 나라에서도 남북으로 갈리고 호남 영남 싸우고 영남도 친박 친이로 갈리고 언론
에서도 대놓고 검은머리 외국인 이라는 소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이건 정말 아닌데… 이곳과 비교를 한다면 아시아인들 비하항떄 삐뚤어진 아님 찟어진 눈의 소유자
라던지 차이나 맨 이라 하는데 그런 소릴 공식적으로 쓰면 큰일 납니다. ) 암튼 오래전
이민 간 사람이나 요즈음 가는 사람이나 원조는 한국의 산물임이 틀림 없는 것 아닌가요?
^_______^
방귀… 언젠가 신문기사 보니 일반적으로 사람 장 에는 약 2 리터 정도의 메탄개스
가 언제나 차있다 하네요. 아마 그 양을 넘으면 자연적으로 방구가 나오는데… 그 기사
읽고 부터 아무리 멋진 옷에 이쁘게 화장 하고 다니는 모습을 봐도 조금 이상한
기분이…ㅋ 그래서 그런지 이곳선 의학계에 있는 특히 여의사들을 보면 화장들 안하고
수수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걸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이야기 이지만 언젠가 교육
방송에서 사람이 밥을 벅는걸 엑스레이 동영상으로 보여 주는데 정말 웃기더군요.
해골이 밥을 우적 우적 씹는 모습이나… 그리고 꿀꺽 삼키며 씹었던 밥이 식도를 타고
위쪽으로 떨어지는 모습 또 아무리 꺠끝한 얼굴에도 현미경으로 보면 벼룩 새우 송충이
모습 비슷한 미생물들이 꿈틀꿈틀 거리는… 우주 차원에서도 그렇치만 정말 인간을
다시 생각 해보았습니다. ㅋㅎ
아드님 얼굴 다 났는지 궁금 하네요. 저희 가족은 한국 8강 탈락 되고나서 부턴
티비 껏습니다. 한국팀 그리스전 잘 했고 알젠티나전 욕먹을 정도로 못했고 나제리아전
은 열심히 잘 싸웠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는걸 생각 해 봤습니다.
주무실 시간…. 좋은 꿈 꾸시고 일어 나시면 상쾌한 아침 되세요… 구~우벅 ^______^
Lisa♡
2010년 6월 30일 at 1:51 오후
삿갓님.
그렇군요..한국인의 특성요.
찢어진 눈 좋아하던데…ㅎㅎ
요즘 그런 눈이 매력적이라고.
아들 얼굴은 아직..
오늘 실밥은 풀었는데 건조가 덜 되었다네요.
토요일에 다시 병원가봐야해요.
골반도 나갔다고 해서 또 카이로프락틱 하러
다녀야 해요..에구…진짜—
6BQ5
2010년 6월 30일 at 2:01 오후
Lisa♡ 님
3D 사진은 이미 오래전 개발 되었지요. 일면 Stereo Photography 라고 하는데 60년대
국민학교 (그 당시는 국민학교 였읍니다) 앞에 서 가방속에 원형 disk film 넣고 다니며
10원에 두세개씩 바다속 물고기 등을 보여주던 아저씨 들이 있었는데 그것이 입체사진
원리를 인용한 것이지요. 인터넷에 Stereo Photography 로 검색 하시면 많은 정보가 있읍니다.
Lisa♡
2010년 6월 30일 at 2:25 오후
아하………….생각이 날려해요.
ㅎㅎㅎ….입체사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군요.ㅎㅎ
김삿갓
2010년 6월 30일 at 4:08 오후
저도 이곳서 여기저기 꼬매본 적이 있는데 실밥들은 때가 되면 혼자 터져 없어져 다시
보러 갈 필요가 없고 만약을 위하여 항생제를 먹이 던데… 아니 골반은 또 왜??
암튼 빨리 났기를 바랍니다.
찟어진 눈…ㅋ 그것때문에 젋어서 흑인 백인 멕시칸 여자들 한테 저와 같은 눈을
갖은 아이좀 갖게 해달라고 졸라 데던 여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리쉬 계 여자들을
(성격이 무쟈게 호탕함 ) 제가 많이 접했었는데 직장에선 사람들 많은데서 혹씨 이혼
하면 자기랑 결혼 하자 아니면 아이만 좀 할정도로… ㅋㅎ 집에 와서 마누라 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 하니…당장 반찬 부터 달러 지고…또… 틀려 지더군요. ㅎㅎ ^________^
그럼 나중에 뵙겠씁니다. 구~우벅!!
Lisa♡
2010년 6월 30일 at 11:40 오후
삿갓님.
믿어도 되는건지..ㅎㅎ
암튼 재미있네요.
김삿갓
2010년 7월 1일 at 12:19 오전
어떤 부분이 못 믿겠는지 궁금 하네요?ㅋ 실밥? 여자들? 아님 마누라? ㅋ
전 자라면서 한국 여자친구와 한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전부 외국인들…
그러다 나중에 성인이 되서 한번 그것도 ""연상의 여인"" 그리곤 마누라 한번
이네유. ㅋ 별걸 다 예기 히네… ^_______^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Lisa♡
2010년 7월 1일 at 12:21 오전
ㅋㅋ…남자들 여자 손만 잡아도
그 다음은 아시죠?
본래 뻥들이 좀 있거든요.
김삿갓
2010년 7월 1일 at 3:48 오전
흐음…남자들이 그래요?? 아니 왜요? 허 참 이해가 안되네요.
그런데 손 잡을 정도면…야구로 치면 first base 는 나간거네요. ㅎㅎ
지금도 물가에 가면 특히 짝 달라붙는 얇은 잠수복 입고 나가면… 휘파람
불며 젯스키도 태워 달라 하며 비키니 차림의 유혹 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제가
자중을 하죠. 신체가 완벽한 젊은 여자를 마다 하니 게이냐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ㅋ
이거 자꾸만 비밀이 뽀록나는것 같네… 합 이제 부턴 합 합 ^_________^
나중에 또 뵈유… 구~우벅!!
추억
2010년 7월 1일 at 5:55 오후
우리 집 아이는 올해 다행히 대학들어갔지만 재수하는 친구들이 축구하는 날 우리 집에 와서 응원하느라,,,치킨,,,콜라,,,맥주까지 제공하느라,,,재수하는 것만도 스트레스인데 전국민이 열광하는 축구경기때 같이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능률이 오르겠죠.,,같은 자식이라도 취향과 성격이 다 다르니 아마 결국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빌려 인간을 창조하시는 것이 맞는가보죠.,.자식이라도 마음대로 낳지를 못하니,,,리사님은 재미있으십니다,,,가족도요,,,ㅋㅋ
Lisa♡
2010년 7월 2일 at 12:00 오전
추억님.
그래요…같은 자식이라도 각기 다르네요.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금전적으로는 힘들기도 하구요.
같이 동시다발로 뭐든 해야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행복해요.
팩터10
2010년 7월 2일 at 6:50 오후
사진 속 잿빛색을 어디서 만났을까
동경 우에노 시장 즈음이나
실크 명산지 교토 니시진 즈음일까,
가네자와의 오래된 제철공장 담벼락에서 보았을까,
아냐, 구마모토에서 일지도 몰라,
나고야의 료콴 담장에서 본 색조이지 싶기도 하고,
히메지성 뒤의 잘 보존된 전통가옥에서 보았을지도 몰라,,
아무튼,,
아무튼 말예요
바래져 오래된 잉크색과
회 청보라색 배경의 꽃 사진을 본 것은 행운이예요.
블로그에서 저에겐,,,,,,,
Lisa♡
2010년 7월 3일 at 1:36 오전
다행이군요.
ㅎㅎㅎ……
근데 우리동네 아파트 담벼락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