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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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엔 종일차가 막혀 어딜가나 시간이 배로 걸렸다.

11시 진료시간이 도착하니 11시50분이고 12시에 밥을 먹으려던

약속이 1시로..모든 게..밤까지 차가 막히는데 내가 가는 길이 그런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88도로도 들어오는 길은 10 시가 넘는 시간까지 막혔다.

한영애, 이승철..이런 노래를 듣다가 요즘은 2AM, 브라운 아이스 소울인가

또 에이트, 바이브 이런 노래들로 종일 귀를 호사(또는 혹사)시키고 있다.

요즘 노래는 그 노래가 그 노래다.

예전에 시어머님이 날더러 너는 그런 노래들으면 머리 아프지 않냐고 묻곤했다.

머리 아프다니요?

너무 좋은데요….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신식엄마 티 내느라 좋아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좋아해야 대화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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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넣어 둔 콩이 며칠 지나자 바로 상했다.

어제 사 온 수박은 반 가르자마자 약간곯아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파는 집에서 사온 건데 고민이다.

그래도 그다지 완전 곯은 건 아니라 그냥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기로 한다.

수박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아무리 비싼 수박을 사와도

맛있는 가루가 나는 듯한 수박은 하늘의 별따기다.

보통 비싼 수박은 요즘 25000원 하는데 어젠 15000 원하는 걸

사왔는데 그렇게 되었으니 이제 신용이 안가는 집이다.

여름엔 수박이 가장 인기가 있다.

아이들은 수박과 백도와 블루베리, 천도복숭아를 줗아한다.

온통 맛있는 과일을 고르려고 혈안이 되는 요즘이다.

어젠 블루베리원에서 블루베리를 주문했다.

유기농은 2키로에 80000 원이란다.

모르고 송금못한 금액을 곧 보내야겠다.

아침부터 바쁘다보니 쉴 새가 없어 할 일도 잊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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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아저씨는 영어로 ‘짐 캐리’ 라며 아들이 웃다가 넘어간다.

4마리의 고양이와 괴물 한 마리는? ‘포켓몬스터’

깔깔 더 넘어간다.

누룽지는 바비 브라운이고 죽은 아몬드는 다이아몬드.

뭐 이런 식의 개그를 허무개그라고 하는지..

아들은 이런 개그를 재밌어하며 내게 늘 퀴즈를 낸다.

어지간한 퀴즈는 센스로 맞추는 편인데 요즘은 센스발휘도 어렵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짐 캐리는 재미있다.

신이 화나면 ‘신 발끈’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은 ‘구엔차노’

내가 겨우 말해준다는 게 ‘도끼로 이마까라상’ ‘깐이마 또까라상’ 구닥다리.

그래도 아이들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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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한의원을 갔다.

역삼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겼다는 한의원인데 원장만 3명이다.

딸의 비염과 여드름과 생리통으로 그리고 엑스레이에 나오지 않는

아들의 다리근육통에 관한 한방의견을 듣기 위해서..

놀랍게도 모든 걸 다 맞추고 있는데 거기서 뭐라할 말이 없다.

늘 뒷골이 아프다는 아들의 머리와 골이 찌끈거리고 몰두가 안되는

딸의 집중력 저하에 관한 것, 거기다 이마에나는 여드름에 관해.

이마에 여드름이 나는 아이들 대부분이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단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아들의 근육은 골반과 관계가 된다는데 어느 부모가 고쳐주고 싶지않을까?

안들으면 몰라도 듣고나면 모른 척 하기도 그렇고 진짜 괴롭다.

보통 한의원은 약이한 달 분에 30만원 정도하는데 여기는 배다.

괜찮던 나의 머리가 어지럽다.

왜 미리 약값은 다들 얘기 하지않는거야?

그냥 나오기도 뒷꼭지가 땡기고 듣고서 안 짓기도 뭣하고..

6개월 할부로 할까?고민을 하게하는 그런 하루.

3명 약 한꺼번에 지어봐봐…다리에 힘이 다 풀린다.

왜 나는 아이가 3명이나 되는 걸까?

다행한 건 나는 건강해서 별도로 약을 먹을 필요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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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김삿갓

    2010년 6월 30일 at 4:30 오후

    와 정말 아이들 키우시느라 일반 엄마들 보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골반 하고 근육
    한약? 한약이 어떻게 그걸 고치는지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제 생각엔 골반 과
    근육이면 단백질 복용에… 정기적인 특정부위 운동으로 교정을 해야 항것 같은데.
    우리집은 한약은 무조건 노떙큐 입니다..ㅋ 가끔 한약 보약제가 선물로 들어 올떄가
    있는데 나중에 그냥 쓰레기통으로… 골~인 합니다.

    리사님 한텐 조금 미안한데…수박 이곳선 씨없는 한국것보다 1/3 정도 더 큰것 5불 정도
    합니다… 그런데다 요즘 처럼 제 철엔 달지 않은건 정말 구하기 힘들고요…ㅋ 아마
    한국의 무등산 수박 정도 크기? 모냥도 비슷한것 같구요. 그런데 이곳선 수박에
    소금 쳐서들 먹는데… 저도 한번 해봤다가…. 웩 이게 무슨 맛 했던 적도 있었죠.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_^   

  2. 오공

    2010년 6월 30일 at 9:58 오후

    오~~ 불쌍한 리사님
    요즘처럼 수박이 맛있을 철에 뭔 이런 슬픈 소식이…

    울 동네 아파트장의 과일이 가장 맛있다고 친구들이 말하긴 합니다,
    그렇다면 유명한 큰아파트 장들에서의 과일은 모두 맛있을 겁니다.

    이번주 수박은 만 팔천원이고
    어찌나 싱싱하고 꿀맛인지
    식구들이 수박만 먹어요.

    작년까진 수박에 실패가 없었는데
    올핸 격주로 최상품이네요.
    맛없는 수박도 어느수준은 되지만요^^;

    울동네 아파트장은 화,금,
    아마 신동아는 월 ,목…일겁니다.

    오빠네 들를 때 시장 보시길~

    오늘도 좋은 하루~   

  3. 밤과꿈

    2010년 6월 30일 at 11:29 오후

    짐 캐리는 금방 알아들었고,
    바비 브라운과 신 발끈도 대박인데요
    포켓몬스터는 한참을 생각하다 웃었습니다^^*

    아이들을 한창 키울 때 힘들고 고단해도
    다들 제 몫을 할 때면 여간 대견하고 마음 든든할 겁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아자아자!!!

    * 참고 : 에픽 하이가 부른 ‘트로트’란 노래가 재밌고요
    뜨거운 감자의 ‘고백’도 좋다고 아이가 줬습니다. 들어보셔요~    

  4. Lisa♡

    2010년 6월 30일 at 11:46 오후

    삿갓님.

    미국 수박 맛있는 줄 모르겠던데요.
    노란 수박도 그렇고..
    수박은 한국이 최고 아니던가요?
    배하구요.
    배는 한국 배가 단연 최고이구요.
    미국서도 한국배는 엄청 비싸요.
    달지 않는 수박 구하기 어렵다니..
    으으으흐흐흐…그렇군요.   

  5. Lisa♡

    2010년 6월 30일 at 11:48 오후

    오공님.

    우리집이 수박에 대한 일가견이 센 건지..
    다들 맛있다고 해도 우리는 별로 일 때가.
    사박사박하고 가루가 푸슬푸슬..나는 느낌의
    그런 수박…주로 25000원이던데도 불구하고
    맛이 없다는 게…지나치게 싱싱하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달면서 무르다던가..암튼 그 동네에
    가서 장도 보고 우동도 먹고 그래야겠네요.   

  6. Lisa♡

    2010년 6월 30일 at 11:49 오후

    밤과꿈님.

    아……….에픽하이..음 좋쵸…타블로/
    그리고 뜨감의 ‘고백’은 들어본 것 같구요.
    알았습니다.
    오늘 애들한테 말해서 구워달라고 하던지 할께요.
    ㅎㅎ..너무 더운데 갱년기까지 겹쳐
    앉아 있으면 등이 뜨끈뜨끈하고 갑자기 열이 나고
    정말 덥기만…그러다 춥고…   

  7. 김삿갓

    2010년 7월 1일 at 12:35 오전

    배는 맞습니다, 한국게 최고의 맛을… 코스코에서 큰거 4개 들은것 6불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한국서 안팔려서 너무 남아… 코스코로 몰려왔었다 했던것 같았는데…
    이곳 수박은 미국산이 아니고 멕시코 산이 많은데 맛은 한국보다 맛있는것 같습니다.
    이곳서 비싼 과일은 체리 인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밭떄기를 해가서 옛날에
    파운드당 .90 전 정도 했던게 요즈음은 파운드당 4-5 불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체리나무 2 그루 심었는데…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수확이 별로
    였지요. 여지껏 그냥 새들 먹으라고 나두었는데 내년부턴 저도 영심히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하여 많이 따먹으려 합니다. 다른 물품들도 대체적으로 물가는 이곳이
    훨씬 싸죠. 그래서 모국 나가면 제가 주눅이 푹 들어 주머니에 100 불 있어도
    겁이 나서 못나가죠. 이곳선 100 불이면 1주일은 넉넉히 쓰는데…ㅋ

    아 그리고 참외도 한국게 훨씬 맛있습니다. 이곳 참외들 목이쓰라릴 정도로
    달기만 하지 아삭아삭 한 맛이 없습니다. 음 갑자기 참외 생각을 하니
    군침이…

    그럼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구~우벅! ^_______^    

  8. 이영혜

    2010년 7월 1일 at 2:46 오전

    맞장구 쳐주는 신바람 엄마만 있으면 OK !
    원인을 알았으니 적당한 가격의 한약을 알아보는 것도 요령 아니겠어요?^^
    Lisa♡ 님처럼 저도 건강하다네요.
    그래도 미리미리 자신도 챙깁시다아~~
    사진 싱그럽고 좋습니다!   

  9. 오공

    2010년 7월 1일 at 10:34 오전

    아~~~ 우동이라면야,제가 언제든 쏘지요..어서와용~   

  10. Lisa♡

    2010년 7월 1일 at 3:12 오후

    삿갓님.

    진짜 체리값은 많이 올랐더라구요.
    이젠 미국도 과일이 비싸서 마구 사먹긴 그렇던데..
    여기서도 체리는 코스트코에서 제법 괜찮은 가격에
    맛도 있고 잘 사먹어요.
    참외가 그리 맛난 줄 몰랐네요.   

  11. Lisa♡

    2010년 7월 1일 at 3:13 오후

    영혜님.

    그런데 그 집 알아보니 쓸데없는 약 안주고
    가격에 비해 효과가 확실하다네요.
    그리고 한 달만 먹어도 효과가 난답니다.
    3달 먹고 그런 게 없어요.
    그러니 믿어봐야지요.
    코비 한의원도 가봤는데 거기도 비싸고 효과는
    별로 없었어요..열심히 하라는대로 하지 않았는지.   

  12. Lisa♡

    2010년 7월 1일 at 3:14 오후

    아…………….오공.

    갑따기 우동이 먹고싶네…ㅎㅎ   

  13. 아로운

    2010년 7월 2일 at 12:19 오전

    한약은 보험처리가 안되나요?
    한약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잘 듣는거 같기도 하고.
    여기서도 한의원 광고를 보면 정말 못고치는 병이 없긴 한데…
    한의사가 malpractice 로 환자한테 고소 당했다는 기사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으니 치료받은 사람들은 다 낳은 건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맛있는 과일을 철따라 먹는 게 웬만한 한약보다 나은거 같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오늘따라…   

  14. Lisa♡

    2010년 7월 2일 at 2:22 오전

    헉 어려운 단어다….위법행위? 의료적으로..

    한의원은 딱히 눈에 보이는 치료라기 보다는
    몸을 보하고 원기를 회복시키고 속을 다스리는
    한방치료라 그런가보네요.
    정말 그리고보니 그러네요.
    저도 딱히 한약방에 돈 갖다 붙고 별 표시없어도
    괘씸하게 생각한 적이 없네요.
    한의원은 그런 죄목에 걸릴 일이 없겠네요.

    제철과일과 제철야채가 최고지요.
    ㅎㅎㅎ…   

  15. 팩터10

    2010년 7월 2일 at 7:00 오후

    8살 막내에게
    용하다는 한의원 한약을 한재 안겼더니만
    <주의사항 : 술,,>에 동그라미가 표시된
    안내문을 본 이 녀석이 뒤벼집니다.
    음~~하~~~하하, 술 이래 술~~~술

    Lisa님 아이들 반응은 더 재미 있을꺼 같아요. ^ ^*    

  16. Lisa♡

    2010년 7월 3일 at 1:38 오전

    네—-고구마, 술, 담배, 고등어, 꽁치,,,

    딸은 고등어, 꽁치에 죽을 상이네요.
    둘 다 좋아하는 생선이라..등푸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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