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우유 하나만 사주세요~~"
지하철역에서 지나가다가 어느 남자가 계속 그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은 아들은 처음엔 약간 정신이상자인가 했다고 한다.
그런데 뭔가 마음이 당겨 뒤돌아 보니 손을 벌리며
그 속의 동전을 흔들면서 " 눈이 안보입니다, 딸기우유 하나만 사주세요"
이렇게 말하더란다.
아들은 뒤돌아서 그 남자에게 가까이 가는데 어느 20대 여성이
막 아저씨께 다가가 동전을 받아들며 심부름을 대신 해주더란다.
대부분의 젊은 학생이나 청년들은 귀에 리시버를 꽂고 알아 듣지도
혹은 무관심한 채 지나가고 나이 든 사람들은 그냥 쳐다보고 가버리더란다.
단절…현대 사회의 단절을 아들은 이야기하며 마음이 많이 쓰인단다.
그 마음이 엮였는지 지하철 속에서 만난 팔이 굽은 장애인 아저씨가
나눠주는 종이를 읽고는 선뜻 5000원을 줬단다.
참고로 아들은 엄청 구둣쇠이다.
1000원만 주지 뭘그리 ..내가 그러자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아 그리했단다.
사회는 발전하고 물질은 넘쳐 나는데 그늘진 구석은 그대로 밝아지질 않는다.
청와대 인사이동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하루였다.
현 청와대 수석인지 중에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있다.
정치하는 친구를 두고 그 친구가 출세를 해 실세에 가까울 때는
상관없는자리 하나라도 꿰차는 게 일상적인 건지 아무 상관없는
자리에 들어가 거액의 연봉을 받고근무하고 있다.
내가 불편한 건 그 자리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자리이고
그가 늘 카드를 가족들의 회식에 고급호텔로만 다니며 쓴다는 것이다.
사실 실력도 안되는 자리에 들어가는 것만해도 걱정인데 그렇게 우리의
세금을 남용한다고 생각하면 뿔이 돋는다.
이 번 정권만 그런 게 아니라 노정권때에도 마찬가지인 게
그 때도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좀 도와준 게 인연이 되어
말도 안 되는 자리에 올라 집과 차가 나오는 걸 봤다.
예를 들면 동대문에 옷장사하던 사람이 정부의 고위연구소장 쯤 되는 직에
오르는 것을 보고 참 한탄스러웠다.
그렇게 인연의 맥, 신세의 맥을 끊지 못하는 게 정치인가.
실력과는 상관없이 그런 자리에 사람을 앉힌다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내가 이런 걸로 흥분하면 사람들은 다 그런거지 뭐..이렇게 응수한다.
다 그런 거..라는 관념을 바꿔야 하지 않나.
말라르메의 시를 이해하고 그 시를 찬양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문학의 경지를벗어나득도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은 보르헤스의 문학을 이해한다면..
나는 그 두 사람의 문학을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읽기도 거북하니
아직 미개한 게 틀림없다.
책을 오랫동안 들고 읽은 게 틀림없는데 책장이 넘어가질 않거나
혹은 넘겨도 뭘 읽었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땐 다시 앞장을 넘겨 읽어보려 하지만 마찬가지다.
과감하게 덮어야 하는데 미련을 못버리고 끝까지 고군분투로 읽어도
그런 책은 지나고나면 아니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려운 책도 잘 읽는 편이라 겁없이 난해한 책을 들고 있을 때가 많다.
자연히 머릿속은 잡념으로 가득차고 어디를 읽었는지 분간이 안간다.
정말 어려운 책이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지않다.
그렇다고 술술 넘어가는 시간 때우기 책이 좋은 책이라고도 하기 싫다.
읽고 뭔가 하나라도 터득하고 깨우치거나 감동을 받았다면 내게 좋은 책 아닌가.
"엄마, 이석주 알아?"
화가 아니야?
이럴 때엄마가 알아라도 듣는 게 어딘인지.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려야 하기에 아이는 살바도르 달리와 우리나라
화가인 이석주 그림을 번갈아 보고 있나보다.
엄마들의 교육은 아이들이 앞서가니 거기에 따라
문화적 소양이라도 쌓아두면 절대 밀리지 않는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도태되는 자신을 모습과 빠르게 변하는
현실 사이에서 자칫 나는늙었으니까..하고 무마하게되는데
그러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없다.
연예인은 몰라도, 옷메이커는 몰라도 엄마가 문화적으로
뒤쳐지지 않는다면 어딘지 모르게 아이들은 대우를 할 것 같다는
속셈이다.
아이의 그림컨셉에 가끔 내 입김이 작용하는 걸 보면(주로 상상력)
나름대로 그런 부분으로는 잘 살고 있지않나 해보기도 한다.
달리 다른 걸로 해줄게 없으니 알아듣기라도 해준다면 다행이리라.
연예인인 박용하의 자살은 상당히 충격이다.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다.
.
김진아
2010년 7월 2일 at 2:37 오전
저도 별로였어요.
근데…맹하니 있는 우리집 맹돌이 작은 녀석이,
유일하게 자신이 정할 수 있는것이 아마도 자살이여서가 아닐까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녀석 가끔씩 ..지나치게 정상?일때가 더 이상하다고 ^^;;
큰 녀석 웃으면서 그러길래, 저도 웃으면서 녀석에게 꿀밤 한대 줬습니다.
아로운
2010년 7월 2일 at 3:15 오전
염화시중 (拈花示衆)
짧고 명쾌한 말씀은 책 갈피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 없어도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요.
죄송합니다. 못생겨서, 그리고 난척해서요, ㅎㅎㅎ
– “왜 사냐면 웃지요”
그나저나, 다음 학기에 잘난 아들이 한국서 한 학기 하는데 또래 여학생들이 꽉 꼬집어서 안 놔주면 어떡하나. 살기 좋은 한국서 살라고.
심히 걱정이 됩니다. 제 엄마 뒤집어 질텐데…
Lisa♡
2010년 7월 2일 at 3:18 오전
진아님.
기분 상당히 별로였지요?
성격이 약하면 그리되나?
아무튼 부모가 다 살아계신데
이해가 어렵네요.
병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Lisa♡
2010년 7월 2일 at 3:21 오전
아로운님.
맞아요—깨달음이란 곳곳에서
언제든 만나기 마련이지요.
^^*
그 정도로 뭔 잘난 척이라고 ..ㅎㅎ
아드님이 한국서 한학기를요?
어느 학교서 하는데요?
꼬시면 까이꺼 꼬여주면 되고
엄마가 뭐라해도 아들이 좋다면
어쩌겠어요…ㅋㅋ
아로운
2010년 7월 2일 at 3:37 오전
네, 고대 경영대에서 합니다.
훤칠하고 옷 잘입고 다니는 아해를 보시면 제 주니어 입니다.
여름에는 똑같은 옷을 몇 벌씩 준비해서 땀이 나면 갈아입고 다시 나갑니다. 뭐가 될려는지, ㅉㅉㅉ
아마 리사님 하고는 패션 트렌드에서 공감대가 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제 우견입니다만. 좋은 의미입니다.
오를리
2010년 7월 2일 at 3:39 오전
6.25 전쟁때..나 초등 2년때… 참전한 사촌형님이
전선에서 살아서 돌아와서 나에게 한 농담중, 빽없어서
최전방에서 싸우다가 죽는
병사가 빽~ 하고 죽었다는 농담을 듣고 그걸 이해하는데
10여년이 자나서야~~~~
기저귀 차고 발레 리사이틀 가진 손녀 보러 오시앞~~~
밤과꿈
2010년 7월 2일 at 3:39 오전
며칠전 마을버스를 내리는데
뒷좌석의 지팡이를 들고 마스크를 쓴 여자가 내게
서울역을 가려는데 도와달라고하더군요.
종점이어서 함께 내리는데 자기는 1급시각장애인이라면서
혜화역을 가려는데 어찌 가느냐는데… 대략 난감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지하철역도 없고 혜화역까지는 한참 머니까요^^*
하는 수 없이 택시타고 가라며 만원을 주니까 만원만 더 달라는 거예요.
달랑 천원짜리 한장 남겨놓고 2만원을 주고 택시를 겨우 붙잡아 태웠더니
한참을 택시가 가질 않아요…
다시 달려가서 혜화역으로 데려다 주라고 했더니 기사는 의아해하는 눈치.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 내가 2만원을 줬으니 가시라고 했는데
그래요?하면서……..
순간 이 건 아니다! 싶어서 "너 내려!" 했더니
시각 장애인이라던 그녀가 아녜요!를 소리치며 빤히 쳐다보는데…
헐~~~
오죽하면 저런 사기를 치나…싶어서 그냥 보냈습니다^^*
모처럼 도와주려는 마음이 상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바보짓은 했지만 그래도 내 할 도리는 했다는 자위를 하며 돌아서는데
왜 자꾸만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세상 살기 참 어렵습니다.
리사님~
아드님은 착하고 멋지게 자랄 거예요^^*
브라보!
빈추
2010년 7월 2일 at 4:16 오전
낙하산 부대원들을 보시고 계시군요.ㅎㅎ
저도 그런 부대원들을 한,두다리 건너 몇몇을 알고 있긴한데
시간이 철철넘쳐 놀러 다니거나 경력용 학위따러 다니곤 하더군요.
년봉은 상상초월,판공비 등등 씀씀이도 제법이죠.ㅎㅎ
중앙정부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매 한가지죠.ㅋ
Lisa♡
2010년 7월 2일 at 4:57 오전
아로운님.
아…………..같은 옷 여러 벌..
하얀 티는 그래야 하지요.
음…패션계의 CEO가 되려나?
루이비통의 경영총수..뭐 이 정도?
와튼이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요.
근데 하버드는 그런 최고 경영자를 키우고
와튼은 좀 더 세밀화되고 전문적인
경영인을 키운다고 하던데…맞나?
지 실력대로겠지요.
Lisa♡
2010년 7월 2일 at 4:58 오전
오를리님.
……………..빽~~~
발레리나 손녀 보러갈께요.
간만에 오늘 한가합니다.
Lisa♡
2010년 7월 2일 at 5:00 오전
밤과꿈님이라면 당연히
택시비 줘서 보낼 거라는 거 압니다.
세상에…뻔대네요.
아무리 가난하고 돈이 필요해도
속이는 짓을 해도 유분수이지
어디 속일 게 없어서 시가장애인 흉내를..
아구..기분 나빠라.
아들도 그들 뒤에 앵벌이가 있다고
슬럼독 밀리어네도 안봤냐고 하자
그래도 그 당시 마음이 그런 걸 어쩌냐고..
어릴 때부터 돈 아껴 구세군에 넣더니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길 바랄 뿐입니다.
하고파하는 것도 뭐 그런 분야입니다.
Lisa♡
2010년 7월 2일 at 5:00 오전
빈추님.
정말 그런 것부터 뿌리뽑지 않고
무슨 발전에 깨끗한 정치니..뭐니..
투명해지려면 아직 한참이네요.
팩터10
2010년 7월 2일 at 4:47 오후
반듯한 젊은이 박용하
그의 죽음 앞에 쏟아지는
"오죽 했으면,," 이라는 말,,,,
후벼 파도 모자랄
그 놈의 "오죽했으면,,,"이 정말 징그럽다,
Lisa♡
2010년 7월 3일 at 1:24 오전
왠지 그에게는 오죽 했으면…이라는 말이
영 어울리지 않아요.
정말 너무 이해가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