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은 세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상들이 귀찮고 지겨운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자
만사가 귀찮고 과거의 혼자이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마법사 울피의 꾐에 빠진 슈렉은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하루를
울피에게 바치고 만다.
그 하루가 자신의 태어나던 날임을 모르고 있는 슈렉은 모든 걸
하루 아침에 잃는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던가..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슈렉을 통해 인간들이 느끼는 권태와 행복찾기를 보여주는 영화다.
3D로 보는 만화영화는그 나름의 맛이 있다.
하지만 13000원을 주고 만화영화를 본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나무랄지도 모르는 일이다.
눈으로영혼을 뺏어가는 듯한 고양이의 눈은 이 번에도 여전히
압권이다.
악역인 마법사 울피는 CEO로서의 가발이 따로 있고
화가 났을 때 쓰는 앵그리 가발이 따로 있다.
앵그리 가발은 불타는 불꽃이 활활 위로 향하는 모양이다.
CEO로서 가발은 마치 바흐의 가발과 같다.
때에 따라 달라지는 가발이라니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예전에 머리숱이 작아서 고민하던 나도 가발을 산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제일 유행하던 비싼 가발집이었는데 살짝 붙이는
것만도 15만원이나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고가이다.
그때가 적어도 15년 전 쯤은 되었을리라.
가발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아는 사람이 가발을
만드는 공장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었던 기억이..
노래방에서 재미있게 놀때는 여러가지 가발을 이용하면 재밌다.
영구가발, 퀸가발, 마이콜가발..등.
각자 자기에게 맞는 가발을 쓰고 이름을 붙이면 더 재미있다.
우리집은음식을 정할 때 둘째의 식성에 주로 맞춘다.
식성이 까다롭고 제일 야위어서 그 아이를 살찌워 보려는 속셈이다.
그런데 그 둘째는 늘 말이 없고 첫째가 먼저 이것먹자, 저것먹자를 연발한다.
둘째는 몇시간동안 차를 타고 가도 목소리가 안들려 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다가도 자기를 놀리거나 비하적인 발언을 하면 어디서 튀어나오는지 화를..
아빠가 말이 없다보니 그런 것도 유전인가보다 한다.
입에 거미줄 치워줄 날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좀 달라지려는지..
처음엔 말이 없는 남자가 촉새같이 말이 많은 남자보다 좋았었다.
지금은 너무 말이 없는 남자는 진짜 재미없고 밥맛이다.
제아무리 속에 지적인 교양과 겸손을 겸비하고 있다고 해도
적당한 표현과 분위기에 맞는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 좋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재미없는 말만을 하는 머리 나쁜 사람은 제외하고.
친구는 자기 남편이 다변이라 좀 말이 없는 남자랑 살고 싶단다.
다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이 되고픈 건가?
친정식구들도남편도 그다지 말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조카들도 말이 별로 없고,내 아들들도 말이 없다.
큰 애가 그나마 애교도 부리고 미주알고주알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지만 나가면 그 녀석조차도 말이 없다.
딸이라도있으니 망정이지..딸은 날 닮아 사교성이 있고 명랑하고
친화력에 있어서 남다르다.
형부가 말을 즐기니 그 조카들은 남자아이지만 말을 잘 한다.
유우머도 섞어가며 농담도 잘 건네고 한다.
그러더보니 자연히 농담도 잘 하고 공치사라도 하는 그 아이들과 친하다.
말이 없는 조카들과는 어릴 때는 친하고 이뻐해도 크면서소원해진다.
사람관계도 하기 나름이라고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친구 중에 자기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않는친구는 인기도 없다.
슬프면 슬프다고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친구가
인간적이고 매력이 있다.
잡아 당기는 힘- 그건 솔작함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밤과꿈
2010년 7월 5일 at 1:06 오전
말이 없는 사람은 자식이라도 대하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은 제 아무리 높은 지위나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도 쉬워보이니
중용이 이 때에도 적당한가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말을 많이 한다해도 적재적소에 알맞는 말을 골라할 줄 알아야하며
거짓말은 사절인 거 아시죠?ㅋㅋ
김술
2010년 7월 5일 at 3:08 오전
전 슈렉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그 결과를 너무나 잘 알기에 행하지 못하지만…
가끔 해피엔딩을 꿈꾸며 상상만 해 봅니다.
바위섬
2010년 7월 5일 at 7:31 오전
다언삭궁이라…말이 많으면 자주 궁색해진다…
말을 잘한다는 건 그만큼 아는게 많다는 것이기도 한데…
그 말에 진정성이 내포되어 있어야 가치가 있는거죠…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말 잘하는게 소원이라서…
김진아
2010년 7월 5일 at 10:19 오전
둘째들이 비슷한가봐요. ㅎ
저희 작은 아이도 큰애나 막내에 비하면 거의 말이 없어요.
단 자신에게 향하는 어떤 빈정투의 말에선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요.
그래서 자주 큰 녀석이랑 투닥거리기도 합니다.
음식도 이것저것 가리는것도 많구 물컹한것을 특히 해산물에서 싫어하더라구요.
미역국에 들어간 홍합 가지고, 머리 아팠지요 ㅎㅎ
Lisa♡
2010년 7월 5일 at 11:46 오전
밤과꿈님.
거짓말 사절~~~
후후후///결론은 거짓말빼고 재미있게
말하자 이거지요?
Lisa♡
2010년 7월 5일 at 11:47 오전
술님.
상상이 없다면 세상이 행복했을까요?
우리는 상상을 꿈꾸며 매일을 보내는 일반인인 걸요.
그러니 마음껏 상상을 권장합니다.
창의력 쑥쑥—ㅎㅎ
Lisa♡
2010년 7월 5일 at 11:48 오전
바위섬님.
다언삭궁…말이 많으면 궁녀에서 삭제된다..
는 불 알았어요…ㅎㅎ
저는 재미있게 말을 하는 편인데 수다스럽긴 하답니다.
호호호……….
Lisa♡
2010년 7월 5일 at 11:48 오전
어..진아님.
우리 둘째도 해산물은 별로라 해요.
비슷하네요.
약간만 언짢은 말에도 민감하구요.
둘째들의 특징인가?
ariel
2010년 7월 5일 at 12:23 오후
맞아요.. 말이 너무 없으면 재미가 없죠.
저에게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말이 너무
없다고.. 그러니까 속 보이는 말..ㅎ
제 인생 별것 아니라 호들갑 떨기 싫어서
그러는데.. 이것 바꾸기도 힘드네요. 그래도
블러깅해서 많이 좋아졌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 예전에는 전혀 없었던 것^^
Lisa♡
2010년 7월 5일 at 1:19 오후
아리엘님.
반가워요.
그 정도면 딱 좋은 걸요..ㅎㅎ
별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듯해요.
다니엘 잘 있죠?
화창
2010년 7월 6일 at 1:55 오전
말은 술을 마실 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많아지더군요!
Lisa♡
2010년 7월 6일 at 2:44 오전
아…………..맞네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술 마시면 말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