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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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도 각기 다 다르다.

둘째가 열이 나고 목에 가시같은 것이 나서 아프다고 한다.

큰 놈에 비해 살집도 없고 야위어 늘 걱정인데

에어콘을 싫어하는 아이라 가는 곳마다 에어컨이라 병이 난 모양.

뻑하면 아프다고 하니 늘 그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짜증부터 난다.

자기는 더 힘들다고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잘 먹여 놓으면

아파서 살이 쭉 내려가고 하니 여간 밉상이 아니다.

땀을 흠씬 흘리고 자더니 샤워를 해야겠다고 한다.

땀 한 번 흘리면 샤워하니 아픈 게 더한 건 뻔한 일.

옷도 제일 자주 갈아입고 샤워할 때 수건도 제일 많이 쓰고

휴지니 뭐니 낭비하는 아인데 결벽증 증세가 있어 뭐라 하기도 그렇다.

어릴 때는 배낭을 매면 절대 벗질 않아 잠이 들고야 벗겼는데 고집은

….잠도 늘 그네에서만 자더니 지금도 소파가 편하다고 소파에서 자는 걸

좋아해 소파의 쿠션에 땀을 죄다 흘리며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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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엎친데 덮친다고 화는 늘 같이 온다.

설상가상처럼 뭔 일이 터지면 늘 연달아 터지는 현상을

화불단행이라고 하던가.

그런데반대로 복불단행도 맞다.

경사도 늘 겹치기 마련인데 인간에게는 늘운이라는 게

연달아 터지기 마련인가보다.

복이야 연달아 받으면 좋겠지만 화를 연달아 입을 때는 정말

사는 게 고달프다.

회사에서 짤리고 집에 와보면 마누라가 아프다던지 아이가 시험에

낙방한다던지..그러면 이놈의 짜린 복이 왜 이럴꼬~~한다.

승진을 하고 집에오면 아이는 덜컥 시험에 합격해 취직이 되고

마누라는 어디서 경품을 타오고 뭐 그런 식이다.

나는 늘 복에 복이 겹치는 미래를 상상한다.

언제나 그런 편이었는데 화불단행적인 사고를 하면 갑자기 불안하다.

그래서 상상에서만은 복불단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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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명당, 명당하는 자리가 있다.

정치가의 집안이나 재력가들은 명당을 찾아 수천만원을 주고 터를 고르고

가까운 내 친구도 집을 살 때 거금 500만원 이상을 주고풍수가를 불러묻고 산다.

희안한 건 그렇게산 집들이 다 이유없이 오르거나 거액의 월세를 받게 된다는 거다.

복도많치..많치..하지만 가만보면 거기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는 것이다.

물론 종잣돈이 넉넉히 있어야 하는 일이지만.

그런데 그 친구 건강이 별로 좋치않다.

그래서 공평하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명당은 나무가 넘어가거나 비틀리지않고, 습기가 안 차며, 햇살이 잘 들고

묘자리의 경우엔 죽은 자가 미리와서 30분 정도앉아있어보아 편안한 곳이란다.

그 자리가 편안하면 바로 거기가 자기의 명당이라는 뜻이다.

박경리 선생님은 통영의 묘가 있는 곳에 미리와서 휴식을 취해보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단다.

누구나 죽기 전에 그러기 흔치 않지만 그런 자세는 염두에 두는 게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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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가 들어올 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구문화를 받아들일 때 먼저청소년들부터 시작해

그저 외양으로만 멋져 보이는 폼을 따라하는 꼴이다.

그 나라의 문화가 형성되기 까지는 저력이라는 게있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과

시대에 따라 변천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다니다보면 이제 스스럼없이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키쓰를 하는

남녀를 보게 되는데 이쁘다는 생각보다는 어쩐지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받아들이는 내가 구세대라서인지 모르겠다.

담배만해도 중학교나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제일 많이 핀다.

한 반의 1/3이 핀다고 하니 뭘 모르고 겉멋으로 피다가 중독이 되는 경우다.

섹스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개방적인 부분만 받아들여서 의미도 모르고

행동부터 하는 꼴이 많다.

이런 모든 것이 교육에서 시작되기에 어디서 부터 잘잘못을 따지기는 뭣하다.

일본의 경우는 정치-사회과학-연애.이렇게 받아들였고

중국의 경우는 사회과학분야부터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는 무엇부터일까?

바로 ‘오락’이다.

그것이 나라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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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벤조

    2010년 7월 12일 at 1:14 오전

    마지막 사진 말예요,
    여자들이 가운데 앉고, 남자들이 가장자리에 앉았으면 좋을껄…하는 생각.
    오늘도 또 일등이네…거기 아침 열시?
       

  2. 오를리

    2010년 7월 12일 at 2:24 오전

    이민오는 사람 팔자는 공항에 누가 마중을 나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속설이 동포 사회에서
    회자 되고 있습니다.

    청소하는 사람이 마중을 나가면 밤청소꾼이되고,
    세탁소하는 사람이 마중을 나가면 세탁소를 하게되고
    편의점을 하는 사람이 마중을 나가면 편의점 주인이 되고
    등등 ㅋㅋㅋㅋ정말 잼있는 스토리 ㅎㅎㅎㅎ

    한국풍수의 대가인 전 서울대 최교수님 왈
    명당은 없다 이니 그런쪽에 신경안써도 됩니다.    

  3. 화창

    2010년 7월 12일 at 3:43 오전

    설상가상, 禍不單行…..

    깡패들은 꼭 몰려다니고 나쁜 일들은 꼭 떼를 지어 같은 시간에 몰려온다.

    하지만 인생사 어디 좋은 일만 생길소냐~~~ 이게 끝인가 싶으면 시작이고…

    그래서 세상은 잡초처럼 살아온 사람이 오히려 살기에 편한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일 수록 범사에 감사하고… 위기앞에서 오기가 생기지요!   

  4. 무소뿔

    2010년 7월 12일 at 4:32 오전

    좋은 글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5. Lisa♡

    2010년 7월 12일 at 8:05 오전

    벤조님.

    섬세하세요.
    미국이 아니다보니 우리나라 남자들 요즘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아직…배려가 덜하죠.   

  6. Lisa♡

    2010년 7월 12일 at 8:06 오전

    오를리님.

    그렇군요.
    누가나오느냐에 따라 직업이 바뀐다는 말씀 이해가 갑니다.
    자연히 나오는 대회에 따라 관심이가기 마련이니까요.
    재미있지만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최교수가 쓴 글 조선일보에 난 거 봤습니다.
    그 분도 신도림동 일층 아파트에서 살더군요.   

  7. Lisa♡

    2010년 7월 12일 at 8:08 오전

    화창님.

    그래서 아이들도 약간의 시련은 겪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조금만 힘들어해도 제가 힘들고 가슴이 아프니
    보통 일 아니죠?
    그래도 좋은 일만 생긴다고 생각하고 살아야지요.
    모르고 살면 모르는대로 살잖아요.
    군대가면 꼭 못된 것만 다 배워 온다고 해서 군대도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8. Lisa♡

    2010년 7월 12일 at 8:08 오전

    무소뿔님.

    사진이 건강해 보여서요…
    맞죠?
    더운데 잘 지내시죠?   

  9. 추억

    2010년 7월 12일 at 12:57 오후

    자식은 애물단지죠,,,   

  10. Lisa♡

    2010년 7월 13일 at 12:13 오전

    사랑스러운 애물단지요—ㅎㅎ   

  11. 아로운

    2010년 7월 13일 at 1:00 오전

    애들도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정말 각양각색이죠.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 한번 아파봤으면 좋겠다는 아이… 까다로운 따님마마가 한달간 어부인 각하와 한국으로 출타하니 마당쇠 둘이서 한번 편하게 살아 봐야죠.

    명당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격암 남사고 선생도 선친묘를 무려 9번이나 이장했다죠. 마지막으로 천하명당을 골랐다고 좋아했던 그는 뫼자릴 보고 또 보고나서 너무 흐믓하게 하산하다가 자기를 풍자하는 꼬마 학동의 노래를 듣고나서 다시 묏자릴 올려다 보니 배산임수 였던 자리가 강물대신 하얀 메밀밭이더란 얘기. 결국 그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죠. (복중절사)
    그 후로 남사고의 구천십장 (九遷十葬) 이란 얘기가 풍수쟁이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게 됩니다.
       

  12. Lisa♡

    2010년 7월 13일 at 1:31 오전

    아로운님.

    아…마당쇠 두분이 지내셔야겠네요.
    마치 왕자처럼….그렇게 지내보세요.
    아들 시중만 들지 말고요.

    아래 명당에 얽힌 이야기 재미있네요.
    그러고보면 명당도 다 마음에 있나봐요.   

  13. 팩터10

    2010년 7월 14일 at 6:13 오후

    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친구가
    자녀 흡연문제로 걱정하더라구요.
    늑대의 탈을 쓰고 결딴내라고 했더니만
    결딴을 어찌나 잘 냈던지
    친구 아들 지금 군대가서도 담배 연기도 않맡는다더군요.
    희안하나요?
       

  14. Lisa♡

    2010년 7월 15일 at 8:01 오전

    어머…그거 알면 제 아는 엄마들이 상당히

    좋아할텐데요—-

    알려주세요—-귓속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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