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7

7월 033.jpg

한 부인이 수심에 잠겨 있었다.

茶를 따라주던가정부가 궁금해서 부인에게 물었다.

"사모님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러자 부인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남편이 수상해.. 아무래도 회사의 여비서랑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애!"

그러자 갑자기가정부가 팍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사모님 지금 제게 질투심을 유발시키려고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거죠?"

ㅎㅎㅎ..

이 유우머를 읽으니 영화 8 Women (8Femmes) 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는 엠마누엘 베아르가 가정부역을 맡았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약자를 위한 편에 앞장서는데 아주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7월 034.jpg

아침에 일어나니 조카가 와서 자고 있었다.

새벽 3시 경에 들어왔다고 한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않아서인지 살이 조금 올랐다.

아무래도 연애결혼이다보니 마음이 편한 모양이다.

나에게 신혼여행갔다오면서 사온 치약을 몇 개 건네준다.

6개가 묶여 있는 프로폴리스 치약인데 나 주려고 신혼여행때

사온건데 이제야 준다.

결혼비용 등을 마련하느라 지 엄마보다 내가 더 수고했음에도

지엄마에게는 화장품에, 관절통약에 엄청 사다 바쳤다고

자랑하던데 나에게는 꼴랑 치약 6개다.

ㅎㅎㅎ–세상이 다 그런거지만 어째 섭섭하다.

물론 나에게 필요한 건 없고 사다준대도 내가 싫다고 했겠지만

가만보면 진짜 웃기는 게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내가 양복에 구두에

바리바리 해서 턱하니 뻔듯하게 해놨더니 첫봉급 타서는 내게는

풀빵 하나없더니 지 엄마에게는 그렇게~~ 선물을 해주더란다.

에휴~~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해야쥐——@@

7월 038.jpg

요즘 백화점에 가면 전기절약으로 정부가 강제시행하는 절전모드가

곧바로 느껴진다.

그냥 슬렁슬렁 걸어다닐 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옷이라도 하나

사려고 입어볼라치면 땀이 나서 옷을 입기가 곤란할 정도이다.

뭐든 이거 아니면 저거..모 아니면 도..이렇게 가는 건 불편하다.

아들은 하나 입어보더니 더 이상 입어보기 싫다고 할 정도이고

딸도 코에 땀에 송송 맺히면서 덥다고한다.

나도 혼자 차를 탈 때는 되도록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

틀었다가도 자주 끄고,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거나 문을 열고 다닌다.

집에서도 주로 제습을 틀고 그랬다가도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끄고

문을 다 열어서 공기를 환기시킨다.

친구 중에 에어컨을 무지 싫어하는 애가 있는데 에어컨을 틀면

기침을 하거나 춥다고 오들오들 떤다.

우리 둘째도 에어컨을 싫어해서 화실 에어컨 탓인지 한 번 앓았다.

모든 식구가 다 덥다고해도 그 아이만은 더위를 타지않고 긴소매를 입는 걸

보면 추위나 더위도 체질 탓이려니 한다.

7월 036.jpg

아들들이 오자마자 머리를 자르러 갔더니 자른 둥 마는 둥 잘랐다.

왜그리 안 자른 듯 잘랐냐고 하자 아들 말이 미용실 직원 듣는데서

어쩜 그리 교양없이말을 하냐며 짜증을 냈다.

그러더니 덥다며 다시 자르겠다고 한다.

내가 눈을 흘기자, 엄마가 그럴까봐 말을 조심스레 했다고 한다.

데리고 가서 좀 더 짧게 머리를 잘랐다.

내심 더웠던지 시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짧게 잘랐더니 어릴 때 모습이 나오면서 알망둥이가 되었다.

볼수록 알망둥이가 귀여워서 보고 또 보게 된다.

그러더니 둘째가 들어와서 머리 자른 걸 보더니 자기 머리를

쥐어 뜯으며 덥다고 자르는 시늉을 한다.

으이그~~저걸 저걸….내가 그럴 줄 알고 미리 짧게 자르랬더니.

결국 둘째마저 짧게 잘랐다.

두 번째 알망둥이 탄생이다.

7월 037.jpg

11 Comments

  1. 추억

    2010년 7월 18일 at 11:55 오전

    애들은 왜 그렇게 긴머리를 좋아하는지,,,우리 애도 항상 엄마와 머리를 두고 전쟁을 한답니다, 다행히 요즘은 날씨가 워낙 더워서 엄마가 이기고 있지만 곧 추워지면 머리를 기를 것이 뻔하게 눈에 보이니,,하기야 나도 유학시절 머리를 어깨까지 길러본 적이,,,ㅋㅋ   

  2. 추억

    2010년 7월 18일 at 11:56 오전

    부인들은 항상 남편 가까이 있는 여자들을 조심하라고요,,,ㅋㅋ    

  3. Lisa♡

    2010년 7월 18일 at 2:03 오후

    추억님.

    아이들은 다 비슷하죠?
    긴 머리가 뭘 그리 좋다구들..
    그런데 사실은 그다지 길진 않은 편인데
    그래도 저는 아주 짧은 게 좋거든요.

    남편 가까이요?
    조심하나마나 좋다면 어째요—하는 수 없지요.
    저는 그런 것에 애탄개탄 하지않아요…ㅎㅎ
       

  4. 서영

    2010년 7월 18일 at 3:13 오후

    알망둥이들사진올려봐 요….   

  5. 리나아

    2010년 7월 18일 at 3:32 오후

    알망둥이….첨 들어보는 소리…
    진짜 이런 말 있을까………….?

    ^^   

  6. 꿈꾸는 아이

    2010년 7월 18일 at 3:37 오후

    리사님 글에서는 언제나 생기가 있어 좋읍니다.
    그런데 사진은 너무 차분하네요.
    추녀끝에 애초로이 매달린 빗방울 사진..

    매일 마시는 술에 취했나.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윤초시네 손녀 같은 느낌..
    추녀끝에 매달린 빗물 때문인강..
    오늘같은 날에는 마당을 정신없이 뛰었던것 같은데..   

  7. Lisa♡

    2010년 7월 18일 at 11:03 오후

    서영님.

    카메라만 갖다대면 피해요.

    이젠 자기들 사진 올리면 난리칠 겁니다…아마..

    말도 안 듣고…사진은 왜그리 안찍는지..   

  8. Lisa♡

    2010년 7월 18일 at 11:03 오후

    리나아님.

    알망디요?

    우리엄마가 늘 날더러 알망디~~라고 하던 게
    버릇이 되어서 나도 알망디라고..
    알망둥이…뭐 이렇게 요…깍아 논 밤같은 느낌요.   

  9. Lisa♡

    2010년 7월 18일 at 11:04 오후

    꿈아님.

    빗물이 달린 사진이 차분하다니
    기분이 좋으네요.
    저는 그런 말이 듣고 싶어요..헤헤.

    글을 생기있는 게 좋구요–후후.
    아침도 잔뜩 흐렸네요.
    이미 도곡동과 압구정동 휘리릭 돌고
    왔답니다.   

  10. ariel

    2010년 7월 19일 at 12:42 오전

    요새 제가 쇼핑을 별로 안 해요.
    백화점 가면 더워서 입어 보는 것은
    물론 돌아다니는 재미도 없네요.ㅎ

    이번 여름 즐거운 시간 되시겠네요^^   

  11. Lisa♡

    2010년 7월 19일 at 1:59 오전

    아리엘님.

    사실 있는 것만으로도 평생 입을건데
    여자들은 뭘그리 쇼핑에 신경을 쓰는지..
    그쵸?
    저도 안해야 하는데..아이들 핑계대고 하고..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