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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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쓰잘데기없는 말을 많이 한 날이다.

더위 탓이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흐물거렸다.

그 흐물거림은 나를 감싸고 녹여버릴 기세였다.

무섭다.

차없이 다니는 자체가 겁이 날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민소매거나 등을 내어놓거나 짧은 옷차림이다.

아침에 아이들 데리고 나가는 길에 신호에 차가 멈추었다.

건너편 차도의 한 남자가 끊임없이 와이셔츠를 들썩이며

손으로 부채질을 해대었다.

낮에 도산공원 앞에서 차를 마시다가 너무 더워서 그만

윗도리를 벗고 말았다.

왜?

그 속에 거의 상체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민망했다.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을 내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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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아느냐고 묻는다.

별 걸 다 물어보는 아들을 뭐라 해야할지~~

모르는데 어디서 듣긴 들은 것 같네…..툴툴툴~~

정부가 드러내고 기업에 간섭을 하기보다는 기업끼리 예를 들자면

공정하게 경쟁을 하게 만드는 뭐..그런 거란다.

(설명이 맞나 모르겠다….만 어쨌든)

미국이 선진국이 되는데 기여를 한 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누가 그랬나?

어쨌든 한 하원의원이 미국을 만든 힘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보이는 신뢰라고 했단다.

인간끼리의 신뢰, 거기에 그 신뢰가 끼치지 않는 곳은 없다.

기업 간에도 신뢰가 기업과 소비자 간에도 신뢰가 정부와 국민 간에도 신뢰.

참으로 좋은 말이 아닐 수가 없는 말이다.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글을 읽었을 때 괜히 뿌듯해지는 모양이다.

다 컸네—–하산시킬 때 된 것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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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서 웃음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일 기발한 식당 이름으로는 전라도의 어느 식당 이름인데 < 밥Shop >

애완견집 이름 중에는 < 누렁이도찰스~로>

차알스~~하던 임혁필의 세바스찬이 생각나서 한참 웃었다.

알프레도 어디에 갔는지..

미장원 이름은 < 머리해,그리고 기억해>

어디서 많이 듣던 가요 가사이던가?

지나가다 보면 진짜 배꼽잡는 간판이 많은데 공룡 코딱지 노래방이라든가

똥 싼 바지라든가, 혹은악쓰는 하마…ㅋㅋㅋ

오래 전 고골의 어느 구멍가게 이름은 <개똥상회> 였다.

내가 아는 어느 철학관에서 상회 이름 짓는 건 50만원이었다.

50만원을 내고 5000만원을 번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데

그냥 50만원을 선뜻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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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나라가 커서인지 홍수가 나도 대형참사에

지진이 나도 대형으로 이어진다.

댐에서 방류하는 물의 량을 봐도 그야말로 엄청스럽기만 하다.

이상하게 중국은 거대하게 다가와두렵기까지 한데

늘 마음 속에는 저러다 큰일이 나지 싶기도 했다.

각 부족들이 저마다 독립을 하겠다고 들고 일어난다든가

지진이나 자연재해시에도 뭔가 크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늘 들긴했다.

어느 나라든지 큰일이 일어나면 당하는 건 서민들이다.

쓰촨성지진때에도 이번 물난리에도 당하는 건가난한 사람들이다.

어느 나라나 자연재해도 수도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수도로 모이는 지모른다.

수도를 정할 때는 샅샅이 따져보고 견주어보고 정하는지라

아무래도 제일 안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은 나면 수도로 가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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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omments

  1. 오공

    2010년 7월 20일 at 2:57 오후

    절벽 가슴이 콜플렉스인 그녀의 아이디는 ‘뽕이 김선달’이래요..   

  2. TRUDY

    2010년 7월 20일 at 3:04 오후

    " 하산 시킬때 된것 같다. " 후후
    아드님이 지리산 속에서 도 닦았어요?   

  3. 빈추

    2010년 7월 20일 at 10:49 오후

    연일 뜨겁습니다.
    오늘은 얼마나 더 뜨거울까 걱정이지요.
    생산현장은 뜨거움에 후끈~! 하는 열기까지 더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죠.

    보이지 않는 손이라..무위의 도?
    맡기고 리사님이 하산 하시죠?ㅎ

       

  4. Lisa♡

    2010년 7월 20일 at 11:25 오후

    오공님.

    오늘 저녁에 써먹어야겠어요.

    어지간한 건 다 알고 있지만..그래도…ㅎㅎ

    뽕이….ㅎㅎ   

  5. Lisa♡

    2010년 7월 20일 at 11:26 오후

    트루디님.

    아무래도 도 닦은 거 같네요.
    경영의 도 제 일장 일절만…   

  6. Lisa♡

    2010년 7월 20일 at 11:27 오후

    빈추님.

    정말 어어엉~~~~엉~~넘 더워요.
    아들의 등이 물줄기입니다.
    저도 목이고 뭐고 다 감기는 기분요.
    아무 것도 하기싫고 옷도 화장도..외출도
    다 시러시러~~랍니다.   

  7. 바위섬

    2010년 7월 21일 at 12:13 오전

    정말 살인적인 무더운 날씨였죠…오늘도 역시 무더울터…

    <보이지 않는 손> 아담 스미스의 경제이론으로 어쩌고 저쩌고 배우긴 했는데..

    미국의 힘은 신뢰에서 나온다 공감되네요…

    정직,신뢰,배려…늘 맘 속에 담고 있지만 제 행동하고는 거리가 쫌 있습니다….   

  8. 이나경

    2010년 7월 21일 at 12:14 오전

    나름대로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정말 덥더군요. 인사동에서 딸내미 부부 데리고 점심먹고 돌아다니는데 여간 후덥지근한 날씨가 아니었어요. 리사님의 일기를 살며시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시각적인 즐거움이 늘 있는 공간이어서 좋습니다. 딸아이는 담주에 갑니다. 약속을 미리 정하지 않고 후다닥 한번쯤 리사님네 아이들이랑 번개팅을 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영광이 될 듯 하네요. 오늘도 덥겠지만 신나는 하루 되세요.   

  9. 김진아

    2010년 7월 21일 at 1:19 오전

    수진소방서 맞은편에, 새로 생긴 음식점의 간판이 노란색으로 눈에 화악 들어오는데요,
    문제는 상호명으로 혼자서 울그락불그락, 애들이랑남편은 웃겨 죽을?지경이더라구요..

    ‘진아네 사철탕’ ㅋㅋㅋ

    이거 ..바꿔달라고 하고 싶어요 정말요 ㅜㅜ   

  10. 아로운

    2010년 7월 21일 at 1:19 오전

    보이진 않는 손 = 데이빗 카퍼필드의 손   

  11. 밤과꿈

    2010년 7월 21일 at 1:41 오전

    휴우~~~~
    더위를 먹었는지 자동차 문을 해먹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까뮈의 이방인을 닮아가나 아님 노망인가….ㅎㅎ   

  12. 벤조

    2010년 7월 21일 at 2:56 오전

    뭔 시원한 소식이라도 좀 보내드려야 할 텐데…
    그런데,
    "뽕이네 김선달"이 왜 우스운가요?
       

  13.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2 오전

    바위섬님.

    국부론만 알고 그건 저는 처음이라..ㅋㅋㅋ
    이제 입 다물고 듣기만 해야 할까봐요.

    더위에 조심하시고
    휴가철에 물 조심, 사람 조심..다 조심조심.   

  14.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3 오전

    나경님.

    힌트만 주시면 제가 후다닥 데리고 나가서
    번개팅을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점심 쏩니다.
    월수금만 빼구요….오후로….ㅋㅋ

    더위에 우리나라 별로 안좋다고 하실라…
    그노매 습기때문에요.   

  15.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4 오전

    진아님.

    다니다보면 그런 거 많은데 하필이면 사철탕을?ㅎㅎ

    가인피부과.
    참나무 숯불장작구이.
    지안건물.
    웨슬리화장품.
    비컨 바.
    너무나 많아서 다니면서 혼자 웃어요.   

  16.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5 오전

    아로운님.

    맞아요.

    데이빗 카퍼필드는 손 뿐 아니라…자기 몸 전체를 다
    만리장성을 드나들잖아요.
    감쪽같이—-아…그의 매직 직접 보고싶어요.   

  17.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6 오전

    밤꿈님.

    노망 절대 아닙니다.

    저도 자칫 하다가오토바이를 가까스로 피했거든요.
    더위 탓이니 계속 조심..
    7,8월에 교통사고조심, 물조심..이런 거 있어요.   

  18. Lisa♡

    2010년 7월 21일 at 3:27 오전

    벤조님.

    뽕을 넣는다는 말 있잖아요.

    뽕이네 김샌다?

    혹은 봉이 김선달을 패러디한 이름이라…   

  19. TRUDY

    2010년 7월 21일 at 10:49 오전

    표현들이 절라? 신선합니다. ㅎ

    " 자동차 문을 해먹었습니다~ "

    어떤 요리로 해 드셨을까?   

  20. Lisa♡

    2010년 7월 21일 at 1:57 오후

    아마 철판구이로—ㅎㅎ   

  21. 팩터10

    2010년 7월 21일 at 4:05 오후

    와코루 김선다리가 그나마 탱탱하다 그럽디다,,ㅎㅎ
    (헉! 더위 탓에 별소릴,==333333)    

  22. TRUDY

    2010년 7월 21일 at 4:45 오후

    gourmet락가 다우신 상상력.. 나으,, 날씬 두다리 다 들었음. ㅋㅋ   

  23. Lisa♡

    2010년 7월 22일 at 12:42 오전

    팩터님.

    와코루를 논 하신다 이 거지요?
    남자치곤 꽤 섬세하신 편이세네요.
    외국에 오래 사셨나…티가 쫌…ㅎㅎ

    탱탱이 탱자인가?   

  24. Lisa♡

    2010년 7월 22일 at 12:42 오전

    트루디님.

    다아////?

    날씬하시긴 그대의 모든 부분이 다…ㅎㅎ   

  25. TRUDY

    2010년 7월 22일 at 11:19 오전

    No pee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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