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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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에이즈에 걸려 죽었다는 키스해링전을 보러갔다.

천재들은 미리 죽음이 앞당겨지게 예약이 되어있나보다.

어지간하면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천재들은 요절한다.

아무튼 그는 사회운동가적 예술가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에이즈 예방운동을 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고

운동에 앞장섰는데 결국 자신이 에이즈였다는점이다.

입장료가 어른은 12000원이고 학생들은 10000원인데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무식한 걸까?

어른 8000원 정도가 제일 적당한 가격으로 생각된다.

요즘 터무니없이 공연값이 비싸고 전시회입장료도 만만찮다.

비교적무료관람인 다른 나라 갤러리들이 부럽다.

사실 이 정도의 가격이면 서민들로서는 무리인 가격이다.

고가의 예술품을 그런 돈도 아껴서 보러다니냐고 하지만

가끔 보고도 돈이 아깝지 않거나 더 내고픈 공연도 있고

키스헤링것은 작품은 좋지만 가격은 5000원 정도는 저렴했으면..

그런데 올림픽공원 안의콩다방이 별다방으로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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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이끌고 피아노 독주회를 다녀왔다.

예술의 전당은분수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여름을 피하고 있었다.

사실 남편도 같이 독주회를 참석하기로 했으나 바튼 기침이 자꾸

나오는 통에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데려다만 주었다.

둘째는 피아노를 자신이 즐겨서인지 연주회를 즐기고이런 공연에

자주 오고싶다는 피력을 한다.

큰놈과 딸은 연방 움직임이 잦다.

지루한 모양이다.

둘째는 자기만을 위한 나홀로 관객이 된 연주회를 즐기고 싶단다.

이 자식 나중에 재벌총수 되는 것 아니야?

어딜가나 아이들을 대동하고 다니면 든든하다.

자잘한 심부름도 다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짐도 다 들어주지

양 옆으로 푸짐한 게 공연히 즐거워진다.

역시 나는 쇼팽을 좋아하는 것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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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아침 10시에 듣는 수업이 있어서 부지런히 설쳐야 한다.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들어오면 아침 9시 경이다.

그러면 대충 집 안을 치우고 나갈 준비를 한다.

오늘따라 할 일이 왜그리 많던지…

거기다 공연스케쥴에 전시회스케쥴에 이래저래 바쁘기만 하다.

문화적인 인간으로 태어나는 거, 사는 거 다어렵다.

요즘따라 어떠한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겁도 나고

주눅이 들기도 하고 엄마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같이 싸우자니 더럽고 예민한 시기인데 건드리기도 뭣하고..

둘째는 피해망상인지 조금만 놀려도 얼굴이 빨개지며 싫어한다.

싫어하는 말 종류도 참 많다.

살이 좀 쪘냐고 물어도 안되고 너는 게임을 잘한다고 해도 안되고

큰애는 아줌마틱한 말은 다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가르켜 준 것

재차 물으면 미간을 살짝 지푸리기도 한다.

갈수록 내 설 땅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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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집을 갈래?이즈미를 갈래?

아이들은 서로 편이 갈린다.

둘째는 고기쪽으로 딸은 회로..큰놈은 둘 다..

아빠가 좋은 쪽으로 할까?

아빠는 아무래도 회? 아니 고기?

엄마는 회….ㅎㅎㅎ

결국은 일식이 대세다.

고기를 좋아하던 나도 갈수록 생선쪽으로 굳어지고

양갈비나 소세지나 스테이크가 모듬으로 나온 팜플렛만 봐도

벌써 배가 차 온다.

그렇다고 고기를 못먹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라디오에서 펭귄이 타고 다니는 차가 뭘까라는 퀴즈가 나왔다.

아들은 썰렁차라고 하고 내가 그런 차 없다고 냉차 아니냐고 반문한다.

결국 나중에 알게 된 정답은 알래스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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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지목해서 그 사람의 인상을 말하는데

딸도 이젠 컸는지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

놀랬다.

16 Comments

  1. ariel

    2010년 7월 30일 at 12:09 오전

    이 글 제가 이해하는 부분들이 있네요.^^
    저도 설 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을 때가 있어요.
    전화를 해도 기분이 어떤가 눈치보고.. 또 좀 다운
    된 것 같으면 궁금하지만 물어보기는 그렇고 제가
    더 호들갑 떨어 기분 좀 좋아지게 하려고 하고.. 엄마의
    당당한 모습은 서서히 없어지고 눈치만 보니.. 그리고
    저의 반대 의견은 그냥 거의 받아줘요. 시어머니가
    이런다면 불만 엄청하겠죠?ㅋㅋ
    그래도 웃어야죠. 그 먼곳에서 건강하고 제가 보기에 별로
    큰 문제 없이 자라나는 것만 감사하니..별 말 못해요.   

  2. Lisa♡

    2010년 7월 30일 at 12:22 오전

    아리엘님.

    아마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이러고들 살 겁니다.
    자식 무서워 눈치보는 엄마들요.
    가까이에도 많답니다.
    저는 안그럴 줄 알았는데 결국 나도 골인….풍덩.
    아더매치유~~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3. 6BQ5

    2010년 7월 30일 at 12:25 오전

    오늘 사진 참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번째것.

    제가 아직 총각일때 맨하탄 살며 다섯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출퇴근 할 때입니다.
    아침에 지하철 벽에 까만 종이 붙힌위에 여러색의 분필로 졸라맨 같은 그림을 그려논걸
    꽤 자주 보게 되었는데 몇년뒤 Greenwich Village 에 갔더니 그친구 그림이 포스터로 제작
    되어 팔리는걸 보았구 또 몇년뒤 그친구 죽은뒤로 아주 유명해 지더군요.

    Keith Haring 이야기 입니다.   

  4. 이나경

    2010년 7월 30일 at 2:17 오전

    리사님, 그게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진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아이들에게 엄마가 했던 말 또 해도 첨 듣는 것처럼 호들갑스러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자식된 도리다. 백번을 들었어도 첨 듣는 것 처럼 반응하라… 아예 못을 쾅 박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러고 나면 아이들이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좋은 일정 잘 소화하시는 리사님이 부럽습니다.   

  5. Lisa♡

    2010년 7월 30일 at 2:33 오전

    6BQ5님.

    어제 우리 아들이 아…그 사람..
    지하철에 졸라맨 같은 그림 그려논 사람…그러더니…후후후
    딸은 지하철에서 그림보고 현대백회점에서 자니다 벽에
    그려논 그림을 보고 엄마가 키스해링이라고 하던 게 생각났다고 하구요.

    팝샵이 그린위치 빌리지에 있나봐요?
    아직도 있고 일본에도 열었다고 하더라구요.
    죽기 전에도 이미 유명했던…ㅎㅎ   

  6. Lisa♡

    2010년 7월 30일 at 2:35 오전

    나경님.

    맞습니다.
    아더매치유 들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저 또한 갈수록 기억나지 않는 글이나 말들이
    많아져서 제가 뭐라 항변하기도 그렇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흔히 겪는 과정인가봐요.
    오늘은 제 절친의 생일이라네요.
    아이들 스케쥴 조정해봐야겠어요.   

  7. 밤과꿈

    2010년 7월 30일 at 4:14 오전

    또 로긴하게 만드십니다~ㅎ

    알래스카에 펭귄이 산다면 넌센스 퀴즈일지도 모르겠사오나
    넌센스 중에 넌센스이기에 한 마디 거들고 갑니다.ㅋ

    오늘은 왜 이다지도 시원하다지요?
    휴가 떠난 사람들 다 김 샜스…………   

  8. Lisa♡

    2010년 7월 30일 at 9:00 오전

    완죤 100% 넌센스이니까 알래스–카 이지요.

    웃자고…

    시원하다구요?
    더워죽겠쪄요…
    저는 개안은데 아들이 하도
    더워하니 덩달아서 나마저..   

  9. onjena

    2010년 7월 30일 at 11:32 오전

    올만입니다.
    7월 한 달동안 digital photography 수업 듣느라 도통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이제 애들 눈치보고 살 날이 금방 다가옵니다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의연하게~~~~~ 대처 하시길…..ㅎㅎㅎ.

    저희 집 애들은 이제 우리 부부를 놀려 먹습니다요~~~   

  10. 볼레로

    2010년 7월 30일 at 1:54 오후

    리사님, 왕성한 여름 스케쥴 소화하고 계시는 군요.
    남겨주신 댓글에 답신을 드렸습니다. 맞장 뜨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늘 건강하십시요.   

  11. Lisa♡

    2010년 7월 30일 at 2:09 오후

    언제나님.

    정말 무슨 일 있나했어요.
    바쁘셔서 그러셨군요.
    다행입니다.
    ^^*

    디지털 사진은 이제 자유자재로?
    부럽습니다.

    아이들요—슬슬 비워야지요.
    드러워서…참 나….   

  12. Lisa♡

    2010년 7월 30일 at 2:11 오후

    볼레로님

    맞장 떠 볼까요?
    아마 제가 질 겁니다.

    어제만 그랬구요.
    보통 날은 기사노릇만…ㅎㅎ   

  13. 김삿갓

    2010년 7월 30일 at 3:29 오후

    한국에 계신 분들 유난히 회를 좋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사람들도 그렇고
    생선날거…미세한 지렁이 와 수은이 많다고 들었는데 멸치는 납성분이 많이 있다 하고…
    이곳선 생선 (쿡 한것) 한달에 두세번 정도만 먹으라고 권장하는 듯 합니다. 아무리
    꺠끗한 물에 사는 생선들도 결국은 연안 생선 들의 먹이 쇠사슬로 엮여 있어 그렇타
    하더군요. 고기는 고기대로 부작용이 있고 그렇타고 야채만 먹을수도 없고 발란스를
    골고루 잘 맞추어야 겠죠.

    아이들 사춘기가 이제 오기 시작 인가 봅니다. 사춘기떈 다 그런것 같은데 ..
    저는 아이들 5-7 살떄 아예 세뇌 교욱을 시켜 놨죠. 니네들이 틴에져 가
    되면 이러 저러한 생각들을 할것이다… 하지만 …. Do not reasoning with your
    parents 라꼬. 이성에 대한 관념도 그떄 다 교육 시켰었지요. 고등학교 까지는 제한.
    대학교 떄는 moderate 으로. ㅋ.

    좋은 꿈구시고… 상쾌한 아침 그리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구~우벅!! ^_______^   

  14. Lisa♡

    2010년 7월 30일 at 10:28 오후

    삿갓님.

    생선회요.
    한국사람들은 아마 그 기생충에 다 면역이 되어있을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먹을 것이 없자나여—ㅎ

    잘하셨네요.
    사춘기 오기 전에 확실한 교육을…ㅎㅎ
       

  15. 아로운

    2010년 7월 31일 at 2:14 오전

    생선회는 한국에서 먹어야 맛이 있지요.
    뉴저지 남쪽에는 피라나 요리도 합니다. 미국애들인데요, 회는 아니고 양식으로 키워서 요리해 먹는데 맛이 뭐랄까 – Tilapia 비스므레 한거 같더군요.
       

  16. Lisa♡

    2010년 7월 31일 at 11:12 오전

    틸라피아가 뭐에요?

    찾아볼께요—ㅎㅎ

    회는 먹던데서 먹어야 맛나요.
    그런데 베트남에서 다금바리 먹어도
    맛만 좋던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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