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가 나오는 한국 개봉영화는 거의 다봤다.
그다지 꽃미남이라는 말 외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다가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셔터 아일랜드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는 모습에
상당히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인셉션을 보면서 정말 반했다.
너무 잘 생겼으며 수트가 정말 잘 어울리고 게다가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눈빛도 좋고 남아공 축구장에 앉아있던 그의 모습도 멋졌다.
이 장면이 많이 회자되는 장면인데 500일의 썸머에서 예쁘장한 조셉고든래빗이
근사한총잡이로 나오며 내게는 그가 무중력상태에서 꿈꾸는 자들을 칭칭 감아서
엘리베이터에 넣는 장면이 아주 멋졌다.
이 장면을 찍을 때는 원형카메라를 바닥에 붙여서 동굴에 설치한 세트 자체를 돌려가며
찍었으며 배우들은 넥타이나 머리카락이 떨어뜨려지지 않기 위해 실을 붙여 완전 들러붙게
하거나 세심한 신경을 써서 무중력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이 세트는 캘리포니아인데 영화전체에서 모로코의 탕헤르와 도교, 록키산맥과 LA
그리고 파리 등이 나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일본의 근성있는 배우인 와타나베 켄이 나오는데 영화전체에서 차지하는 동양사상과
결코 이유가 없진 않아 보인다.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결코 우연이 아니다.
놀란감독은 동양에 관심이 많고 매사에 아주 천재적이라할만치 치밀하고 예술적이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미행을 빼고 다 봤는데대부분의 영화가 상당히 두뇌회전을 요구한다.
영국태생이고 런던대학 영문학과를 나왔는데 문학과 예술적인 기질이 다분하다.
도교에서 찍은 건물에선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작품과 비유되는 장면이 있어놀랬다.
그의 팬이 되었음을 말해 무엇하리~~
메멘토 때부터 우리가족들 중에 상당수가 그에게 매료되었다.
그러다가 다크나이트에선 홈빡 빠지고 말았으니…히스레저도 히스레저이지만
놀란은 가히 천재적인 감독이다.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베트맨이 기대되고 벌써 기다려지는데 흥분감마저 인다.
인셉션에서 좋았던 건킬리언 머피가 나온다는 것이다.
보리밭은 흔드는 바람과 선샤인, 베트맨 비긴스, 그리고 그리고 플루토에서의 아침에 나오던
사랑스러운 연기의 머피가 피셔역할로 나온다.
비록 그의 역할은 그가 가진 실력이나 개성에 비해 약하지만..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그를 볼 수 잇다는 것 자체가…그저 ..
꿈속과현실을 오가는 인셉션은어쩌면 금방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멋진 장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코브(디카프리오) 뒤의 동양화는 일본이 배경인데
누구는 저런 그림 자체가 덧없는 인생을 표현했다고 한다.
꿈이나 현실이나 어차피 인생은 한바탕꿈이련가…한다.
꾸고싶은 꿈만 꿀 수 있다면 하고 바랬던 적이 있다.
누구나 꾸고 싶은 꿈이 있기 마련이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을 꿈에서나마 꿀 수 있다면
아마 그 시간만은 행복하겠지.
인셉션을 보는동안 마약에 의지해 현실을 잊는 이들의
생각이 문득문득 났다.
재미있는 건
마리온 꼬띨라드가 나온 에디트 피아프의 장미빛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피아프의 노래가 꿈을 깨는 ‘킥’을 하기 전의
사인으로 사용된다게 아이러니하다.
프랑스 배우인 마리온은 아카데미상에서 외국인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배우로 연기력이 상당히 뛰어난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윽한 눈빛으로 코브와의 진실한 사랑에 빠진
아내역할이다.
코브의 아버지.
건축학 교수.
마이클 케인.
마지막에 현실과 꿈을 오가는 과정들을 논하느라 분분한데
그것은 관객이 평가할 몫이다.
다만 꿈과 현실의 오브제로 사용되는 것들 중에 코브의 반지가 있는데
잘 보면 코브가 반지를 마지막에 끼고있지 않다.
그런 논란을 주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상당히 성공했다고 본다.
20억 달러나들었는데 볼거리가 없으면 안되니까—
주노의 귀염둥이 엘렌 페이지(애리어드니역)도 참깨처럼 고소하고
상큼한 역을 한다.
그녀의 이름을 주목할 만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스의 딸로 실타래를 이용해 테세우스를 미로에서
빠져 나오게 돕는 아리아드네의 이름을 유추하면 된다.
뇌회전을 많이 해야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몰두해도 이해가 어려운 영화다.
그러나 그냥 쉽게 꿈이다 하고보면 된다.
2시간 20분의 시간이 긴장 속에 지나간다.
도시가 움직이고 파괴되는 장면이 볼만하다.
거울을 이용한 장면과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꼭 볼 것.
현대 제네시스가 디카프리오 운전으로 확실하게 나온다.
멋진 영화다.
Hansa
2010년 8월 2일 at 1:11 오전
저도 아이들과 코엑스에서 봤답니다.
솔찬히 재미있던데요.
옥에티. 현대 소나타->제네시스. 하하
Lisa♡
2010년 8월 2일 at 1:33 오전
제네시스인가요?
고칠께요…ㅎㅎ
길
2010년 8월 2일 at 7:29 오전
<인셉션>에는 현대 제네시스가 나오고, <솔트>에는 대우 중장비가 나오더군요.
삼성이나 대우, 그리고 현대 로고를 영화에서 만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어요.
무더운 여름, 리사님은 잘 지내고 계시지요? ^^
Lisa♡
2010년 8월 2일 at 10:00 오전
길님…간만이죠?
공연히 운전기사 노릇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는 구경도 잘 못하고 있답니다.
잊은 건 록키산맥의 세트장도 환경을 생각해
피해가 없는 가문비 나무로만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메멘토는 원작이 그 동생의 작품이고 집 안 전체가
문학이나 예술가로 뭉쳐 있나봐요.
너무 멋지고 이런 영화가 종합예술이라고 하겠어요.
솔트는 어쩐지 재미없을 것 같아요.
졸리 나오는 영화치고 재미있는 게 없다죠?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영화구요.
테러
2010년 8월 2일 at 9:35 오후
<인셉션> 어제 봤습니다. 정말 대단하더군요…
<매트릭스>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그 엄청난 상상력…
<솔트>는 말리고 싶네요…ㅎㅎ 정말.. 왠만하면 다른 영화로…ㅎㅎ
나를 찾으며...
2010년 8월 3일 at 12:33 오전
와~하는 함성으로 시작된 영화였어요
일욜 용산구 이촌으로 갈 일이 있어 새벽부터 서둘러 보느라
영화를 본 건지..아니면 꿈속을 헤맸는지…하며 영화를 보았어요
분명 셔트 아일랜드에서부터 레오가 달라보이긴 했어요.
그래도 전 머피가 더….
사람 잡아당기는 묘한 분위기가 배역이 크지 않음에도 자꾸 눈길이…
머피가 누군지도 모르고 봐도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하는…묘한 매력~~~운 좋은 사람이죠???ㅋㅋ
매트릭스…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 영화가 오히려 쉽지 않았을까?
이영화도 두어번 보면 이해될려나??
킥 될때 삽입된 음악은 또 왜그리 잘 고른 겨??
리사님 말씀따나 덜 깬꿈 영화관에서 마저 꾼것 같기도 하고
그 영활 생각하면 아직도 꿈 속인가 싶기도 하고…..
나를 찾으며...
2010년 8월 3일 at 12:37 오전
참…. 추천요!!!! 잊어버렸쎄요..
이글 읽으면서 역시 영화라도 많이 봐 둬야 리사님하고 야기가 될려나??했어요…ㅋ
저도 인상깊었던 장면을 뽑으라면
킥이 일어날 긴박한 그 순간에도 무중력상태에서
사람들을 밧줄로 꽁꽁 묶어 엘리베이터로 데려가던 모습이 일뜽 아닐까 싶어서요.
역시 말 많은 것 보면 영화가 잘 된 건 분명한 거 같아요…ㅋㅋ
Lisa♡
2010년 8월 3일 at 12:55 오전
테러님.
솔트는 본래 안봅니다요..
그런 종류의 영화는 잘 안봥.
어제 우드스탁봤는데 재밌쪄…염.
인셉션은 그 감독부터 남다르고
정말 천재적이지않나요?
25년 전부터 기획한 영화이니..뭐..
Lisa♡
2010년 8월 3일 at 12:56 오전
나찾님.
그 장면 참 멋지죠?
머피요?
그 황홀한 눈빛 멋지죠?
진실하게 보이는 스타일이지요.
레지스탕스에 어울리고.
아이맥스에서 보셨군요.
울 아들이 두 번보고도 잼있다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