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더워서 매미가 우는 게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덥다는 안도현 시인의 시가
회현4거리에 걸려있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이른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은 말이 생각나서다.
매미에는 참매미가 있고 말매미가 있는데 참매미는
흔히 우리가 아는 매엠~매엠~~매엠~~우는 매미이고
말매미는 매엠~~~~~~~~~~~~~~~~~~~~~~~~~~~~~~~~운다.
말매미가 이기고픈 상대는 자동차 소리라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그 소리가 클까?
특히 도심에서는.
한낮 찌는 더위에는 매미울음소리가 더위를 증가시킨다.
서울 전체가 습기에 젖어서 멀리 내다봐도 가까이봐도
온통 뿌옇다.
이러다 동남아처럼 습기가 가득 찬 아열대로 변하는 건지.
습기가 많으면 얼마나 꿉꿉하고 마루바닥은 때가 일어나는
느낌이 들고 옷장 안 옷들도 쉽게 곰팡이가 쓴다.
쨍-하고 맑은 날이 오면 반드시거풍을 시켜야 한다.
그러잖아도 일하기 싫은데 거풍계획까지 잡아야 하니
습기도 한몫한다.
가스레인지 불도 켜지지 않아 따로성냥을 그어서
붙여야 하고, 가끔은 전자제품도 금방 안된다.
음식이고 걸레고 행주고 그릇이고 모두 위생에 특히 주의할 때다.
7월이 가는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더위탓인지7월의 마지막 날인지도 사실 몰랐다.
며칠 더 남아있겠으려니 했다.
그러다보니 자꾸 날짜를 하나씩 잡아먹는다.
은행직원이 휴가계획을 보내면서 날짜 계산을 하다보니
어느 새 7월이 가는 중이다.
운전기사만 하다보면 7월이다.
8월도 뭐 다를 바 없겠다.
아이들 미술 전시회도 있고 이래저래 바쁜 월이 될 계획이다.
다들 더워서인지 교통사고도 많이 나고 조그만 일에도 까칠해진다.
트럭운전사가 치여서 숨지게 했다는 쌍둥이 뉴스에 깜짝 놀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위 탓일까?
선풍기 바람도 훅훅 습기가 차 있다.
H가 외고에 갔다고 했을 때 좀 속으로 놀랬던 건 사실이다.
본래 외고에 갈 엄두도 못내던 아이가 나중에 편입을 했다는 것이다.
누나가그 외고를 다니고 엄마가 그때 거기서 간부직을 맡았는지
여하간 엄마도 영어를 과외하는 사람이다.
그 아이가 외고를 갔다는 건 엄마가 억척스레 영어만을 시켜서 입학시킨
결과로구나 했다.
오늘 그 아이가 자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 대학이 코 앞인데 자퇴를 한다는 건 많이 아프거나 성적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다.
내 생각에 아마 후자일 것 같다.
엄마가 너무 욕심을 내더니 좀 무리라 싶었긴 했다.
엄마의 욕심이 낸 결과가 아닐까 싶어서 은근히 겁나는 건 내 아이들이다.
일단 합격이 되고도 졸업하기 힘든 미국대학을 자꾸 명문대만을 지원하게
만드는 나 자신이 과연 잘 하는 짓인가 싶어서이다.
아이비리그를 갔다고 해도 제대로 졸업했다는 말은 잘 못들었다.
들어가도 문제, 나와도 문제이다.
이나경
2010년 8월 1일 at 9:30 오전
와인병을 바라보며 혼자서 침을 꼴깍 삼킵니다. 더운데 정말 많이 애 쓰시네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세월도 얼마나 잠깐인지 금새 후다닥 지나가버리고 또 그 힘겹다 싶던 그 순간들을 그리워하지요. 아이들 입시 문제가 많이 부담스러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엄마가 용써봐도 자신들의 문제이니 스스로들 알아서 잘 해낼거에요. 걍 든든하게 지켜보시고 박수만 쳐 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 되세요. 저도 낼은 좀 쉬어야지 생각합니다. 아들놈은 지산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Rock 음악 페스티벌에 가서 행복한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도록 지르는 것 같습니다. 좋아보입니다.
Lisa♡
2010년 8월 1일 at 11:05 오전
아이들은 아이들이 알아서 하겠지요.
지들 일이니 나보다 지들이 더 잘 알더라구요.
아드님이 거기갔군요.
멋쟁이네요.
록을 좋아하나봐요?
벤조
2010년 8월 1일 at 11:24 오전
제가 아는 아이들 중에는 명문대에 들어가서 낙오 된 아이들이 없습니다.
물론 힘들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만, 그건 미국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두 다 천재이면서도 다 힘들다고 난리입니다.
거기서 서바이브 하면 큰 것을 배웁니다. 자신감.
며칠 전,
몇십만불 들여 사립명문대에 보내야 하는가? 라는 기사 제목을 보았는데,
자신감은 연봉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조지부시도 다녔으니 너무 염려마시고, 잘 밀어주세요. ㅎㅎ
아로운
2010년 8월 1일 at 11:59 오전
자식문제에서만은 노심초사 (:-)) 리사님,
엄마 정성이 하늘이 닿았습니다. 애들 좋은 학교 갈거구요, 또 졸업도 잘 할겁니다.
어느 기사에 “일부” 한국 “출신” 학생들 명문대학 졸업률이 많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제 주위에선 그런 현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한국남자 학생애들중에 학부 졸업전에 한국군대 입대 하는 경우가 꽤 되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해당이 되지 않는 거 잘 아실거구요.
절대 다수가 아닌 일부의 현상을 갖고 Generalization 시키는 것이 통계자료의 결정적인 그러나 때로는 고의적인 문제입니다. (한국의 어마어마한 이혼률, 무주택자 비율 등등)
어떤 샘플을 사용하느냐 (“일부”) 가 통계자료의 키워드인데, 그걸 무시한 결과는 그리 신빙성이 없습니다. 실제로 각 대학 사이트 한번 방문해서 매년 졸업생 숫자와 취업숫자를 확인해 보세요. 그게 제일 정확한 자료의 출발점 입니다.
그리고 그 자료의 행간을 잘 읽어야 답이 나옵니다.
안영일
2010년 8월 1일 at 12:31 오후
부모의 생각이 부모자신이 되어가듯이 *그리 각별히 노력을하고 부모의 열의가 담겨있
으면 거의 대부분의 자식들 부모의 바람에 어긋 나지 안고서 자기의 길을 더듬어 나감
니다, *섭 섭하다면 지금은 학겨로 내보내는 어린새같으나 *졸업을 하면 다큰 새로
자기의 인생을 찿아 고민을하는것을 옆에서 보자면 안스럽지요,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것입니다, 이곳의 켈포나아산 와인 병으로 구입을하면 조금 낭비같습니다,
**종이 팩에 (1 개론)에 수도꼭지가 달린 15$99 하는 *지금까지 발견한것은
*FRANZIA* *ALMADEN* 두 종류입니다, 거의 3병의 분량을 1병 값 으로 살수있으니
경제적이며 화인이 적당희 먹으니 술이아닌 또다른 음료의 세계 같습니다, 재미난
방학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십시요,
Lisa♡
2010년 8월 1일 at 12:38 오후
히히..벤조님.
조지부시…라면 대통령감 아닌가요..
우리 애들이야 평범한 집 안의 평범한 아이들인 걸요.
하긴 더 행복하게 살 수도 있겠지만–
암튼 힘을 내고 있답니다.
근데 고3인데 공부 그리 열심히 하지않고 잘 놀고 있네요.
Lisa♡
2010년 8월 1일 at 12:39 오후
아로운님.
잘 알겠습니다.
다아.잘 될 겁니다.
이 글 쓰면서 아로운님이 보시면 무슨 소리(?) 이러실 줄
알았답니다.
후후후….잘 알겠구요.
우리 애는 택도 없이 와튼을 바라네요.
잘 될런지 …모르지만 말이지요.
Lisa♡
2010년 8월 1일 at 12:40 오후
안영일님.
여긴 찜통입니다.
사우나실요.
매일 에어컨이 없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구요.
참 지구의 이상기온이 큰 일이랍니다.
김진아
2010년 8월 1일 at 12:58 오후
경희대학교에 들어가서 한의사가 꿈이라던 조카가, 목표가 다시금 바뀌었어요.
외고에 들어가서 외교관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네요.
지금 중학교 1학년. 저희 작은 아이와 동갑내기..사오정 소띠예요. ㅎ
영어는 학원 다니지 않고서도 통역 가능한 수준에 일어와 중국어도 스스로 마스터 했어요.
과외 하지 않고도 올백을 맞아서 전교 일, 이등을 번갈아 타는 아이..
근데요. 저희 애들은요 등 수를 마구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거예요 ㅎㅎㅎ
사내 아이와 여자 아이의 다른 점이 마구 비교 된답니다. ^^
큰 아이 오늘 웬지 모르게 아주 큰 어른이 된 느낌이 든 하루였습니다.
갈피 못잡고 댓글만 길어졌어요.
Lisa♡
2010년 8월 1일 at 1:03 오후
진아님.
그 친척녀석 대단하네요.
뭘해도하겠어요.
조카이니 그 핏줄이 여기도 해당되겠지요.
그런데
지금 잘 한다고 나중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네요.
진아님 집에도 유명화가가 날 거잖아요.
오현기
2010년 8월 1일 at 1:23 오후
요즘엔 예전과 달리 ‘in서울’ 대학만 가도 상당히 잘 하는거라고 하던데요.
벤조님, 아로운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Lisa♡
2010년 8월 2일 at 12:23 오전
현기님.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이 잘 알아서
그 후를 잘 선택하면 좋다고 생각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