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그게 힘들었다.
딸과 쇼핑을 갔다.
옷을 사주기 위함인데 내가 봐둔 옷들은
거의 아이의 마음에 들지않았다.
재수가 좋군~~하고 백화점을 나오는 순간
들어간 클럽 모나코에서 어울리는 옷들을
발견했던 것.
엄마를 닮아서 그리 늘씬한 체형이 아니다보니
옷이 어울리기 힘들고 엉덩이 부분이 올라붙지 않아
바지를 입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치마길이가 짧으면 엄마나 딸이 다 싫고
좀 마음에 들면 사이즈가 없다.
전기절약의 일원으로 백화점 온도를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옷을 입어보는 이들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영덕에 갔다고 은이가 전화다.
영덕대게는 10월에서 5월까지 나고
지금 영덕에서 판매하는 게는 대부분 수입이란다.
그래도 보내겠다는데 사양하긴 그렇고 보내라했다.
다시 전화가 와서 그냥 보내는지, 쪄서 보내는지 묻는다.
쪄서 보내면 맛은 좀 떨어지지만 쪄서 보내라고 했다.
어지간히 더워야지 말야..상하면 어캐?
그리고 커다란 찜통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러니 은이가 언니 찌기 귀찮아서 그래? 한다.
그건 절대 아니고 여러 정황이 그렇게 만드네—
아무튼 잘 먹을께—-고마웡~~
큰놈은 아빠랑 인셉션을 아이맥스로 한 번 더 보러갔다.
딸과 작은 놈은 누가 차를 샀는데 그 차를 타고 한강으로
드라이브갔다.
나는 저녁에야 비로소 혼자를 즐겼다.
TV도 보고, 순수박물관도 읽고..신났다.
시간은 정말 잘 흘러서 어디로 새는지 다 샜다.
바로 아이들이 들이닥친다.
지들 주려고 립아이를 넣고 김치찌개를 끓여놨는데 한 명도
집에서 밥을 안먹었다.
이런 날 종종 있을거야..
병어도 좀 사고 삼치도 좀 사놨는데 걱정된다.
먹어치우는 양이 많아 금새 재료가 없어져서 마음먹고
많이 사다놓으면 꼬옥 늦게오거나 밥먹고 온다.
끙~~
링컨은백악관 시절에 아내와 같은 방을 쓰더라도 참대를 같이 사용하지 않았고
따로 방을 하나 썼는데 거기는 아내는 물론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단다.
단 한 사람 그의 하인만이들어갈 수 있었는데
나중에 발견된 그의 편지들에서 하인에게 너없이는 못살아~라는
문구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그가 게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럼 아내는?
양성애자?
프랑스의 양심이라 불리는 앙드레 지드는 어릴 적 부터 지독히 종교적인
엄마 아래서 여자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악마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교육을 받음으로 게이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는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콩고에서 살기도 했다.
요즘 드라마에서도 게이커플이 나오지만 그런 취향을 어찌할까싶다.
아들이 여자친구 하나없다고 공연히 자기 아들을 의심하는 친구를 보며
요즘 세태가 이리도 달라졌구나 싶다.
김진아
2010년 8월 2일 at 1:55 오전
쪄서 보내오는 것 중에, 먹을 수 있는 부분외에는 냉동실에다 잘라서 보관하셨다가,
된장찌개나, 맑은 국물 끓일때 넣어서 사용하시면 다른 조미료가 필요없는 시원한 맛을
내어주지요. ㅎ
이상하게 시리 꼭 그런 날이 있어요.
잘 먹는 음식들을 미리 준비 해놓으면 약속이 있다거나, 아니면
아이들도 다른 먹거리를 찾을때가 있더라구요 ㅎㅎ
맷 윗 사진이 멋있어요.
^^
김술
2010년 8월 2일 at 6:33 오전
오랫만입니다. 리사님!
더운데 식구들 뒷바라지에 고생 많으시군요.
저녁에 약속있다고 미리 얘기해 놓으면 그 약속 꼭 취소되고…
한 두번도 아니기에 아예 약속 잡혀도 말 안하고 나갔다가
다 저녁에 얘기하면 밥해놓았는데 미리 얘기 안 했다고 타박받고
그래서 이제는 취소되면 혼자 방황합니다.ㅋㅋㅋ
오늘도 그럴거 같아 새 약속 잡으려고 잔머리 돌리고 있답니다.
더위 잘 보내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꿈꾸는 아이
2010년 8월 2일 at 6:54 오전
대게는 선물하는것이 아닌데..
잘해야 본전이고 대부분 핀잔을 듣는데..ㅎㅎㅎ
지금은 빵게(먹으면 불법이지만.ㅎㅎ)알이 꽉찼다.
빵게가 가장 맛있는 시즌 입니다.
대게는 법적으로는 10월 부터 잡을수 있는데 영덕 어민들이 자체적으로
10월은 금어기로 합니다. 상품 가치가 없었어요.
영덕 대게는 1월부터 먹을만해요.. 대게 축제가 열리는 3월이 가장 맛있읍니다.
우리는 대게 별로인데 여성분들이 좋아 하더라고요.
구정에 선물하고 남은 몇박스를 집에 가지고 갔더니만 모친 하고 누나가 좋아하시던데.
게장에 밥 비벼먹는것 말고는 니맛도 내맛도 없는데..ㅎㅎ
얼마나 미안하던지.. 자주 싸드릴것을.
내일 친구하고 영덕에서 정확히 강구에서 저녁약속이 있는데.
은이 라는분 찾아 보겠읍니다. ㅎㅎ
이친구가 몇년간 온친구들 대게 심부름을 해주었는데.
대게 심부름 대게 속상하게 했나봐요.
대게장사를 하는것도 아닌데 가끔씩 대게값을 받지 않는것은 견딜만한데.
대게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서..ㅎㅎ
본인의 선택사항은 아니라 해도 아직 게이 이야기는 못하겠네요..ㅎㅎ
equus
2010년 8월 2일 at 9:38 오전
학교에서 만난 어머니 한분이 다른 어머니에게 ‘우리 철이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계집아이들 꽁무니만 따라다느라 성적이 말이 아니어요. 큰일이에요. 아이고 철이 엄마, 부럽기 짝이없군요. 우리 준이는 남자아이들 꽁무니를 따라다니고 있지 뭐예요!’
살면서 걱정은 조금 생각해 본후에 해도 늦지앉다. eqs의 생각.
Lisa♡
2010년 8월 2일 at 9:50 오전
진아님.
안먹는 부분 처리법 고맙습니다.
그런 생각해보지도 못했어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는 조블이 난 조아…
Lisa♡
2010년 8월 2일 at 9:51 오전
술님.
새약속?
잔머리?
재미있어요.
더워서 약속이고 뭐고 다 귀찮지 않나요?
하긴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곳이라면
거기가 더 나을 듯…후후
equus
2010년 8월 2일 at 9:51 오전
링컨 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부부간의 트렌드는,
(1) 맨처음, 한 침대에서 함께 자다가, <– 온갖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자세만 고쳐누워도 서로의 잠이 깬다.
(2) 한방에서 다른 침대에 따로 자다가, <– 그래도 코고는 소리는 들린다. 초저녁파 늦저녁파도 서로 곤란하다. 에어컨 궁합도 틀리는 수가 많다. .
(3) 각자 다른 방에서 따로 자다가 필요할 때만 만난다. <– 건강한 부부의 관계
(4) 아예 아파트의 위아랫층 다른 유닡에서 각기 산다.<<– 요즈음의 뉴 트랜드
Lisa♡
2010년 8월 2일 at 9:53 오전
꿈아님.
대게철이 보통 1월부터군요.
3월이 성어기구요..알았습니다.
하긴 맨날 알아도 갈 수 있을런지.
영덕에는 전복회 잘하는 집도 있다고
하던 걸 TV에서 보았어요.
소개받을 집도 있구요.
한 번도 영덕을 못가봤어요.
기어커 가봐야지….ㅎㅎ
그 대게가 이 대게인가 몰라도
아무 대게나 맛나면 되지렁~~요.
모친과 누낙 좋아하시는 게요–
저도 좋아합니다.ㅎㅎ
Lisa♡
2010년 8월 2일 at 9:54 오전
에쿠스님.
1-4번 재미있지만 어쩐지 슬픈 현실이군요.
4번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ㅋㅋ
그 학교엄마 이야기 예전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