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I갤러리에서 아이들 전시회를 마쳤다.
얼마나열심히 했는지..성의있게 했는지는 작품에 나타난다.
보는 이들도 단박에 알아낸다.
내 아이들 그림이 눈에 띄게 우아해서 기분이 좋다.
지 눈에 안경이라더니–
비가 왔다갔다리 하면서 후텁지근한 날씨라 오시는분들에게
미안했고 갤러리 안은 그리 시원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갤러리 주인인 할머니는 의기양양하다.
뭐가 그리 당당한지…부럽다, 그럴 수 있다는 게.
딸의손님이 아들 둘의 손님보다 2배는 많았지 싶다.
사회성이 뛰어난 딸과 까칠하면서 내성적인 아들.
그래도아들에게 자기그림의 설명을 부탁하니 부끄러워 하면서도
귀엽게잘 한다.
땀은 보송보송해가지고~~
마지막 손님팀은 내 오래된 친구들 팀이연달아 두 팀이 왔다.
공교롭게 같은 시간에.. 한 아이는 고운 한복을 입고.
물론 개량한복이지만 눈에 띄는 게 나이가 들어보여 다 이모인 줄 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대학졸업식에도 혼자 한복을 입었다.
머리가 달린 여우목도리를 하고서–
나이가 들어보이는 게 싫은 나는 차림새가 유치한데 그녀는 그런 것에는
신경을 전혀 안 쓰는 눈치다.
한 친구는 귀여운 여인을 노래부르더니 밤색 도트무늬의 원피스차림이다.
"어머–드뎌 귀여운 여인의 소원을 풀었네—" 하자 웃는다.
두 팀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한참을 웃었다.
연결연결하다보니 다 거기서거기인 친구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대한민국 좁다.
아이들도 친구가 찾아와서 보면 옆의 다른 아이 친구가 다 아는 경우가
많고 누가 데리온 친구가 놀랄 정도로 과거에 절친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미국 유학생들도 다 연결이 되어 한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친구이다.
친구가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하는데꼭 그런 사람이 있어~~하는 경우다.
한 시골할아버지가 없어져버린 것..
모든 일행들이 흩어져서 찾아다닌지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일행들은 먼저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고 나중에 그 할아버지는 어찌 나타나
비행기를 타고 피요르드를 보러 가게 되었는데 항공요금이 문제였던 것.
할아버지는 자기잘못이니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하는데 한 부부가 계속
그걸 왜 할아버지가 내느냐고..그건 여행사에서 책임을 져야 하고 아니면
가이드가 알아서 내어야 한다고 꼬드긴 것.
급기야는 가이드 여자 유학생을 협박하기에 이르러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다는데 거기 유학생들 돈을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돈을 부담하게 하다니
참…대단한 아저씨다 싶었다.
여행사에 일러 다시는 가이드 못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는데..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건데…ㅎㅎ..할아버지가 돈 다 부담하게
할 자신이 있는데~~
언젠가 일본 고베를 여행할 때 우리팀 부부가 없어진 것.
가이드와 내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도 그 좁고 간단한 쇼핑센터에서
완벽하게사라져 버린 것이다.
시간이 많이 있다보니 2시간을 소모하며 찾아도 안와서 하는 수없이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아무래도 그 부부 짐가방을 보니 1960년대 가방도 그런 가방이 없을 정도인데
아마 조총련에 갈려고 위장해서 부부행세로 여기 온 게 틀림없다고 내가
우스개로 말하자 다들 넘어갔다.
공항에 가니 잠시 후 노랗게 변색한 얼굴로 나타난 그 부부.
길을 잃어서(다른 사람을 따라간 것) 택시를 26만원이나 쓰면서 온 것.
그나마 어찌나 다행인지 만나면 혼내주고팠는데 다들 울 뻔했다.
첫 해외여행을 온 것인데 너무 겁이 나서 진짜 바지에 오줌을 다 저렸단다.
둘이 오들오들 떠는데 눈물이 다 날 정도였다.
여행하다보면 이런 일 생기는 경우 난감하다.
이나경
2010년 8월 11일 at 10:14 오전
사진속의 여름 풍경이 절정입니다. 오늘은 집중이 잘 된 탓에 밀린 일을 제대로 한 듯 합니다. 뉴스레터 다 만들고 발송하고 이제 일어설까 합니다. 리사님이 참 좋아보입니다. 저도 그럴 줄 알았으면 아이를 다섯쯤 욕심을 낼 걸…. 그런 생각도 듭니다. 7시가 지나도 바깥은 백야처럼 환하구요. 울 아들놈 타로 카드에 몰입하더니 드뎌 짚시카드까지 마스터 중인데 어찌나 신통방통 잘 맞히는지… 통찰력과 직관력이 타고난것 같아서 안 되면 그거걸 하더라도 굶지는 않겠구나 하며 웃었습니다. 울 아들놈은 담주 토요일에 갑니다. 벌써 마음이 이상해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데 어찌 보내나 싶다가 리사님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포토폴리오는 정말 궁금 궁금하네요. 제 아이들도 두 놈다 포토 폴리오 만들어서 제출했습니다. 아들녀석은 그래픽 디자인한 것으로 포토 폴리오 슬라이드 만들었는데 그 시절이 왜 이리 까마득하게 느껴지는지…. 늘 즐기세요. 매 순간을!
Lisa♡
2010년 8월 11일 at 10:41 오전
나경님.
아드님이 갈 때가 곧 다가오는군요.
아쉬움이 크겠습니다.
더우기 딸마저 결혼을 한 뒤라!!
에구..그 후에 만나서 회포나.
아…아이들도 포트폴리오하였어요?
음악은요?
둘째는 CD도 구울 예정인데—-
저도 까마득한 시절이 될 날이 오겠죠?
onjena
2010년 8월 11일 at 11:15 오전
제 가족이 일본 패키지 여행시 어떤 남자분 혼자 오셨는데
호텔에서 묵은 바로 다음날 홀연히 사라지셨던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 분 잘 살고 계시길….
Lisa♡
2010년 8월 11일 at 11:27 오전
아…그러세요?
진짜 그런 경우 있을 것 같아요.
인도 북부 히말라야에 갔을 때 한 남자가
아침에 사라진 겁니다.
나중에 오후쯤 나타났는데 알고보니
혼자 굉장히 높은 봉우리까지 갔다 왔다고 해요.
대단한 남자죠?
나를 찾으며...
2010년 8월 11일 at 12:53 오후
전시회 무사히 잘 끝난 것 같아 축하드립니다.
어떨까? 많이도 궁금합니다마는 저작권에 위배된다니….
늘 바쁘실 것 같은데도 어쩜 그리 여유로워 보이시는지…
배롱꽃 나무 찍으려다 꽃에만 매달리다 사진 찍기 실패했어요…
리사님 사진 보면서 아~~ 저렇게도 찍는 구낭~~`
카메라를 많이 들이대는게 아무래도 지름길일까요???
Lisa♡
2010년 8월 11일 at 1:48 오후
나찾님.
배롱꽃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배롱꽃이 지저분하게 나오죠?
그래서 저렇게 찍었어요…ㅎㅎ
김삿갓
2010년 8월 11일 at 10:13 오후
저기 사진의 단품잎 무척 건강해 보이네요. 저희집 에 있는건 색깔도 연한 연두에
비리비리 하고 그나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입니다…이상 기온으로 너무 추워서
그런가 봅니다. 아침엔 너무 추뤄서 히타도 틀고 담배 피러 밖에 나가기 삻어 그냥
화이어플레이스 불 앞에 앉아 커피 마시며 뻐끔뻐끔 댑니다. 어제 저녁 해지는걸
가만히 보니 불과 2달전에 비해 태양의 위치가 약 15도 정도 남하 햤더군요. 담주
부턴 조금 더워 질거라 하지만 .암튼 올해는 그 누군가에게 여름을 뺴앗긴 것 같아
많이 섭섭 하군요.
전시회 축하드립니다. 아이들 그림도 좀 봤으면 좋았을 텐데 ㅎㅎ 저작권 발언… 그떄
한참 그럴 나이이죠. 하시는 일 잘되시고… 가족들과 함꼐 언제나 즐거운 시간
갖으시길… 구~우벅!!! ^________^
Lisa♡
2010년 8월 12일 at 12:23 오전
삿갓님.
비온 뒤라 단풍잎이 건강해 보일 때지요?
이제 슬슬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합니다.
정말 때는 못속이는군요,
낮은 아직 덥구요.
김술
2010년 8월 12일 at 2:31 오전
이제 애들하고 작별하실 시간이 다가오는건가요?
그럼 리사님의 개인 시간이 늘어 나겠군요.
제 집에 오셔서 깅상도 버젼 하나 만들어 주고 가삼.
리사님 능력 테스트겸…
Lisa♡
2010년 8월 12일 at 2:23 오후
애들하고 작별할 시간 아직 한 달 남았어요.
그래도 시간은 무지 빨리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