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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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주듯 8일경부터 밤에는 시원하더니

오늘은 낮에도 그리 더운 줄 모르고 지냈다.

밤에 문을 열고 자면이젠 추워서 자다가 일어나서 닫아야 한다.

이번 여름처럼 더위를 많이 탄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누그러들자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여름에 수박만 실컷 먹었다.

정말 여름내 화장을 몇 번 못하고 지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을 정도였다.

차운전을 많이 하다보니 차 속에서는 시원했다.

더울 땐 백화점보다, 영화관이 최고였다.

에어컨도 이 여름처럼 많이 켠 적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도 추석까지는 좀 더운 편이라는 거…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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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이라는 어른동화를 연극으로 봤다.

비오는 대학로는 여전히 바글거렸지만 낮설지 않다.

연인들의 날이라며 꽃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김동수 플레이하우스라는 곳에서 하는 연극인데

1시간짜리 연극으로 초등학생용 연극으로 딱 좋았다.

표가 생겨서 보러갔는데 동화 그대로를 재현했으며

어린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하나하나

나레이션을 하면서 해서 나로서는 시간낭비였다.

그래도 동숭동에 공짜로 어떻게 차를 세워야 할지를

터득한 날이다.

자주 갈 일이 있을 것 같아 유심히 관찰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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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 하루를 보냈다.

마침 아이들이 일이 많아 아침에 나가 밤9시에 끝나는지라

나도 종일 자유였고 아침10시에 듣는 강의가 있어서

부리나케 들렀다가 점심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쉬려는데

오드리언니가 압구정쪽에서파마를 한다는 것이다.

뭘 묻는라 온 전화에 그냥 바로 압구정으로 차를 쏘았다.

언니와 오랫만에 만나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는데

3시에 컨설팅 약속이 있어서 가야만 하니 아쉬웠다.

우리는 가끔 보자면서 아쉬운 연인이 헤어지듯 헤어졌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손흔드는 언니…

언니는 닉혼비에 취해서 눈빛이 반짝거렸다.

작은 눈이지만—

만나면 시간이 잘 가는 사람이 있다.

그 시간이 아쉬워 미용실에서는 머리에 파마를 말고도, 마지막 커트를

할 때도 중화를 할 때도 옆에 붙어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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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대 컨설팅 설명회를 들으러갔다.

관심이 가는강사가 있어서 그 강사를 보러갔다.

신문과 TV를 한 때 장식한강사인데 너무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궁금했다.

매우 건방지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갖고 있었고

자신감과 두뇌회전이 아주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유학원의 유명강사들은 몇 억대 연봉이다.

유명강사 몇 년만 하면 평생 먹고 살 거 모은다.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렇게 하나라도 들으러

다니며 시간을 투자하다보면 하나 둘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자신감도 기대감도 은근 생긴다.

자녀들을 미국명문대 16위안에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의 능력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능력까지 합쳐져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뇌의 폭풍, 즉 참신하고 강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면이 중요하기도 하다.

물론 성적은 기본이고..갈수록 모든 것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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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6BQ5

    2010년 8월 12일 at 9:18 오후

    아이들과 다시 헤어져야 하는 날들이 다가오는군요. 수고 하셨읍니다.

    저희 아이들도 두주만 더있으면 각기 학교로 다시 돌아 갑니다. 자녀분들 계획하는 학교에 입학하길 바랍니다.
       

  2. Lisa♡

    2010년 8월 12일 at 11:42 오후

    네—-다들 그런 시기들이군요.

    저희 아이들은 일이 좀 있어서 이 번에는
    조금 늦게 9월 10일 경에 들어갑니다.

    어쩌면 저도 가야할런지도 모르구요.

    아이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학교가 여러 개이니
    그 중에 한 곳은 가겠지요.

    딱 한두 곳을 원하는 아이도 있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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