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투리브
그런데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아이는 발길질 하나요?
2개월 밖에 안되었는 걸요.
-그럼 발길질할 때 연락 한 번 주세요, 느끼고 싶군요.
네.
저희도묻고 싶은 게 있어요….
-그 병은 유전인가요?
아니요, 유전되는 병이 아닙니다. 암입니다.
-…네…..
로맹은 잘 나가는 사진작가이다.
햇살이 찬란한 어느 날 패션화보를 찍던 중 쓰러진다.
병원..말기암 진단을 받는다.
길어봐야 3개월 정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오직 한 사람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는 묻는다.
"왜 나에게만 말하는 거니?"
"할머니도 곧 인생을 정리하실 거 잖아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할머니.
문득문득 현실의 언저리에서 어릴 적 모습들과 뛰어놀던
유아기적과거가 그림처럼 떠오른다.
투명하게 떠오르는 시절들의 아름다움에 미소짓다가
눈물이 고여 오기도 한다.
그가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아무도 모르지만
남아있는 이들보다 자신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그리고 우연히 휴게소 카페에서 마주친 여성과 동침을 한다.
그녀의 남편과 함께…아이를 못가진 그들과 협의하에…
프랑스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건 너무나 합리적이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궤도를 벗어난 상태가 되어야 하는건지.
아무튼 프랑스 사람들은 독특한 건 틀림없다.
그리고 그는 2개월이 된 자기아이를 가진 부부와 함께 재산정리를 한다.
모든 재산은 곧 태어날 자기 아이에게..
바닷가.
유년의 기억들이 돌아다니는 바닷가로 향한 그는 수경과 타올을 산다.
자신의 마지막 물건이 될 그것들을..
프랑소와 오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