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도 하지 않았던 건 휴일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다.
아이들은 바쁘지만 아빠가 하루를 책임지게 했다.
우선 잠을 푹 자고 싶었다.
책을 보다말다 잠을 청하다말다 빗소리를 듣다말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하루는 참으로 빨라 어지간하면 아침에서 오후로 건너뛰기 쉽상이고
오후인가하면 어느새 저녁을 해야만 했다.
모든 것에서 루즈해지고 귀차니즘이 발동하는습기 찬 여름날.
TV도 켜지않은 채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그러다 빨래를 해서 드라이어에 말렸는데 늘 드라이하던 원피스를
빨아서 말렸더니 빨은 게 문제가 아니라 드라이어에 넣은 게
문제가 되었다.
1/2의 크기로 줄어든 나의 원피스.
아이들은 경복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전학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 같이 전시를 한 친구가 경복을 같이
다닌 친구였다.
그 엄마랑 아이가 나를 다 알아보고 과거사를 말하는데
나는 기억이 하나도 없고 얼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경복 친구들이 몇몇이 다녀갔다.
전부 남자였다.
그 아이들이 다녀간 뒤…모두 딸아이에게 페이스북으로
이웃신청을 했단다.
그 중 한 명은 플라이 콘서트에 초대를 했다며 가도 되냐고
묻는다.
고3맞나? 고3엄마맞나?
가도 된다고 허락했다.
초대한 아이가 그날 척 봐도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물론 다 미국서 학교 다니는 유학생들이다.
유학생들은 고3이라도 한국학생들과는 다르게 그나마 한가한 편이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잉글랜드 리그전이 개막했다.
아들이 연방 거실에서 고함을 지른다.
맨시티의 선방이 자기가광적으로 열광하는 맨유에
은근한 겨루기가 되는 모양이다.
토트넘도 너무 잘 하는데 맨시티의 조아트라는 골키퍼가
미친듯이 막아내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탄식의 고함이 나서 물어보면 막을 수 없는
볼을 또 막았다며 왜저러냐며 난리도 아니다.
공부도 안 하고 축구에 미쳐 두게임을 연달아 본다.
공부는 않고 축구만 보니 얄밉기까지 해서 짱구를 굴려서
이제부터 모든 반찬은 맵게 하겠다고 하자(매운걸 싫어함)
그럼 밥을 안먹겠다고 한다.
그럼 하루에 7000원만 주겠다고 하자 안된단다.
커다란 거미손을 내얼굴에 대며 누른다.
행복하다.
ㅌ 아빠는 지독히도 고지식한 아빠다.
ㅌ는 게으르고 몸도 허약하고 도무지 공부에 관심이 없다.
그런 ㅌ에세 아빠는 너는 안돼~~너는 무능해,
학생이 그래서 뭘 한다고 아예 다 때려 치워라~
네가 뭘하겠다고..한심한 녀석같으니라고.
밥도 먹는 게 아깝다, 절대 돈을 주지마라~~
부인에게: 당신이 감싸고 도니까 애가 저러지..
등 수없이 깨지는 소리를 한다고 한다.
아이는 그게 너무나 듣기싫을테고 중간에 엄마는
더욱 힘이 없어지고 아이에게 화가 난 감정이
아빠에게로 넘어가 남편이 싫다고 난리다.
모든 게 ㅌ의 탓일까?
ㅌ가 너무 말이 없다고 걱정이다.
아이들 말이 ㅌ가 그렇게 유머가 넘치고 성대모사를 잘 한단다.
뭐가 문제일까?
셋 다 이해는 된다만 어디서 고쳐야 할까?
우선 아빠의 태도를 고쳐야 할 판이다.
벤조
2010년 8월 15일 at 6:05 오전
아들 그림인가요?
제 눈에는 모두 싸카스 하는 그림같아 아슬아슬…
Lisa♡
2010년 8월 15일 at 11:35 오전
아니예요…
요 앞 포스팅에 제 딸그림만 올렸어요.
싸카스…ㅋㅋ
테러
2010년 8월 15일 at 1:53 오후
리사님 타블로의 진실은 뭘까요?
처음엔 사람들이 괜히 저러나보다 했는데… 정말 이해 안되는 점이 많네요…
일단, 저 같으면 누가 제 학력을 의심한다면 가능한 자료를 모두 공개해서
‘자! 봐라! 이래도 못믿겠냐!!!’ 할 것 같은데 말이죠…ㅎㅎ
Lisa♡
2010년 8월 15일 at 10:19 오후
테러님.
타블로가 왜 촛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타블로의 성격상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내버려두는 건 아닌지..
저는 사실 자세히 모르고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자꾸 대두되네요.
Hansa
2010년 8월 16일 at 2:22 오전
커다란 거미손.. 하하
저도 어제는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았답니다.
공설운동장 캣치볼, 탁구, 당구, 맥주.. 등등
덥고 행복한 하루였어요. 하하
Lisa♡
2010년 8월 16일 at 11:02 오전
한사님.
거기서 제가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건
탁구랑 맥주네요—-재미있고 행복했죠?
벌써 아이들이 다 어른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