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즈에 기분을실어보기도 한 날,
와인과 수다를 왕창 떤 날이기도 한..그런..8월 중순이었다.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곰곰히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팠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잡념이 지배하면서 정리는 커녕 도무지
알콜기운인지, 울적함인지, 다행히도 남은 즐거움인지 모를
기분들로 온통 더 끈적였다.
갑자기 택시 기사아저씨가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뭥미?
순간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어디로 가고있나에 촉각이 곤두섰다.
잡념이고, 정리고 나발이고 일단 집으로 무사히 잘 도착이나 하자.
사실 가방에 5만원권 지폐다발이 들어있었고, 시계가 적당히 값 나가면서
….별의별 생각과 함께 눈빛이 초롱초롱해짐을 느꼈다.
아저씨 저기 큰길로 가주세요..이리로 가도 되거든요….ㅎㅎ..
이런 의심은 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이리 만들었다고 위로하면서.
근데 그 아저씨 왜왜왜??? 커다란 마스크를 야밤에 쓰고 있을까나?
인간 몸에는 많은 기생충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문명의 발달과
예전에 비해 위생적인 시설들이나 먹거리로 인해 기생충들이 더러는 사라졌다.
만약에 뱃속에 기생충들이 우굴거리면 말이지…알레르기라는 게 좀 없었을 거란다.
또는 기생충들이 사라지므로 면역이 약화되면서 알게 모르게 비염이라든가
아토피라든가..기침이나 인후염..등등등이 계속 인간 몸을 괴롭힌다.
기생충이 없으면 좋은거지 뭐가 난리야? 라고 하겠지만된장이 곰팡이 균으로
발효되고, 야쿠르트가 그렇듯이 필요한 기생충이라는 게 있다.
지저분하게 보여도 콧털이나 겨드랑이털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남들이 비염을 수술해서 애가 키가 컸다느니, 비염을 수술하고나니두통이
깨끗이 사라졌다느니..하는 소리들을 들을 때마다 우리아이도 시켜야 하나..고민했다.
그러나 비염은 그렇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알았다.
비염은 주변의 환경요인이 제일 크고 거기에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미국서 계속 카페트 생활에인스턴트 음식섭취 등, 그리고유전적인 부분이 크다.
그노매…유전이라는 거…진짜 짜증난다.
배우자 잘 골라야혀~~
압구정동 전철역 2번 출구…
여름용 덧버신같은 구두 안에 살짝 안보이게 신을 수 있는
얇고 짧으며 발가락만 살짝 가려주는 걸 판다.
그거 여러 개 사봤는데 사실 어디로 갔는지 늘 한 짝을 잃어버리곤 한다.
부피작은 양말이나 스타킹들의 굴욕이다.
그리고 마네킹에 입혀놓은 5000원하는 쿨몸빼용 반바지.
슬쩍 만져봤다…하도 더우니 이런 시원한 냉장고 바지가트니라구..하면서.
에고…100% 나일론에 통풍이 제로에 가까운 천이다.
그 옆에 된장담글 때 덮는 모시로 만든, 삼베로 만든 덮개와 동치미용 주머니..
주로 재래식 장만들기와 김장에 필요한 삼베틱한 제품들이다.
거기서 그게 팔리니까 팔겠지만 아무래도 자리 잘못잡은 건 아닌지..
더운 여름볕에 길바닥에서 좌판을 벌인 그들의 노고가 안쓰러워 뭐 하나
사주려고 눈크게 뜨고 봐도 진짜 살 게 없었다.
그러다보니 뒷편에 만나야할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얼마 전에 아들결혼시킨 집에서 또 큰아들 결혼이 곧 있단다.
아…진짜 기를 쓰고 결혼시키려고 애를 써도 안되더니 스스로 골라서 가네.
축하하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여기서 그저그런 겨우 인 서울에 있는 대학나와서 내가봐도 미친듯이 공부를
파더니…그 어렵다는 미국의 5위안에 드는 MBA를은행빚까지 얻어서 하고
머리도 안감고, 수염도 산적처럼 기르며 공부하더니 결국 성공해서 세계
최고의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서 고액연봉을 받는다.
여자는 앤아버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인데 얼굴도 금상첨화로 예쁘단다.
정말 잘 됐지 뭐야….에고 이제 고생 다 했네.
망해서 아들 집 하나 장만 못해주게 됐다고 울상이더니 풍족한 여자집에서
죄다 해준단다..결혼식 비용까지.
그래–있는 집에서 다 하는 게 도리지…싶다.
영화배우 뺨치게 생겼더니 장가 잘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하다.
아마 삶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잘 살거다.
아암…그렇구 말구…그런데 한 해에 아들 두 명 다 장가보내도 되나?
밤과꿈
2010년 8월 18일 at 1:19 오전
일빠!ㅋㅋ
야심한 밤에 탄 택시 기사가 마스크를……허걱%+_)*(^~!
남자인 저 같았어도 놀랐을겁니다.
잘 들어가셨으니 이렇게 글이 올랐을테고요..ㅎ
근데 필요한 기생충이란 어떤 게 있나요???
미운 사람에게 붙어있는 기생충??? 히힛~
Lisa♡
2010년 8월 18일 at 2:09 오전
알면서—-
그 기사아저씨 웃기죠?
넘 궁금해요.
왜 그 마스크를 했는지..
TRUDY
2010년 8월 19일 at 8:49 오후
여자쪽에서 비용 다 댄다면 열명을 못 보내겠어요? ㅎㅎ
TRUDY
2010년 8월 19일 at 8:50 오후
그 택시기사 빵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을까?
아님 얼굴에 칼자국??
테러
2010년 8월 19일 at 10:40 오후
풍족한 여자 집에서 다 해준다는….에서 그저 부럽부럽….ㅎㅎ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54 오후
트루디님.
여자쪽이든 남자쪽이든
비용을 다 댄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고
근사하다거나 괜찮은 녀석이라는 거지요.
사랑스러운 사위인 거지요..ㅎㅎ
열명을 다 댈 만큼 괜찮은 열명이 있을런지…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55 오후
트루디님.
아마도 그 기사님..
에어컨 바람이 엄청 싫은 사람같죠?
혹은 성형?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56 오후
테러님.
나도 부럽부럽~~
아들이 둘이다 보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