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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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돌아왔다.

밤새 내 귓전에서…

그리고 나서는 현관의 하얀 벽들에서

그들이 돌아왔다.

더위가 한풀 꺽이기는 하나보다.

밤의 열대야도 그렇고, 새벽의 바람결도 그렇고..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아..덥다.

동부이촌동의 강바람은 그 와중에도 시원했다.

강바람이라는 게 어떤건지 잊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함보다 좀 더 강하네…

이런 낮에 뜨거운 냄비우동을 미친듯이 먹었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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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각오가 형성된다.

그런 각오들이란 오래가지 않을지라도

그 기본의 마음이나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터닝포인트를 언제로 잡느냐만이 남은 과제다.

삶에 있어 호락호락함이 남아있질 않다는 걸 안다.

내가 여지껏 쉽게 살아왔다면 이젠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다는 걸 안다.

늘 어떤 시기를 기다려왔다.

아니 그런 시기가 오리라고 생각해왔다.

어려운 과제다.

반듯하고 확실한 삶이 내게 손짓을 한다.

알아야 할 때 알고싶고 멈추어야 할 때 멈추고 싶다.

정리된 삶을 살고 싶다.

어차피 책임질 나이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그리 돌아가고 있다…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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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내 칫솔과 비슷한 색을 꺼내어 들 때 색이 비슷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색을 고집했다.

아니 다시 다른 색을 꺼내는 게귀찮아졌을 수도 있다고 봐야겠다.

오늘로서 두번째 나는 그 칫솔을 모르고 내 것인양 사용하고 말았다.

신혼초에 여행을 갔을 때는 짐을 줄인다고 칫솔을 하나만 가지고갔다.

어머님은 그런 우리를 보고 너네들은 몹시 사랑하나봐…칫솔을 같이 쓰다니..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비위생적이고 더럽다.

정순은 한 번 여행을 가서 갖고오지않은 자기 칫솔욕을 하며 내 칫솔을 그냥썼다.

솔직히 그 때 놀랬다.

그런데 남편과 신혼 때 일부러라도 그렇게 쓰다니 웃긴 일이다.

아침에 기분좋게 이를 닦고나서 꼽을 때보니 아뿔사 남편의 것이다.

어캐~~~~~~~ 이건 내가 원한 거 아니야~~~~살짝 꽂았다.

자기야—미안해~~~~~~에에에에…그래서 다른 색 하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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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이 벌집이다.

손바닥이 그리 가렵더니 물집이 사방에 생기고

결국 습진이다.

발바닥도 갑자기 간지럽다.

혹시 무좀?

온몸이 다 가렵다.

기분이 좋지않다.

날도 습하고, 물질을 하도해서인지 손에는 습진.

옻이 올랐는지 온 몸이 알레르기현상이다.

으흐흑~~

쌀벌레에서 나오는 날파리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계속 몇마리가 벽에 붙어있다.

쓰레기통 근처에는 작은 쉬파리들이 웽웽거리고…

곧 귀신이 나올지도 모른다.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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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6BQ5

    2010년 8월 19일 at 5:33 오후

    阿 L 正 傳 잘 읽었읍니다   

  2. 김진아

    2010년 8월 19일 at 6:38 오후

    날씨가 제멋대로라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조금 전에도 번쩍! 그리고 나니 또 비가 주루룩…
    이내 그치고..후덥지근하고 끈끈하고 에구, 없는 습진도 생기겠는걸요…

    온 몸이 그러시다면 혹시 너무 피곤하셔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3. TRUDY

    2010년 8월 19일 at 8:41 오후

    한국에 진짜 모기 많더군요.
    14층까지 엘러베타 타고 올라온 넘이
    신기하기까지 했으니..

    지난번에는 설사병에 걸려서
    반죽음 이였는데 다시 생각해 보아도
    원인이 무엇이였는지 알수 없지 뭐에요.
    조금 추스린 후 알았어요. 그게 장염이였다는 걸…

    이곳에서는 육신이 느긋하죠.
    한국선 늘 어디로 쫓기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 어투나 행동이 한국선 충청도요
    이곳에선 날쎈 제비 느낌요.
    하여 production line에서 일하면 미국인들의 3-4배는
    벌텐데라는 생각하죠…ㅎㅎ

       

  4. 김술

    2010년 8월 19일 at 9:02 오후

    리사님의 글을 보면 주부 습진과는 거리가 머신 분 같던데…
    리사님께도 이런 사소한 문제가 있을 줄이야…
    리사님도 역시 대한민국의 가정주부시군요. 반갑습니다.   

  5. 오공

    2010년 8월 19일 at 10:33 오후

    변화 발전하는 사람처럼 멋있는 사람도 없지요
    어제는 그런 사람과 만났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제 곁으로 오는 것 같아요…자뻑^^
    그리고 그런 사람에겐
    저처럼 무시로 전화 안하는 사람이
    전화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켜요^^*
       

  6.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6 오후

    6BQ5님.

    루쉰한테 제목 저작권료 청구들어 올 지 몰라요.

    만약 그러타면……..흠….제가 한 거 아니고 그냥 제 블로그라는 죄죠?
       

  7.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7 오후

    진아님.

    항개도 안피곤한뎁쑈…

    그냥 운짱만 하기 때문에 피곤은 잘 몰라요.
    중간중간에 쉴짬이 많아요.ㅎㅎ

    내 볼 때 습기가 머문 자리가 잘 마르지않았나봐요.   

  8.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8 오후

    트루디님.

    요즘 모기들은 정말 똑소리나요.
    머리통이 작은데도 영리해요.
    산모기가 집까지 따라올 때도 있대요.
    지하철타고 배낭에 숨어서요…ㅋㅋ

    미국과 한국의 차이쯤으로 알지만
    그래도 갈수록 한국이 너무 좋아요…
       

  9.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9 오후

    술님.

    글은 좋은 면만을…

    되도록 아줌마틱하지않게..

    하지만 누구보다 더 아줌마용이라는 거…

    저 3시세끼 밥 다하는 아줌마입니다.
    요즘은 2끼만 하네요…   

  10. Lisa♡

    2010년 8월 20일 at 12:00 오전

    오공님.

    그 변화의 가운데 있는 사람..저 아닙니꽈?
    으ㅡ흐흐흐ㅡㅡㅡ

    전화 안하는 거 자랑아닙니똬~~~
    먼저 하는 사람이 착한 마음씨지요.
    늘 그런 사람에게 고마워해야지요.
    싫던 좋던,….알쓰?   

  11. 안영일

    2010년 8월 20일 at 12:35 오전

    오늘 담백하게 것저리를 햇읍니다, 풋배추 속과 열부속 아주 여린것으로 물고추 빨

    간것 10개 마늘 10여개 파 적당희 믹사에 갈아서 절인 배추와 열부여린속을 석어서

    새우젓같이갈아서 양념은 식구보고 넣으라햇지요 ,미원 과 깨가루 를 넣어서 버무리니

    생각보다 얼큰한지 한나를 먹으면서 맵단다, 요다음에는 전문 반찬가게의 미원덩어

    리 겉저리를 사다주어야 될것같다, 죽어라하고 김치안하는 마누리 5남매 장남인지 ?항

    상 어마옆에서 모든것을 거들엇지요 ,그래서 김치냉장고의 묵은지든 김치 모든것 제

    가 한것이 기본입니다, 딸은 잔멸치를 싯어서 날땅콩과 복아서 반찬이 아닌 반식사로

    식구들 잘먹고, 나는 겉저리 웃거더비의 열무총을 삶아서 된장국을끓이니 식구들

    잘먹고 내일은 배추잎데친것으로 또 된장국을 끓일곳 같습니다,별난집의 별난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12. Lisa♡

    2010년 8월 20일 at 9:22 오전

    안영일님.

    겉절이 맛나겠네요.
    배추국도 맛나겠구요.
    아..지금 배고픈데
    친구가 데리러 온다고해서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저녀 먹으러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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