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돌아왔다.
밤새 내 귓전에서…
그리고 나서는 현관의 하얀 벽들에서
그들이 돌아왔다.
더위가 한풀 꺽이기는 하나보다.
밤의 열대야도 그렇고, 새벽의 바람결도 그렇고..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아..덥다.
동부이촌동의 강바람은 그 와중에도 시원했다.
강바람이라는 게 어떤건지 잊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함보다 좀 더 강하네…
이런 낮에 뜨거운 냄비우동을 미친듯이 먹었치웠다.
매일 새로운 각오가 형성된다.
그런 각오들이란 오래가지 않을지라도
그 기본의 마음이나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터닝포인트를 언제로 잡느냐만이 남은 과제다.
삶에 있어 호락호락함이 남아있질 않다는 걸 안다.
내가 여지껏 쉽게 살아왔다면 이젠 정신을 차릴 때가
되었다는 걸 안다.
늘 어떤 시기를 기다려왔다.
아니 그런 시기가 오리라고 생각해왔다.
어려운 과제다.
반듯하고 확실한 삶이 내게 손짓을 한다.
알아야 할 때 알고싶고 멈추어야 할 때 멈추고 싶다.
정리된 삶을 살고 싶다.
어차피 책임질 나이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그리 돌아가고 있다…순리다.
남편이 내 칫솔과 비슷한 색을 꺼내어 들 때 색이 비슷하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색을 고집했다.
아니 다시 다른 색을 꺼내는 게귀찮아졌을 수도 있다고 봐야겠다.
오늘로서 두번째 나는 그 칫솔을 모르고 내 것인양 사용하고 말았다.
신혼초에 여행을 갔을 때는 짐을 줄인다고 칫솔을 하나만 가지고갔다.
어머님은 그런 우리를 보고 너네들은 몹시 사랑하나봐…칫솔을 같이 쓰다니..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비위생적이고 더럽다.
정순은 한 번 여행을 가서 갖고오지않은 자기 칫솔욕을 하며 내 칫솔을 그냥썼다.
솔직히 그 때 놀랬다.
그런데 남편과 신혼 때 일부러라도 그렇게 쓰다니 웃긴 일이다.
아침에 기분좋게 이를 닦고나서 꼽을 때보니 아뿔사 남편의 것이다.
어캐~~~~~~~ 이건 내가 원한 거 아니야~~~~살짝 꽂았다.
자기야—미안해~~~~~~에에에에…그래서 다른 색 하랬더니.
손바닥이 벌집이다.
손바닥이 그리 가렵더니 물집이 사방에 생기고
결국 습진이다.
발바닥도 갑자기 간지럽다.
혹시 무좀?
온몸이 다 가렵다.
기분이 좋지않다.
날도 습하고, 물질을 하도해서인지 손에는 습진.
옻이 올랐는지 온 몸이 알레르기현상이다.
으흐흑~~
쌀벌레에서 나오는 날파리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계속 몇마리가 벽에 붙어있다.
쓰레기통 근처에는 작은 쉬파리들이 웽웽거리고…
곧 귀신이 나올지도 모른다.
조심해야겠다.
6BQ5
2010년 8월 19일 at 5:33 오후
阿 L 正 傳 잘 읽었읍니다
김진아
2010년 8월 19일 at 6:38 오후
날씨가 제멋대로라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조금 전에도 번쩍! 그리고 나니 또 비가 주루룩…
이내 그치고..후덥지근하고 끈끈하고 에구, 없는 습진도 생기겠는걸요…
온 몸이 그러시다면 혹시 너무 피곤하셔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TRUDY
2010년 8월 19일 at 8:41 오후
한국에 진짜 모기 많더군요.
14층까지 엘러베타 타고 올라온 넘이
신기하기까지 했으니..
지난번에는 설사병에 걸려서
반죽음 이였는데 다시 생각해 보아도
원인이 무엇이였는지 알수 없지 뭐에요.
조금 추스린 후 알았어요. 그게 장염이였다는 걸…
이곳에서는 육신이 느긋하죠.
한국선 늘 어디로 쫓기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나 자신 어투나 행동이 한국선 충청도요
이곳에선 날쎈 제비 느낌요.
하여 production line에서 일하면 미국인들의 3-4배는
벌텐데라는 생각하죠…ㅎㅎ
김술
2010년 8월 19일 at 9:02 오후
리사님의 글을 보면 주부 습진과는 거리가 머신 분 같던데…
리사님께도 이런 사소한 문제가 있을 줄이야…
리사님도 역시 대한민국의 가정주부시군요. 반갑습니다.
오공
2010년 8월 19일 at 10:33 오후
변화 발전하는 사람처럼 멋있는 사람도 없지요
어제는 그런 사람과 만났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제 곁으로 오는 것 같아요…자뻑^^
그리고 그런 사람에겐
저처럼 무시로 전화 안하는 사람이
전화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켜요^^*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6 오후
6BQ5님.
루쉰한테 제목 저작권료 청구들어 올 지 몰라요.
만약 그러타면……..흠….제가 한 거 아니고 그냥 제 블로그라는 죄죠?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7 오후
진아님.
항개도 안피곤한뎁쑈…
그냥 운짱만 하기 때문에 피곤은 잘 몰라요.
중간중간에 쉴짬이 많아요.ㅎㅎ
내 볼 때 습기가 머문 자리가 잘 마르지않았나봐요.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8 오후
트루디님.
요즘 모기들은 정말 똑소리나요.
머리통이 작은데도 영리해요.
산모기가 집까지 따라올 때도 있대요.
지하철타고 배낭에 숨어서요…ㅋㅋ
미국과 한국의 차이쯤으로 알지만
그래도 갈수록 한국이 너무 좋아요…
Lisa♡
2010년 8월 19일 at 11:49 오후
술님.
글은 좋은 면만을…
되도록 아줌마틱하지않게..
하지만 누구보다 더 아줌마용이라는 거…
저 3시세끼 밥 다하는 아줌마입니다.
요즘은 2끼만 하네요…
Lisa♡
2010년 8월 20일 at 12:00 오전
오공님.
그 변화의 가운데 있는 사람..저 아닙니꽈?
으ㅡ흐흐흐ㅡㅡㅡ
전화 안하는 거 자랑아닙니똬~~~
먼저 하는 사람이 착한 마음씨지요.
늘 그런 사람에게 고마워해야지요.
싫던 좋던,….알쓰?
안영일
2010년 8월 20일 at 12:35 오전
오늘 담백하게 것저리를 햇읍니다, 풋배추 속과 열부속 아주 여린것으로 물고추 빨
간것 10개 마늘 10여개 파 적당희 믹사에 갈아서 절인 배추와 열부여린속을 석어서
새우젓같이갈아서 양념은 식구보고 넣으라햇지요 ,미원 과 깨가루 를 넣어서 버무리니
생각보다 얼큰한지 한나를 먹으면서 맵단다, 요다음에는 전문 반찬가게의 미원덩어
리 겉저리를 사다주어야 될것같다, 죽어라하고 김치안하는 마누리 5남매 장남인지 ?항
상 어마옆에서 모든것을 거들엇지요 ,그래서 김치냉장고의 묵은지든 김치 모든것 제
가 한것이 기본입니다, 딸은 잔멸치를 싯어서 날땅콩과 복아서 반찬이 아닌 반식사로
식구들 잘먹고, 나는 겉저리 웃거더비의 열무총을 삶아서 된장국을끓이니 식구들
잘먹고 내일은 배추잎데친것으로 또 된장국을 끓일곳 같습니다,별난집의 별난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Lisa♡
2010년 8월 20일 at 9:22 오전
안영일님.
겉절이 맛나겠네요.
배추국도 맛나겠구요.
아..지금 배고픈데
친구가 데리러 온다고해서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저녀 먹으러 가려구요.